인생은 씁쓸하고 괴롭고 자신의 이상대로 잘 되지 않고, 오랫동안 어려운 고행과 같은 것이다.
비유하자면 그저 한때 능숙하게 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도, 빛나는 시간은 그저 깜박임 정도로, 잔혹하게 유한하다.
성자필쇠와 과거의 위인은 말한다. 교만할 수 있는 사람의 영광의 수명은 짧으며 무상하다.
어제의 적은 오늘의 친구. 그렇다면 그 반대도 마찬가지, 어제까지 잘 지내고 있던 사람끼리의 관계가 사소한 계기로 와해되는 것도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눈앞의 의뢰인인 여학생을 난감한 눈으로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에 잠겼다.
x x x
6월, 우리들이 편하게 있지 못하는 수험생으로 발을 디딘지 두 달가량이 지난 어느 날 방과 후의 일이다.
봉사부의 부실은 그날도 의뢰인은 오지 않고 항상 그렇듯이 시간만 흘렀다.
조금 이르지만 오늘도 의뢰인이 오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때, 유키노시타가 부 활동의 종료를 고하듯이 책을 덮었다.
수개월 전까지와는 조금 다른 일이라고 한다면, 유키노시타가 덮은 책이 문고본에서 참고서로 바뀐 일 정도 일 것이겠지.
최근의 활동은, 단순한 독서에서 수험공부로 양상이 바뀌었다.
뭐, 유키노시타의 경우 주로 유이가하마의 공부를 도와주는 것이지만,
"오늘도 의뢰인이 올 일은 없을 것 같구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후우..... 오늘도 피곤했어......왠지 요즘 너무 공부만 하는 거 아냐!? 오랜만에 무슨 의뢰라든지 오지 않을까나....."
"유이가하마 양..... 이건 주로 당신을 위한 공부란다."
아하하~ 라며 쓴웃음을 지는 유이가하마를 유키노시타는 두통을 억제하듯이 미간을 손으로 누른다.
여느 때의 평화로운 광경에 생각 없이 싱긋 웃어버렸다.
"히키가야 군. 너무 외설스러운 눈으로 이쪽을 보지 말아주겠니? 너의 시선은 단지 그것만으로도 여성에겐 성범죄 대상이란다."
"힛키 진짜 기분 나빠!"
전율하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는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에? 나는 조금 바라본 정도로 민폐 방지 조례 위반에 걸리는 거야?
위험하네. 역이라던가, 걸을 수도 없잖아.
역무원과 철도경찰에 둘러싸이면,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습니다! 라든지 말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다고?
싫다! 하치만, 장님이 되지 않으면 기차도 탈 수 없게 되다니☆ 도와줘 몰볼씨
"네 네. 시간(視姦)해서 죄송합니다."
"시간.....?
바보는 내버려 두고 빨리 부 활동을 끝내는 것은 찬성이다.
빨리 해산하고 돌아가지 않으면, 귀여운(웃음) 후배 학생회장님이 귀찮은 걸 가지고 올지도 모르니까.
"그러면 오늘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자."
"무시!?"
똑똑
책상에 펼쳐놓은 참고서와 노트를 가방에 넣고 있으니 갑작스레 부실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큭! 왜 맨날 슬슬 돌아갈까라고 하면 손님이 오는 걸까. 귀찮아.....
뭐, 최근의 잇시키라면 노크는 하지 않을 테니, 학생회의 잡무는 아니겠지만.
"들어오세요."
유키노시타가 노크의 주인에게 말을 걸자,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면서 의뢰인으로 보이는 여학생 둘이 들어왔다.
"시.....실례합니다...."
뭐야? 왠지 카스트 상위에 있는 외모에 비해서는, 왠지 엑스트라 같은 녀석들이네.
엑스트라 같아서, 본 기억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 윳키와 사오링....."
뭐야 윳키라니. 유키농이랑 힛키가 섞인 거야?
아, 힛키는 좋은 점은커녕 압도적인 마이너스밖에 없으니, 섞이기는커녕 유키농이 큰 폭으로 열화에 버리겠구나. 역시 나의 존재는 해악일 수밖에 없을까....
일단 유이가하마가 아는 사람인 것 같으니 설명을 요구해볼까.
"뭐야? 아는 사람이야?
"힛키!? 작년의 클래스 메이트인데? 기억 못 하는 거야?"
"에....? 그런거야?"
에? 진짜야?
뭐 작년의 클래스 메이트라고 해도, 하야마 그룹의 녀석들과 카와뭐시기 정도밖에 기억하고 있지 않으니까.
기억나지 않는다.
에? 토츠카? 그야 토츠카는 소속이 천사잖아. 클래스 메이트라는 작은 틀에 얽매이는 존재가 아니지.
그리고 성별도 천사라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너무나도 생각이 작네. 너무 작아서 포켓에 들어갈 수준이야. 아. 포켓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토츠카라니, 너무 사랑스럽잖아. 위험해, 즉시 테이크 아웃하지 않으면... 가지고 돌아가서 밥 먹고, 목욕하고, 함께 있어줘야겠구나!
"유이가하마 양, 히키가야 군의 슬픈 과거의 기억에 어울리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 아는 사람이면 소개해주지 않겠니?"
"으 응....알겠어.... 그러니까, 이 아이가 윳키, 아...! 유우키 유키 짱, 이쪽은 오리사와 사오리 짱..."
응. 역시 이름을 들어도 전혀 기억에 없다.
그런데 유이가하마는 전 클래스 메이트를 소개하는데 어째서 기분이 안 좋아 보일까?
이 녀석은 상대가 누구라고 해도 모두 사이좋게를 모토로 분위기를 맞출 텐데?
유키노시타도 같은 걸 생각하는지 나와 같은 의아한 표정을 유이가하마에게 돌렸다.
그 시선으로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걸 눈치챘는지, 녀석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에.... 그리고, 사가밍과 사이가 좋았어...."
......아,그렇게 들으니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여름에 유이가하마와 불꽃놀이에 갔을 때, 사가미와 함께 있던 사람들인가.
뭐, 이른바 사가미의 추종자라는 거지.
그 추종자들이, 보스도 데려오지 않고 이곳에는 무슨 일일까?
"사가....밍? 아아, 문화제와 체육제 위원장을 했던 사가미양?.... 그 사가미 양의 친구인 그녀들이 봉사부에는 무슨 용건일까?"
유키노시타가 평상시보다 한층 더 차가워진 음색으로 묻는다.
이 녀석도 사가미에게는 별로 좋은 기억은 없을 테니까.
변변한 의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리고 윳키인지, 사오린지 모르는 여자가 괴로운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저기..... 미나미 짱을.....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x x x
"그것만으로는 전혀 모르겠는데, 대체 무슨 일이야?"
그런 나에게, 의외로 유이가하마가 대답한다.
"아.....힛키는 모르겠구나. 유키농도 모르.....려나......"
하? 무슨 소리야 이 녀석. 나와 유키노시타가 뭘 알고 있다는 거야?
뭔가 알고 있는 게 당연하다는 흐름으로 되는 거... 그만둬줬으면 하는데요.
유키노시타도 나와 시선을 마주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 지금은 시선이 마주쳤는데도 신고하지 않는구나. 하치만 안심.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사가밍 말이야...... 3학년으로 오르고 클래스에서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아..... 클래스에서 이지메 당해서 학교에 올 수 없게 돼버린 것 같다고....."
"하? 진짜로? 그 사가미가?"
솔직히 좀 놀랐다. 사가미라고한다면 카스트 상위급에서도 중심이었던 녀석일 텐데.
그야, 한 꺼풀 벗기면 어쩔 수 없는 겁쟁이에 쓸모없는 녀석이었지만, 클래스 내에서의 인간관계에 고민하는 것 같은 인상은 없었다.
그런 사가미가 이지메를 당한다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니, 너무도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
나의 의문에 엑스트라 여자애가 대답한다.
"그..... 우리 클래스 말인데, 작년의 문화제나 체육제의 위원회였던 멤버가 많아서....."
"......아아. 그렇구나."
그 대답만으로 바로 납득이 됐다.
즉, 그때의 사가미의 실태를 가까이서 본 무리를 중심으로 사가미에게 이지메를 시작했겠지.
그리고 그것이 클래스 전체로 퍼지는 것은 단순한 시간문제다.
"그..... 그중에서는 특히 하루카와 윳코 짱이 미나미 짱에게 화가 나서...."
"그래... 그래서 따돌리는 것뿐만 아니라, 이지메로 발전이 돼서."
이지메? 어라? 우리 학교에 이지메는 없을 텐데....
그렇다고 해도 하루카짱과 윳코 짱?
어쩐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하루카와 윳코......아아. 알았어. 그때의 두사람인네...."
유키노시타의 반응으로 나도 이해했다.
그 원조 조연인 애와 눈앞의 두 사람을 비교하자면 눈앞의 두 사람은 신인 엑스트라다. 아니, 이 녀석들은 원래 클래스 메이트인 것 같으니 이 녀석들 쪽이 원조인가.
"하아...... 그렇구나......하지만 사가미가 이지메 당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동안 너희들은 뭘 한 거야? 이지메당했다고 해도 사이가 좋은 너희들이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이지메당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게 말해보기는 하지만, 그렇게 잘 풀렸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클래스내의 분위기라는 괴물이 사가미를 악의로 둘러싼다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여자애들이 그 괴물에 저항할 수 없게 된다.
결국은 자신들도 악의인 분위기에 휘말리지 않도록, 친구를 저버린 것이다.
그런 것조차 모르며, 나를 밉살스러운 듯이 쳐다보는 엑스트라들.
하아......
인생이라는 것은 씁쓸하고 괴로운 것이다. 잘 될 리가 없지.
성자필쇠의 이치를 나타낸다고 잘 말한 것이다.
카스트의 상위에 있었으며, 그토록 멋진 청춘이라는 것을 지내온 사가미가,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인가, 친구까지 배신해버렸으니 정말로 밑바닥의 주민이 되어버렸구나......
x x x
"그래서, 당신들의 구체적인 의뢰 내용은 뭘까?
".....에? 아니, 그러니까 미나미 짱을....."
"사가미양을 어떻게 해달라는 거지? 학교에 다시 데려오면 좋은 걸까? 아니라면 이지메를 하는 클래스 메이트 한 사람, 한 사람과 모두 이야기를 해서 모두 사이좋게 해달라고 설득이라도 할까?"
우와..... 왠지 오늘의 유키노시타는 더욱 차갑네.
뭐, 이 녀석도 이지메를 당해봤거나, 그 이상의 일도 어렸을 때부터 많이 당했을 테니까.
그래도 유키노시타는 도망치지 않고, 의지하지도 않으며 자신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러니까 고작 한 달 정도 이지메 당한 정도로 도망친 사가미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이겠지.
거기에 사가미의 경우는 자업자득이다.
다만, 유키노시타의 이 차가움의 원인은 말하기 어려운 정도도 있다.
뭐랄까, 사가미뿐만이 아니라, 이 녀석들에게도 적지 않은 분노를 느낀다.
어떻게 된 걸까? 어떤 상대라고 해도, 구원을 받으러 온 사람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손을 내미는 것이 유키노시타지만, 지금은 유키노시타답지 않다.
적어도 어떻게든 도와주겠지. 라고 엄청 기대하는 이 녀석들도, 갑작스레 냉정하게 된 유키노시타의 태도에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며 살짝 유이가하마를 바라본다.
확실히 유이가하마는 얼마 전에 사가미를 싫어한다고 했다. 그러나 친구라고도 했다.
좋아하진 않아도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유이가하마다.
유키노시타의 의뢰에 답 없는 거절의 반응에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사가미를 도와주고 싶다. 그런 유키노시타를 설득하는 것이 유이가하마의 일이다.
그런 유이가하마를 생각했는데..... 왠지 이 녀석도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확실히 이런 문제는 우리 같은 학생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래도 유이가마하라면 "유키농, 어떻게든 안될까...." 라며, 치와와같은 시선으로 유키노시타를 응시하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이 녀석들 어떻게 하려는 걸까?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의뢰인인 유우키와 오리사와도 위축돼서 말이 없다.
누군가 뭐라고 말 좀 해줘..... 라고 생각했던 그때 노크도 없이 부실의 문이 확 열려버려서 그 침묵이 깨져버렸다.
"실례합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야~ 늦어버렸습니다. 선배들 아직 돌아가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그 녀석의 죄와 나의 죄 - 2. 히키가야 하치만은 인생의 씁쓸함을 생각한다.
원본 URL : http://novel.syosetu.org/49327/2.html
比企谷八幡は人生の苦さを思い考える - あいつの罪とうちの罰 - ハーメルン
三年生へと進級しクラス替えした相模南は、過去の失態が原因でクラス内で居場所を失う。カースト上位者だった相模の挫折と再生、そして比企谷八幡を取り巻く俺ガイルメンバ…
syosetu.org
ぶーちゃん☆님의 작품이며,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인생은 씁쓸하고 괴롭고 자신의 이상대로 잘 되지 않고, 오랫동안 어려운 고행과 같은 것이다.
비유하자면 그저 한때 능숙하게 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도, 빛나는 시간은 그저 깜박임 정도로, 잔혹하게 유한하다.
성자필쇠와 과거의 위인은 말한다. 교만할 수 있는 사람의 영광의 수명은 짧으며 무상하다.
어제의 적은 오늘의 친구. 그렇다면 그 반대도 마찬가지, 어제까지 잘 지내고 있던 사람끼리의 관계가 사소한 계기로 와해되는 것도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눈앞의 의뢰인인 여학생을 난감한 눈으로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에 잠겼다.
x x x
6월, 우리들이 편하게 있지 못하는 수험생으로 발을 디딘지 두 달가량이 지난 어느 날 방과 후의 일이다.
봉사부의 부실은 그날도 의뢰인은 오지 않고 항상 그렇듯이 시간만 흘렀다.
조금 이르지만 오늘도 의뢰인이 오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때, 유키노시타가 부 활동의 종료를 고하듯이 책을 덮었다.
수개월 전까지와는 조금 다른 일이라고 한다면, 유키노시타가 덮은 책이 문고본에서 참고서로 바뀐 일 정도 일 것이겠지.
최근의 활동은, 단순한 독서에서 수험공부로 양상이 바뀌었다.
뭐, 유키노시타의 경우 주로 유이가하마의 공부를 도와주는 것이지만,
"오늘도 의뢰인이 올 일은 없을 것 같구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후우..... 오늘도 피곤했어......왠지 요즘 너무 공부만 하는 거 아냐!? 오랜만에 무슨 의뢰라든지 오지 않을까나....."
"유이가하마 양..... 이건 주로 당신을 위한 공부란다."
아하하~ 라며 쓴웃음을 지는 유이가하마를 유키노시타는 두통을 억제하듯이 미간을 손으로 누른다.
여느 때의 평화로운 광경에 생각 없이 싱긋 웃어버렸다.
"히키가야 군. 너무 외설스러운 눈으로 이쪽을 보지 말아주겠니? 너의 시선은 단지 그것만으로도 여성에겐 성범죄 대상이란다."
"힛키 진짜 기분 나빠!"
전율하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는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에? 나는 조금 바라본 정도로 민폐 방지 조례 위반에 걸리는 거야?
위험하네. 역이라던가, 걸을 수도 없잖아.
역무원과 철도경찰에 둘러싸이면,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습니다! 라든지 말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다고?
싫다! 하치만, 장님이 되지 않으면 기차도 탈 수 없게 되다니☆ 도와줘 몰볼씨
"네 네. 시간(視姦)해서 죄송합니다."
"시간.....?
바보는 내버려 두고 빨리 부 활동을 끝내는 것은 찬성이다.
빨리 해산하고 돌아가지 않으면, 귀여운(웃음) 후배 학생회장님이 귀찮은 걸 가지고 올지도 모르니까.
"그러면 오늘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자."
"무시!?"
똑똑
책상에 펼쳐놓은 참고서와 노트를 가방에 넣고 있으니 갑작스레 부실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큭! 왜 맨날 슬슬 돌아갈까라고 하면 손님이 오는 걸까. 귀찮아.....
뭐, 최근의 잇시키라면 노크는 하지 않을 테니, 학생회의 잡무는 아니겠지만.
"들어오세요."
유키노시타가 노크의 주인에게 말을 걸자,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면서 의뢰인으로 보이는 여학생 둘이 들어왔다.
"시.....실례합니다...."
뭐야? 왠지 카스트 상위에 있는 외모에 비해서는, 왠지 엑스트라 같은 녀석들이네.
엑스트라 같아서, 본 기억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 윳키와 사오링....."
뭐야 윳키라니. 유키농이랑 힛키가 섞인 거야?
아, 힛키는 좋은 점은커녕 압도적인 마이너스밖에 없으니, 섞이기는커녕 유키농이 큰 폭으로 열화에 버리겠구나. 역시 나의 존재는 해악일 수밖에 없을까....
일단 유이가하마가 아는 사람인 것 같으니 설명을 요구해볼까.
"뭐야? 아는 사람이야?
"힛키!? 작년의 클래스 메이트인데? 기억 못 하는 거야?"
"에....? 그런거야?"
에? 진짜야?
뭐 작년의 클래스 메이트라고 해도, 하야마 그룹의 녀석들과 카와뭐시기 정도밖에 기억하고 있지 않으니까.
기억나지 않는다.
에? 토츠카? 그야 토츠카는 소속이 천사잖아. 클래스 메이트라는 작은 틀에 얽매이는 존재가 아니지.
그리고 성별도 천사라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너무나도 생각이 작네. 너무 작아서 포켓에 들어갈 수준이야. 아. 포켓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토츠카라니, 너무 사랑스럽잖아. 위험해, 즉시 테이크 아웃하지 않으면... 가지고 돌아가서 밥 먹고, 목욕하고, 함께 있어줘야겠구나!
"유이가하마 양, 히키가야 군의 슬픈 과거의 기억에 어울리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 아는 사람이면 소개해주지 않겠니?"
"으 응....알겠어.... 그러니까, 이 아이가 윳키, 아...! 유우키 유키 짱, 이쪽은 오리사와 사오리 짱..."
응. 역시 이름을 들어도 전혀 기억에 없다.
그런데 유이가하마는 전 클래스 메이트를 소개하는데 어째서 기분이 안 좋아 보일까?
이 녀석은 상대가 누구라고 해도 모두 사이좋게를 모토로 분위기를 맞출 텐데?
유키노시타도 같은 걸 생각하는지 나와 같은 의아한 표정을 유이가하마에게 돌렸다.
그 시선으로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걸 눈치챘는지, 녀석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에.... 그리고, 사가밍과 사이가 좋았어...."
......아,그렇게 들으니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여름에 유이가하마와 불꽃놀이에 갔을 때, 사가미와 함께 있던 사람들인가.
뭐, 이른바 사가미의 추종자라는 거지.
그 추종자들이, 보스도 데려오지 않고 이곳에는 무슨 일일까?
"사가....밍? 아아, 문화제와 체육제 위원장을 했던 사가미양?.... 그 사가미 양의 친구인 그녀들이 봉사부에는 무슨 용건일까?"
유키노시타가 평상시보다 한층 더 차가워진 음색으로 묻는다.
이 녀석도 사가미에게는 별로 좋은 기억은 없을 테니까.
변변한 의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리고 윳키인지, 사오린지 모르는 여자가 괴로운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저기..... 미나미 짱을.....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x x x
"그것만으로는 전혀 모르겠는데, 대체 무슨 일이야?"
그런 나에게, 의외로 유이가하마가 대답한다.
"아.....힛키는 모르겠구나. 유키농도 모르.....려나......"
하? 무슨 소리야 이 녀석. 나와 유키노시타가 뭘 알고 있다는 거야?
뭔가 알고 있는 게 당연하다는 흐름으로 되는 거... 그만둬줬으면 하는데요.
유키노시타도 나와 시선을 마주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 지금은 시선이 마주쳤는데도 신고하지 않는구나. 하치만 안심.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사가밍 말이야...... 3학년으로 오르고 클래스에서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아..... 클래스에서 이지메 당해서 학교에 올 수 없게 돼버린 것 같다고....."
"하? 진짜로? 그 사가미가?"
솔직히 좀 놀랐다. 사가미라고한다면 카스트 상위급에서도 중심이었던 녀석일 텐데.
그야, 한 꺼풀 벗기면 어쩔 수 없는 겁쟁이에 쓸모없는 녀석이었지만, 클래스 내에서의 인간관계에 고민하는 것 같은 인상은 없었다.
그런 사가미가 이지메를 당한다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니, 너무도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
나의 의문에 엑스트라 여자애가 대답한다.
"그..... 우리 클래스 말인데, 작년의 문화제나 체육제의 위원회였던 멤버가 많아서....."
"......아아. 그렇구나."
그 대답만으로 바로 납득이 됐다.
즉, 그때의 사가미의 실태를 가까이서 본 무리를 중심으로 사가미에게 이지메를 시작했겠지.
그리고 그것이 클래스 전체로 퍼지는 것은 단순한 시간문제다.
"그..... 그중에서는 특히 하루카와 윳코 짱이 미나미 짱에게 화가 나서...."
"그래... 그래서 따돌리는 것뿐만 아니라, 이지메로 발전이 돼서."
이지메? 어라? 우리 학교에 이지메는 없을 텐데....
그렇다고 해도 하루카짱과 윳코 짱?
어쩐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하루카와 윳코......아아. 알았어. 그때의 두사람인네...."
유키노시타의 반응으로 나도 이해했다.
그 원조 조연인 애와 눈앞의 두 사람을 비교하자면 눈앞의 두 사람은 신인 엑스트라다. 아니, 이 녀석들은 원래 클래스 메이트인 것 같으니 이 녀석들 쪽이 원조인가.
"하아...... 그렇구나......하지만 사가미가 이지메 당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동안 너희들은 뭘 한 거야? 이지메당했다고 해도 사이가 좋은 너희들이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이지메당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게 말해보기는 하지만, 그렇게 잘 풀렸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클래스내의 분위기라는 괴물이 사가미를 악의로 둘러싼다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여자애들이 그 괴물에 저항할 수 없게 된다.
결국은 자신들도 악의인 분위기에 휘말리지 않도록, 친구를 저버린 것이다.
그런 것조차 모르며, 나를 밉살스러운 듯이 쳐다보는 엑스트라들.
하아......
인생이라는 것은 씁쓸하고 괴로운 것이다. 잘 될 리가 없지.
성자필쇠의 이치를 나타낸다고 잘 말한 것이다.
카스트의 상위에 있었으며, 그토록 멋진 청춘이라는 것을 지내온 사가미가,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인가, 친구까지 배신해버렸으니 정말로 밑바닥의 주민이 되어버렸구나......
x x x
"그래서, 당신들의 구체적인 의뢰 내용은 뭘까?
".....에? 아니, 그러니까 미나미 짱을....."
"사가미양을 어떻게 해달라는 거지? 학교에 다시 데려오면 좋은 걸까? 아니라면 이지메를 하는 클래스 메이트 한 사람, 한 사람과 모두 이야기를 해서 모두 사이좋게 해달라고 설득이라도 할까?"
우와..... 왠지 오늘의 유키노시타는 더욱 차갑네.
뭐, 이 녀석도 이지메를 당해봤거나, 그 이상의 일도 어렸을 때부터 많이 당했을 테니까.
그래도 유키노시타는 도망치지 않고, 의지하지도 않으며 자신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러니까 고작 한 달 정도 이지메 당한 정도로 도망친 사가미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이겠지.
거기에 사가미의 경우는 자업자득이다.
다만, 유키노시타의 이 차가움의 원인은 말하기 어려운 정도도 있다.
뭐랄까, 사가미뿐만이 아니라, 이 녀석들에게도 적지 않은 분노를 느낀다.
어떻게 된 걸까? 어떤 상대라고 해도, 구원을 받으러 온 사람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손을 내미는 것이 유키노시타지만, 지금은 유키노시타답지 않다.
적어도 어떻게든 도와주겠지. 라고 엄청 기대하는 이 녀석들도, 갑작스레 냉정하게 된 유키노시타의 태도에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며 살짝 유이가하마를 바라본다.
확실히 유이가하마는 얼마 전에 사가미를 싫어한다고 했다. 그러나 친구라고도 했다.
좋아하진 않아도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유이가하마다.
유키노시타의 의뢰에 답 없는 거절의 반응에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사가미를 도와주고 싶다. 그런 유키노시타를 설득하는 것이 유이가하마의 일이다.
그런 유이가하마를 생각했는데..... 왠지 이 녀석도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확실히 이런 문제는 우리 같은 학생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래도 유이가마하라면 "유키농, 어떻게든 안될까...." 라며, 치와와같은 시선으로 유키노시타를 응시하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이 녀석들 어떻게 하려는 걸까?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의뢰인인 유우키와 오리사와도 위축돼서 말이 없다.
누군가 뭐라고 말 좀 해줘..... 라고 생각했던 그때 노크도 없이 부실의 문이 확 열려버려서 그 침묵이 깨져버렸다.
"실례합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야~ 늦어버렸습니다. 선배들 아직 돌아가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아니 별로 기다린 건 아닌데.....
황갈색의 머리를 살짝 뻗은... 변함없이 봉사부에 눌러앉은 약삭빠른 후배, 학생회장 잇시키 이로하가, 침묵의 봉사부를 갑작스레 강습했다.
오타 지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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