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가 신부를 고르는 건 잘못됐다. - 11. 유키노시타 코유키는 허무한 꿈의 조각을 건지다.

원본 URL : http://www.pixiv.net/whitecube/user/887776/novel/7354470

瑞瀬 了 님의 작품이며,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二次創作『やはり俺がヨメをチョイスするのはまちがっている。』表紙 / 瑞瀬 了

 

 

계절은 여름.

7월도 중순에 들어서자, 여름방학이 가까워진 학교의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겼다.

1학년은 노 , 여행의 계획으로 즐거운 모양이지만, 2학년 이상이 되면 수험을 의식해야 한다.

 

3학년이 되면, 작년까지 귀신처럼 나왔던 방학 숙제가 일체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 반대로 전율을 느끼게 된다.

스스로 각각의 수험 공부에 임하라는 의도가, 학교 측으로부터 진심으로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중학교 2학년까지의 여름방학이라는 것은 단지 즐거운 것이었다.

방학 숙제만 계획적으로 추진하면, 누구나 스스럼없이 마음껏 놀 수 있었다.

그렇지만, 수험이라는 인생의 관문 하나를 눈앞에 두면, 좀처럼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다.

 

여름방학은, 수험의 명암을 크게 나눈다.

그런 사실도 있어서인지, 여름방학 전의 진학교는 독특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3학년의 교실이 되면 더욱 그렇다.

 

나에 대해 말하자면, 최근 전국 모의 시험에서 제 1지망에 여유있게 A판정.

그 덕분에 정신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3학년 교실의 공부하는 분위기에는 다소, 거북한 상태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와의 관계가 많이 호전되고는, 교실 내에서 내 입장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이전보다는 하야마 그룹과 친하게 지내게 된 것, 클래스에서 카스트의 위치는 오히려 높아졌다.

유이가하마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인지, 가끔 질투의 시선을 느끼지만, 조금 불편요소라고 할 정도의 것이다.

 

그런 이야기로, 교실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내게는 좀 더 편안하고 기분 좋은 공간이 있다.

말 할 필요도 없이, 봉사부의 부실이다.

 

오늘도 모든 수업이 끝나고, 나는 가방을 들고 봉사부로 향한다.

 

"힛키, 같이 가."

 

최근 들어서 교실에서 봉사부까지는, 계속 유이가하마와 함께다.

유이가하마는 최근, 하야마 그룹보다 나를 우선해서 움직이게 되었다.

그런 유기가하마를, 미우라나 에비나 양도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뭐라고 할까, 교실 내의 공인 커플이라도 된 것 같은 분위기다.

봉사부 내부의 분위기를 모르고, 교실에서의 나와 유이가하마의 대화를 보면, 그런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나, 힛키와 같은 대학에 가고 싶어!"

 

최근 행해진 진로 상담회 후, 교실에서 선언한 유이가하마의 말이다.

게다가 얼굴을 붉히며, 굉장히 기쁜듯이 말했으니, 그걸로 오해하지 말라고 하는 편이 오히려 무리다.

 

일부에서는 유키노시타와 잇시키와의 관계도 진심이라고 소문이 났지만, 천박한 사람의 억측은 언제나 그렇듯이, 엉뚱한 소문도 많다.

항간의 소문으로는, 그 둘을 제쳐놓고, 유이가하마가 두 걸음 리드하고 있다던가.

뭐, 자신들 좋을대로 하는 말이다.

 

참고로 이런 소문들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의 귀에도 들어가고 있겠지만, 두 사람 모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더 추측만 무책임한 소문이 난무하고 있지만, 그것을 신경쓰는 인간이 없으므로,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내가 분에 넘치는 여자를 데리고 걷는다는 것은, 제법 용기있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최근은 질투의 눈치보다도, 미온적인 시선이 향해지고 있다.

그건 그대로 짜증나지만, 일단 상황은 호전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니, 한 사람만 예외가 있다. 잇시키다.

사실, 수험을 앞둔 3 학년의 입장으로서는, 남의 연애 이야기에 대해서 관심이 희박하다.

억측에 의한 소문이 난무하는 것은, 주로 1,2학년이며, 그 소문의 중심에 있는 잇시키의 입장에서는, 역시 유쾌한 입장은 아닌 모양이다

나와 유이가하마가 함께 부실로 들어가면, 조금 기분이 안좋은 표정을 한다.

 

그런 일도 있기에, 오늘도 도중까지는 유이가하마와 함께 걷고, 맥캔을 산다는 구실로, 유이가하마를 먼저 보내기로 한다.

유이가하마는 곧바로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조금 외롭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먼저 부실로 향한다.

 

 

x x x

 

 

"안녕."

 

내가 부실의 문을 열자 주요 멤버가 거의 모여 있었다.

유키노시타에 유이가하마, 세 딸의 모습은 물론, 학생회도 바쁜 시기를극복한 모양인지, 내가 사랑하는 여동생인 코마치와 잇시키의 모습도 있다.

단지, 타이시의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

 

"타이시 녀석은 무슨 일 있어?"

 

일단, 확인하자.

 

"아~ 타이시 군이라면 육체 노동이 조금 남아서, 부 회장이랑 함께 힘쓰고 있어."

 

태연하게, 내 러블리 시스터 코마치가 답한다.

뭐라고 할까, 악의는 없겠지만, 타이시가 조금 불쌍하다고 생각됐다.

그런 내 마음이, 조금 표정으로 나온걸까.

코마치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게 묻는다.

 

"오빠, 최근은 타이시 군도 확실하게 신경쓰고 있구나.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어?"

 

정곡이 찔려서, 약간 동요했다.

타이시에 대해서는 나도 여러가지 생각한 것이 있다.

 

그 녀석은 누구도 아닌 소부고에서의 내가 한 일에 대한 소문을 예전부터 들었겠지만, 계속해서 나를 존경하고 있다.

아마도, 한없이 내게 호의적인 해석을 한 녀석들에게 들었을 것이다.

코마치의 주위를 얼씬거리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로서도 후배에게 정면으로 존경받으면 역시 기분은 나쁘지 않다.

 

처음에는 코마치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장수를 잡기 위해서 일단 『나』 라는 말을 노리는 걸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타이시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언제나 정직하다.

뭐, 코마치의 친구 정도라면, 인정해줄 수 있다.

그런 심경에 이른 자신에게 조금 놀라기도 한다.

 

연애 대상이 코마치가 아니라면, 응원하고 싶기도 하다.

일방 통행의 연애를 보면, 나도 중학 시절이 생각나서 괴롭기도 하다.

앞으로는, 조금 상냥하게 해줄까......

 

 

나는 가방을 내리고, 평소에 앉는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공부회에 필요한 교재를 꺼내려고 하니, 그 행동을 코유키가 제지했다.

 

"아버님, 오늘은 조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의 공부회는 쉬자는 말인가.

자세히 보면,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도 책을 넣고, 홍차를 즐기고 있다.

 

"이전에 있던 너희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일?"

 

짐작가는 일이 있으니 물어본다.

코유키는 그 말에, 조금 쓸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그 일도 조금 있습니다. 라고 말해도, 현 시점에서는 확증을 갖고 이야기 할 수 있는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코유키의 설명에 의하면, 이렇다.

현재로서는, 그 현상이 일어난 것은 모두 3회.

첫 번째는, 카와사키가 화내며 봉사부를 나갔을 때.

두 번째는, 츠루미 루미와 우리가 조우했을 때.

세 번째는, 메구리 선배가 나와 무우를 만나러 왔을 때.

 

증상에는 개인차가 있고, 카와사키 때는 우이가.

루미 때는 코유키가.

메구리 선배 때는 무우가 가장 괴로웠다고 한다.

 

"제 자신도 증상이 있어서, 잘 알고 있지만."

 

서론을 꺼낸 코유키는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전에 아버님이 걱정하신, 미래의 인간에게 일어나는 독특한 병이라는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없습니다. 적어도 컨디션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에게도 관계가 있기 때문인지, 우이와 무우도 진지한 표정으로 코유키의 말을 듣고 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감정만이 극단적으로 불안정하게 됩니다. 눈앞에서 쇼킹한 사건이 일어난 것 같은, 그런 정신적 고통이 발생합니다."

 

그 말을 듣고, 우이도 동의하듯이 말을 꺼낸다.

 

"응. 몸이 아픈게 아니라, 굉장히 슬픈 기분이 되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마음이 아픈 느낌이 들어."

 

몸과 정신은 링크하는 것이 있으니까, 일률적으로 무관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이 일은 본인들의 감각을 존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일단, 가설은 나왔지만..... 현 시점에서는 불확정 요소가 너무 많으니,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코유키의 표정은 어둡다.

그다지 좋지 않은 이야기겠지.

 

 

x x x

 

 

"그런데, 이 일에 대해서, 아버님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코유키는 자세를 고쳐서 다시 앉으며, 나를 마주 본다.

 

"저는 애초에, 어째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순간, 코유키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했지만, 문득 부실을 둘러보고 이해했다.

말하자면, 어째서 딸이 셋이나 미래에서 왔다는 사태가 된 것인가.

그 인과에 대해서 확인하고 싶다는 말이다.

 

"그건 즉......"

 

무우의 중얼대는 소리를 지우듯이, 모친 후보 세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한다.

 

"힛키가 너무 인기가 많은데, 결단력이 없어서 아닐까?"

"히키가야 군에게 주변머리가 없어서... 가 아닐까?"

"선배가 바람둥이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너희들이 각자,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았다.

그건 제쳐두고, 코유키는 냉정하게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렇다고 하기보다는, 예를 들면 여러 여성과 맺어질 수 있는 남성은, 아버님 외에도 많이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듣고 보면 일리가 있다.

세상에는, 이른바 리얼충이라는 인기가 많은 남자가 존재한다.

복수의 이성 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있는 남성은, 그야말로 산더미 만큼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째서, 나만 이렇게 된 것일까.

애초에 나는, 리얼충도 아니고, 인기가 있는 남자도 아니었을 것이다.

 

"히키는, 좀 천연 지골로같은 점이 있지."

"애초에, 히키가야 군은 여성에게 너무 무른걸."

"선배는, 구제불능 남자를 파는 호스트 같은 점이 있죠."

 

...너희들이 각자,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았다.

그건 제쳐두고, 이것에 대해서 코유키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흥미가 있다.

나는 코유키의 말을 계속 기다렸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일단 저희들에게 과거로 온다는 수단이 없는 한, 이런 사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건 확실히, 대전제다.

애초에 과거에 돌아갈 수단을 갖고 있다, 라는 시점에서 이미 레어 케이스중의 레어 케이스다.

문제는 왜 우리들의 딸들에 한해서, 그 수단을 획득하고 있냐는 것이다.

 

"우이 양과, 무우 양에게도 협력을 받아서 물어봤지만, 저희들이 자란 환경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코유키의 입에서 전해지는 말에,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이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

 

"우선 아버님이 높은 사회적 지휘를 획득하고 있는 점. 안정된 사업을 갖고 있는 점. 그리고 공간 이동에 관한 기초 연구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점 입니다."

 

갑자기 이야기의 방향이 바뀌어서, 조금 당황했다.

 

사회적 지위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드문드문 이야기는 나왔지만, 공간 이동이나 기초 연구에 대해서는, 들은 적도, 생각한 적도 없다.

예상대로, 이 자리에 있는 많은 인간이, 이 이야기를 파악할 수 없는 모양이다.

 

"공간 이동이라고 말해도, 이 경우 그렇게 과장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제 미래에서는, 자재 반송에 대해서, 우이 양과 무우 양의 미래에서는, 수송 ・ 물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표정을 살폈는지, 코유키는 보충하듯 말한다.

그러나, 이야기의 근본 부분에 위화감이 남는다.

 

"아버님도 알고 계실거라 생각하지만, 건설 회사가 이동 수단을 연구하거나, 상사 회사가 수송 수단을 연구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케이스입니다."

 

그야 그렇다.

상품의 개발이라면 몰라도, 수송에 관해서 깊이 관여하는 회사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코유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적어도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이 사업은 아버님 스스로가 고안하고, 추진한 안건입니다."

 

...미래의 내가 생각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코유키의 이 이야기가, 어디로 귀결될지도 상상할 수 없다.

그렇지만 여기서, 듣고만 있던 내게, 코유키가 질문을 시작했다.

 

"여기서 제가 묻고싶은 것은, 아버님에게 이 안건에 대해 짐작가는 부분이 있는게 아닌가... 라는 것 입니다.

 

이것 또한, 어려운 질문을 하는 딸이다.

그보다,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rp>)</rp> 

"아버님의 경우 전문외의 일에 손을 댄 이상, 어떤 구상이나, 승산이 있는 것이 당연하겠죠.."

 

그건 확실히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미래의 이야기는......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면, 교통 기관이라든가, 통신 판매에 대해서나, 이동에 관한 일로 평소에 아버님이 느끼거나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알고 싶습니다."

 

흐음, 일상으로의 화제 전환인가.

그렇다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시한 것이라도 괜찮다면..."

"네, 짐작 가는 부분이 있으면 무엇이든 좋으니 가르쳐 주세요."

 

일단, 서론을 꺼내며 말한다.

 

"...요전에, 하교 시간에 비가 많이 내려서, 자전거 귀가는 포기하고, 유이가하마와 함께 버스로 돌아갔는데."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나온 유이가하마는, 조금 놀랐지만, 기쁜듯한 표정을 보인다.

특별히, 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건 아닌데......

 

"큰 커브길에 왔을 때였어. 자가용을 운전하는 운전자는, 모두 그 길을 지날 때마다,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잖아."

 

모두의 시선이 내게 모인다.

대체 무슨 말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처럼 버스를 타고 있는 사람은 핸들을 돌리지 않아도 상관없잖아? 핸들은 운전 기사에게 맡겨 놓으니까,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내 말을 듣고, 대부분의 인간이 「하아?」라는 얼굴을 하고 있다.

뭐야,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그런 것 당연하잖아!"

 

내 이야기에 기대감이 높았던 것일까.

유이가하마가, 어이 없다는 듯이 큰 소리를 낸다.

단지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유키노시타나 잇시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유독, 코유키만은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렇군요. 실로 아버님다운 생각입니다."

 

그리고 냉정한 목소리로 이어서 말한다.

 

"당연한 일, 이라며 어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간단할지도 모르지만, 개발에 종사하는 입장으로 이 이야기는 정답입니다. 자동화가 가능한 단순 작업을 일일이 수동으로 하는 것을 『낭비』라고 정의하며, 보다 합리적인 수단을 모색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렇군, 조금 흥미로운 이야기다.

시점도 코유키다워서 재밌다.

 

"경영자가 직접, 연구나 개발에 관련될 필요는 없습니다만, 합리적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이해가 필수입니다."

 

그야 지금의 일본이 불경기인 것은, 기업의 설비 투자가 진행되지 않는 책임이라고, 어딘가의 경제 평론가가 말했지.

코유키의 영향인가, 나도 최근, 경영이나 경제에 대한 방송을 견문하고 있다.

코마치에게는, 어떻게든 얼버무리고 있지만.....

 

"합리화?"

 

우이가 머리에 몇개의 물음표 마크를 띄우며 묻는다.

최근 배우기 시작한 유이가하마는 고사하고, 우이에게는 조금 어려운 단어겠지.

 

"요컨대 이 경우, 한 사람이 운전하면 승객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으니, 버스나 전철은 그 점에서 합리적이라는 것입니다. 또 승객들 전원이 자가용을 운전하는 것보다, 버스 쪽이 비용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할 수 있죠."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자, 우이와 무우도 조금은 이해한 것 같다.

 

"그러나."

"...그러나?"

 

코유키가 말한 역설의 접속사에, 유키노시타는 같은 접속사로 묻는다.

 

"전철이나 버스는, 역이나 정류장같은 특정 장소에서만 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행표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탈 수가 없습니다. 즉 융통성이 없습니다. 그 점에서 자가용이 합리적인 탈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유키노시타는 응응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코유키의 설명이 합격점이라는 것을, 유키노시타의 표정에서 엿볼 수 있다.

 

"인간은 이렇게, 자신에게 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경제 활동을 행하게 됩니다."

 

뭐, 알기 쉬운 설명이다.

우이도 무우도, 성실하게 코유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 시대에도 이미 실용화되고 있지만, 자동 운전 시스템이 합리화에 관한 하나의 답입니다. 리얼 타임으로 갱신되는 GPS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자동 운전 시스템이 링크하면, 이 길은 이렇게 주행한다. 라는 것을 처음에 입력하면, 모든 자동차는 그대로 움직이며, 이렇게 단순 작업을 자동화 한다. 라는 것입니다."

 

오옷~! 하며 작게 박수를 치는 우이와 무우.

좋게 생각하면, 그렇게 어려운 말을 하진 않았지만, 코유키가 말하면 머리가 좋은 것처럼 들리니까 신기하다.

 

"단지 유감이지만, 이 이야기는 직접 시간 여행 시스템의 개발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그 외에 짐작가는 부분은 없습니까?"

 

확실히, 조금 이야기의 본론에서 벗어난 내용이다.

나는 진지하게 생각에 잠긴다.

교통과 운송에서 느끼는 점... 인가.

 

"그러고 보니, 요전에 잇시키들과 전차로 나리타 방면으로 갔었는데..."

 

데이트로, 나리타 공항을 견학하러 갔었다.

뭐, 즐거웠지만,

 

"치바에서 나리타 방면으로 향하는 전철도 굉장히 혼잡했는데, 나리타에서 치바 방면으로 향하고 있는 전차 안에도 많은 승객이 있었어."

 

내가 무엇을 의도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이 시점에서는 아무도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나 이외의 거의 전원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리고 다시 나리타에서 치바로 돌아갈 때, 치바에서 나리타 방면으로 향하는 전차에도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어. 이거, 굉장히 쓸데없다고 생각했거든."

 

코유키 이외의 전원이, 머리 위에 물음표 마크를 띄우고 있다.

이야기의 의도를 이해한 사람은, 코유키 뿐이다.

 

"그렇군요. 이것도 아버님다운 생각입니다. 대국적으로 보면, 상호의 이동이 쓸데없다고 보인다는 말씀이군요."

 

여기까지 말했지만, 거의 전원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야 그럴만 하다. 발상 자체가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예를 들자면, α지점에 있는 A 씨와 β지점에 있는 B 씨가,  서로의 요건을 해결할 수 있다면, 두 사람 왕복이라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입니다."

 

코유키가 이렇게 설명하자, 겨우 모두가 이해한 것 같다.

절반은 어이 없는 모양이지만, 앞의 일도 있었기에 전원 가만히 있는다.

 

"아버님, 이 이야기의 구체적인 방법은 그대로 두고, 사이언스 픽션풍으로 적용시켜서 생각해보면 재미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으세요?"

 

코유키가 하고 싶은 말은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나는, 그런 비실현적인 시점에서 생각했으니까.

 

"요약하면 그거다. 만약 동일한 질량이 α지점과 β지점에서 왕복한다고 가정하면, 바꿔넣는 것으로 계산이 맞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거든."

 

스스로도 중2병 전개같다고 생각한다.

단지 짐작되는 것은 뭐든지 괜찮다고 했으니, 뭐 괜찮겠지.

 

"히키가야 군은, 편하려고만 생각하는구나."

 

조금 즐거운듯이 유키노시타가 말한다.

말만 들으면 조소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조금 전까지 내 말이 재밌어서 어쩔 수 없다는듯이 말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도, 게으름뱅이 쪽이 이런 기발한 발상을 생각하고 떠올리는 걸까?"

 

모친의 말에, 코유키가 조금 생각하다 대답한다.

목을 끄덕이며 작게 기울이는 행동이, 유키노시타를 너무 닯아서 귀엽다.

 

"게으름뱅이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합법적이고, 합리적으로 편해지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아. 그거 내 특기 분야다.

좋지. 합리적으로 땡땡이, 나 정말로 좋아한다고.

 

"그래도 파파는 평소에 하는 언행에 비해서, 꽤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여기서 우이의 절묘한 백업.

잘 말했다. 역시 내 딸이다.

 

"그렇네요, 아버님은 입으로는 이러니 저러니 말하지만, 일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임하니까요."

 

코유키도 무우의 의견에 찬성한다.

두 딸의 말을 듣고, 모친들도 내 분투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모양이다.

그렇겠지. 문화제에서도 체육제에서도, 나, 굉장히 진지하게 임했으니까.

 

"그런데 이건, 결국 어떤 이야기예요?"

 

잇시키가 이상한 표정으로 묻는다.

유이가하마도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흐름을 잡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즉 그거다. 공간 이동과 시간 이동은 표리 관계, 표리 일체였다는 이야기지?"

 

내 질문에, 코유키가 고개를 세로로 끄덕인다.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두 선례는, 어느 것이나 시간 여행론에 이르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현재의 아버님을 생각하면, 언젠가 그 영역에 이른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 코유키의 말에, 이 자리에 있는 전원이 숨죽인 것 마냥 조용해졌다.

코유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원래는 우연이었습니다. 미래의 아버님의 의향으로는, 유키노시타 건설에서 새로운 자재 반송 시스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공간 이동과 시간 이동은 종이 1장 차이였습니다."

 

그 개념은 왠지 이해할 수 있다.

나, 라노벨 너무 많이 읽었는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사이언스 픽션의 소설같은 이야기네."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놀라지 않는 자신이 있다.

역시 내 뇌내의 어딘가에, 그런 구상이 있는 것일까.

 

"우리들이 하나의 전파를 발신할 때, 두 가지의 파동이 방사됩니다. 하나는 지연파. 시간을 순행하는 전파고, 다른 하나는 선진파로 시간을 역행하는 전파입니다."

 

아, 그거 들은 적 있다.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빌린, 기동전함 나데시코에서 같은 것을 말했었다.

물리 학자인 리차드 필립스 파인만 이었나.

 

"통상, 이 선진파는 지연파에 의해서 취소됩니다. 그만큼 약한 전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와 유키노시타 모녀 이외에는 대화에 따라갈 수 없나. 이거.

모두 입을 멍하니 열고, 홀린듯이 듣고 있다.

 

"그러나 지연파와 간섭하지 않는 입자가 발견되었습니다. ...게다가, 기존의 광물에서."

 

그렇게 말하는 코유키의 표정은, 조금 험악하다.

이야기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걸까.

 

"그 기존, 이라는 말은 미래에서의 이야기니?"

 

흥미로운 듯 유키노시타가 묻는다.

 

"아뇨. 이 시대에서도 이미 발견된 광물입니다. 세상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고아물학, 지질학, 에너지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광물입니다."

"...진짜냐."

 

나는 무심코 숨을 마신다.

 

"...즉, 무슨 말이야...?"

 

유이가하마가 설명을 요구한다.

 

"즉, 이론만 알면, 지금의 시대에서도 시간 여행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다... 라는 이야기야."

 

유키노시타가 답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미 완성되어 있어도, 그것이 은닉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라는 것입니다."

 

즉시 코유키가 유키노시타의 말을 보충한다.

이 모녀의 연계는 딱 봐도 굉장하다.

미리 상의하고 하는 것도 아닐텐데.

 

"그런데, 어째서 그런 대단한 발견을 은닉해야 하는데요?"

 

잇시키는 소박하게 질문한다.

그 질문에 대답한 것은, 역시 코유키였다.

 

"그것은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아버님, 어머님, 혹시 저희들이 지금 이 자리에서 시간 여행 시스템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하면, 그것을 세간에 공표하겠습니까?"

 

..아아, 정말로 간단한 이야기다.

 

"공표하지 않지."

"절대로 공표하지 않아."

 

나도 유키노시타도 당연한 답을 말한다.

 

"...에, 그게... 왜?"

 

유이가하마와 코마치, 잇시키. 세 사람은 이상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으~음. 이건 설명해야겠군.

 

"생각해봐. 과거와 미래. 시간에 간섭할 수 있는 일은 반칙 레벨의 기술이야. 가공할 어드밴티지라고."

"그런 아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것을, 당당히 세간에 공표하는 사람은 없는걸."

 

유키노시타도 내 말을 보완해준다.

 

"테크놀로지를 공표하는 것도 절대로 할 수 없고, 어떻게 악용될지 알 수 없어."

"애초에 시간 여행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해도, 인류 전체가 행복해지는 비전은 보이지 않는걸."

 

나와 유키노시타가, 이렇게나 파장이 맞구나.

아니,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지만..."

 

코유키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을 계속한다.

 

"시간 여행 시스템이라는 것은,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반복해 온 기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미래의 유키노시타 건설에서도, 이 시스템은 은닉할 예정이었습니다."

 

요약하면, 개발될 때마다 그 기술은 다음 세대에 계승되지 않고, 조용히 은닉되어 왔다는 말인가.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x x x

 

 

"그럼 이제야 본론이지만..."

 

아직도 계속 되는 것인가.

그보다, 지금부터가 본론이구나.

 

"아버님의 미래가 분기하고, 병행 세계가 태어나서, 저희들 딸이 각각의 미래에서 왔다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입니다."

 

이 코유키의 말에, 이 자리에 모여있는 인간의 의식이 다시 하나로 모인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조금 어려웠을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이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고 싶겠지.

 

"모두가 억측이고, 지금의 단계에서는 확실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변함없이, 정중한 서론이 들어간다.

이런 부분이, 코유키의 신중한 성격을 현저하게 나타내고 있다.

 

"병행 세계로 분기한 이유는, 원래 아버님이 잠재적으로 여성과 이어질 가능성이 있던 것. 그리고 아버님의 관계자가 시간 여행 시스템이라고 하는 과거에 간섭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것. 이 두개의 요소가 원인인 것은 여러분도 이미 이해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즉, 후자의 요소가, 이 특별한 상황을 만드는 주요 원인이란 말인가.

왠지 돌아왔지만, 겨우 이야기가 알기 쉬운곳에 도착한 느낌이다.

 

"어머님, 유이 씨, 이로하 씨, 그리고 저희들. 각각의 가능성을 핵심으로, 작게 분기했던 패러랠 월드는 자체의 역사를 만들어 갔습니다."

 

작게 분기했다, 라는 표현이 묘하다.

내게 있어서는 인생의 큰 분기점인데, 지구 규모로 보면 하찮은 레벨의 이야기가 틀림 없다.

 

"그렇지만 이 세 가지의 세계는 수습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주 전체의 용량은 한정되어 있는 것 같고, 유사했던 세계를 하나로 정리하려는 힘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딸들의 존재가 불확정이 된 원인이 그것인가.

 

요약하면 존재하는 평행 세계 속에서, 앞으로 일어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세계를, 정사로 선택하는 힘이 작용한다는 것인가.

어디까지나 코마치의 억측의 단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무서운 이야기다.

 

"저는,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 무서워서, 단지 그것을 막기 위해서 이 시대에 왔습니다. 우이 양과, 무우 양의 존재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코유키의 표정은 굉장히 괴로워 보였다.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겠지.

 

"저희들 세 사람에게 있어서, 바로 이 시대가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이끌리는 것처럼, 같은 시대에 집결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자신의 행동에 올바름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에고이즘으로 과거에 간섭하는 일은, 확실히 하면 안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데, 그것을 지키려는 코유키들의 행동을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소멸을 받아들이고, 목숨을 소홀히 하는 것, 어느 쪽의 과오가 큰 것일까.

 

"왠지, 카르네아데스의 판자 같은 명제구나..."

 

무심코 중얼거린 내 말이, 한층 더 부실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유키노시타 모녀와.

유이가하마 모녀와.

잇시키 모녀와.

 

그녀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은 즐거웠다. 마음으로부터 근사하다고 생각했다.

 

유키노시타 모녀와 있는 시간은, 본연의 자신으로 있을 수 있었다.

방에서 느긋하게 지내며, 함께 책을 읽고, 위트 넘치는 말로 대화를 나눈다.

이 세 사람 정도로 좋은 궁합은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유이가하마 모녀와 있는 시간은, 치유받았다.

능숙하게 배려하는 유이가하마에, 천연으로 밝은 우이. 두 사람과 있는 시간은,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준다. 이렇게 상냥한 관계가 또 있을까.

 

잇시키 모녀와 있는 시간은, 즐거웠다.

평소 가지 않는 장소에 끌려갔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발견을 했다.

잇시키도 무우도, 먼저 자신들이 무엇보다 즐기고, 그 위에 내가 즐길 수 있는 연대감을 만들어 주었다.

같이 있어서, 이렇게 즐거운 공간을 만드는 조합은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그러나 그 근사한 시간은, 살얼음판 위에 성립된 것을 새삼스럽지만 깨달았다.

아니, 보고도 못 본척하고 있었던 배경을, 코유키에 의해서 다시 현실에 내던져진 형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코유키는 의자에서 슥 일어나더니, 성큼성큼 내게 다가온다.

그리고 내 바로 저면에 섰다고 생각하자, 빤히 내 눈을 응시하고 있다.

 

"아버님."

 

무거운 분위기를 가르듯이, 코유키의 늠름한 말이 부실에 울린다.

 

"아버님은 상냥하신 분이네요. 저희들이 소멸 위기에 두려워 하고 있는 것도. 어머님들이 우정과 연애 사이에 흔들리고 있는 것도. 모든 것을 알고서 모두에게 잘 대해주고 계십니다."

 

나는 무심코 숨을 마신다.

이런 진지한 표정의 코유키를 보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버님도 괴로운 입장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상냥한 미소를 띄운다.

따뜻하고, 다정하고, 슬프고, 안타깝다.

그런 코유키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된다.

 

"...코유키, 너..."

 

그 때 갑자기, 상황에 맞지 않는 활기찬 목소리가 울린다.

우이다.

 

"괜찮아, 괜찮아! 파파인걸, 분명 어떻게든 해줄거야!"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이가 싱긋 하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근거없는 단언을 한다.

우이의 활기참에는 지금까지 몇번이나 도움을 받았지만, 이때만큼은 굉장한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도 계~속 파파는, 나를 도와줬는걸. 분명 모두에 대해서도 도와줄거야."

 

부실에 있는 나 이외의 멤버는 전원,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우이의 말을 수긍한다.

이 딸들의 나에 대한 절대적 신뢰는, 솔지기 말해서 무겁다.

그러나 아버지로서 신뢰받고, 따르고, 의지하고 있는 것이, 최근은 기쁘다고 느낀다.

수험 공부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것도, 내가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이 상황이 보다 호전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녀석들이 좋다.

함게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좋다.

그러니까 지키고 싶다.

이전에 코유키가 말했던 해피 엔딩을 넘어서, 베스트 엔딩을 맞이하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할 단계가, 찾아 왔을지도 모른다.

 

주말에 1학기의 종업식을 앞두고, 여름 실전은 눈앞.

고교생활 마지막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제 11화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