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츠카 선생님은 자신의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같은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서, 가슴의 포켓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아니, 그러니까 여기 금연인데요?
2~3번 피우더니 조금이나마 안정되었는지, 겨우 입을 열었다.
"......너희들에게 이런일을 기대하는건 잘못된 일인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라면 어쩌면..... 이라고 생각하는 일도 정말로 한심하구나......"
자조적인 쓴 웃음을 지으며, 우리들에게 물어온다.
"그래서.... 뭔가 생각이라도 있는거냐?"
이렇게 괴로워하고 자신없어 하는 히라츠카 선생님은 처음으로 본다. 이 한달동안 상당히 고민했을 것이다.
이 문제만이 아니라, 교사의, 자신들의 본연의 자세마저도
"어제 막 의뢰받은 참이라, 아직 뭐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라고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들끼리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인지, 어떨지......"
그런가..... 하며 어깨를 떨어뜨리는 선생님이지만, 이런 선생님은 선생님답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지 않으면.
"아직 아무것도 말할 수 없지만, 다만 이 문제의 의뢰가 봉사부로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상당히 불타오른다구요?
그렇게 말하자, 선생님뿐만 아니라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그건 정말이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에? 내가 불타오른다고한게 그렇게 이상한거야?
아, 혹시라도 불탈거라고 생각한거야?
이 상황에서 불타오른다니 그런말을 꺼내면, 그야 놀랄만하지!
"아, 아니, 이 문제에 대해서라기보다는 선생님에 대해서요......"
벼, 별로 선생님에게 불타오른다는건 아니니까 말야!
"하지만 이대로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사태가 악화되었다면, 어설프게 선생님이 큰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르지 않나요?"
".....무슨 의미냐?"
움찔하며 미간에 주름을 잡고, 의아한듯이 노려본다.
"아니, 선생님은 최악의 학교 방침따위는시원하게 무시하고 사가미의 집을 강습해서, 문전박대하려는 부모를 밀어내서라도 무리하게 데려와서, 인생을 얕보지마 라고 사가미에게 설교해버릴것 같은 타입이잖아요. 그렇다면 아무래도 고소당하고 해고되겠죠. 그래서 그러기전에 우리들쪽에 의뢰가 와서 좋았다는것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의미에서 불타오른다 라고 한겁니다."
라고, 웃음을 섞어서 반쯤은 농담으로 말했다.
뭐, 반은 진담이지만.
그러자 히라츠카 선생님은
"바바바바바바....바보같은 소리하지 하는게 아니다. 나는 이래뵈도 분별을 할 줄 아는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 어, 어린애도 아니고, 그,그그그그런 일은 할 리 없잖느냐!"
우와...... 적중한거냐......
그렇다고는 하나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도 질린 듯 하다.....
"뭐, 그런 사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전력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그런 썩은 어른들만의 학교에서 선생님같은 이상한 선생님이 없어지게 되버린다면, 저는 어쨌든 다른 학생들이 곤란할테니까요."
그러자 비로소 평소의 자신있는듯한 얼굴로 살짝 웃었다.
"여전히 귀엽지 않는 녀석이다. 훗, 설마 히키가야에게 위로를 받는 날이 올 줄이야......미안하다. 그리고 잘 부탁한다. 나는 너희들을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테니. 적어도 사가미의 복귀 후, 학력지연은 물론, 등교거부의 내신성적의 불리함정도는 어떻게든 해야겠지."
라고, 두 손으로 주먹을 우드득우드득 하고 소리를 울렸다.
내신이라니..... 교감도 담임도 아니면서 무슨짓을 할 생각이야.....
정말이지.... 관대히 부탁한다구요? 선생님.
x x x
그리고 수일간은, 이도저도 아닌 의견을 내고 있었다.
아무런 진전도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시간이 없다. 그만 초조해져 버린다.
"젠장!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애초에 한 번 떨어진 리얼충이 부활이 가능한거냐고? ...... 아- 그다지 시간이 없는데."
"힛키? 확실히 학교에 나오는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없다는건 무슨 소리야?"
"그렇다구요. 너무 무리해서 서둘러도 본인이 오고싶지 않다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초조해서 억지로 끌어내버리면, 역효과가 되어 버리겠는데요."
오늘도 당연한다는듯이 와있군요. 학생회장.
그만큼 이 의뢰에 반대한것 치고는, 제법 성실하게 임해주고있구나. 이 녀석.
그런식으로 학생회의 일도 진지하게 임해주면 좋겠지만!
"유이가하마양, 잇시키양, 이것은 학교측이 전학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야. 히라츠카 선생님의 이야기로는, 전학이야기는 사가미양 측에 구체적으로 전달하지 않은 것 같지만, 만약 그 이야기가 나와버린다면 사가미양의 정신적인 마지막 보루가 없어져 버릴테니까."
"마지막......"
"막보루.....?"
가하마씨? 역시 그것은 농담이죠.....?
"그래..... 지금은 자신이 클래스메이트에게 원치 않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등교거부가 되어있는 사가미양이 만약 학교 자체에서 존재가 필요 없다고 우회적으로라도 들어버린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아."
"과연, 오고싶지 않아지겠네요."
유이가하마는 신묘한 얼굴로 납득했으나, 이로하스는 반응이 가볍구나!
"뭐, 그런거다. 완전하게 있을 자리가 없어진다. 그렇게된다면 이제 우리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도 다시 학교에 나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학교측도 그러한 제안을 낼 타이밍을 찾고 있을테고, 언제 그런 이야기가 나와버려도 이상하지 않겠고. 타임리미트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가급적 서둘러야 될꺼야."
하지만 방법이 없다는것은 장난이 아니다.
애초에 아무리 방법을 떠올려도, 사가미가 등교할 마음이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소용없다.
"뭔가 없을까나....."
"그렇네.....나였다면 고립시킨 중심인물을 교단의 앞에 불러내서 완전히 논파하겠지만, 그 모습을 클래스메이트에게 과시하는걸로, 클래스 전체에 공포심을 심어서 두번다시 거스르지 않게 하겠지만."
무서워어어어...... 이젠 발상이 위험하잖아.....
잇시키가 창백해져 버렸잖아.....
"너, 터무니없구나....."
"어머, 그러니? 하지만 비뚤어진 인간의 마음을 장악하는데는 공포라고 하는 감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렇다면 확실히 그렇겠지만......음, 공포인가.....
"오히려 당신이라면 클래스 내의 약점을 어떻게 해서든지 사전에 조사해서, 그 약점을 잡아 두번 다시 거스르지 않는다는 위협한다는 의견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멋진 얼굴로 무서운 걸 말하는것은 그만둬줘. 유키농.
확실히 그런것도 조금 생각했습니다만.....
유이가하마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응응 거리고 있지만, 너의 경우는 지혜열이 나와버릴테니 조심해!
"앗!"
"무슨일이야, 잇시키!"
"저 좋은 생각이 떠올라버렸어요!"
싱긋 웃는 얼굴을 보면, 불안밖에 느껴지지 않는데.
"여기는 그거예요. 그거! 하야마 선배에게 부탁하지 않을래요!?"
".......에, 그러니까, ......뭐를?"
"하야마 선배에게 부탁해서, 사가미 선배와 연인이 되어주는 거예요! 하야마 선배의 그녀라는 스테이터스를 손에 넣으면 학교에 오는것도 즐거울테고, 그 하야마 선배의 그녀를 건드리는 행동을 할까요? 이름하여 니세코이 대작전!
소극적인 가슴을 펴고, 에헴! 이라며 만족스런 얼굴을 짓는다.
뭐야 그런 작전명. 만화 좋아하는거야? 만화 좋아하는 친구라도 있는거야?
"아니, 그건 반대로 시기되서 이지메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실내화에 압정이라도 들어갈 것 같은데."
"아...... 그렇겠네요. 음...... 좋은 작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뭐, 발상자체는 잇시키가 생각했던 것치고는 제대로 된것이지만
그보다 이녀석 괜찮을까? 원래 중요한거 잊어버린거같은데?
"아니, 너. 애초에 그런 작전을 하야마에게 부탁해서 승낙해버리면 네가 곤란하잖아."
"하? 왜요?"
그러니 바보를 보는듯한 눈은 그만둬주세요.
"어째서냐니, 좋아하는 녀석이 연인역이라던가 해버리면, 보통 싫은거 아냐?"
어째서 그런 이상하다는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걸까. 이 녀석.
"좋아하는 녀석? 누가? 누구를요?"
"아니, 네가. 하야마를."
그렇게 말하자 순간 잇시키는 핫! 하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잊고있었다아!"
아니 무엇을 잊은거야? 좋아한다는걸 잊어버린거야?
"아니아니 이상하지 않아? 뭐야? 자신이 좋아하는 녀석을 잊어버린거야?"
"아, 아아아아아아니라구요!? 그, 그런게 아니라......! 그, 그래요! 벼, 별로 연인인척 하는것이지, 정말로 사귀는건 아니잖아요? 그,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니까요! 조,좋아한다는 설정을 잊어버린게 아니고!......어라!?"
새빨간 얼굴과 새파란 얼굴이 교대로 급변하더니, 지금은 보라색이 되어버렸네? 이녀석
"뭐냐 그 설정이란건......"
"하? 하? 무슨소리하는거예요? 설정따위 말하지 않았어요. 선배 기분나빠요! 눈만이 아니라 귀도 썩어버린거예요!?.......앗! 저 지금부터 학생회의 일이 있었구나! 서, 서둘러야하니 그럼 실례할께요!"
쌩~ 하고 가버렸다......바쁜 녀석이구만.
뭐였던거야. 저녀석......
나와 마찬가지로 어이가 없는걸까,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굉장히 의아스러운 눈으로 잇시키가 나간 뒤의 열려있는 문을 계속 보고있고 말야.
하지만, 그 시선은 조금 의아스러움이 지나쳐서, 온화함이 없었다.
x x x
결국 이 날도 아무런 진전도 없이 끝나버렸다.
자전거인 나는 승강구에서 유키노시타와 헤어지고, 혼자 주륜장으로 향했다.
그럼 돌아갈까 라고 정문을 나오니, 평소와 다른 광경에 마주쳤다.
정문의 옆 벽에, 세라복을 입은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기대어 있었다.
너무 바라보면 목소리를 높여서 치한이라고 통보될테니, 하치만 조심하자☆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곁눈질로 얼핏 보기에는 상당히 귀여운 여자애인것같구나.
오빠인지, 언니인지, 아는사람이라도 기다리고 있는걸까?
교문에서 나가는 학생을 바라보며,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다.
그렇다고해도 여자 중학생이라는건, 왠지 배덕감 느끼지 않습니까?
아는..... 따위라도 붙인다면 뭔가 범죄냄새밖에 나지 않는다구요.
라이트노벨 작가중에는 여동생과 여중생밖에 히로인이 없는 작가씨도 있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자입니다. 네.
공교롭게도 나에게 여동생은 코마치뿐이고, 여중생 지인은 물론 있을리가 없고 못 본 척하고 그대로 지나가려는데, 내가 앞을 지나가려고하니 그 여중생이 이쪽을 노려보는것을 깨달았다.
에? 뭡니까? 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조금 살짝 곁눈질로 봤을 뿐이고,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구요?
핫! 큰일이다! 그러고보니 나는 시선만으로도 민폐방지조례에 걸리는 남자였어!
봐버렸으니 치한과도 같은건가? 신고당하는거야?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정문 앞에서, 여중생에게 신고당해버린다니, 이제 내 인생은 끝났어!
그 중학생은 나의 얼굴을 확인하자, 종종걸음으로 와서 기쁜듯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하치만!"
어라? 이녀석.....
"너, 루미루미냐......?"
반년만에 만난 그 여자애는, 내 기억보다 조금은 어른스러워져있었다.
중학교에 진급했기 때문인걸까? 교복을 입고있기 때문인걸까?
하지만 어른스럽게 보인것은 단 한순간으로, 내가 그렇게 말을 걸자, 이 성장한것처럼 보이는 소녀는 반년전과 마찬가지의 얼굴로 마음껏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 녀석의 죄와 나의 죄 - 6. 히라츠카 시즈카는 뜨거운 마음을 그 귀염성 없는 학생에게 맡긴다.
원본 URL : http://novel.syosetu.org/49327/6.htm
平塚静は熱き想いをその可愛げのない生徒に託す - あいつの罪とうちの罰 - ハーメルン
三年生へと進級しクラス替えした相模南は、過去の失態が原因でクラス内で居場所を失う。カースト上位者だった相模の挫折と再生、そして比企谷八幡を取り巻く俺ガイルメンバ…
syosetu.org
조용해진 실내에서는, 똑딱똑딱하는 시계 소리만이 울린다.
히라츠카 선생님은 자신의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같은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서, 가슴의 포켓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아니, 그러니까 여기 금연인데요?
2~3번 피우더니 조금이나마 안정되었는지, 겨우 입을 열었다.
"......너희들에게 이런일을 기대하는건 잘못된 일인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라면 어쩌면..... 이라고 생각하는 일도 정말로 한심하구나......"
자조적인 쓴 웃음을 지으며, 우리들에게 물어온다.
"그래서.... 뭔가 생각이라도 있는거냐?"
이렇게 괴로워하고 자신없어 하는 히라츠카 선생님은 처음으로 본다. 이 한달동안 상당히 고민했을 것이다.
이 문제만이 아니라, 교사의, 자신들의 본연의 자세마저도
"어제 막 의뢰받은 참이라, 아직 뭐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라고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들끼리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인지, 어떨지......"
그런가..... 하며 어깨를 떨어뜨리는 선생님이지만, 이런 선생님은 선생님답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지 않으면.
"아직 아무것도 말할 수 없지만, 다만 이 문제의 의뢰가 봉사부로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상당히 불타오른다구요?
그렇게 말하자, 선생님뿐만 아니라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그건 정말이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에? 내가 불타오른다고한게 그렇게 이상한거야?
아, 혹시라도 불탈거라고 생각한거야?
이 상황에서 불타오른다니 그런말을 꺼내면, 그야 놀랄만하지!
"아, 아니, 이 문제에 대해서라기보다는 선생님에 대해서요......"
벼, 별로 선생님에게 불타오른다는건 아니니까 말야!
"하지만 이대로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사태가 악화되었다면, 어설프게 선생님이 큰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르지 않나요?"
".....무슨 의미냐?"
움찔하며 미간에 주름을 잡고, 의아한듯이 노려본다.
"아니, 선생님은 최악의 학교 방침따위는시원하게 무시하고 사가미의 집을 강습해서, 문전박대하려는 부모를 밀어내서라도 무리하게 데려와서, 인생을 얕보지마 라고 사가미에게 설교해버릴것 같은 타입이잖아요. 그렇다면 아무래도 고소당하고 해고되겠죠. 그래서 그러기전에 우리들쪽에 의뢰가 와서 좋았다는것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의미에서 불타오른다 라고 한겁니다."
라고, 웃음을 섞어서 반쯤은 농담으로 말했다.
뭐, 반은 진담이지만.
그러자 히라츠카 선생님은
"바바바바바바....바보같은 소리하지 하는게 아니다. 나는 이래뵈도 분별을 할 줄 아는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 어, 어린애도 아니고, 그,그그그그런 일은 할 리 없잖느냐!"
우와...... 적중한거냐......
그렇다고는 하나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도 질린 듯 하다.....
"뭐, 그런 사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전력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그런 썩은 어른들만의 학교에서 선생님같은 이상한 선생님이 없어지게 되버린다면, 저는 어쨌든 다른 학생들이 곤란할테니까요."
그러자 비로소 평소의 자신있는듯한 얼굴로 살짝 웃었다.
"여전히 귀엽지 않는 녀석이다. 훗, 설마 히키가야에게 위로를 받는 날이 올 줄이야......미안하다. 그리고 잘 부탁한다. 나는 너희들을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테니. 적어도 사가미의 복귀 후, 학력지연은 물론, 등교거부의 내신성적의 불리함정도는 어떻게든 해야겠지."
라고, 두 손으로 주먹을 우드득우드득 하고 소리를 울렸다.
내신이라니..... 교감도 담임도 아니면서 무슨짓을 할 생각이야.....
정말이지.... 관대히 부탁한다구요? 선생님.
x x x
그리고 수일간은, 이도저도 아닌 의견을 내고 있었다.
아무런 진전도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시간이 없다. 그만 초조해져 버린다.
"젠장!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애초에 한 번 떨어진 리얼충이 부활이 가능한거냐고? ...... 아- 그다지 시간이 없는데."
"힛키? 확실히 학교에 나오는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없다는건 무슨 소리야?"
"그렇다구요. 너무 무리해서 서둘러도 본인이 오고싶지 않다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초조해서 억지로 끌어내버리면, 역효과가 되어 버리겠는데요."
오늘도 당연한다는듯이 와있군요. 학생회장.
그만큼 이 의뢰에 반대한것 치고는, 제법 성실하게 임해주고있구나. 이 녀석.
그런식으로 학생회의 일도 진지하게 임해주면 좋겠지만!
"유이가하마양, 잇시키양, 이것은 학교측이 전학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야. 히라츠카 선생님의 이야기로는, 전학이야기는 사가미양 측에 구체적으로 전달하지 않은 것 같지만, 만약 그 이야기가 나와버린다면 사가미양의 정신적인 마지막 보루가 없어져 버릴테니까."
"마지막......"
"막보루.....?"
가하마씨? 역시 그것은 농담이죠.....?
"그래..... 지금은 자신이 클래스메이트에게 원치 않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등교거부가 되어있는 사가미양이 만약 학교 자체에서 존재가 필요 없다고 우회적으로라도 들어버린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아."
"과연, 오고싶지 않아지겠네요."
유이가하마는 신묘한 얼굴로 납득했으나, 이로하스는 반응이 가볍구나!
"뭐, 그런거다. 완전하게 있을 자리가 없어진다. 그렇게된다면 이제 우리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도 다시 학교에 나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학교측도 그러한 제안을 낼 타이밍을 찾고 있을테고, 언제 그런 이야기가 나와버려도 이상하지 않겠고. 타임리미트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가급적 서둘러야 될꺼야."
하지만 방법이 없다는것은 장난이 아니다.
애초에 아무리 방법을 떠올려도, 사가미가 등교할 마음이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소용없다.
"뭔가 없을까나....."
"그렇네.....나였다면 고립시킨 중심인물을 교단의 앞에 불러내서 완전히 논파하겠지만, 그 모습을 클래스메이트에게 과시하는걸로, 클래스 전체에 공포심을 심어서 두번다시 거스르지 않게 하겠지만."
무서워어어어...... 이젠 발상이 위험하잖아.....
잇시키가 창백해져 버렸잖아.....
"너, 터무니없구나....."
"어머, 그러니? 하지만 비뚤어진 인간의 마음을 장악하는데는 공포라고 하는 감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렇다면 확실히 그렇겠지만......음, 공포인가.....
"오히려 당신이라면 클래스 내의 약점을 어떻게 해서든지 사전에 조사해서, 그 약점을 잡아 두번 다시 거스르지 않는다는 위협한다는 의견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멋진 얼굴로 무서운 걸 말하는것은 그만둬줘. 유키농.
확실히 그런것도 조금 생각했습니다만.....
유이가하마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응응 거리고 있지만, 너의 경우는 지혜열이 나와버릴테니 조심해!
"앗!"
"무슨일이야, 잇시키!"
"저 좋은 생각이 떠올라버렸어요!"
싱긋 웃는 얼굴을 보면, 불안밖에 느껴지지 않는데.
"여기는 그거예요. 그거! 하야마 선배에게 부탁하지 않을래요!?"
".......에, 그러니까, ......뭐를?"
"하야마 선배에게 부탁해서, 사가미 선배와 연인이 되어주는 거예요! 하야마 선배의 그녀라는 스테이터스를 손에 넣으면 학교에 오는것도 즐거울테고, 그 하야마 선배의 그녀를 건드리는 행동을 할까요? 이름하여 니세코이 대작전!
소극적인 가슴을 펴고, 에헴! 이라며 만족스런 얼굴을 짓는다.
뭐야 그런 작전명. 만화 좋아하는거야? 만화 좋아하는 친구라도 있는거야?
"아니, 그건 반대로 시기되서 이지메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실내화에 압정이라도 들어갈 것 같은데."
"아...... 그렇겠네요. 음...... 좋은 작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뭐, 발상자체는 잇시키가 생각했던 것치고는 제대로 된것이지만
그보다 이녀석 괜찮을까? 원래 중요한거 잊어버린거같은데?
"아니, 너. 애초에 그런 작전을 하야마에게 부탁해서 승낙해버리면 네가 곤란하잖아."
"하? 왜요?"
그러니 바보를 보는듯한 눈은 그만둬주세요.
"어째서냐니, 좋아하는 녀석이 연인역이라던가 해버리면, 보통 싫은거 아냐?"
어째서 그런 이상하다는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걸까. 이 녀석.
"좋아하는 녀석? 누가? 누구를요?"
"아니, 네가. 하야마를."
그렇게 말하자 순간 잇시키는 핫! 하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잊고있었다아!"
아니 무엇을 잊은거야? 좋아한다는걸 잊어버린거야?
"아니아니 이상하지 않아? 뭐야? 자신이 좋아하는 녀석을 잊어버린거야?"
"아, 아아아아아아니라구요!? 그, 그런게 아니라......! 그, 그래요! 벼, 별로 연인인척 하는것이지, 정말로 사귀는건 아니잖아요? 그,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니까요! 조,좋아한다는 설정을 잊어버린게 아니고!......어라!?"
새빨간 얼굴과 새파란 얼굴이 교대로 급변하더니, 지금은 보라색이 되어버렸네? 이녀석
"뭐냐 그 설정이란건......"
"하? 하? 무슨소리하는거예요? 설정따위 말하지 않았어요. 선배 기분나빠요! 눈만이 아니라 귀도 썩어버린거예요!?.......앗! 저 지금부터 학생회의 일이 있었구나! 서, 서둘러야하니 그럼 실례할께요!"
쌩~ 하고 가버렸다......바쁜 녀석이구만.
뭐였던거야. 저녀석......
나와 마찬가지로 어이가 없는걸까,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굉장히 의아스러운 눈으로 잇시키가 나간 뒤의 열려있는 문을 계속 보고있고 말야.
하지만, 그 시선은 조금 의아스러움이 지나쳐서, 온화함이 없었다.
x x x
결국 이 날도 아무런 진전도 없이 끝나버렸다.
자전거인 나는 승강구에서 유키노시타와 헤어지고, 혼자 주륜장으로 향했다.
그럼 돌아갈까 라고 정문을 나오니, 평소와 다른 광경에 마주쳤다.
정문의 옆 벽에, 세라복을 입은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기대어 있었다.
너무 바라보면 목소리를 높여서 치한이라고 통보될테니, 하치만 조심하자☆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곁눈질로 얼핏 보기에는 상당히 귀여운 여자애인것같구나.
오빠인지, 언니인지, 아는사람이라도 기다리고 있는걸까?
교문에서 나가는 학생을 바라보며,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다.
그렇다고해도 여자 중학생이라는건, 왠지 배덕감 느끼지 않습니까?
아는..... 따위라도 붙인다면 뭔가 범죄냄새밖에 나지 않는다구요.
라이트노벨 작가중에는 여동생과 여중생밖에 히로인이 없는 작가씨도 있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자입니다. 네.
공교롭게도 나에게 여동생은 코마치뿐이고, 여중생 지인은 물론 있을리가 없고 못 본 척하고 그대로 지나가려는데, 내가 앞을 지나가려고하니 그 여중생이 이쪽을 노려보는것을 깨달았다.
에? 뭡니까? 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조금 살짝 곁눈질로 봤을 뿐이고,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구요?
핫! 큰일이다! 그러고보니 나는 시선만으로도 민폐방지조례에 걸리는 남자였어!
봐버렸으니 치한과도 같은건가? 신고당하는거야?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정문 앞에서, 여중생에게 신고당해버린다니, 이제 내 인생은 끝났어!
그 중학생은 나의 얼굴을 확인하자, 종종걸음으로 와서 기쁜듯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하치만!"
어라? 이녀석.....
"너, 루미루미냐......?"
반년만에 만난 그 여자애는, 내 기억보다 조금은 어른스러워져있었다.
중학교에 진급했기 때문인걸까? 교복을 입고있기 때문인걸까?
하지만 어른스럽게 보인것은 단 한순간으로, 내가 그렇게 말을 걸자, 이 성장한것처럼 보이는 소녀는 반년전과 마찬가지의 얼굴로 마음껏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루미루미라고하는거, 징그러."
오타지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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