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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一色いろはは慈母の恵愛で愛嬢を包む。 | やはり俺がヨメをチョイスするのはまちがってい
未来から娘たちがやって来てから、かれこれ二カ月が経過した。季節は既に夏を迎えようとしている。 今までは不思議と晴れてくれた天気も、梅雨時になると流石に白星続きという訳にも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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瑞瀬 了 님의 작품이며,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二次創作『やはり俺がヨメをチョイスするのはまちがっている。』表紙 / 瑞瀬 了
미래에서 딸들이 찾아온 지, 거의 두 달이 지났다.
계절은 이미 여름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상하게도 맑았던 날씨도, 장마철이 되자 아무래도 역시 계속 맑지만은 않았다.
모처럼의 주말 데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비를 맞는 상황도 많아졌다.
집 데이트, 도서관 데이트를 좋아하는 코유키에게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식사를 대접하기 좋아하는 우이에게 있어서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지, 외출을 좋아하는 무우에게 있어서는, 꽤 욕구불만이 쌓이는 상황이 되었던 것 같다.
제멋대로계, 소악마계의 여자 주제에, 별로 불만을 표현하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조금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그 때문에, 평일이라도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학교에서 귀가할 때 사이제라도 데려간다.
물론, 코유키와 무우도 함께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기뻐하는 딸들이, 최근에는 사랑스럽다고 느껴진다.
부모의 심경이란 건, 이런 걸까.
처음에는 다른 집단이었던 딸들도, 지금은 완전히 봉사부의 일원이다.
그것은 각 가정에서도 같은 모양으로, 우이나 무우는 각각의 조부모에게도 굉장히 귀여움을 받는 듯하다.
코유키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프린세스 취급이며, 그 유키노시타 건설에서의 공적들은 수시로 하루노 씨를 통해서 전해 듣는다.
...여고생의 제언으로 사업 계획서의 서기가 교체된다든가, 대체 뭘 하는 거야, 코유키 녀석은.
이렇게 놓고 보면, 대체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게 틀림없다.
수험생인 우리에게 중요한 봉사부의 공부회도 최상이다.
그 직접적인 요인은, 코유키의 공부회 참여다.
따지고 보면, 코유키가 우이와 무우의 성적을 걱정했던 것에 기인한다.
"당신들, 아무리 돌아갈 때는 출발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몇 개월이나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성적이 내려갑니다."
확실히, 여름 방학 같은 장기 휴가에 공부를 게을리하면 감이 떨어진다.
두 사람이 원래의 시대로 돌아갔는데, 공부에 지장이 생기는 건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모처럼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공부회를 하고 있으니, 함께 한다고 할까, 이쪽은 이쪽대로 공부를 하죠."
라는 코유키의 제안에, 우이와 무우는 불만이라는 얼굴이다.
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다면, 하고 싶지 않다는 게 보통이겠지. 나도 같으니까.
단지 학생인 시기에 그 본문인 학업에, 확실히 마주 봐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고2고, 무우는 고1이고. 공부의 진도가 맞지 않은데?"
우이의 말을 예상이라도 한 듯, 코유키의 대답은 빠르다.
"수험 공부는 고교 공부의 총괄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아직 배우지 않은 범위는, 전부 예습이라고 생각하면, 헛되는 일은 없습니다."
코유키의 정론에 궁지에 몰린, 우이와 무우.
결국, 공부회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부모인 우리들로서도, 그 편이 안심이 된다.
......단지, 존재가 사라진다, 사라지지 않는다 의 갈림길.
자신의 존재가 확정되면, 다른 두 사람이 사라진다, 라는 상황에서, 본래라면 안심도 뭐고 아무것도 없다.
그런 단순한 일을 누구도 지적하지 않을 정도로, 딸들의 존재는 일상에 침투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새삼스럽지만, 코유키는 우수하다.
강사 역으로서의 소양도 충분하고, 봉사부 공부회로서는 단순히 유키노시타가 갑절로 늘어난 것 같은 전력 증강이 된다.
나도,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그렇지 않아도, 다음 전국 모의시험이 기다려질 정도로 성적이 오르고 있고, 확실히 호랑이에 날개를 달은 것 같은 상황이다.
세 딸들도 더해져서, 보다 효율이 오른 공부회지만, 그렇기에 눈치챈 일이 있다.
세 딸들 각자, 공부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코유키는 완벽주의자로, 항상 만점을 목표로 공부한다.
출제 범위의 구석구석까지 전부 훑어보고, 완벽하게 파악한다.
재미있는 것은, 코유키의 목적은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라는 것이 중요하고, 퍼펙트인 성적은 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에 딱 대조가 되는 게 무우다.
무우는, 요점만을 파악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한다.
일단, 전 교과에서 8할의 점수만 얻으면 오케이.
나머지 2할을 커버하는데 노력이 필요하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면, 그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우이다.
우이는 사물을 단순하게 파악하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수학과 물리는 매우 취약하지만, 이상하게도 암기 능력이 뛰어나다.
미래에서도 진학교 브랜드를 유지하는 소부고의 수험에서, 그 힘은 마음껏 발휘된 것 같다.
어떤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 그 도중의 계산식을 물어도 전혀 이해하지 못 했다.
풀 수 있었던 건, 일찍이 같은 문제에 조우했었기에, 암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제각기 다른 학생들을 정리하는, 유키노시타와 코유키. 이 두 사람은 정말로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x x x
그런 생활을 보내던 어느 날.
일상에 조금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무우가, 공부회에 얼굴을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방과 후에 반드시 한 번은 봉사부 부실에 찾아왔지만, 오래 머물지 않고 일찍 귀가하는 일이 많아졌다.
"오늘도 쇼핑을 부탁받았으니, 먼저 실례할게요."
무우는 허둥지둥 귀가한다.
잇시키가 말하기로는, 사실이라고 했고, 우리도 그렇게 비난할 생각은 없다.
"무우 짱, 공부가 싫어진 걸까?"
우이가 지루한 듯이 말한다.
공부회에서, 우이와 가장 사이가 가까운 무우가 없어서 외롭겠지.
"뭐, 일이 있다니까, 어쩔 수 없죠. 우리들만으로 공부회를 합시다."
코유키의 판단은 항상 합리적이다.
애초에 공부회의 메인은 수험생인 우리들이며, 딸들이 없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우에게도 사정이 있다면, 우리가 강제로 참가하라고 할 수 없고, 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외로움을 느끼는 건 우이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학생회가 바쁜지, 잇시키와 코마치, 타이시도 없다.
나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코유키와 무우. 5명이나 있다. 평소보다 조금 외로운 인원의 공부회가 되었다.
애초부터 3명의 부 활동이었고, 인원수는 오히려 늘어났지만, 그래도 살짝 적막감을 느낀다.
떠들썩한 일상에 익숙해진 걸까.
강의를 하는 코유키의 표정도, 약간 근심을 띠고 있다.
그래도 공부회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건, 역시 유키노시타의 딸이라고 할까.
공부회는 최종 하교 시간보다, 일찍 끝냈다.
정확히 단락을 끝내고, 모두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부실의 문을 잠그려고 하자, 뛰어들듯이 잇시키가 왔다.
"다행이다, 늦지 않았네요."
잇시키는 상당히 초조한 상태로, 가볍게 어깨로 숨을 쉬고 있다.
그리고 이마의 땀을 닦아내기 위해서인지, 손수건을 꺼내며 말을 한다.
"선배, 좀 상담이 있는데, 이후에 시간 괜찮으세요?"
말로는 나를 지명했지만, 잇시키의 시선은 확실하게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에게도 향하고 있다.
유키노시타는, 나와 유이가하마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무언으로 수긍한다.
부실의 정리가 거의 끝났기 때문에, 우리들은 모여서 사이제로 향하게 되었다.
공부회에 참여했던, 나와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코유키, 우이.
거기에 잇시키까지 해서, 여섯명이서 사이제에 입점한다.
사이제는 벌써 익숙해졌는지, 테이블을 확보하자, 코유키와 우이는 즐거운 듯이 드링크 바로 향한다.
미래에 딸들에게 있어서는, 고급 레스토랑보다 패밀리 레스토랑 쪽이 신기하고 즐거운지, 방과 후에 데려가면 기쁜 듯이 떠들어댄다.
코유키조차, 동심으로 돌아갔는지 눈을 빛낼 정도니까.
사이제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독특한 두근거림이 있겠지.
주문을 일단 마치고, 모두가 자리에 앉자, 잇시키가 상담을 꺼냈다.
"최근, 무우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잇시키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거다.
무우가 최근 일주일 정도, 혼자서 외출하고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처의 슈퍼로 쇼핑을 가도 3~4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맡겼던 쇼핑용 지갑에서는 200~300엔 정도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애초에 탐험이라고 부르며, 걸어서 근처를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었다고 하지만, 최근 들어 특히 장시간 집을 비우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당사자에게는 물어봤어?"
내가 그렇게 묻자, 잇시키는 조금 표정이 어두워졌다.
"산책이라고만 대답하고, 자세한 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귀가가 늦는 것도 가끔이라서."
흐음. 어디까지나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야기인가.
이런 이야기는 진위 확인이 어려우니까,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돈에 대해서는?"
이것에 대해서도 당연히, 추궁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잇시키는 다시 복잡하다는 표정을 만든다.
"그것에 대해서는 소액이고, 평소에도 많이 도와주니까, 심부름 값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어머니가 말해서."
그렇구나, 상황은 대충 알겠다.
아마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전혀 모르겠다는 말이다.
뭐야 그거 결국,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야기잖아.
"무우 짱이니까, 게임 센터라도 다니는 게 아니야? 이 시대의 원더랜드 워즈라는 게임을 하고 싶다고 전에도 말했는데."
뭔가 생각난 듯 우이가 말한다.
우이는 머루 주스와 청포도를 베이스로, 그 외에 여러가지로 블렌딩이 잘 된 이해할 수 없는 음료를 마시며, 종이 냅킨으로 학을 접고 있다.
어라 뭐야, 이 귀여운 생물.
그보다, 드링크 바에서 노는 게 아닙니다.
"그 금액으로는, 게임 센터에서 3,4시간이나 놀만한 금액이 아니라고, 그건 아닐 거야."
내 말로, 빠르게 우이의 가설은 부정당했다.
애초에, 게임 센터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라면, 당당히 나를 유혹해서, 내게 돈을 내라고 할 테니까.
그런 만만치 않은 점은, 잇시키를 꼭 닮았다.
"으~음... 역시 새삼스럽지만, 본인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렌지 스쿼시의 탄산을 마시며, 눈을 깜박거리는 코유키가 말한다.
그보다, 탄산이 약한 건가, 습관이 된 건가, 잘 모르겠다.
코유키의 말을 듣고도, 역시 잇시키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마지못해 말하는 모습으로 설명을 시작한다.
"그건 그렇겠지만, 무우 짱은 말을 얼버무리는 게 능숙해서...... 어느새 주제가 바뀌어서..."
그거 누구에게 계승 받은 스킬이야......
아니, 무우의 대인 관계에 있어서의 머리가 잘 돌아가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무우를 미행할 수 밖에 없겠네?"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는다면, 찾아낼 수 밖에 없다.
원시적이지만,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니까.
"그래도, 무우 양이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지? 그걸 미행까지 한다는 건, 조금 불쌍하지 않을까?"
유키노시타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것 같다.
유이가하마도 수긍하는 걸 보면, 유키노시타와 같은 의견이겠지.
"뭐, 그것도 그렇긴 하지만."
한숨 돌리고 나서, 다시 하나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둔다.
"무우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뭔가의 트러블에 말려들어서, 누구에게도 상담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르잖아."
그 말로,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도 납득한 것 같다.
쓸데없는 참견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딸에 대한 일이다.
부모로서 여기서는 행동에 나서는 건, 결코 잘못이 일이 아니겠지.
"방과 후에 한 번은 봉사부에 오잖아. 그 후 어디로 가는지가 문제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잇시키는 조금 생각에 잠긴듯한 행동을 한다.
"그럼 봉사부에서 돌아가는 무우 짱을 미행할까요?"
잇시키도 내 말을 듣더니, 갑자기 걱정하는 것 같다.
미행할 생각이 만만하다.
"그렇게 하는 게 좋겠지. 다행히 내일은 학원도 없고, 이런 건 빠를수록 좋겠지. 공부회에 참가하지 않게 된 시기와 일치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내 제안에, 우이가 눈을 빛내며 오른팔을 번쩍 들더니, 깡총깡총 움직이기 시작한다.
"예이 예~이! 그거라면 나도 갈래! 함께 미행이야!"
왠지 새로운 놀이라도 찾아낸 것 같은 반응이다.
조금 불안하지만, 이 녀석의 신체 능력으로 도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당연히, 어머니로서 저도 갈래요."
잇시키가 강력하게 의사를 표명한다.
요즘 최근, 완전히 모성이 싹튼 잇시키.
무우의 일이 되면, 사소한 일에도 걱정한다.
"저도 가겠습니다. 분명 아버님의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반짝! 이라는 효과음이 들릴 것 같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코유키도 참전을 표명한다.
뭐, 확실히... 코유키의 두뇌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거라면, 우리들도..."
말을 꺼내는 유이가하마를 내가 제지한다.
"너무 많은 인원이 줄줄이 미행하는 건 좋지 않아. 이미 4명으로도 너무 많을 정도니까."
상식론을 내세운다.
"그, 그래도..."
유이가하마는 확실하게 불만이라는 얼굴이다.
"누군가 부실에 남는것도 중요해. 무우가 돌아올 가능성도 있으니까, 만일의 경우 거점이 없으면 곤란해."
이 말로, 어떻게든 납득 한 것 같다.
할 수 없이,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부실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즉시 내일, 결행이다.
장마의 시기라고 하지만, 항상 비가 내리는 건 아니다.
오늘은 드물게도 날씨가 좋고, 쾌청까지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맑게 갠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방과 후의 부실에는 언제나 그렇듯, 무우가 찾아왔다.
그러나 나와 잇시키의 모습을 확인하고, 안심한듯한 표정이 되자, 평소처럼 공부회에 참석하지 않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럼, 엄마랑 아빠는 사이좋게 있어 주세요. 저는 용건이 있으니까, 오늘도 먼저 실례할게요."
빠른 걸음으로 부실을 나서는 무우.
그러고 보니, 역시 어딘가 침착성이 없다.
뭔가 비밀을 안고 있는 게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들은 무우가 부실을 떠난 걸 확인하고,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에 미행을 시작한다.
"...가자."
내가 말하자, 부실의 전원이 수긍.
미션 스타트.
멤버 전원에게 조금의 긴장감이 흐른다.
그러나, 그런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딸이 있다. 우이다.
우이는, 가방에서 돋보기를 꺼냈다고 생각하자, 명탐정 홈스가 몸에 지니고 있는 사슴 사냥 모자를 쓴다.
"단 하나의 진실을 간파하는, 외형은 어른, 두뇌는 아이. 그 이름은 미탐정 우이 짱."
...이 녀석, 어디까지나 노는 기분이다.
애초에, 외형과 두뇌가 반대라고, 아버지로서 곤란하다......
그리고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미탐정』이 아니라 『명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배, 가죠."
아마도, 미행 팀에서 가장 사기가 높은 건 잇시키다.
어머니로서 우이를 걱정하는 게 느껴진다.
우리는 되도록 자연스럽게, 무우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무우는 교문을 나서자, 망설이지 않고 북서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우리들은 길모퉁이를 이용해서,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 뒤를 따라간다.
그렇다 하더라도 걸음이 빠르네, 저 녀석.
여고생은, 좀 더 걸음이 느린 생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느릿느릿 발걸음으로, 일렬로 걸으며 길을 막고 있으니까 골치 아프다고.
딸이 그런 것과 동류가 아니라는 건 기뻐해야겠지.
"범죄에 물든 검은 캠퍼스! 멋진 추리로 컬러 체인지!"
......그러고 보니 예외는 바로 내 옆에 있었다.
그 예외는 「흐음흐음」이라고 말하며, 돋보기로 이 근방을 둘러보고 있다.
코난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냐, 너는.
애초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그 행동......
무우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치바시 거리를 빠져나간다.
생각 외로 걸음이 빨라서, 미행하는 게 꽤 힘들다.
너무 다가가면 눈치챌지도 모르고,
너무 떨어져서 놓치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를 기울인다.
무우는 중앙구를 빠져나가서, 이나게 구에 들어가지만, 그래도 걷는 기세는 줄어들지 않는다.
도로의 넓이가 넓어졌다고 생각하자, 어느새 국도 16호에 들어서 있었다.
벌써 미행을 시작하고, 30분은 넘게 걸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하나미나와 구에 도착할 무렵에, 트러블이 생겼다.
"...아...... 아버님. 죄... 죄송합...니다만."
코유키가 하아 하아 하며 숨을 몰아쉬며, 괴로운 듯이 말한다.
"...저, 더 이상 걷지 못하겠습니다. 머... 먼저 가 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체력이 너무 없는거 아니야? 코유키.
30분을 달린거라면 몰라도, 30분을 걸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기진맥진하게 되냐고, 보통.
아무래도 모친보다 한층 더 체력이 없는 모양이다.
"휴대전화... 의 GPS를 켜두면... 나중에... 따라갈테니... 먼저 가 주세요..."
코유키는 그렇게 말하고, 길가의 버스 정류장의 벤치에 주저앉고 말았다.
코유키를 이곳에 두는 것도 걱정이지만, 지금은 무우를 미행하는게 우선이다.
거기에 코유키 정도의 확실한 딸이라면, 이 왕래가 많은 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테니까.
"알았어. 그럼 먼저 갈 테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나나 유키노시타에게 연락해."
코유키는 내 말에 순순히 수긍하며, 완전히 벤치에서 휴식 모드가 됐다.
"코유키 짱은, 의외로 체력이 없구나."
우이는 의외라는 듯이 말하지만, 내게 있어서, 코유키는 『틀림없는』유키노시타 유키노의 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아니 뭐, 유키노시타쪽이 아무래도 조금 더 체력이 있겠지만.
그럼, 중요한 무우의 추적을 소홀히 할 순 없다.
진지한,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우의 등을 바라보는 잇시키의 어깨를 살짝 두드린다.
"미안해, 서두르자."
돌아보자, 조금 모양빠진 얼굴을 한 잇시키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힘을 내서 걷기 시작한다.
시가지를 벗어나고, 하나미가와 구의 경계 주변까지 오자, 도회적 건물이 적어진다.
반대로 오래된 건물이 많아지고, 작은 숲도 눈에 띄게 되었다.
국도의 양쪽에 수목이 늘어선 광경은, 자칫하면 거리감을 잃을 수도 있다.
나도 좀처럼 접근하지 않는 지역이다.
무우는 보도와 숲 사이에 있는 울타리를 가뿐하게 뛰어넘더니, 그대로 숲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곳까지 뭘 하러 온 걸까."
지금 확실히 그것을 조사하기 위해서 미행하고 있다고, 무심코 입으로 나와버렸다.
여고생이 이런 숲에 용건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았다! 무우 짱은 분명히 숲에 산나물을 찾으러 온 거야!"
돋보기를 통해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우이는, 갑자기 일어나서 힘줘서 말한다.
바보냐, 이 녀석은!
"조용히, 무우에게 들키면 곤란하다고."
나는 촙으로 우이의 이마를 때리자, 「무큐~」라고 신음하더니 조용하게 되었다.
"어쨌든 뒤를 따라가자."
나와 우이의 만담을 힐끗 보더니, 잇시키는 앞장서서 숲 속을 헤치며 들어간다.
황급히 우리들도 잇시키의 뒤를 따라간다.
으음, 풀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숲 속은 생각보다 넓진 않지만, 나무들이 난립해서 시야가 안 좋다.
여기까지 왔으니... 라며, 무우의 모습을 찾지만, 언뜻 보기에도 무우가 눈에 띄지 않는다.
"무우 짱, 어디에 있을까요..."
조금 걱정스럽게 잇시키가 중얼거린다.
그야, 이런 숲 속에 딸이 혼자서 있다고 생각하면, 모친으로서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다.
아직 저녁 전의 밝은 시간대이지만,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지면 남자라도 무서움을 느끼는 곳이다.
1분 정도 그런 숲 속을 돌아다니자, 큰 나무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나무 아래에 무우가 있는 걸 멀리서 확인할 수 있었다.
뭘 하고 있는 걸까, 저 녀석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건, 큰 나무 그늘에 골판지 박스가 있고.
그리고 무우가 그 종이를 내려다보듯이 앉아 있다는 것이다.
되도록 눈치채지 못하게 다가서자, 무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떤가요~ 맛있나요~?"
"아, 이놈, 간지러워요~!"
"정말,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네~♪"
...뭐 대체로 예상은 되지만.
예측대로, 골판지 박스 안에서 등장한 건 아기 고양이였다.
새하얀 털의 정말로 작은 아기 고양이다.
아직 생후 2주일 정도일까.
무우가 그 아기 고양이를 상냥하게 끌어안자, 아기 고양이는 사랑스럽게 「냐~」하고 울었다.
그러자, 무우도 거기에 호응하듯이, 냐~ 냐~ 하고 울기 시작한다.
『냐~ 냐~』
"냐~ 냐~, 우냐~냐~"
『우냐? 냐~』
"우냐우냐, 우냐냐~"
안되겠다, 이제 참을 수 없다.
우이가 오른손으로 입을 막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대폭소할 듯한 기세다.
잇시키도 같은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다.
"냐~♪ 냐~♪ 냐~♪"
무우의 굉장히 기분 좋은 목소리에, 이제 한계였다.
조용한 숲에, 나와 잇시키와 우이의 웃음 소리가 울린다.
당연하게 우리의 존재를 눈치챈 무우는, 처음에는 멍하니 있다가, 상황을 깨닫자, 순식간에 새빨갛게 되었다.
"아... 아빠! 엄마! 거기에 우이 짱까지, 왜 여기에 있어?"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 상당히 동요하면서도 상황 확인을 시작하는 무우.
그 목소리에는 조금의 분노가 깃들어 있지만, 그보다 놀라움의 성분이 많은 것 같다.
우리들은, 무우에게 사과하며 큰 나무 아래로 향한다.
"이건... 버려진 고양이야?"
내가 묻자, 무우는 조금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탐험할 때 우연히 발견했지만,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는 무우는, 아기 고양이가 들어있던 박슬 보인다.
거기에는 「주워주세요」라고 평범하게 글자가 쓰여 있었다.
"그래서, 어째서 이렇게 된 거야?"
새로운 내방자에게, 놀라서 당황한 걸까.
하얀 아기 고양이는 조금 불안한 듯이, 무우에게 몸을 비빈다.
"처음에는 데려가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아빠의 집에는 카마쿠라가 있고, 유이 씨의 집에는 사브레가 있고, 유키노 씨의 맨션에서는 키우지 못하니까..."
잇시키는 무우의 말을 보충하듯이 말을 꺼낸다.
"거기에 저희 집에는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어서......"
잇시키의 부모중 어느 쪽이 알레르기라도 있는걸까.
그래도 그런 것이라면,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하는건 잘못되지 않았다.
"거기에 이 아이를 버린 사람도, 분명 후회하고 돌아올 거라 생각했어요. 만약 장소가 이동된다면, 이 아이를 찾을 수 없으니까요."
무우는 슬픈 듯이 말한다.
상냥한 아이다.
이 아기 고양이를 버린 인간의 양심까지 믿고 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아마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글씨로 보건대, 아마 버린 건 중학생 이상.
모든 걸 예측하고, 아기 고양이를 버렸다고 판단하는 게 좋다.
"아마 처음에는 좀 더 사람이 주울 것 같은, 눈에 띄는 장소에 버렸겠지. 그걸 검문같은걸 당한 게 아닐까. 그래서 이렇게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버렸을 거야."
너무해... 라며 내 말을 들은 잇시키가 중얼거린다.
조금 전까지 날뛰던 우이도,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거기에, 벌써 일주일은 경과했잖아? 원래의 주인이 올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해."
잔인하다고 생각되지만, 여기는 현실을 들이대서 넘어갈 대목이다.
무우는 아기 고양이를 가슴에 안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얀 고양이는 그런 무우를 염려하듯이, 그 손을 할짝할짝 핥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골판지 박스는 많이 풍화되어 있다.
아무리 나무 그늘이라고 하지만, 장마철의 폭우를 피하기는 어렵다.
이 근처에는 까마귀도 많고, 자칫하면 들개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용케 무사할 수 있었구나.
주위를 잘 관찰하자, 상자의 주위에는 아기 고양이용 우유와 이유식이 놓여있다.
"이거, 무우 짱이 샀어?"
잇시키가 묻는다.
무우는 굉장히 죄송하다는 얼굴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한다.
"엄마, 죄송해요. 미래의 지폐도, 신용 카드도 사용할 수 없어서... 쇼핑에 써야 할 돈을 멋대로 사용했어요..."
잇시키는 후우 하고 한숨을 몰아쉬고, 안도하는 듯한 표정이 된다.
"그런 사정이라면 어쩔 수 없잖아. 멋대로 물건을 산건 나쁜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용서해줄게. 돈이라면 내 용돈에서 갚을 테니까, 앞으로는 제대로 이야기해야 돼?"
어머니에게 관대한 말을 들은, 무우는 안심한 것 같다.
죄송하다는 어두운 표정에, 조금이지만 밝아졌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아기 고양이가 다시 작게 운다.
잇시키나 우이의 주의도 아기 고양이에 향한 것 같고, 셋이서 귀여워하고 있다.
그때 갑자기, 내 휴대 전화의 벨 소리가 울린다.
코유키에게 온 전화다.
"...아버님, 죄송합니다. 이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코유키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서 전해진다.
GPS로 코유키의 위치를 확인하자, 왠지 카츠타다이 쪽을 향해서 이동하고 있다.
......그랬다.
어리석게도 코유키가 유키노시타의 딸인걸 잊고 있었다.
어머니가 길눈이 어둡다면, 딸도 그런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야 했다.
GPS가 있고, 스마트폰의 지도가 있지만, 유키노시타 모녀에게는 관계없다.
"코유키, 너는 거기서 움직이지 말아줘. 그쪽으로 데리러 갈테니,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마음을 억누르고, 통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러나, 코유키의 간청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버님... 불안하니까, 이대로 전화를 끊지 말아주세요. 아버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무섭습니다..."
평소에는 번듯한 딸이지만, 이럴 때만 유아 퇴행한 것처럼 약한 소리를 내면, 여러가지로 괴로운 게 있다. 사실은 코유키의 말을 들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미안. 생각보다 배터리가 남지 않았어. 되도록 빨리 데리러 갈테니까."
내 말에 「네」라고 순순히 대답하고, 코유키는 전화를 끊었다.
불안해하고 있을 코유키의 얼굴이 쉽게 상상이 되서, 나는 서둘러 데리러 가기로 했다.
"코유키 짱은, 의외로 덜렁대는 부분이 있네."
우이는 의외라는듯이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코유키는 『틀림없는』유키노시타 유키노의 딸이다.
언뜻 보기에는, 완벽한 재녀로 보이는 코유키도 여러가지로 약점은 있다.
그런 부분은 우이도 알고 있겠지.
"미아인 코유키를 데리러 갈게. 무우와 잇시키는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줘."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은 고분고분하게 수긍한다.
나는 우이를 데리고, 코유키의 곁으로 향했다.
코유키는 조난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던 모양으로, 눈에 띄는 장소에 얌전하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국도 16호는 직선 부분이 많은 것이 다행이었고, 발견 자체도 쉬웠다.
"아버님, 번거롭게 해서, 정말로 면목이 없습니다."
눈가에 눈물을 모으며, 코유키가 사죄한다.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불안했지?"
그렇게 말하고, 난 코유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의 불안한듯한 표정을 거두고,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버님, 손을 잡아도 될까요?"
평소 이상으로 응석을 부리는 코유키.
조금 전까지 불안하게 있었을 테니, 어쩔 수 없나.
"아~ 코유키 짱 치사해! 나도! 나도!"
우이도 참전해오고, 나의 다른 손을에 달려들었다.
우리들은 많이 진정한 코유키를 상냥하게 달래며, 다시 잇시키의 곁으로 향했다.
부실을 나온 지, 꽤 시간이 경과했다.
계절의 특성상, 아직 어둡지는 않지만, 저녁노을이 눈부신 시간대를 맞이하고 있다.
잇시키와 무우를 빨리 회수하고, 일단 돌아가는 게 좋겠지.
그런 걸 생각하며, 숲 근처까지 왔을 때였다.
멀리서 잇시키들의 비통한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무슨 일이나 비상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세 사람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급히 현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겨우 숲에 도착해서, 눈에 들어온 광경은 최악이었다.
보기에도 사나워 보이는 들개가, 박스의 아기 고양이와 잇시키들을 향해서 위협하고 있다.
무우는 박스를 몸으로 안아서 지키고, 잇시키는 그 무우를 감싸듯이 지키고 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들개를 쫓아내려고, 긴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었다.
들개는 색이 검고, 체중은 30kg에 가까운 대형견이다.
입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침이 나오며,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얼굴에 기품이 느껴지고 있어서, 원래는 인간에게 키워지다가 버려진 개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버려진 개가, 인간의 이기심으로 버려진 고양이를 먹고산다.
나쁜 것은 인간이라는, 굉장히 빈정거리는 드라마가 생겨나는 게 아닐까.
들개는 인간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때때로, 근처를 스치는 나뭇가지를 짜증 난다는 듯이, 언제 덤벼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거기에 반해서, 잇시키와 무우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비통한 표정으로, 개를 쫓아내려고 분투하고 있었다.
"잇시키! 무우!"
나는 참지 못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말하지만, 저렇게 큰 들개가 무섭지 않은 건 아니다.
물리기라도 한다면, 큰 부상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병의 리스크도 있을 것이다.
본심을 말하자면 진심으로 도망가고 싶다.
그렇지만,
보신에 뛰어나고, 소악당으로 있을 내가.
리스크 관리만큼은 자신 있는 내가.
두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달리기 시작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 떨어지라고!"
한번 달리기 시작한 내 발은 멈추지 않는다.
일직선으로 들개를 향해서 돌진하고 있다.
들개는 새로운 적인 나를 눈치채고, 이미 방향 전환을 시작하고 있다.
위험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머리는 냉정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잇시키와 무우를 지키고 싶다.
단지, 그 하나만을 위해서 나는 무모한 돌진을 하고 있다.
승산이 있는건 아니다.
아마 큰 부상을 입겠지.
그래도, 상관없다.
들개의 목표를 짧은 시간이라도, 잇시키와 무우에게 벗어나게 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두 사람이 도망갈 찬스를 만들 수 있다면.
그걸 위해서 나는 이대로 돌진할 수 밖에 없다.
그때였다.
내 바로 옆을 일련의 바람이 지나갔다.
우이였다.
우이는 그 무서운 각력으로, 숲 속을 굉장한 스피드로 앞지르더니, 경이적인 도약력으로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잇시키들의 근처에 있는 큰 나무를 힘차게 차더니, 그 반동을 이용한 화살 같은 발차기를 들개를 향해 날렸다.
발차기는 들개의 귀를 살짝 스치고, 우이는 그대로 지면으로 착지했다.
아마도 일부러 스치게 했을 것이다.
내려친 강렬한 발차기는, 지면에 50c정도의 구덩이를 만들어냈다.
그 여파가 심상치 않을 정도로, 잠시 주위의 나무가 흔들린다.
야생 동물은, 위기 감지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야생의 본능이라고 할 것을 갖고 있는걸까.
이 인간에게는 이길 수 없다.
우이의 발차기를 보고, 그렇게 판단한걸까.
들개는 비참한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도망갔다.
"선배!"
"아빠!"
잇시키 모녀가 내게 안겨온다.
상당히 무서웠겠지.
둘 다, 얼굴이 엉망진창이 돼서 울고 있다.
나는 두 사람을 열심히 달래며,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했다.
모두의 활약 덕분에, 아기 고양이도 무사하고, 이곳은 안전한 장소라고 말하기 어렵기에, 되도록 빨리 이동을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인간의 감정이라는 건, 그렇게 쉽게 제어할 수 없다.
두 사람을 진정시키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한번 콤팩트 미러를 보며 얼굴을 정리하더니, 잇시키가 감사를 전한다.
아니 나,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빠가 이쪽을 향할때, 굉장히 기뻤어요. 구해준 건 우이 짱이지만, 아빠도 충분히 멋있었어요."
무우는 눈물을 닦으며 그렇게 중얼거린다.
"그렇네요.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선배가 확실히 지켜주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살짝 뺨을 붉히며, 잇시키도 무우의 말에 찬동한다.
굉장히 부끄럽지만, 어쨌든 전원이 무사해서 무엇보다 다행이다.
나는 이번에는, 우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와줘서... 그리고 발차기를 직접 맞추지 않아서 고마워. 잘했어."
그러자 우이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을 꺼낸다.
"들개라도 살아갈 권리는 있는걸. 이번에는, 무우 짱이 주운 고양이도 있고, 마침 그 자리에 있었으니 모른 척 할 순 없잖아요."
우이의 말을 듣고, 나는 조금 놀랐다.
코유키와는 다른 벡터로, 총명한 아이로 자라주었다.
원래의 신체 능력의 높은 건 알고 있었지만, 우이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일단 모두들, 빨리 학교로 돌아가자."
그다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장소에, 언제까지나 머무르는 건 좋지 않다.
들개가 동료를 데리고 복수하러 올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거기에 아무리 강하다고 하지만, 우이가... 딸이 싸우는 모습은, 그렇게 몇 번이나 보고 싶은 건 아니다.
"이 아이는 어떻게..."
무이가 불안한 듯이 아기 고양이를 안고 있다.
아기 고양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무우에게 안겨 있다.
"여기에 놓고 갈 순 없겠지. 일단 데리고 가자."
내 말에, 코유키가 이어서 말한다.
"조금 전 어머님에게 전화로 연락을 했습니다만, 아기 고양이의 인수자로 짚이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빨리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출발하죠."
무우는 화악 하고 표정이 밝아지더니, 급하게 박스와 수건을 정리해서 아기 고양이를 넣는다.
잇시키도 밀크나 이유식의 캔을 들고, 출발의 준비는 만단이다.
우리들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기다리는, 봉사부의 부실로 귀환을 시작했다.
겨우 소부고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간에도 아직 해가 지지 않은 건, 여름이라는 계절만이 가능한 구제였다.
잇시키 모녀는 들개와의 사투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덜너덜.
나는, 도중에 걸을 수 없게 된 코유키를 업고 흐물흐물.
목덜미에는 코유키의 한숨을.
그리고 등에서 계속 느껴지는 두 개의 탄력성을 느끼며 걸어서, 계속 긴장해서 피곤한 상태다.
우이을 제외하면, 전원이 만신창이다.
"히키가야 군, 수고했어."
등에서 완전히 잠든 코유키를, 임시로 만든 간이침대에 내려놓자 유키노시타가 말한다.
"이게 그 아기 고양이구나."
유키노시타는 눈을 빛내며, 아기 고양이이게 손을 내민다.
유이가하마도 흥미롭다는 모습으로, 박스에 붙어있다.
"그래서, 아기 고양이의 인수자는...?"
잇시키가 불안한 듯이 본론을 꺼낸다.
딸이 발단이 된 일이기에, 역시 마음에 걸리겠지.
무우 역시 걱정된다는 표정을 하고 있다.
"집고양이를 수명으로 잃은 할머님이 계셔. 한동안 침울한 상태였는데, 요즘 다시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고 말씀하셨으니, 분명 좋은 답장을 받을 거라 생각해."
유키노시타는 아기 고양이를 어루만지며 답한다.
그쪽에는 이미 연락이 끝난 상태인 듯, 이후에 그 할머니 댁을 방문하는 것 같다.
"그런거라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네. 너무 늦는 것도 그러니, 안정되면 출발하는 게 좋겠네."
너무 여러 명이서 몰려가지 않고, 나와 유키노시타.
그리고 잇시키와 무우. 4명이서 할머니의 댁을 방문하기로 했다.
소부고를 나와서, 도보로 10분 정도.
유키노시타의 불안한 안내로, 격식이 있는 일본풍의 저택에 도착했다.
"유키노 짱, 오랜만이구나. 여러분도 어서 오세요."
품위 있는 노부인이 마중 나왔다.
유키노시타는 유아한 행동으로 인사를 돌려주고, 즉시 본론을 꺼냈다.
"어머, 어쩌면 이렇게 귀엽니."
보기에도 대인 관계가 좋아 보인다.
상냥한 노부인이 중얼거린다.
아기 고양이를 한번 보고 마음에 드는 모양인 것 같다.
아무래도 길러줄 것 같다.
"이 아이의 이름은 뭐라고 하니?"
노부인이 무우에게 묻는다.
그러자 조금 쑥스러운 얼굴을 하고, 무우가 대답한다.
"이름은 없어요. 단지 하얗고 암컷이라서, 저는 밀크 라고 부르고 있어요."
그 말을 들은 노부인은 싱긋 웃더니.
"그렇구나, 밀크 짱이구나. 귀여운 이름이네. 나도 이 아이를 밀크 짱이라고 불러야겠구나."
그 말을 들은 아이 고양이가 「냐~」하며 기쁜 듯이 운다.
이것으로 결정인 것 같다.
우리들은 모여서, 노부인에게 감사를 전한다.
노부인은 기쁜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저기, 할머니. 앞으로도 가끔, 밀크를 만나러 와도 괜찮을까요?"
무우가 조심스레 묻는다.
"물론이란다, 꼭 놀러 오렴."
기쁜 듯이 대답해준다.
"유키노 짱도, 우리 미짱... 아, 예전에 기르던 고양이지만, 매일 쓰다듬으러 왔단다."
......아아, 과연.
유키노시타와 그런 관계였구나.
그보다, 고양이를 사랑하기 위해서 훌륭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구나.
무섭다, 유키노시타.
뭐, 그게 있어서 덕분에 이번은 도움이 되었지만.
"밀크, 바이바이."
무이는 그렇게 말하며, 아기 고양이와 이별을 고한다.
떠날 때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게 최상의 형태다.
또 만나러 오면 되니까.
...미래에 돌아가기 전까지는
우리들은 다시 봉사부로 향한다.
유이가하마에게는 오늘 하루 부실에만 있게 해서 미안한 일을 했다.
우이는, 오늘의 수훈상이다. 그 녀석이 없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유키노시타는, 그 네트워크의 덕분에 마지막에는 정말로 도움 됐다. 유키노시타의 연줄이 없었다면, 이번 건은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없었으니까.
코유키는, 슬슬 눈을 떴을까. 경과는 어쨌든, 오늘 하루 굉장히 노력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잇시키는 딸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어머니로서의 면목약여(面目躍如)다.
그리고 무우.
확실히 칭찬받지 못할 행동도 있었지만, 그것은 모두의 상냥함에서 파생한 것이다.
작은 생명을 마주 보고, 그녀가 그녀 나름대로 생각하고 한 행동은 솔직하게 칭찬해주고 싶다.
복잡한 소동이었지만, 나는 이 사건을 통해서, 다시 딸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 점은 기뻐할 일이다.
세 사람 모두, 굉장히 착한 아이로 자라주었다.
나는 과연, 이 안에서 누군가를 고를 수 있을까.
부실에서 즐겁게 웃는 소녀들을 보고, 내 마음은 욱신욱신 아파졌다.
모든 것을 원하는 인간은, 탐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불리길 두려워해서, 소중한 것에서 손을 놓는 인간은, 이번에는 무엇으로 매도당하는 걸까.
그런 것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해 버렸다.
제 9화 終
역시 내가 신부를 고르는 건 잘못됐다. - 9. 잇시키 이로하는 자모(慈母)의 혜애(恵愛)로 사랑하는 딸을 감싼다.
원본 URL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237584
#9 一色いろはは慈母の恵愛で愛嬢を包む。 | やはり俺がヨメをチョイスするのはまちがってい
未来から娘たちがやって来てから、かれこれ二カ月が経過した。季節は既に夏を迎えようとしている。 今までは不思議と晴れてくれた天気も、梅雨時になると流石に白星続きという訳にもい
www.pixiv.net
瑞瀬 了 님의 작품이며,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二次創作『やはり俺がヨメをチョイスするのはまちがっている。』表紙 / 瑞瀬 了
미래에서 딸들이 찾아온 지, 거의 두 달이 지났다.
계절은 이미 여름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상하게도 맑았던 날씨도, 장마철이 되자 아무래도 역시 계속 맑지만은 않았다.
모처럼의 주말 데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비를 맞는 상황도 많아졌다.
집 데이트, 도서관 데이트를 좋아하는 코유키에게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식사를 대접하기 좋아하는 우이에게 있어서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지, 외출을 좋아하는 무우에게 있어서는, 꽤 욕구불만이 쌓이는 상황이 되었던 것 같다.
제멋대로계, 소악마계의 여자 주제에, 별로 불만을 표현하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조금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그 때문에, 평일이라도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학교에서 귀가할 때 사이제라도 데려간다.
물론, 코유키와 무우도 함께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기뻐하는 딸들이, 최근에는 사랑스럽다고 느껴진다.
부모의 심경이란 건, 이런 걸까.
처음에는 다른 집단이었던 딸들도, 지금은 완전히 봉사부의 일원이다.
그것은 각 가정에서도 같은 모양으로, 우이나 무우는 각각의 조부모에게도 굉장히 귀여움을 받는 듯하다.
코유키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프린세스 취급이며, 그 유키노시타 건설에서의 공적들은 수시로 하루노 씨를 통해서 전해 듣는다.
...여고생의 제언으로 사업 계획서의 서기가 교체된다든가, 대체 뭘 하는 거야, 코유키 녀석은.
이렇게 놓고 보면, 대체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게 틀림없다.
수험생인 우리에게 중요한 봉사부의 공부회도 최상이다.
그 직접적인 요인은, 코유키의 공부회 참여다.
따지고 보면, 코유키가 우이와 무우의 성적을 걱정했던 것에 기인한다.
"당신들, 아무리 돌아갈 때는 출발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몇 개월이나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성적이 내려갑니다."
확실히, 여름 방학 같은 장기 휴가에 공부를 게을리하면 감이 떨어진다.
두 사람이 원래의 시대로 돌아갔는데, 공부에 지장이 생기는 건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모처럼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공부회를 하고 있으니, 함께 한다고 할까, 이쪽은 이쪽대로 공부를 하죠."
라는 코유키의 제안에, 우이와 무우는 불만이라는 얼굴이다.
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다면, 하고 싶지 않다는 게 보통이겠지. 나도 같으니까.
단지 학생인 시기에 그 본문인 학업에, 확실히 마주 봐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고2고, 무우는 고1이고. 공부의 진도가 맞지 않은데?"
우이의 말을 예상이라도 한 듯, 코유키의 대답은 빠르다.
"수험 공부는 고교 공부의 총괄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아직 배우지 않은 범위는, 전부 예습이라고 생각하면, 헛되는 일은 없습니다."
코유키의 정론에 궁지에 몰린, 우이와 무우.
결국, 공부회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부모인 우리들로서도, 그 편이 안심이 된다.
......단지, 존재가 사라진다, 사라지지 않는다 의 갈림길.
자신의 존재가 확정되면, 다른 두 사람이 사라진다, 라는 상황에서, 본래라면 안심도 뭐고 아무것도 없다.
그런 단순한 일을 누구도 지적하지 않을 정도로, 딸들의 존재는 일상에 침투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새삼스럽지만, 코유키는 우수하다.
강사 역으로서의 소양도 충분하고, 봉사부 공부회로서는 단순히 유키노시타가 갑절로 늘어난 것 같은 전력 증강이 된다.
나도,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그렇지 않아도, 다음 전국 모의시험이 기다려질 정도로 성적이 오르고 있고, 확실히 호랑이에 날개를 달은 것 같은 상황이다.
세 딸들도 더해져서, 보다 효율이 오른 공부회지만, 그렇기에 눈치챈 일이 있다.
세 딸들 각자, 공부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코유키는 완벽주의자로, 항상 만점을 목표로 공부한다.
출제 범위의 구석구석까지 전부 훑어보고, 완벽하게 파악한다.
재미있는 것은, 코유키의 목적은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라는 것이 중요하고, 퍼펙트인 성적은 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에 딱 대조가 되는 게 무우다.
무우는, 요점만을 파악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한다.
일단, 전 교과에서 8할의 점수만 얻으면 오케이.
나머지 2할을 커버하는데 노력이 필요하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면, 그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우이다.
우이는 사물을 단순하게 파악하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수학과 물리는 매우 취약하지만, 이상하게도 암기 능력이 뛰어나다.
미래에서도 진학교 브랜드를 유지하는 소부고의 수험에서, 그 힘은 마음껏 발휘된 것 같다.
어떤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 그 도중의 계산식을 물어도 전혀 이해하지 못 했다.
풀 수 있었던 건, 일찍이 같은 문제에 조우했었기에, 암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제각기 다른 학생들을 정리하는, 유키노시타와 코유키. 이 두 사람은 정말로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x x x
그런 생활을 보내던 어느 날.
일상에 조금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무우가, 공부회에 얼굴을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방과 후에 반드시 한 번은 봉사부 부실에 찾아왔지만, 오래 머물지 않고 일찍 귀가하는 일이 많아졌다.
"오늘도 쇼핑을 부탁받았으니, 먼저 실례할게요."
무우는 허둥지둥 귀가한다.
잇시키가 말하기로는, 사실이라고 했고, 우리도 그렇게 비난할 생각은 없다.
"무우 짱, 공부가 싫어진 걸까?"
우이가 지루한 듯이 말한다.
공부회에서, 우이와 가장 사이가 가까운 무우가 없어서 외롭겠지.
"뭐, 일이 있다니까, 어쩔 수 없죠. 우리들만으로 공부회를 합시다."
코유키의 판단은 항상 합리적이다.
애초에 공부회의 메인은 수험생인 우리들이며, 딸들이 없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우에게도 사정이 있다면, 우리가 강제로 참가하라고 할 수 없고, 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외로움을 느끼는 건 우이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학생회가 바쁜지, 잇시키와 코마치, 타이시도 없다.
나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코유키와 무우. 5명이나 있다. 평소보다 조금 외로운 인원의 공부회가 되었다.
애초부터 3명의 부 활동이었고, 인원수는 오히려 늘어났지만, 그래도 살짝 적막감을 느낀다.
떠들썩한 일상에 익숙해진 걸까.
강의를 하는 코유키의 표정도, 약간 근심을 띠고 있다.
그래도 공부회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건, 역시 유키노시타의 딸이라고 할까.
공부회는 최종 하교 시간보다, 일찍 끝냈다.
정확히 단락을 끝내고, 모두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부실의 문을 잠그려고 하자, 뛰어들듯이 잇시키가 왔다.
"다행이다, 늦지 않았네요."
잇시키는 상당히 초조한 상태로, 가볍게 어깨로 숨을 쉬고 있다.
그리고 이마의 땀을 닦아내기 위해서인지, 손수건을 꺼내며 말을 한다.
"선배, 좀 상담이 있는데, 이후에 시간 괜찮으세요?"
말로는 나를 지명했지만, 잇시키의 시선은 확실하게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에게도 향하고 있다.
유키노시타는, 나와 유이가하마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무언으로 수긍한다.
부실의 정리가 거의 끝났기 때문에, 우리들은 모여서 사이제로 향하게 되었다.
공부회에 참여했던, 나와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코유키, 우이.
거기에 잇시키까지 해서, 여섯명이서 사이제에 입점한다.
사이제는 벌써 익숙해졌는지, 테이블을 확보하자, 코유키와 우이는 즐거운 듯이 드링크 바로 향한다.
미래에 딸들에게 있어서는, 고급 레스토랑보다 패밀리 레스토랑 쪽이 신기하고 즐거운지, 방과 후에 데려가면 기쁜 듯이 떠들어댄다.
코유키조차, 동심으로 돌아갔는지 눈을 빛낼 정도니까.
사이제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독특한 두근거림이 있겠지.
주문을 일단 마치고, 모두가 자리에 앉자, 잇시키가 상담을 꺼냈다.
x x x
"최근, 무우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잇시키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거다.
무우가 최근 일주일 정도, 혼자서 외출하고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처의 슈퍼로 쇼핑을 가도 3~4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맡겼던 쇼핑용 지갑에서는 200~300엔 정도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애초에 탐험이라고 부르며, 걸어서 근처를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었다고 하지만, 최근 들어 특히 장시간 집을 비우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당사자에게는 물어봤어?"
내가 그렇게 묻자, 잇시키는 조금 표정이 어두워졌다.
"산책이라고만 대답하고, 자세한 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귀가가 늦는 것도 가끔이라서."
흐음. 어디까지나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야기인가.
이런 이야기는 진위 확인이 어려우니까,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돈에 대해서는?"
이것에 대해서도 당연히, 추궁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잇시키는 다시 복잡하다는 표정을 만든다.
"그것에 대해서는 소액이고, 평소에도 많이 도와주니까, 심부름 값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어머니가 말해서."
그렇구나, 상황은 대충 알겠다.
아마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전혀 모르겠다는 말이다.
뭐야 그거 결국,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야기잖아.
"무우 짱이니까, 게임 센터라도 다니는 게 아니야? 이 시대의 원더랜드 워즈라는 게임을 하고 싶다고 전에도 말했는데."
뭔가 생각난 듯 우이가 말한다.
우이는 머루 주스와 청포도를 베이스로, 그 외에 여러가지로 블렌딩이 잘 된 이해할 수 없는 음료를 마시며, 종이 냅킨으로 학을 접고 있다.
어라 뭐야, 이 귀여운 생물.
그보다, 드링크 바에서 노는 게 아닙니다.
"그 금액으로는, 게임 센터에서 3,4시간이나 놀만한 금액이 아니라고, 그건 아닐 거야."
내 말로, 빠르게 우이의 가설은 부정당했다.
애초에, 게임 센터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라면, 당당히 나를 유혹해서, 내게 돈을 내라고 할 테니까.
그런 만만치 않은 점은, 잇시키를 꼭 닮았다.
"으~음... 역시 새삼스럽지만, 본인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렌지 스쿼시의 탄산을 마시며, 눈을 깜박거리는 코유키가 말한다.
어라 뭐야, 이 귀여운 생물.
그보다, 탄산이 약한 건가, 습관이 된 건가, 잘 모르겠다.
코유키의 말을 듣고도, 역시 잇시키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마지못해 말하는 모습으로 설명을 시작한다.
"그건 그렇겠지만, 무우 짱은 말을 얼버무리는 게 능숙해서...... 어느새 주제가 바뀌어서..."
그거 누구에게 계승 받은 스킬이야......
아니, 무우의 대인 관계에 있어서의 머리가 잘 돌아가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무우를 미행할 수 밖에 없겠네?"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는다면, 찾아낼 수 밖에 없다.
원시적이지만,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니까.
"그래도, 무우 양이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지? 그걸 미행까지 한다는 건, 조금 불쌍하지 않을까?"
유키노시타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것 같다.
유이가하마도 수긍하는 걸 보면, 유키노시타와 같은 의견이겠지.
"뭐, 그것도 그렇긴 하지만."
한숨 돌리고 나서, 다시 하나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둔다.
"무우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뭔가의 트러블에 말려들어서, 누구에게도 상담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르잖아."
그 말로,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도 납득한 것 같다.
쓸데없는 참견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딸에 대한 일이다.
부모로서 여기서는 행동에 나서는 건, 결코 잘못이 일이 아니겠지.
"방과 후에 한 번은 봉사부에 오잖아. 그 후 어디로 가는지가 문제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잇시키는 조금 생각에 잠긴듯한 행동을 한다.
"그럼 봉사부에서 돌아가는 무우 짱을 미행할까요?"
잇시키도 내 말을 듣더니, 갑자기 걱정하는 것 같다.
미행할 생각이 만만하다.
"그렇게 하는 게 좋겠지. 다행히 내일은 학원도 없고, 이런 건 빠를수록 좋겠지. 공부회에 참가하지 않게 된 시기와 일치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내 제안에, 우이가 눈을 빛내며 오른팔을 번쩍 들더니, 깡총깡총 움직이기 시작한다.
"예이 예~이! 그거라면 나도 갈래! 함께 미행이야!"
왠지 새로운 놀이라도 찾아낸 것 같은 반응이다.
조금 불안하지만, 이 녀석의 신체 능력으로 도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당연히, 어머니로서 저도 갈래요."
잇시키가 강력하게 의사를 표명한다.
요즘 최근, 완전히 모성이 싹튼 잇시키.
무우의 일이 되면, 사소한 일에도 걱정한다.
"저도 가겠습니다. 분명 아버님의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반짝! 이라는 효과음이 들릴 것 같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코유키도 참전을 표명한다.
뭐, 확실히... 코유키의 두뇌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거라면, 우리들도..."
말을 꺼내는 유이가하마를 내가 제지한다.
"너무 많은 인원이 줄줄이 미행하는 건 좋지 않아. 이미 4명으로도 너무 많을 정도니까."
상식론을 내세운다.
"그, 그래도..."
유이가하마는 확실하게 불만이라는 얼굴이다.
"누군가 부실에 남는것도 중요해. 무우가 돌아올 가능성도 있으니까, 만일의 경우 거점이 없으면 곤란해."
이 말로, 어떻게든 납득 한 것 같다.
할 수 없이,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부실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즉시 내일, 결행이다.
x x x
장마의 시기라고 하지만, 항상 비가 내리는 건 아니다.
오늘은 드물게도 날씨가 좋고, 쾌청까지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맑게 갠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방과 후의 부실에는 언제나 그렇듯, 무우가 찾아왔다.
그러나 나와 잇시키의 모습을 확인하고, 안심한듯한 표정이 되자, 평소처럼 공부회에 참석하지 않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럼, 엄마랑 아빠는 사이좋게 있어 주세요. 저는 용건이 있으니까, 오늘도 먼저 실례할게요."
빠른 걸음으로 부실을 나서는 무우.
그러고 보니, 역시 어딘가 침착성이 없다.
뭔가 비밀을 안고 있는 게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들은 무우가 부실을 떠난 걸 확인하고,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에 미행을 시작한다.
"...가자."
내가 말하자, 부실의 전원이 수긍.
미션 스타트.
멤버 전원에게 조금의 긴장감이 흐른다.
그러나, 그런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딸이 있다. 우이다.
우이는, 가방에서 돋보기를 꺼냈다고 생각하자, 명탐정 홈스가 몸에 지니고 있는 사슴 사냥 모자를 쓴다.
"단 하나의 진실을 간파하는, 외형은 어른, 두뇌는 아이. 그 이름은 미탐정 우이 짱."
...이 녀석, 어디까지나 노는 기분이다.
애초에, 외형과 두뇌가 반대라고, 아버지로서 곤란하다......
그리고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미탐정』이 아니라 『명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배, 가죠."
아마도, 미행 팀에서 가장 사기가 높은 건 잇시키다.
어머니로서 우이를 걱정하는 게 느껴진다.
우리는 되도록 자연스럽게, 무우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무우는 교문을 나서자, 망설이지 않고 북서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우리들은 길모퉁이를 이용해서,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 뒤를 따라간다.
그렇다 하더라도 걸음이 빠르네, 저 녀석.
여고생은, 좀 더 걸음이 느린 생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느릿느릿 발걸음으로, 일렬로 걸으며 길을 막고 있으니까 골치 아프다고.
딸이 그런 것과 동류가 아니라는 건 기뻐해야겠지.
"범죄에 물든 검은 캠퍼스! 멋진 추리로 컬러 체인지!"
......그러고 보니 예외는 바로 내 옆에 있었다.
그 예외는 「흐음흐음」이라고 말하며, 돋보기로 이 근방을 둘러보고 있다.
코난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냐, 너는.
애초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그 행동......
무우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치바시 거리를 빠져나간다.
생각 외로 걸음이 빨라서, 미행하는 게 꽤 힘들다.
너무 다가가면 눈치챌지도 모르고,
너무 떨어져서 놓치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를 기울인다.
무우는 중앙구를 빠져나가서, 이나게 구에 들어가지만, 그래도 걷는 기세는 줄어들지 않는다.
도로의 넓이가 넓어졌다고 생각하자, 어느새 국도 16호에 들어서 있었다.
벌써 미행을 시작하고, 30분은 넘게 걸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하나미나와 구에 도착할 무렵에, 트러블이 생겼다.
"...아...... 아버님. 죄... 죄송합...니다만."
코유키가 하아 하아 하며 숨을 몰아쉬며, 괴로운 듯이 말한다.
"...저, 더 이상 걷지 못하겠습니다. 머... 먼저 가 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체력이 너무 없는거 아니야? 코유키.
30분을 달린거라면 몰라도, 30분을 걸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기진맥진하게 되냐고, 보통.
아무래도 모친보다 한층 더 체력이 없는 모양이다.
"휴대전화... 의 GPS를 켜두면... 나중에... 따라갈테니... 먼저 가 주세요..."
코유키는 그렇게 말하고, 길가의 버스 정류장의 벤치에 주저앉고 말았다.
코유키를 이곳에 두는 것도 걱정이지만, 지금은 무우를 미행하는게 우선이다.
거기에 코유키 정도의 확실한 딸이라면, 이 왕래가 많은 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테니까.
"알았어. 그럼 먼저 갈 테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나나 유키노시타에게 연락해."
코유키는 내 말에 순순히 수긍하며, 완전히 벤치에서 휴식 모드가 됐다.
"코유키 짱은, 의외로 체력이 없구나."
우이는 의외라는 듯이 말하지만, 내게 있어서, 코유키는 『틀림없는』유키노시타 유키노의 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아니 뭐, 유키노시타쪽이 아무래도 조금 더 체력이 있겠지만.
그럼, 중요한 무우의 추적을 소홀히 할 순 없다.
진지한,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우의 등을 바라보는 잇시키의 어깨를 살짝 두드린다.
"미안해, 서두르자."
돌아보자, 조금 모양빠진 얼굴을 한 잇시키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힘을 내서 걷기 시작한다.
x x x
시가지를 벗어나고, 하나미가와 구의 경계 주변까지 오자, 도회적 건물이 적어진다.
반대로 오래된 건물이 많아지고, 작은 숲도 눈에 띄게 되었다.
국도의 양쪽에 수목이 늘어선 광경은, 자칫하면 거리감을 잃을 수도 있다.
나도 좀처럼 접근하지 않는 지역이다.
무우는 보도와 숲 사이에 있는 울타리를 가뿐하게 뛰어넘더니, 그대로 숲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곳까지 뭘 하러 온 걸까."
지금 확실히 그것을 조사하기 위해서 미행하고 있다고, 무심코 입으로 나와버렸다.
여고생이 이런 숲에 용건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았다! 무우 짱은 분명히 숲에 산나물을 찾으러 온 거야!"
돋보기를 통해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우이는, 갑자기 일어나서 힘줘서 말한다.
바보냐, 이 녀석은!
"조용히, 무우에게 들키면 곤란하다고."
나는 촙으로 우이의 이마를 때리자, 「무큐~」라고 신음하더니 조용하게 되었다.
"어쨌든 뒤를 따라가자."
나와 우이의 만담을 힐끗 보더니, 잇시키는 앞장서서 숲 속을 헤치며 들어간다.
황급히 우리들도 잇시키의 뒤를 따라간다.
으음, 풀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숲 속은 생각보다 넓진 않지만, 나무들이 난립해서 시야가 안 좋다.
여기까지 왔으니... 라며, 무우의 모습을 찾지만, 언뜻 보기에도 무우가 눈에 띄지 않는다.
"무우 짱, 어디에 있을까요..."
조금 걱정스럽게 잇시키가 중얼거린다.
그야, 이런 숲 속에 딸이 혼자서 있다고 생각하면, 모친으로서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다.
아직 저녁 전의 밝은 시간대이지만,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지면 남자라도 무서움을 느끼는 곳이다.
1분 정도 그런 숲 속을 돌아다니자, 큰 나무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나무 아래에 무우가 있는 걸 멀리서 확인할 수 있었다.
뭘 하고 있는 걸까, 저 녀석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건, 큰 나무 그늘에 골판지 박스가 있고.
그리고 무우가 그 종이를 내려다보듯이 앉아 있다는 것이다.
되도록 눈치채지 못하게 다가서자, 무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떤가요~ 맛있나요~?"
"아, 이놈, 간지러워요~!"
"정말,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네~♪"
뭘 하고 있는 걸까, 저 녀석은.
...뭐 대체로 예상은 되지만.
예측대로, 골판지 박스 안에서 등장한 건 아기 고양이였다.
새하얀 털의 정말로 작은 아기 고양이다.
아직 생후 2주일 정도일까.
무우가 그 아기 고양이를 상냥하게 끌어안자, 아기 고양이는 사랑스럽게 「냐~」하고 울었다.
그러자, 무우도 거기에 호응하듯이, 냐~ 냐~ 하고 울기 시작한다.
『냐~ 냐~』
"냐~ 냐~, 우냐~냐~"
『우냐? 냐~』
"우냐우냐, 우냐냐~"
안되겠다, 이제 참을 수 없다.
우이가 오른손으로 입을 막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대폭소할 듯한 기세다.
잇시키도 같은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다.
"냐~♪ 냐~♪ 냐~♪"
무우의 굉장히 기분 좋은 목소리에, 이제 한계였다.
조용한 숲에, 나와 잇시키와 우이의 웃음 소리가 울린다.
당연하게 우리의 존재를 눈치챈 무우는, 처음에는 멍하니 있다가, 상황을 깨닫자, 순식간에 새빨갛게 되었다.
"아... 아빠! 엄마! 거기에 우이 짱까지, 왜 여기에 있어?"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 상당히 동요하면서도 상황 확인을 시작하는 무우.
그 목소리에는 조금의 분노가 깃들어 있지만, 그보다 놀라움의 성분이 많은 것 같다.
우리들은, 무우에게 사과하며 큰 나무 아래로 향한다.
"이건... 버려진 고양이야?"
내가 묻자, 무우는 조금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탐험할 때 우연히 발견했지만,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는 무우는, 아기 고양이가 들어있던 박슬 보인다.
거기에는 「주워주세요」라고 평범하게 글자가 쓰여 있었다.
"그래서, 어째서 이렇게 된 거야?"
새로운 내방자에게, 놀라서 당황한 걸까.
하얀 아기 고양이는 조금 불안한 듯이, 무우에게 몸을 비빈다.
"처음에는 데려가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아빠의 집에는 카마쿠라가 있고, 유이 씨의 집에는 사브레가 있고, 유키노 씨의 맨션에서는 키우지 못하니까..."
잇시키는 무우의 말을 보충하듯이 말을 꺼낸다.
"거기에 저희 집에는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어서......"
잇시키의 부모중 어느 쪽이 알레르기라도 있는걸까.
그래도 그런 것이라면,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하는건 잘못되지 않았다.
"거기에 이 아이를 버린 사람도, 분명 후회하고 돌아올 거라 생각했어요. 만약 장소가 이동된다면, 이 아이를 찾을 수 없으니까요."
무우는 슬픈 듯이 말한다.
상냥한 아이다.
이 아기 고양이를 버린 인간의 양심까지 믿고 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아마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글씨로 보건대, 아마 버린 건 중학생 이상.
모든 걸 예측하고, 아기 고양이를 버렸다고 판단하는 게 좋다.
"아마 처음에는 좀 더 사람이 주울 것 같은, 눈에 띄는 장소에 버렸겠지. 그걸 검문같은걸 당한 게 아닐까. 그래서 이렇게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버렸을 거야."
너무해... 라며 내 말을 들은 잇시키가 중얼거린다.
조금 전까지 날뛰던 우이도,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거기에, 벌써 일주일은 경과했잖아? 원래의 주인이 올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해."
잔인하다고 생각되지만, 여기는 현실을 들이대서 넘어갈 대목이다.
무우는 아기 고양이를 가슴에 안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얀 고양이는 그런 무우를 염려하듯이, 그 손을 할짝할짝 핥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골판지 박스는 많이 풍화되어 있다.
아무리 나무 그늘이라고 하지만, 장마철의 폭우를 피하기는 어렵다.
이 근처에는 까마귀도 많고, 자칫하면 들개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용케 무사할 수 있었구나.
주위를 잘 관찰하자, 상자의 주위에는 아기 고양이용 우유와 이유식이 놓여있다.
"이거, 무우 짱이 샀어?"
잇시키가 묻는다.
무우는 굉장히 죄송하다는 얼굴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한다.
"엄마, 죄송해요. 미래의 지폐도, 신용 카드도 사용할 수 없어서... 쇼핑에 써야 할 돈을 멋대로 사용했어요..."
잇시키는 후우 하고 한숨을 몰아쉬고, 안도하는 듯한 표정이 된다.
"그런 사정이라면 어쩔 수 없잖아. 멋대로 물건을 산건 나쁜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용서해줄게. 돈이라면 내 용돈에서 갚을 테니까, 앞으로는 제대로 이야기해야 돼?"
어머니에게 관대한 말을 들은, 무우는 안심한 것 같다.
죄송하다는 어두운 표정에, 조금이지만 밝아졌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아기 고양이가 다시 작게 운다.
잇시키나 우이의 주의도 아기 고양이에 향한 것 같고, 셋이서 귀여워하고 있다.
그때 갑자기, 내 휴대 전화의 벨 소리가 울린다.
코유키에게 온 전화다.
"...아버님, 죄송합니다. 이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코유키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서 전해진다.
GPS로 코유키의 위치를 확인하자, 왠지 카츠타다이 쪽을 향해서 이동하고 있다.
......그랬다.
어리석게도 코유키가 유키노시타의 딸인걸 잊고 있었다.
어머니가 길눈이 어둡다면, 딸도 그런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야 했다.
GPS가 있고, 스마트폰의 지도가 있지만, 유키노시타 모녀에게는 관계없다.
"코유키, 너는 거기서 움직이지 말아줘. 그쪽으로 데리러 갈테니,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마음을 억누르고, 통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러나, 코유키의 간청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버님... 불안하니까, 이대로 전화를 끊지 말아주세요. 아버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무섭습니다..."
평소에는 번듯한 딸이지만, 이럴 때만 유아 퇴행한 것처럼 약한 소리를 내면, 여러가지로 괴로운 게 있다. 사실은 코유키의 말을 들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미안. 생각보다 배터리가 남지 않았어. 되도록 빨리 데리러 갈테니까."
내 말에 「네」라고 순순히 대답하고, 코유키는 전화를 끊었다.
불안해하고 있을 코유키의 얼굴이 쉽게 상상이 되서, 나는 서둘러 데리러 가기로 했다.
"코유키 짱은, 의외로 덜렁대는 부분이 있네."
우이는 의외라는듯이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코유키는 『틀림없는』유키노시타 유키노의 딸이다.
언뜻 보기에는, 완벽한 재녀로 보이는 코유키도 여러가지로 약점은 있다.
그런 부분은 우이도 알고 있겠지.
"미아인 코유키를 데리러 갈게. 무우와 잇시키는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줘."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은 고분고분하게 수긍한다.
나는 우이를 데리고, 코유키의 곁으로 향했다.
x x x
코유키는 조난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던 모양으로, 눈에 띄는 장소에 얌전하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국도 16호는 직선 부분이 많은 것이 다행이었고, 발견 자체도 쉬웠다.
"아버님, 번거롭게 해서, 정말로 면목이 없습니다."
눈가에 눈물을 모으며, 코유키가 사죄한다.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불안했지?"
그렇게 말하고, 난 코유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의 불안한듯한 표정을 거두고,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버님, 손을 잡아도 될까요?"
평소 이상으로 응석을 부리는 코유키.
조금 전까지 불안하게 있었을 테니, 어쩔 수 없나.
"아~ 코유키 짱 치사해! 나도! 나도!"
우이도 참전해오고, 나의 다른 손을에 달려들었다.
우리들은 많이 진정한 코유키를 상냥하게 달래며, 다시 잇시키의 곁으로 향했다.
x x x
부실을 나온 지, 꽤 시간이 경과했다.
계절의 특성상, 아직 어둡지는 않지만, 저녁노을이 눈부신 시간대를 맞이하고 있다.
잇시키와 무우를 빨리 회수하고, 일단 돌아가는 게 좋겠지.
그런 걸 생각하며, 숲 근처까지 왔을 때였다.
멀리서 잇시키들의 비통한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무슨 일이나 비상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세 사람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급히 현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겨우 숲에 도착해서, 눈에 들어온 광경은 최악이었다.
보기에도 사나워 보이는 들개가, 박스의 아기 고양이와 잇시키들을 향해서 위협하고 있다.
무우는 박스를 몸으로 안아서 지키고, 잇시키는 그 무우를 감싸듯이 지키고 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들개를 쫓아내려고, 긴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었다.
들개는 색이 검고, 체중은 30kg에 가까운 대형견이다.
입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침이 나오며,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얼굴에 기품이 느껴지고 있어서, 원래는 인간에게 키워지다가 버려진 개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버려진 개가, 인간의 이기심으로 버려진 고양이를 먹고산다.
나쁜 것은 인간이라는, 굉장히 빈정거리는 드라마가 생겨나는 게 아닐까.
들개는 인간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때때로, 근처를 스치는 나뭇가지를 짜증 난다는 듯이, 언제 덤벼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거기에 반해서, 잇시키와 무우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비통한 표정으로, 개를 쫓아내려고 분투하고 있었다.
"잇시키! 무우!"
나는 참지 못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말하지만, 저렇게 큰 들개가 무섭지 않은 건 아니다.
물리기라도 한다면, 큰 부상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병의 리스크도 있을 것이다.
본심을 말하자면 진심으로 도망가고 싶다.
그렇지만,
보신에 뛰어나고, 소악당으로 있을 내가.
리스크 관리만큼은 자신 있는 내가.
두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달리기 시작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 떨어지라고!"
한번 달리기 시작한 내 발은 멈추지 않는다.
일직선으로 들개를 향해서 돌진하고 있다.
들개는 새로운 적인 나를 눈치채고, 이미 방향 전환을 시작하고 있다.
위험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머리는 냉정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잇시키와 무우를 지키고 싶다.
단지, 그 하나만을 위해서 나는 무모한 돌진을 하고 있다.
승산이 있는건 아니다.
아마 큰 부상을 입겠지.
그래도, 상관없다.
들개의 목표를 짧은 시간이라도, 잇시키와 무우에게 벗어나게 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두 사람이 도망갈 찬스를 만들 수 있다면.
그걸 위해서 나는 이대로 돌진할 수 밖에 없다.
그때였다.
내 바로 옆을 일련의 바람이 지나갔다.
우이였다.
우이는 그 무서운 각력으로, 숲 속을 굉장한 스피드로 앞지르더니, 경이적인 도약력으로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잇시키들의 근처에 있는 큰 나무를 힘차게 차더니, 그 반동을 이용한 화살 같은 발차기를 들개를 향해 날렸다.
발차기는 들개의 귀를 살짝 스치고, 우이는 그대로 지면으로 착지했다.
아마도 일부러 스치게 했을 것이다.
내려친 강렬한 발차기는, 지면에 50c정도의 구덩이를 만들어냈다.
그 여파가 심상치 않을 정도로, 잠시 주위의 나무가 흔들린다.
야생 동물은, 위기 감지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야생의 본능이라고 할 것을 갖고 있는걸까.
이 인간에게는 이길 수 없다.
우이의 발차기를 보고, 그렇게 판단한걸까.
들개는 비참한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도망갔다.
x x x
"선배!"
"아빠!"
잇시키 모녀가 내게 안겨온다.
상당히 무서웠겠지.
둘 다, 얼굴이 엉망진창이 돼서 울고 있다.
나는 두 사람을 열심히 달래며,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했다.
모두의 활약 덕분에, 아기 고양이도 무사하고, 이곳은 안전한 장소라고 말하기 어렵기에, 되도록 빨리 이동을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인간의 감정이라는 건, 그렇게 쉽게 제어할 수 없다.
두 사람을 진정시키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한번 콤팩트 미러를 보며 얼굴을 정리하더니, 잇시키가 감사를 전한다.
아니 나,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빠가 이쪽을 향할때, 굉장히 기뻤어요. 구해준 건 우이 짱이지만, 아빠도 충분히 멋있었어요."
무우는 눈물을 닦으며 그렇게 중얼거린다.
"그렇네요.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선배가 확실히 지켜주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살짝 뺨을 붉히며, 잇시키도 무우의 말에 찬동한다.
굉장히 부끄럽지만, 어쨌든 전원이 무사해서 무엇보다 다행이다.
나는 이번에는, 우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와줘서... 그리고 발차기를 직접 맞추지 않아서 고마워. 잘했어."
그러자 우이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을 꺼낸다.
"들개라도 살아갈 권리는 있는걸. 이번에는, 무우 짱이 주운 고양이도 있고, 마침 그 자리에 있었으니 모른 척 할 순 없잖아요."
우이의 말을 듣고, 나는 조금 놀랐다.
코유키와는 다른 벡터로, 총명한 아이로 자라주었다.
원래의 신체 능력의 높은 건 알고 있었지만, 우이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일단 모두들, 빨리 학교로 돌아가자."
그다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장소에, 언제까지나 머무르는 건 좋지 않다.
들개가 동료를 데리고 복수하러 올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거기에 아무리 강하다고 하지만, 우이가... 딸이 싸우는 모습은, 그렇게 몇 번이나 보고 싶은 건 아니다.
"이 아이는 어떻게..."
무이가 불안한 듯이 아기 고양이를 안고 있다.
아기 고양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무우에게 안겨 있다.
"여기에 놓고 갈 순 없겠지. 일단 데리고 가자."
내 말에, 코유키가 이어서 말한다.
"조금 전 어머님에게 전화로 연락을 했습니다만, 아기 고양이의 인수자로 짚이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빨리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출발하죠."
무우는 화악 하고 표정이 밝아지더니, 급하게 박스와 수건을 정리해서 아기 고양이를 넣는다.
잇시키도 밀크나 이유식의 캔을 들고, 출발의 준비는 만단이다.
우리들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기다리는, 봉사부의 부실로 귀환을 시작했다.
x x x
겨우 소부고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간에도 아직 해가 지지 않은 건, 여름이라는 계절만이 가능한 구제였다.
잇시키 모녀는 들개와의 사투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덜너덜.
나는, 도중에 걸을 수 없게 된 코유키를 업고 흐물흐물.
목덜미에는 코유키의 한숨을.
그리고 등에서 계속 느껴지는 두 개의 탄력성을 느끼며 걸어서, 계속 긴장해서 피곤한 상태다.
우이을 제외하면, 전원이 만신창이다.
"히키가야 군, 수고했어."
등에서 완전히 잠든 코유키를, 임시로 만든 간이침대에 내려놓자 유키노시타가 말한다.
"이게 그 아기 고양이구나."
유키노시타는 눈을 빛내며, 아기 고양이이게 손을 내민다.
유이가하마도 흥미롭다는 모습으로, 박스에 붙어있다.
"그래서, 아기 고양이의 인수자는...?"
잇시키가 불안한 듯이 본론을 꺼낸다.
딸이 발단이 된 일이기에, 역시 마음에 걸리겠지.
무우 역시 걱정된다는 표정을 하고 있다.
"집고양이를 수명으로 잃은 할머님이 계셔. 한동안 침울한 상태였는데, 요즘 다시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고 말씀하셨으니, 분명 좋은 답장을 받을 거라 생각해."
유키노시타는 아기 고양이를 어루만지며 답한다.
그쪽에는 이미 연락이 끝난 상태인 듯, 이후에 그 할머니 댁을 방문하는 것 같다.
"그런거라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네. 너무 늦는 것도 그러니, 안정되면 출발하는 게 좋겠네."
너무 여러 명이서 몰려가지 않고, 나와 유키노시타.
그리고 잇시키와 무우. 4명이서 할머니의 댁을 방문하기로 했다.
소부고를 나와서, 도보로 10분 정도.
유키노시타의 불안한 안내로, 격식이 있는 일본풍의 저택에 도착했다.
"유키노 짱, 오랜만이구나. 여러분도 어서 오세요."
품위 있는 노부인이 마중 나왔다.
유키노시타는 유아한 행동으로 인사를 돌려주고, 즉시 본론을 꺼냈다.
"어머, 어쩌면 이렇게 귀엽니."
보기에도 대인 관계가 좋아 보인다.
상냥한 노부인이 중얼거린다.
아기 고양이를 한번 보고 마음에 드는 모양인 것 같다.
아무래도 길러줄 것 같다.
"이 아이의 이름은 뭐라고 하니?"
노부인이 무우에게 묻는다.
그러자 조금 쑥스러운 얼굴을 하고, 무우가 대답한다.
"이름은 없어요. 단지 하얗고 암컷이라서, 저는 밀크 라고 부르고 있어요."
그 말을 들은 노부인은 싱긋 웃더니.
"그렇구나, 밀크 짱이구나. 귀여운 이름이네. 나도 이 아이를 밀크 짱이라고 불러야겠구나."
그 말을 들은 아이 고양이가 「냐~」하며 기쁜 듯이 운다.
이것으로 결정인 것 같다.
우리들은 모여서, 노부인에게 감사를 전한다.
노부인은 기쁜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저기, 할머니. 앞으로도 가끔, 밀크를 만나러 와도 괜찮을까요?"
무우가 조심스레 묻는다.
"물론이란다, 꼭 놀러 오렴."
기쁜 듯이 대답해준다.
"유키노 짱도, 우리 미짱... 아, 예전에 기르던 고양이지만, 매일 쓰다듬으러 왔단다."
......아아, 과연.
유키노시타와 그런 관계였구나.
그보다, 고양이를 사랑하기 위해서 훌륭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구나.
무섭다, 유키노시타.
뭐, 그게 있어서 덕분에 이번은 도움이 되었지만.
"밀크, 바이바이."
무이는 그렇게 말하며, 아기 고양이와 이별을 고한다.
떠날 때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게 최상의 형태다.
또 만나러 오면 되니까.
...미래에 돌아가기 전까지는
우리들은 다시 봉사부로 향한다.
유이가하마에게는 오늘 하루 부실에만 있게 해서 미안한 일을 했다.
우이는, 오늘의 수훈상이다. 그 녀석이 없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유키노시타는, 그 네트워크의 덕분에 마지막에는 정말로 도움 됐다. 유키노시타의 연줄이 없었다면, 이번 건은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없었으니까.
코유키는, 슬슬 눈을 떴을까. 경과는 어쨌든, 오늘 하루 굉장히 노력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잇시키는 딸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어머니로서의 면목약여(面目躍如)다.
그리고 무우.
확실히 칭찬받지 못할 행동도 있었지만, 그것은 모두의 상냥함에서 파생한 것이다.
작은 생명을 마주 보고, 그녀가 그녀 나름대로 생각하고 한 행동은 솔직하게 칭찬해주고 싶다.
복잡한 소동이었지만, 나는 이 사건을 통해서, 다시 딸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 점은 기뻐할 일이다.
세 사람 모두, 굉장히 착한 아이로 자라주었다.
나는 과연, 이 안에서 누군가를 고를 수 있을까.
부실에서 즐겁게 웃는 소녀들을 보고, 내 마음은 욱신욱신 아파졌다.
모든 것을 원하는 인간은, 탐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불리길 두려워해서, 소중한 것에서 손을 놓는 인간은, 이번에는 무엇으로 매도당하는 걸까.
그런 것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해 버렸다.
제 9화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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