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가 신부를 고르는 건 잘못됐다. - 7. 잇시키 이로하는 선구자의 민완(辣腕)에 당황한다.

원본 URL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179917

 

#7 一色いろはは先駆者の辣腕に戸惑う。 | やはり俺がヨメをチョイスするのはまちがっている

比企谷むう。 二十二年後の未来からやってきた、俺と一色いろはとの間に産まれた娘である。 実年齢は十五歳で、三人娘の中では一番の年少。それなのにというべきか、そうであるから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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瑞瀬 了 님의 작품이며,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二次創作『やはり俺がヨメをチョイスするのはまちがっている。』表紙 / 瑞瀬 了@2日目東ル-09a

 

 

 

 

히키가야 무우.

21년 후의 미래에서 온, 나와 잇시키 이로하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실제 나이는 15세로, 세 딸들 중에서 가장 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할까, 아니면 그렇기 때문이라고 할까.

여성의, 그리고 아이가 가진 어드밴티지를 완전히 파악하고, 사람에게 응석부리는 것에 굉장히 능숙하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라는 말은 정말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지만.

약삭빠른 이로하스에 의해서, 완성된 소악마라고 말할 수 있는 인재다.

 

참고로 자이모쿠자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교내에서 세 딸의 인기 랭킹에서 근소한 차이로 1위라 한다.

 

코유키는 재원(才媛)으로서 고귀한 오라가 너무 강해서, 조금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

실제로 농담도 하고, 파더콤의 기질이 있는 평범하게 좋은 아이지만, 외부에서는 이런 점은 굉장히 알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이는 귀여운 것 뿐만이 아니라, 모델같은 단정한 아름다움도 두드러져서, 황공한 분위기가 있다.

실제로는 타인과의 벽이 굉장히 얇고, 조금 파더콘의 기질이 있는 평범하게 좋은 아이지만, 역시 외부인에게는 알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외모부터 이미 친숙하고, 반의 아이돌같은 귀여움을 여기저기 퍼뜨리는 무우는, 자연스럽게 고교생 남자의 하트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뭐, 그러나 자이모쿠자의 조사 결과이기에, 다소 수상하기는 하다.

애초에 그 녀석은, 자신이 이름을 지어줬다는걸 알고나서는, 굉장히 무우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

 

그건 제쳐두고, 무우가 친근하고 귀엽다는건 부정할 여지가 없다.

세 딸은 모두, 왠지 몹시 나를 좋아하고 있지만, 무우에게는 더욱 깊은 애정을 느낀다.

뭐랄까, 조금 위험한 향기가 난다.

나를 이성으로서도 좋아한다, 라는 농담이 가끔 농담이 아닐 정도라고 생각되는 행동을 취하기 때문이다. 스킨십이 가장 격렬한 것은 틀림없이 무우고, 틈만 있으면 진심이 담긴 키스를 하려고 하는, 다소 지나친 경향도 있다.

그것이 나머지 두 딸들에게 불을 지피게 되서, 점점 까다롭게 되고 있다.

뭐랄까, 알기 쉬운 트러블 메이커다.

 

그리고 오늘도 이어지는, 방과후의 봉사부 공부회.

그 옆에서 행해지는, 딸들의 방과후 티 타임.

우리들은 열심히 공부회에 집중하고 있을 셈이지만, 그래도 은근히 들려오는 딸들의 대화.

 

"어머님은 재색을 겸비했으며, 요리 솜씨가 일류입니다. 아버님이 어머님을 고르는건 자명한 이치입니다."

"요라면 내가 하면 되고, 마마는 배려심이 있고 아름답고, 가슴이 크니까 그걸로 충분해. 파파는 마마를 고를거야."

"뭐 엄마는 어쨌든, 제가 굉장히 귀여우니까, 아빠는 엄마를 고를 수 밖에 없겠네요~"

 

......왠지 한 명만이, 모친 자랑을 하지 않는 딸이 있다.

거기에 왠지 예측 불허의 방향으로 자신만만하다.

 

"저, 저도 어머님을 닮아서, 그 나름대로 용모에는 자신이 있는데..."

"나, 나도 마마를 닮아서,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너희들, 모여서 모친을 닮았다고 주장하지 말라고.

아버지로서 슬퍼지잖아......

어쨌든, 무우는 두 사람의 반론을 개의치 않는다.

 

"내 경우는, 무엇보다 아빠가 『세계에서 제일 귀여워』 라고 매일 칭찬한다구요. 무우가 없으면, 아빠는 안 된다고 할 정도니까."

 

잠시 찾아온 침묵.

그리고 훗 하고 미소를 지으며 코유키가 중얼거린다.

 

"제게도 말한다구요. 그거."

"마찬가지야..."

 

순식간에 내게 향하는 얼어붙은 시선.

아니아니아니, 지금의 내가 아니라 미래에서의 내 이야기잖아.

 

"아버님은, 딸을 보면, 모두에게 세계에서 제일 귀여워 라고 말씀하네요."

"파파... 아무래도 그건, 나도 좀 깨는데..."

 

기다려기다려기다려, 왜 그런 이야기가 되는거야.

그야, 어떤 아버지라도 딸은 세계에서 가장 귀엽다고 말하잖아. 아마.

 

이런 일로 내가 책망받는다면, 전 세계의 아버지는 딸을 칭찬할 때 『이 세계선에서 제일 귀여워』라고 말해야 하는 거야?

굉장히 곤란해하는 내 모습을 보자, 코유키는 그대로 구조선을 보내준다.

 

"뭐, 농담입니다. 아버님은 집안에서는 굉장히 무르기에, 새삼스레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왠지, 부모의 욕심으로 귀엽다고 말한거라 생각하면, 조금 복잡..."

 

뭐, 우이가 하는 말도 알 수 있다.

그래도 세 사람도, 모두 외모에는 자신이 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럼 뭔가요. 아빠는 딸이라면 누구라도 좋다고 말이에요?"

 

아차, 납득하지 못한 딸이 한 명 있었다.

이건 곤란한 패턴이다.

라고 할까, 아빠의 『세계에서 제일 귀여워』 라는 말을 곧이듣지마.

아니, 미래의 나는 틀림없이, 무우를 세계에서 제일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뭐, 그거다, 무우는 지금의 내가 봐도 귀엽다고 생각해."

 

어떻게든 기분을 풀어주려고, 평소에는 하지 않는 말을 입에 담는다.

코유키와 무우의 시선이 아프지만, 여기서는 참을 수 밖에 없다.

 

"왠지 석연치 않네요..."

 

마지 못해 수긍하며, 물러나는 무우.

미래의 내 언동이, 새삼스런 말같지만 불안해진다.

 

 

x x x

 

 

"그러고보니, 이번 주말의 데이트는 어떤걸 할지 정했어요?"

 

다행이다, 무우쪽에서 다른 화제로 방향을 돌렸다.

아니, 의도적으로 화제를 바꾼건가?

의외로 분위기를 읽는 아이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구체적인 건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는데."

 

내 말을 받은, 잇시키도 이야기에 참가한다.

 

"그렇네요~ 어떻게 할까요~"

 

그렇게 말하는 잇시키는, 굉장히 기쁜 모양이다.

소악마적인 미소가, 얼굴에 붙어있는게 조금 무섭지만.

 

"저는 조금 바라는 것이 있는데, 말해도 될까요?"

 

무우치고는 드물게, 조금 겸손한 표현이다.

물론, 나도 잇시키도 반대 의사가 없기에, 이야기를 재촉한다.

 

"아빠와 엄마가, 첫 데이트에 간 라멘 가게에 가고 싶은데요."

 

아아, 나리타케(なりたけ)인가.

지금 생각하면, 왜 잇시키를 그곳에 데려갔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맛있는 라멘 가게임에는 틀림없다.

 

"별로 상관 없는데, 치바점은 훨씬 전에 이전했지..."

 

그렇다. 츄오구에 있던, 나리타케 치바점은 이전을 해서 없어졌다.

현재는 거리적으로,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가게는 없어지게 된 것이다.

 

"...에? 그 함께 갔던 가게, 이제 없어졌어요?"

 

내 말에, 잇시키는 가볍게 쇼크를 받은 듯 하다.

뭐 잇시키도, 첫 인상은 어쨌든 최종적으로 맛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고, 무엇보다 추억의 가게라는게 없어졌다는건 조금 쓸쓸하구나.

나와의 첫 데이트(?)가 잇시키에게도 추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츠다누마(津田沼)에 본점은 아직 건재하지만 말이지. 마쿠하리(幕張)와 모토야와타(本八幡)에도 지점이 있어."

 

그러나 마쿠하리 점은 아무래도 인터체인지를 이용하는 차량 전용이니, 역에서 걸어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현실적인건 츠다누마 본점인가.

 

"츠다누마인가요~ 미묘한 거리네요."

 

잇시키가 쓸쓸하게 말한다.

확실히, 치바와 츠다누마는 노선도를 보면 가깝게 보이지만, 직선 거리는 거리가 좀 있다.

자전거나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어중간한 거리고, 애초에 치바 시민은 치바나 이나게 주변에서 대부분의 용무를 마칠 수 있기에, 그다지 츠다누마 방면으로 가는 일은 없다. 도쿄 방면으로 향하는 도중의 지나치는 역 정도의 이미지만이 있다.

그래서 기분적으로 조금 멀다고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미래에서도 나리타케는 있겠지? 굳이 이 시대의 나리타케에 가지 않아도..."

 

내가 그렇게 말하자, 무우는 거기에 앞서 대답한다.

 

"미래의 아빠가 말했어요, 라멘 가게라는건, 시대에 의해서 맛이 조금씩 변천한다. 그러니, 그 시대의 라멘은 그 시대밖에 먹을 수 없다, 라고."

 

...얼마나 라멘에 까다로운거냐, 미래의 나.

혹시, 히라츠카 선생님의 영향도 받은걸까.

 

"뭐, 그런 이유라면 알겠지만."

 

아는거야? 라며, 유이가하마가 추궁한다.

일단 미래에도, 나리타케가 남아있다기에 안심하는 나.

 

"모처럼이니까 본점에 데려가 주세요. 덤으로 츠다누마에서 놀아주세요"

 

무우의 푸쉬가 계속 된다.

뭐, 나쁘진 않지만, 사실 처음에 잇시키를 나리타케에 데리고 간것도 조금 후회했지만 말이지.

그곳은 여자를 데리고 가는 가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조리장을 중심으로, ㄷ모양의 카운터 테이블에, 언제 손님끼리 싸움이 시작되도 이상하지 않다.

찌르느냐 찔리느냐, 그런 분위기가 좋지 않은가.

여자애는 꺼지라고... 라는 듯한 분위기다.

 

대체로, 양이 많은 라멘을 남기고 돌아가는 여성 고객을 보면 살의같은 것이 솟구친다.

데려온 남자에게도 같을 정도로 화가 난다. 질투는 덤.

내가 그 리얼충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없다.

 

뭐, 그래도, 한 번 그 맛을 기억시키고, 이제 데려가지 않다는것도 잔혹하다고 생각이 든다.

가끔, 괜히 먹고 싶어지니까, 그 맛.

내키지는 않지만, 여기서는 순순히 무우의 제안을 받아주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잇시키도 그걸로 괜찮겠어?"

 

일단, 확인 해보자.

 

"무우 짱이 가고 싶다면, 저도 그걸로 좋아요!"

 

오우, 활기찬 대답이다.

랄까, 잇시키도 사실은 가고 싶다는 말이다, 이거.

마지못해 대답 하면서도, 츠다누마에 향하는 방법을 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

 

"너희들, 당일은 아침 식사를 조금 충분히 먹어둬. 나리타케에는 14시쯤 도착할 계획을 예정으로 일정을 짤테니까."

 

나리타케 초심자인 두 사람을 함께 데려간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점심 때의 혼잡한 시간만큼은 피해야 한다.

 

"에에~ 그렇게 늦은 시간으로 하려구요?"

 

잇시키가 다소 불만을 보인다.

 

"그 근처는 말이지, 예비 학원이나 전문 학교가 많고, 무엇보다 치바 공업대학이 있어. 점심 시간을 얕보지 말라고."

 

내 역설에, 다소 주춤해진 여성진.

가뜩이나 일반 손님이 많은데, 거기에 학생들까지 겹치는 러시아워는 엄청나다고.

주말이라고 말해도, 예비 학원이나 전문 학교는 일반적으로 열려 있고, 이과계의 대학도 세미나나 연구실 같은걸로 나름대로 사람이 있다.

라멘 가게는 손님의 회전률이 빠르기에, 기다리는건 문제가 되지않지만, 바쁜 시간대에 여성 고객이 카페에 온 것 처럼 머물며 라멘을 먹고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있다.

애초에 이 녀석들은, 느긋하게 맛보고 싶다는 마음일테고.

 

"그래도, 그런거라면 저녁을 노리는 방법도 있지 않아요?"

 

무우는 조심스럽게 내게 제안한다.

 

"저녁 시간은 저녁 시간대로 큰일이라고. 딱 중간 시간을 노리는게 베스트야."

 

이렇게 대답하지만, 사실은 너무 늦은 시간까지 두 사람을 데리고 다니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가장 크다.

특히 무우에게 있어서는, 교육상 좋지 않으니까.

단속이 심해진 덕분에, 현재는 거의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리스크는 피하고 싶다.

 

"알겠습니다. 왠지 선배가 꽤 상세한 것 같으니, 따르도록 할게요."

 

드물게도 솔직한 잇시키의 답변.

뭐, 이 정도는 선구자의 놀라운 솜씨라고 할까.

여성진이 꽤 깬다는 분위기가 된 건, 내 착각이기를 바란다.

...부탁이다.

 

 

x x x

 

 

그리고 맞이한 데이트 당일.

무우의 『조금이라도 많이 츠다누마를 함께 돌고 싶어요』 라는 요청을 받고, 아침 10시에 치바역에서의 만나자는 약속이다.

딸도 돌봐주는것도 있어서인지, 이번에는 기다리지 않고, 9시 50분쯤에 만날 수 있었다.

뭐, 나는 코마치에게 빨리 내보내져서, 9시 30분부터 치바역 앞에 있었지만 말이지.

 

"하치만 씨~!"

 

나를 발견한 무우가, 기쁜듯이 손을 흔들며 달려온다.

무우는, 제 3자가 관련된 상황에서는, 나를 아빠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런 부분의 전환 속도는, 딸들 중에서는 발군이라고 할까.

마치 반려나 친한 친구처럼, 친밀감을 담은 목소리를 사용해서, 그만 놀라버렸다.

그리고 억지로 내 팔을 잡고, 그대로 연인처럼 팔짱을 껴온다.

 

"선배, 안녕하세요."

 

무우와 비교했기 때문인가, 잇시키가 평소보다 어른스럽게 보인다.

순백의 블라우스에, 핑크색의 가디건.

블루의 서큘러 스커트 차림이, 굉장히 봄답게 산뜻하다.

 

무우에 대해 말하자면, 편안한 물색의 프릴 셔츠에, 앞이 열린 감색의 지쟌.

그리고 마찬가지로 감색의 숏 팬츠라는 복장이다.

키가작은 아이지만 코디네이터의 영향인지, 다리가 날씬하고 예쁘게 돋보인다.

우이만큼은 아니지만, 여성 특유의 각선미가 돋보인다.

 

이 충분히 닮은 귀여운 소녀의 조합에, 조금전부터 지나가는 남녀 대부분이 돌아본다.

너무 오래 이 자리에 머물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그때 갑자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나를 불러세웠다.

 

"어라? 히키가야에 잇시키 짱?"

 

...오리모토 카오리다.

 

뭐 치바역 앞이니까, 어떤 지인을 만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이 타이밍에 그다지 조우하고 싶지 않은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거기에 있는건 잇시키 짱의 여동생?"

 

당연히 첫 대면이다. 무우를 가리키며 묻는다.

 

"네~ 잇시키 무우라고 합니다. 언니의 친구입니까?"

 

아무래도 모녀입니다! 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자매라고 하는게 자연스럽겠지.

그렇다 하더라도, 완전히 격식을 차린 목소리로 응대를 시작하는 무우.

평소와는 다른 태도에 침착한 말투에 약간 어른스러운 느낌이다.

 

"히키가야 굉장하네. 미인 자매랑 데이트야?"

 

굉장히 흥미로운듯이 오리모토가 묻는다.

그러자 무우는, 다시 내게 매달리며, 즐거운듯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하치만 씨와, 언니와 셋이서 데이트입니다."

 

스스로 데이트냐고 묻고, 무우의 답변을 의외라고 생각했는지, 오리모토는 이상하다는 얼굴을 하고 질문을 계속한다.

 

"혹시 히키가야 말인데, 누구랑 사귀는거야?"

 

오우,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다.

질문의 내용만 음미하면, 내게 향하는 질문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오리모토의 시선과 목소리는 분명히 잇시키 페어를 향하고 있다.

여기는 내가 대응해서는 안되겠지.

그것을 당연하게 헤아린 무우가, 그대로 받고 응답을 시작한다.

 

"유감이지만, 아직 사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치만 씨는 인기가 많으니까, 오늘도 자매끼리 열심히 어택하고 있습니다♪"

 

무우는 쓸데없이 나를 치켜세워준다.

그리고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무우가 오리토모에게, 조금 적개심을 가진것처럼 느껴진다.

뭘까, 내 흑역사를 알고 있는걸까.

 

"뭐, 하치만 씨의 장점은, 깊이 관여한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무우의 어조에는, 다소 도발같은게 느껴진다.

그러나 오리모토는, 전혀 그것을 신경쓰는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밝은 음색으로 말을 돌려준다.

 

"아~ 그거 잘 알지. 히키가야 웃기다고 할까, 재밌지."

 

조금도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 대답에, 무우도 조금은 당황한 것 같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 오리모토의 말을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재밌있다, 보다는, 속이 깊은 사람이죠, 하치만 씨는."

 

무우의 말에 「알아 알아~」라고 반응하면서, 오리모토는 손목 시계의 시간을 확인한다.

 

 

"그럼 나는 갈테니까, 세 명 모두, 데이트 재밌게 하라고."

 

가볍게 오른손을 들어서 인사를 하는 오리모토는, 그대로 치바 역쪽으로 떠나갔다.

그 뒷 모습을 지켜보는 무우가 작게 중얼거린다.

 

"좀 더 성질이 나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시원한 사람이네요."

 

아니 너, 오리모토에 어떤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던거야.

그러고보니, 시원하다 라는 인물평은 싫든 좋든 맞다는 생각이 든다.

자칭 시원시원계 여자라는건 변변한 녀석이 없지만. 오리모토는 예외라고 생각되는건, 나의 과대 평가일까. 아니, 애초에 시원시원계를 자칭했던가, 그 녀석은?

 

일단 이곳에 머물면, 이 이상 지인이나 아는 사람과 조우할지도 모른다.

잇시키와 무우를 서둘러 치바역 구내로 유도해서, 소부선 홈을 목표로 한다.

전광 게시판을 보고, 소부쾌속선에 타기 위해서 망설임없이 거기에 뛰어 올라탔다.

이걸로 이나게, 츠다누마와 불과 두 정거장의 행정이다.

목표로 했던 목적지는 코앞이었다.

 

 

x x x

 

 

전차에 흔들린지 10분 쯤.

우리들은 츠다누마 역에 도착했다.

 

츠다누마.

중핵시 최대의 인구를 가진 후나비시 시의 관문이라 불리는 에리아로, JR 츠다누마 역은 나라시노 시와 후나바시 시에 걸쳐있다.

그리고 츠다누마가 소속된 나라시노 시는, 수많은 명작의 무대가 된 도시다.

『츠마누다 격투가』 라는 만화의 이름도 그대로 츠다누마를 흉내낸 것이다.

TV 애니메로는『BPS 배틀 프로그래머 시라세』라는 작품이 있고, 이쪽은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DVD를 빌리기 전까지는 몰랐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작품의 무대로 취급되고 있다.

존재감이라는 의미로는, 어느 배의 요괴의 영향도 있던가, 후나바시에는 조금 밀리지만, 그래도 치바를 대표하는 에리어의 하나라는건 틀림없다.

 

그 츠다누마에 도착한것은 좋지만, 치바 역에서 출발한지 그다지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나리타케에 가기 전까지는 4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아버렸다.

어떻게 할까 라는걸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자, 무우쪽에서 요망이 날아왔다.

 

"조금 이르지만, 세련된 물건을 파는곳 없을까요."

 

세련된 물건, 인가.

무우도 적령기의 딸이니까, 패션 관계에도 신경 쓰이는 걸까.

그건 내게 거북한 장르다.

 

"그런거라면 일단, 역앞의 파르코라도 괜찮지 않겠어?"

 

모르는 분야가 되면, 답변도 적당히 말하게 된다.

그러나, 무우에게는 그 회답으로도 충분한 듯, 즐거운듯이 걸음을 옮긴다.

츠다누마 파르코는, 역의 북쪽 출구에서 그대로 통로로 연결되어 있으니, 안내할 필요는 없다.

잇시키도 장소는 알고 있는듯, 헤매지 않고 걷기 시작한다.

나도 두 사람을 뒤쫒는 형태로, 가게로 들어갔다.

 

츠다누마 파르코(津田沼パルコ)

츠다누마를 대표하는 패션 빌딩의 하나.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저기도 유우 짱이 귀여운 속옷을 사러 온 가게다.

......이쪽으로서는 개인적으로 친근감을 느끼지만, 별로 만나고 싶지는 않다. 으음.

 

무우는 입구의 내부 안내도와 잠시 노려보더니, 2층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거기서 아이웨어 샵을 발견하자, 패션 안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분 정도, 잇시키와 무우는, 이건 아니야, 저것도 아니야 라며 안경을 산정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쇼핑을 마쳤다고 생각하자, 꾸러미를 내게 내민다.

 

"아빠는 오늘 하루, 이 안경을 착용하세요. 또 치바역처럼 다른 여자가 접근하면 곤란하니까."

 

나의 패션 안경은, 일부 인간에게는 평판이 좋지만, 이 녀석들은 괜찮으려나.

유이가하마는, 가끔 둘이서 있을 때, 안경을 써달라고 조르는 일도 있고.

그것이 이상한 소문의 주된 요인의 하나가 되는건, 별로 웃을 수 없지만.

 

"아빠의 근사한 눈은, 그다지 감추고 싶지 않지만요. 그래도, 다른 여자에게 얽히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나의 이 눈을 근사하다고 말해주는 녀석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무우뿐이라고 생각되지만 말이지.

오히려 이 썩은 눈을 감춰버리는 안경은, 역효과가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것도 아니다.

아니, 이건 자만일지도 모르지만.

그럼 어디, 무우의 요구에 받아들이기로 하자.

 

"어때?"

 

건네받은 패션 안경을 쓴다.

 

"으~음. 역시 아빠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는건 본의가 아니지만, 그래도 이상한 여자가 다가오는것보다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무우는 실로 유감인 듯 하다.

그나저나, 조금전부터, 다른 여자, 다른 여자, 이상한 여자.

얼마나 내가 여자에 얽히는 리스크를 걱정하는걸까.

평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여자가 가까이 오는 일은 일단 없지만.

 

나는 패션 안경을 쓴 채, 이번에는 잇시키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잇시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왠지 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얼굴을 붉히고, 뭔가 믿을 수 없는걸 본 것 처럼.

흐리멍텅 하다고 할까, 방심하고 있다고 할까.

아무튼, 리액션이 곤란한 반응이다.

 

"잇시키, 왜 그래?"

 

걱정되니, 일단 말을 걸어본다.

그러자, 드디어 정신을 차린 것 같다.

 

"...에, 그게, 선배... 맞죠?"

 

질문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조금 전 눈앞에서 안경을 쓰는걸 봤을텐데.

 

"내가 아니면,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이무래도 이야기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다.

평상시에는 시원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후배인데, 이 갭에는 조금 당황스럽다.

 

"아마도, 엄마는 안경을 쓴 아빠에게 한눈에 반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무우가 보충 설명을 한다.

그렇구나, 잇시키도 유이가하마와 동류인가.

 

"선배는 안경을 쓰면 무척이나 인상이 달라지네요. ...아뇨, 그, 저기, 굉장히 잘 어울려요..."

 

횡설수설하게 되면서, 그렇게 중얼거리는 잇시키.

어느 쪽인가 하면, 무우처럼 안경이 없는 상태를 칭찬해주는게 기쁘겠지만, 뭐, 어울린다고 말해주는것도 나쁜 기분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은 어디로 갈까?"

 

안경의 이야기를 계속 할 생각은 없기에, 나는 무우에게 의향을 묻는다.

그러자, 무우는 기쁜듯이 미소를 짓더니, 내게 의향을 전한다.

 

"음, 그럼 말이죠. 이 시대의 게임 샵을 보고 싶어요."

 

그렇구나, 게임 샵인가.

그러고보니, 무우는 TV 게임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잇시키가 말했었다.

내가 입시를 위해서 봉인했던 VITA도 무우가 빌려갔으니까.

 

"그럼, 모리시아로 갈까?"

 

게임 전문점은 없지만, 아니메이트에 게이머즈.

거기에 야마다 전기에 북오프도 갖춘 복합 상업시설. 모리시아 츠다누마가 목적지로 적당하겠지.

다시 츠다누마 역으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남쪽 출구 방면으로 발길을 옮긴다.

 

남쪽 출구 방면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것이 츠다누마 공원과 모리시아 츠다누마다.

히라츠카 선생님이 옛 다이에, 옛 키친 타운이라고 말했었지만, 아무래도 나도 그런 옛것은 모른다.

버스의 로타리와 직결되어있는 시설에서는, 계절마다 여러가지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모리시아의 2층에 가자, 어느 벤치가 보인다.

저 벤치에, 앨리스 짱과 시노부 짱이 안았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래, 이 시설은 『금빛 모자이크』의 성지 순례 포인트로도 유명한 곳이다.

애초에, 금빛 모자이크의 무대가 나라시노 시니까.

치바현은 정말로 굉장하다고.

그런 귀여운 애니메의 무대가 되기도 하니까, 아니 정말로 굉장해.

아이 러브 치바.

 

"...왠지 선배, 혼자 들뜨지 않았어요?"

 

내가 내심 들떠있는것을 헤아린, 잇시키가 냉정한 목소리로 추궁한다.

무우도, 왠지 반만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금빛 모자이크에 대한 내 마음을 떨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없고, 지나치게 추궁당하는것도 변변치 않기에, 일단 조금전부터 느껴지는 시선으로 화제를 돌리자.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조금전부터 너무 바라보는게 아닌가?"

 

그렇다.

지나가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 쓸데없이 우리들을 돌아보는 것이다.

잇시키와 무우라면, 알 수 있다.

귀여우니까.

그러나 나에게까지 뜨거운 시선이 향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여성이 나를 돌아보면, 무우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내 팔에 매달리고, 내가 그것을 떼어낸다.

그런 일의 반복이다.

 

"뭐랄까, 패션 안경이 화근이라는 느낌이에요....."

 

무우가 중얼거린다.

 

"나도 선배가 저렇게 멋지게 보일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고......"

 

잇시키도 거기에 동조한다.

 

그런가, 멋있는건가.

그렇구나, 유이가하마와 잇시키의 반응이 정상이며, 무우가 소수파라는 것이 되는구나.

내게 있어서는 슬픈 사실이다.

 

그럼, 이렇게 됐으니 목적지에 향해야겠다.

 

"이 건물의 5층이야. 두 사람 모두 가자."

 

 

게이머즈 층으로 걸음을 재촉하지만, 왼쪽에는 무우.

오른쪽에는 잇시키가 팔짱을 껴와서, 생각처럼 걸을 수 없다.

마치 나를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주장하는것 같다.

 

그래서 더욱 눈에 띄고, 시선의 수가 증가한다.

뭡니까, 이 수치 플레이는.

제 3자가 우리들을 보고, 어떤 사이라고 판단하는 걸까, 라든지, 이제는 생각하기도 싫다.

 

그리고 간신히, 무우의 목적지인 게이머즈의 층에 도착했다.

아키바하라에 본점이 있는, 그 게이머즈의 츠다누마 지점이다.

가게 이름이 나타낼 정도로는, 게임을 메인으로 취급하는건 아니지만, 무우의 요망을 채울 정도는 갖추고 있을 것이다.

예측대로, 흥미롭게 가게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미래에서는 게임 소프트의 판매는 다운로드 방식이라, 패키지로 파는걸 보면 즐거워요."

 

과연, 그런 것인가.

확실히 유통이나 생산 코스트를 생각하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패키지를 수집하는 콜렉터에게 있어서는, 쓸쓸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이것도 시대의 흐름인지도 모른다.

내게 그런 취향은 없지만, 자이모쿠자는 슬퍼할 것 같다.

 

"아, 아빠. 이 한장판은 프리미엄이 붙으니까, 필요하면 지금 빨리 사두면 좋아요."

 

그런 정보는 고맙다.

그러나, 수험을 앞둔 지금 시기에 사는것도 부끄럽다.

 

"이 게임 메이커, 미래에서 전설의 존재가 되어 있거든요. 정말로 있었네요."

 

네. 그건 미래에서는 그 회사가 없어졌다는 말이군요.

재행무상을 느낀다.

그건 굉장히 알고 싶지 않은 정보였다.

 

즐겁게 게임 코너를 둘러보자, 그것을 굉장히 흐뭇하게 지켜보는 잇시키.

그러고보니 최근, 잇시키에게도 모성같은게 싹트고 있었구나.

가끔 엄마인 척 하는 잇시키가, 굉장히 사랑스럽게 보이는건 나만의 비밀이다.

 

그후, 야마다 전기의 게임 매장과, 1층의 북오프를 돌고 모리시아를 뒤로 했다.

무우가 게임 센터에도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이다.

모리시아 내에도 게임 코너는 있지만, 모처럼 츠다누마에 왔으니까, 본격적인 게임 선터에 데려다 주는게 기뻐할 것이다.

 

츠다누마 역 근처의 게임 센터는,  후보는 두 곳.

게임피아 츠다누마점과 아뮤즈멘트 에이스 츠다누마다.

금빛 모자이크의 히로인들이 놀았던 곳도 피아 쪽이지만, 무우의 게임 취향을 생각하면 에이스 쪽이 좋을 것 같다.

레트로한 게임도 많고, 조금은 특이한 취향도 집중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다시 츠다누마 역을 지나서, 북쪽 출구 방면으로.

JR 츠다누마역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 출입구를 왕복하는 경험은, 치바 현 사람이라면 한두번 정도는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소리다.

 

단지, 여러가지 시설이 역 주변에 모여있으니, 그다지 거리감이 없는건 다행이다.

목표인 에이스도 북쪽 출구를 나가면 눈앞이다.

뭐랄까, 여자애를 둘이나 데리고 게임 센터에 들어가는건, 리얼충 같아서 조금은 저항이 있지만, 이런 상황이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동지들에게 마음속으로 사과하면서, 점내로 들어간다.

그때, 에이스의 맞은편에 있는 취미 스테이션에서, 봄인데도 불구하고 트렌치 코드를 걸치고, 손에는 글러브를 낀 그리즐리 같은 녀석이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못 본 것으로 했다.

 

 

x x x

 

 

에이스 점내는 주말이라는것도 있어서, 여전히 대성황이다.

지금은 수가 적어지고 있는, 비디오 게임 종류가 즐비하게 있는게, 이 게임 센터의 장점이다.

 

"미래의 게임 센터는 체감형 종류만 있고, 미니 유원지화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이런건 역으로 참신하네요."

 

예상대로, 레트로 게임이 나란히 있는, 2층에 관심을 가지는 무우.

격투 게임이나 슈팅같은 비디오 게임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다.

그후, 격투 게임을 하는가 생각했더니, 즐겁게 관람을 시작하고 있다.

무우같은 미소녀가 뒤에서 차분히 관전하자, 플레이어 군은 긴장했는지, 불쌍하게도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우리 딸이지만, 죄가 많은 아이다.

 

"저기, 선배. 저기 화장실 앞에 있는 동상같은건 뭔가요?"

"저건 가고일이야. 괴물을 본뜬 조각상이지. 게임에서도 자주 몬스터로 나오지."

 

잇시키는 잇시키대로, 이 게임 센터를 즐기는 것 같다.

 

"아빠. 2층에서 3층으로 가는 계단이 판타지의 던전처럼 되어있어요!"

 

즐거운듯이, 큰소리치는 무우.

확실히, 이곳의 계단은 좀 두근두근거리지.

웨어하우스 정도의 본격적인 내부 설비는 아니지만, 이러한 동심은 게이머들에게는 즐거운 것이다.

무우는 벽에 장식되어 있는, 모조 검을 기쁜듯이 촬영하고 있다.

 

3층으로 올라가자 거기는, TCAG... 이른바 트레이딩 카드, 아케이드 게임이 늘어선, 대형 게임기가 메인인 플로어다.

WCCF, 로드 오브 버밀리온, 친숙한 게임기가 빽빽히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전국대전(戦国大戦)이 6대나 모여있는 광경은 실로 장관이다.

 

그런데 그쪽에 앉아있는 안면은 본 기억이 있다.

별로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지만, 유희부의 하다노와 사가미였던가.

뭔가 필사적인 형상으로, 점내 대전을 벌이고 있다.

 

왜 이 녀석들, 이런곳까지 원정온걸까.

뭐, 원정이라고 할 정도의 거리는 아니지만, 치바는 역앞에 세가 치바, 아도아즈. 조금 걸으면 페리시다에 럭키 니시 치바도 있으니까, 놀기에는 걱정이 없을텐데.

이제 조금 발길을 뻗쳐도, 무 대륙과 철완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벽보를 보고 알았다. 크레딧 서비스인가.

원 세트에 백엔만 차이나도, 플레이를 거듭하면 훌륭한 차액이 되기 때문인가.

왠지 납득했다.

 

일단 저 두 사람과는 얽히고 싶지 않기에, 우리들은 그대로 3층의 다트를 즐겼다.

무우는 어쨌든, 잇시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이것밖에 없었으니까.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14시가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오늘의 목적이 되는, 나리타케로 가야 할 적당한 시기다.

 

 

x x x

 

 

츠다누마는 라멘의 격전구다.

오늘의 주 목적이 되는 『콧테리 라멘 나리타케(こってりらーめん なりたけ) 는 물론, 『무한대(無限大)『남목상점(南木商店)』등 유명한 상점이 있으며, 『에비스 99(恵比寿九十九)』의 지점도 진출하고 있다.

모두 히라츠카 선생님과 함께 먹으러 갔지만, 각각 개성이 강한 라멘으로 맛있었다.

 

츠케멘을 먹고 싶을때는 무한대.

먹는 보람이 있는 면에, 맛있는 차슈가 장점이다.

 

그리고 큐슈 라멘을 먹고 싶을때는, 남목상점이다.

굵은 면발 ・ 가는 면발을 고를 수 있고, 매콤하게 양념된 맛있는 콩나물이 최고다.

위험해,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졌어.

 

에이스에서 나리타케 본점은 가깝다.

걸어서 몇 분 정도의 거리다.

 

나리타케를 상징하는 오렌지 색 간판은 바로 보인다.

점심 시간이 지났고, 주말이라는 것도 있어서, 가게는 드물게 한산한 상태다.

일부러 이 시간을 노리고 온 보람이 있다. 라는 것이다.

 

"선배, 뭐였죠? 담백한거?"

 

 

나리타케 2회째인 잇시키가 묻는다.

 

 

"끈적끈적. 이다. 그래도 너희들에게는 아직 일러."

 

일단, 경고한다.

 

"에~, 그래도 아빠랑 같은 맛으로 먹고 싶은데."

 

무우가 불복을 제기한다.

그러나, 여자에게 끈적끈적은 어려울 것이다.

 

"잇시키, 일전에는 담백하게 전부 먹었으니까, 다음은 『보통』으로 먹어봐. 그리고 양념은 넉넉하게."

 

나 스스로도 정확한 어드바이스다.

무우도 같은게 좋겠지.

 

"보통이라는건,  지난번보다 기름의 양 늘어난다는 말이에요?"

 

조금 불안한듯이 잇시키가 묻는다.

뭐, 기분은 알 수 있다.

외형의 임팩트가 조금 굉장하니까.

그래도 기름의 양을 줄이는건, 그만큼 맛 성분을 줄이게 되니까, 지금은 꼭 스텝 업 하기를 바란다.

 

점내에 들어가서, 곧바로 매표기에서 식권을 산다.

세 사람 몫의 소유 라멘, 그리고 조미 계란권이다.

카운터에는 여유가 있어서, 세 사람 나란히 앉을 수 있다.

나를 중심으로 왼쪽에 무우, 오른쪽에는 잇시키가 앉았다.

 

"어서옵셔!"

"기름 보통으로, 양념은 좀 많이 부탁합니다."

"기름 보통으로, 양념은 좀 많이 부탁합~니다!"

"끈적끈적, 면은 딱딱하게, 양념은 많이, 그리고 앞치마 두개 부탁합니다."

 

식권을 건네며, 스무스하게 주문을 한다.

으음, 사전에 미리, 두 사람에게 시뮬레이트 한 성과가 나왔다.

앞치마를 받아서 여성진에게 전달, 입도록 촉구한다.

굵은 면발이기에, 기름이 옷에 묻지 않도록 하는 배려는 필수적이다.

 

쓸데없이 익숙한 나를 보고, 잇시키는 약간 깬다는 기색이었지만, 무우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다.

뭘까, 이 모녀의 반응 차이는.

그러는 사이에, 주문한 라멘이 나왔다.

 

대량의 기름기가 뜬, 맛의 덩어리 같은 라멘.

이, 그럴듯한 물건은 조금 몸에 나쁜 것 같은 느낌이지만, 맛은 일품이다.

나는 언제나처럼 「잘 먹겠습니다」를 말하고, 젓가락과 작은 숟가락으로 오로지 먹기만 한다.

기름기가 있는 국물에, 양념, 즉 잘게 썬 파를 넣으면 밸런스가 절묘하다.

맛 성분이 응축된 기름에, 아삭아삭한 매운 파의 궁합은 발군.

옛날 미스터 아짓코 라는 만화에서, 태운 파 라멘이라는게 있었지만, 기름진 음식과 매운 파는 어째서 이렇게 궁합이 맞을까.

그리고 알맞게 양념된 계란을 입에 머금는 순간도 최고다.

 

사람은 맛있는 것을 앞에 두면 과묵하게 된다고 하지만, 지금의 우리들이 딱 그 상태다.

잇시키도 무우도, 그저 열심히 먹고 있다.

솔직히 여성에게는 양이 많은 라멘이지만, 두 사람 다 이런 페이스라면 괜찮을 것 같다.

 

"맛있었어요~!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분하지만, 역시 맛있네요."

 

나를 포함해서, 무사히 다 먹었다.

나중에 목이 마르지 않도록, 셀프 서비스의 물을 한잔 들이키며, 그릿과 함께 카운터에 놓는다.

이 라멘을 먹어치운 후의, 포만감과 행복감이 견딜 수 없다.

그야말로 중독성 라멘이다.

 

잇시키와 무우도 마찬가지인 듯,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다행히 카운터 자리에 빈 자리가 있었기에, 잠시 쉬고 두 사람에게 출발을 재촉한다.

 

 

"저기, 아빠. 조금전의 게임 센터에서 하고 싶은 비디오 게임이 있었는데, 하고 와도 될까요?"

 

나리타케를 나오자, 무우가 갑자기 그런 말을 꺼낸다.

 

"괜찮지만, 너무 늦기전에 치바에 돌아가야 한다고."

 

내가 오케이 사인을 내자, 기뻐하며 에이스로 뛰어간다.

많이 먹은 직후니까, 달리는건 그만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젊은이는 활기차구나.

 

"선배. 미래의 우리들도, 이렇게 셋이서 함께 놀러가거나, 밥을 먹으러 나가거나 하겠죠?"

 

잇시키가 내가 생각하는것과 같은것을 말하기에, 내심 깜짝 놀랐다.

전에, 잇시키와 데이트 비슷한걸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무우와 셋이서, 굉장히 정취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이가하마와 우이의 경우도 그랬지만, 즐거웠다.

고고한 외톨이를 자처했던 내가, 아득히 멀리 가버린 것 같아 조금 쓸쓸하지만, 뭐, 이건 이거대로 좋다는 생각도 든다.

 

 

무우는 미래에서 온 딸 중에서도, 가장 나의 환경을 변화시킨 아이라고 생각한다.

무우가 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잇시키의 마음조차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이건 나의 불문율이었다.

그것이 이 며칠 사이에, 소리를 내며 무너지고 있다.

 

변화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당사자가 그것을 인정할지. 안할지.

거기에는 정답도 오답도 없다.

 

그러나 나는.

유키노시타가. 유이가하마가. 잇시키가. 코유키가. 우이가. 무우가.

그녀들이 초래하는 안녕의 시간에 몸을 맡기는 사치가 용서되는 것일까.

 

 

돌아가는 소부선은 정거장마다 정차했다.

 

불과 십분 정도의 승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무우는 들떠서 지쳤는지, 꾸벅꾸벅하며 내게 기대어온다.

평소에는 소악마적인 무우지만, 잠든 얼굴은 정말로 천사다.

 

무우는 잠에 취한 흐린 눈을 하며, 내게 꼬옥 안겨왔다고 생각하자, 혼잡을 틈타서 키스를 졸라댔다.

이 녀석, 기대는 순간부터, 계속 계획적이었나.

그 음모를 근소한 차이로 잇시키가 방지하자, 칫 하고 혀를 찬다.

정말로 나와 잇시키가 맺어지는걸 원하고 있겠지..?

유키노시타 모녀, 유이가하마 모녀와 비교하면, 잇시키 모녀는 조금 걱정된다.

 

"아빠, 다음에는 저와 단 둘이 데이트해요♪"

 

안되겠다, 이 딸.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일말의 불인이 더 깊어진 채, 우리들은 치바로 향하는 귀가길에 올랐다.

 

 

제 7 화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