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지방에 오고, 그리고 일찍 일어나서 산책하는 것은 상당히 기분이 좋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이 무대의 뒤를, 자신만이 특별히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조금 이득을 본 기분이 된다.
"어서오세요."
큰 텐트 아래에 이 지방의 야채와 신선한 과일을 늘어놓고, 여름 방학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큰 목소리를 내며 돕고 있다. 현지 관광 협회의 기획이겠지만, 중년의 부부는 정에 이끌려서 대량으로 살 거라 생각된다.
"오빠도 어때?"
"아니, 나는."
"이런 건 샐러드에 올리면 맛있는데."
굉장히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블루베리를 권한다. 아니 뭐, 과일은 싫어하지 않고, 현지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있지만, 아쉽게도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 어차피 밖에 나와서 쇼핑할 때는 하루노 씨와 함께 나오기에 계산은 전부 맡겨놓고, 그 하루노 씨에 대해 말하자면, 아직도 꿈속에 있을 것이다.
"지갑을 놓고 왔거든."
"어머."
"그냥 산책하러 나온거라서."
"뭐야 그게."
가게를 지키던 몇몇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 보고 킥킥 웃는다던가, 그 같은 분위기는 전국 공통인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곤란한 상태로 있자, 리더라고 생각되는 여자가 다가왔다. 화장기가 없으며, 햇볕에 탄 피부가 건강한 스포츠 소녀라는 느낌. 데님 미니에서 뻗은 날씬한 다리에 하얀 샌들을 아무렇게나 신고 있다.
"너, 어디서 왔어?"
"치바인데."
"헤에, 디스티니가 있는 곳 맞지?"
"잘 알고 있네."
치바 현민으로서는 조금 들뜬다.
"그리고 『배즙 뿌샤-』 도 확실히 치바였지?
그쪽은 조금도 들뜨지 않는다.
"가족끼리 여행?"
"뭐, 그렇게 되네."
"저기, 언제부터 왔어?"
"어제부터."
이 나이에 결혼해서, 그리고 아내와 신혼여행을 겸해서 놀러왔다. 라고 일부러 설명할 필요도 없다. 아마도 보충 설명이나 추가 설명을 하게 되고, 귀찮은 일이 증가할 뿐이다. 하루노 씨와의 부부 생활 덕분에 여러 가지 학습해왔다.
"어디에 묵고 있어?"
"저기 언덕 너머에."
"에, 그쪽은 별장만 있던데, 혹시 별장이야!?"
"아아."
"굉장해!!"
그렇게 놀라면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애초에 자신의 별장도 아니며 말하자면 한없이 손님 대접으로 묵고 있을 뿐이니까, 이 오해를 풀지 않으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더욱더 불편하게 된다.
"거기에는 큰 집이 많이 있잖아."
다른 여자애가 파인애플을 안고 대화에 참가한다. 학교의 체조복에 앞치마로, 이쪽은 이상하게 친근감이 느껴진다. 이 리더라고 생각되는 스포츠 소녀와 친구일 것이다. 이런 시간에 동년배의 남자가 드문 것인지, 다른 여자도 일손을 멈추고 모여들기 시작했다.
"호텔 같은 집도 있던데."
"응응, 얼마나 돈이 많길래 저런 집을 갖고 있을까."
완전히 동감이다. 어젯밤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방을 나온 것은 좋지만, 너무 넓어서 돌아가는 방법을 알 수 없게 되었다. 포기하고 거실의 소파에서 자고 있었더니, 하루노 씨가 마중 나와서 살아난 것이다. 아니 정말로.
"유키노시타, 라는 문패가 걸린 집이 특히 굉장해."
두근
"뭐라고 했었지, 치바에서 건설 회사를 하는 사장의 별장이라고 했었나."
"헤에...... 치바구나."
전원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한다. 뭐야 이 분위기.
"어제 왔다고 했었지."
"......어제."
여자의 포위 고리가 더욱 좁아진 느낌이 들었다. 또래 여자가 발하는 찌는 것 같은 달콤한 냄새와 과일의 향기가 섞여서 현기증이 날 정도다. 눈이 굉장히 진지하고, 무언가의 어필 압력이 대단하다.
"저기, 너, 이름이 뭐야?"
"이름을 댈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서."
"됐으니까."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의 기분이다. 이런 생각지도 못한 궁지에 몰릴 줄 알았다면, 얌전하게 욕실 청소라도 하는 편이 좋았을지도. 장인어른에게는, 장래에는 자네의 것이 되니 제대로 손질하게나. 라고 농담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유키노시타 하치만 입니다~"
익숙한 소리가 난 쪽을 보자, 거기에는 아직 침대에서 게으르게 잠을 자고 있어야 할 내 아내. 빙그레 웃는 겁 없는 미소가, 뭔가 나쁜 일을 떠올렸을 때의 얼굴이다.
"내 동생이 신세를 진 것 같네?"
"동생?"
"그래, 유키노시타 건설의 후계자이며 내 동생, 유키노시타 하치만 군."
모두가 테니스의 4대 메이저 대회를 관전하는 관객처럼, 나와 하루노 씨의 얼굴을 빠르게 번갈아서 비교하고 있다. 그야 그렇겠지. 우리는 전혀 닮지 않았는데 남매라는 거짓말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속셈이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좋지 않은 예감밖에 없다.
"전혀 닮지 않았는데."
"조금 복잡한 가정의 사정이 있거든."
뭐냐고, 복잡한 가정의 사정이라니. 그야 TV나 만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상투적인 말이지만, 실제로는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그랬구나."
아니, 납득하지 말라고.
"게다가, 지금 동생은 프리야."
"에?"
여자의 눈 안에는 하트 마크.
"여자 친구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누나인 내가 함께 다니고 있거든."
갑자기 웅성거리고 주위가 시끄럽게 되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여자가,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고, 그리ㅏ고 하루노 씨 앞에 예의 바르게 한 줄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네 네~ 연락처는 이 언니를 통하세요."
x x x
"무슨 생각이에요?"
"응?"
둘이서 맨발에 샌들을 신고 역 앞의 번화가를 걷고 있다. 느슨한 T 셔츠에 짧은 반바지의 러프한 모습의 하루노 씨가, 아이스 캔디를 핥으며 귀찮은 듯이 답장을 돌려준다.
"그런 거짓말을."
"거짓말이 있었나?"
기념품 가게 앞에서 수상한 목각 탈을 물색하면서, 이쪽의 이야기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는 느낌. 그 후 이벤트 회장의 소동을 벗어나고, 해안을 따라 역까지 걸어왔지만, 하루노 씨의 말수도 적어서 왠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게 보였다.
"유키노시타 건설의 후계자라던가."
"그건 사실이잖아."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가 없다라던가."
"여자 친구는 없잖아."
적당히 사무적으로 대답하는 그 옆얼굴을 살핀다. 회사의 이야기는, 전에 장인어른이 가능하면 부탁하네! 라고 말해서, 그 자리에서는 적당히 얼버무렸지만, 실제로는 어떤지 불안하게 된다. 하루노와 함께 부 활동을 하는 감각으로 이끌면 된다네! 라고 했지만, 회사의 경영진이 들었다면 졸도할 정도의 발언이었다.
"그리고, 남동생이라던가."
"아니었나?"
"남편이 아니었나요?"
"내게는, 부인을 방치하고, 다른 여성과 즐겁게 수다 떠는 남편은 없습니다."
"그 부분인가요?"
눈이 화내고 있다. 하루노 씨는 이상한 부분에서 독점욕이 강하다고 할까. 질투심이 많다. 결혼하기 전에는, 좀 더 대담하고 어른스러우며 의젓한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입장으로서 기쁘지만 조금 난처한 기분이 된다.
"미안해요."
"딱히 사과할 필요 없잖아."
"그럼, 어떻게 하면?"
"당신이 생각해."
기념품 가게를 지키고 있는 할머니가, 싱글싱글 웃으며 우리를 바라본다. 주변에 있는 다른 관광객도 대체로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가족을 동반의 아버지 세대는, 굉장히 동정한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양손을 꽉 쥐고 "화이팅!" 이라는 파동이 전해져온다.
"오늘 저녁은 제가 만들게요."
"그래."
"오랜만에, 욕실에서 머리를 감겨드릴게요."
"그게 다야?"
등을 돌린 채로 건성으로 대답하며, 이쪽으로 얼굴을 향하지 않는다. 이제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비장의 수단을 쓸 수 밖에 없다. 가능하면 만약의 경우 최종 수단으로 하고 싶었지만,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특별히, 오늘 밤은 팔베개로."
손을 꽉 잡더니, 붕붕 휘두르며 소풍 가는 아이처럼 성큼성큼 걷는다.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후우 하는 안도의 한숨이라니, 얼마나 위험한 상황으로 보였던 것일까. 우리 아내는, 화낸다고 해도 입에서 불을 뿜으며 날뛰지 않는다고. 진짜로.
"해안까지 갈까?"
"네네."
이런이런, 기분이 풀린 것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결과부터 말하면 나는 능숙하게 끌려다니는 느낌이 든다. 어제 하루노 씨가 반했다는 약점이 있다고 했지만, 이쪽도 같을 정도의 약점을 보이고 있다. 쇼핑에 몇 시간을 동원되고 몇 시간을 기다려도 하품하지 않으며 "그럼 다음으로 가자!" 라는 담박한 취급을 받고 있으니까, 시부야의 하치공(ハチ公)이라도 화를 내고 돌아갈 정도.
"이런 곳의 가게는, 상당히 괜찮아."
"헤에."
대로의 이탈리아 음식점, 이 또한 남국 구조.
"관광지는 경쟁이 심하니까."
"그렇군요.
이런 관광지니까, 차례차례 새로운 가게가 출점하겠지. 그리고 조금이라도 손님에게 소홀히 하는 순간에는 손님이 찾지 않는 구조일 것이다. 반짝반짝하는 장소에 모두가 들뜬 이미지인데, 현실은 상당히 냉엄한 것이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에, 하루노 씨도 뭔가 가게라도 낼 예정이에요?"
"아니야."
"그럼 무엇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슬쩍 그 얼굴을 확인하자, 하루노 씨의 시선은 먼 바다를 향해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지 못하겠다. 뭐든지 알고 있는 하루노 씨의 그 불안의 씨앗은 틀림없이 그 자기 자신이며, 앞질러가서 미리 안심시키려 하지만 언제나 실수한다.
"왜냐하면 관광지는, 경쟁이 심하잖아?"
x x x
"여기는, 재밌는 TV 방송이 없네."
실언이다. 딱히 TV 방송의 우열에 지역성이 있는 건 아니다. 확실히 채널의 수가 치바보다 적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단순히 하루노 씨의 마음에 드는 방송을 하지 않는 것 뿐이다.
"관광지에 와서 TV 시청이라뇨.
"그치만."
"그치만, 뭔가요?"
"지루하잖아."
뿌우뿌우 하며 뺨을 부풀린 얼굴이 조금 귀엽다. 고교생 주제에 추레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장소에 온 만큼, 느긋하게 몸을 쉬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밤의 산책이라도 갈까?"
"안 됩니다."
"왜?"
"이런 시간에 나가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요?"
누구나 다 텐션이 오른 이런 장소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당연히, 몸을 바쳐서 지킬 각오는 있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하루노 씨에게 위험이 닥칠 일은 피하고 싶다.
"장인어른에게 고개를 들 수 없다고요."
"아빠에게만?"
"그 외에 또 있나요?"
"확실히 말하지 않으면 싫어."
저질렀다. 또 능숙하게 유도 심문적인 함정에 빠진 느낌이 든다. 하루노 씨는, 항상 상대방의 몇 수 앞을 읽으니까, 모르는 사이에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체스나 장기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고.
"하루노 씨가 소중하니까요."
"좋아."
알맞게 에어컨이 가동하고 있을 텐데, 축축하게 이상한 땀이 나온다. 일반적인 세상의 부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직 조금 거북한 의식이 남아있는 연상의 여성에게, 정면으로 속 보이는 대사를 하게 하다니 괴롭힘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상냥한 남편 씨를 봐서 얌전하게 있을게."
"고마워요."
"조금 이르지만, 이제 쉴까?"
"그렇네요."
조금 큰, 파자마의 옷단을 접은 하루노 씨를 뒤를 따라간다. 이제 이 별장에도 익숙해져서, 거실에서 침대까지 헤매는 일은 없지만, 행선지가 같으니까 어쩔 수 없다. 같은 침대를 사용하면 침대 정리도 한 번만 하면 되고, 우리들은 지구에 상냥한 부부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 물어보려 했는데요."
"뭔데?"
"왜 갑자기 별장에 오자고 했어요?"
"아아, 그거."
침대 위에서 뒹굴어서 눕고, 보안을 설정하고 방의 불을 끈다. 낮의 약속도 있으니까, 팔을 펼치고 뒤척이자 하루노 씨가 밀착한다. 정말이지, 한심하지만, 막 감은 머리의 향기에 아직도 두근두근하게 된다.
"딱히 치바의 맨션도 좋았는데."
"여기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인가요?"
"그렇진 않은데."
이상하다. 평소의 하루노 씨 답지 않게 모호한 대답이다. 이런 때는 그거다. 또 터무니없는 생트집을 부탁하는 흐름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하루노 씨의 부탁을 거부하는 일이 없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일단은 머뭇거리는 부분이 사랑스럽다.
"좋아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차피 또 부탁이 있죠? 이 기회에 뭐든지 들어줄게요."
"다행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무런 불평 없이 자라고, 뭐든지 손에 들어온 인생을 살아왔을 그녀가, 이런 내게 부탁이라니, 정말로 귀엽다. 어차피 무릎베개라던가, 그런 것일 것이다.
연하의 그 따위 흥미 없어 - 30. 연하의 그 따위, 리조트에 휩쓸려!
원본 URL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487516
#30 歳下の彼なんて、リゾートに流される! | 歳下の彼なんて、興味ない - ゲルマン魂の小説シリーズ - pixiv
知らない土地に来て、それで早起きして散歩するというのは中々に気持ちがいい。昼間は観光客で賑わっているその舞台裏を、自分だけが特別に覗かせて貰っているみたいで少し得をした気分になる。 「いらっしゃいませ」 大きなテントの下に地元の野菜と獲れたてのフルーツを並べ、夏休みの高校生っぽ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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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지방에 오고, 그리고 일찍 일어나서 산책하는 것은 상당히 기분이 좋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이 무대의 뒤를, 자신만이 특별히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조금 이득을 본 기분이 된다.
"어서오세요."
큰 텐트 아래에 이 지방의 야채와 신선한 과일을 늘어놓고, 여름 방학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큰 목소리를 내며 돕고 있다. 현지 관광 협회의 기획이겠지만, 중년의 부부는 정에 이끌려서 대량으로 살 거라 생각된다.
"오빠도 어때?"
"아니, 나는."
"이런 건 샐러드에 올리면 맛있는데."
굉장히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블루베리를 권한다. 아니 뭐, 과일은 싫어하지 않고, 현지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있지만, 아쉽게도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 어차피 밖에 나와서 쇼핑할 때는 하루노 씨와 함께 나오기에 계산은 전부 맡겨놓고, 그 하루노 씨에 대해 말하자면, 아직도 꿈속에 있을 것이다.
"지갑을 놓고 왔거든."
"어머."
"그냥 산책하러 나온거라서."
"뭐야 그게."
가게를 지키던 몇몇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 보고 킥킥 웃는다던가, 그 같은 분위기는 전국 공통인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곤란한 상태로 있자, 리더라고 생각되는 여자가 다가왔다. 화장기가 없으며, 햇볕에 탄 피부가 건강한 스포츠 소녀라는 느낌. 데님 미니에서 뻗은 날씬한 다리에 하얀 샌들을 아무렇게나 신고 있다.
"너, 어디서 왔어?"
"치바인데."
"헤에, 디스티니가 있는 곳 맞지?"
"잘 알고 있네."
치바 현민으로서는 조금 들뜬다.
"그리고 『배즙 뿌샤-』 도 확실히 치바였지?
그쪽은 조금도 들뜨지 않는다.
"가족끼리 여행?"
"뭐, 그렇게 되네."
"저기, 언제부터 왔어?"
"어제부터."
이 나이에 결혼해서, 그리고 아내와 신혼여행을 겸해서 놀러왔다. 라고 일부러 설명할 필요도 없다. 아마도 보충 설명이나 추가 설명을 하게 되고, 귀찮은 일이 증가할 뿐이다. 하루노 씨와의 부부 생활 덕분에 여러 가지 학습해왔다.
"어디에 묵고 있어?"
"저기 언덕 너머에."
"에, 그쪽은 별장만 있던데, 혹시 별장이야!?"
"아아."
"굉장해!!"
그렇게 놀라면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애초에 자신의 별장도 아니며 말하자면 한없이 손님 대접으로 묵고 있을 뿐이니까, 이 오해를 풀지 않으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더욱더 불편하게 된다.
"거기에는 큰 집이 많이 있잖아."
다른 여자애가 파인애플을 안고 대화에 참가한다. 학교의 체조복에 앞치마로, 이쪽은 이상하게 친근감이 느껴진다. 이 리더라고 생각되는 스포츠 소녀와 친구일 것이다. 이런 시간에 동년배의 남자가 드문 것인지, 다른 여자도 일손을 멈추고 모여들기 시작했다.
"호텔 같은 집도 있던데."
"응응, 얼마나 돈이 많길래 저런 집을 갖고 있을까."
완전히 동감이다. 어젯밤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방을 나온 것은 좋지만, 너무 넓어서 돌아가는 방법을 알 수 없게 되었다. 포기하고 거실의 소파에서 자고 있었더니, 하루노 씨가 마중 나와서 살아난 것이다. 아니 정말로.
"유키노시타, 라는 문패가 걸린 집이 특히 굉장해."
두근
"뭐라고 했었지, 치바에서 건설 회사를 하는 사장의 별장이라고 했었나."
"헤에...... 치바구나."
전원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한다. 뭐야 이 분위기.
"어제 왔다고 했었지."
"......어제."
여자의 포위 고리가 더욱 좁아진 느낌이 들었다. 또래 여자가 발하는 찌는 것 같은 달콤한 냄새와 과일의 향기가 섞여서 현기증이 날 정도다. 눈이 굉장히 진지하고, 무언가의 어필 압력이 대단하다.
"저기, 너, 이름이 뭐야?"
"이름을 댈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서."
"됐으니까."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의 기분이다. 이런 생각지도 못한 궁지에 몰릴 줄 알았다면, 얌전하게 욕실 청소라도 하는 편이 좋았을지도. 장인어른에게는, 장래에는 자네의 것이 되니 제대로 손질하게나. 라고 농담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유키노시타 하치만 입니다~"
익숙한 소리가 난 쪽을 보자, 거기에는 아직 침대에서 게으르게 잠을 자고 있어야 할 내 아내. 빙그레 웃는 겁 없는 미소가, 뭔가 나쁜 일을 떠올렸을 때의 얼굴이다.
"내 동생이 신세를 진 것 같네?"
"동생?"
"그래, 유키노시타 건설의 후계자이며 내 동생, 유키노시타 하치만 군."
모두가 테니스의 4대 메이저 대회를 관전하는 관객처럼, 나와 하루노 씨의 얼굴을 빠르게 번갈아서 비교하고 있다. 그야 그렇겠지. 우리는 전혀 닮지 않았는데 남매라는 거짓말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속셈이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좋지 않은 예감밖에 없다.
"전혀 닮지 않았는데."
"조금 복잡한 가정의 사정이 있거든."
뭐냐고, 복잡한 가정의 사정이라니. 그야 TV나 만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상투적인 말이지만, 실제로는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그랬구나."
아니, 납득하지 말라고.
"게다가, 지금 동생은 프리야."
"에?"
여자의 눈 안에는 하트 마크.
"여자 친구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누나인 내가 함께 다니고 있거든."
갑자기 웅성거리고 주위가 시끄럽게 되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여자가,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고, 그리ㅏ고 하루노 씨 앞에 예의 바르게 한 줄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네 네~ 연락처는 이 언니를 통하세요."
x x x
"무슨 생각이에요?"
"응?"
둘이서 맨발에 샌들을 신고 역 앞의 번화가를 걷고 있다. 느슨한 T 셔츠에 짧은 반바지의 러프한 모습의 하루노 씨가, 아이스 캔디를 핥으며 귀찮은 듯이 답장을 돌려준다.
"그런 거짓말을."
"거짓말이 있었나?"
기념품 가게 앞에서 수상한 목각 탈을 물색하면서, 이쪽의 이야기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는 느낌. 그 후 이벤트 회장의 소동을 벗어나고, 해안을 따라 역까지 걸어왔지만, 하루노 씨의 말수도 적어서 왠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게 보였다.
"유키노시타 건설의 후계자라던가."
"그건 사실이잖아."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가 없다라던가."
"여자 친구는 없잖아."
적당히 사무적으로 대답하는 그 옆얼굴을 살핀다. 회사의 이야기는, 전에 장인어른이 가능하면 부탁하네! 라고 말해서, 그 자리에서는 적당히 얼버무렸지만, 실제로는 어떤지 불안하게 된다. 하루노와 함께 부 활동을 하는 감각으로 이끌면 된다네! 라고 했지만, 회사의 경영진이 들었다면 졸도할 정도의 발언이었다.
"그리고, 남동생이라던가."
"아니었나?"
"남편이 아니었나요?"
"내게는, 부인을 방치하고, 다른 여성과 즐겁게 수다 떠는 남편은 없습니다."
"그 부분인가요?"
눈이 화내고 있다. 하루노 씨는 이상한 부분에서 독점욕이 강하다고 할까. 질투심이 많다. 결혼하기 전에는, 좀 더 대담하고 어른스러우며 의젓한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입장으로서 기쁘지만 조금 난처한 기분이 된다.
"미안해요."
"딱히 사과할 필요 없잖아."
"그럼, 어떻게 하면?"
"당신이 생각해."
기념품 가게를 지키고 있는 할머니가, 싱글싱글 웃으며 우리를 바라본다. 주변에 있는 다른 관광객도 대체로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가족을 동반의 아버지 세대는, 굉장히 동정한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양손을 꽉 쥐고 "화이팅!" 이라는 파동이 전해져온다.
"오늘 저녁은 제가 만들게요."
"그래."
"오랜만에, 욕실에서 머리를 감겨드릴게요."
"그게 다야?"
등을 돌린 채로 건성으로 대답하며, 이쪽으로 얼굴을 향하지 않는다. 이제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비장의 수단을 쓸 수 밖에 없다. 가능하면 만약의 경우 최종 수단으로 하고 싶었지만,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특별히, 오늘 밤은 팔베개로."
손을 꽉 잡더니, 붕붕 휘두르며 소풍 가는 아이처럼 성큼성큼 걷는다.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후우 하는 안도의 한숨이라니, 얼마나 위험한 상황으로 보였던 것일까. 우리 아내는, 화낸다고 해도 입에서 불을 뿜으며 날뛰지 않는다고. 진짜로.
"해안까지 갈까?"
"네네."
이런이런, 기분이 풀린 것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결과부터 말하면 나는 능숙하게 끌려다니는 느낌이 든다. 어제 하루노 씨가 반했다는 약점이 있다고 했지만, 이쪽도 같을 정도의 약점을 보이고 있다. 쇼핑에 몇 시간을 동원되고 몇 시간을 기다려도 하품하지 않으며 "그럼 다음으로 가자!" 라는 담박한 취급을 받고 있으니까, 시부야의 하치공(ハチ公)이라도 화를 내고 돌아갈 정도.
"이런 곳의 가게는, 상당히 괜찮아."
"헤에."
대로의 이탈리아 음식점, 이 또한 남국 구조.
"관광지는 경쟁이 심하니까."
"그렇군요.
이런 관광지니까, 차례차례 새로운 가게가 출점하겠지. 그리고 조금이라도 손님에게 소홀히 하는 순간에는 손님이 찾지 않는 구조일 것이다. 반짝반짝하는 장소에 모두가 들뜬 이미지인데, 현실은 상당히 냉엄한 것이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에, 하루노 씨도 뭔가 가게라도 낼 예정이에요?"
"아니야."
"그럼 무엇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슬쩍 그 얼굴을 확인하자, 하루노 씨의 시선은 먼 바다를 향해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지 못하겠다. 뭐든지 알고 있는 하루노 씨의 그 불안의 씨앗은 틀림없이 그 자기 자신이며, 앞질러가서 미리 안심시키려 하지만 언제나 실수한다.
"왜냐하면 관광지는, 경쟁이 심하잖아?"
x x x
"여기는, 재밌는 TV 방송이 없네."
실언이다. 딱히 TV 방송의 우열에 지역성이 있는 건 아니다. 확실히 채널의 수가 치바보다 적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단순히 하루노 씨의 마음에 드는 방송을 하지 않는 것 뿐이다.
"관광지에 와서 TV 시청이라뇨.
"그치만."
"그치만, 뭔가요?"
"지루하잖아."
뿌우뿌우 하며 뺨을 부풀린 얼굴이 조금 귀엽다. 고교생 주제에 추레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장소에 온 만큼, 느긋하게 몸을 쉬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밤의 산책이라도 갈까?"
"안 됩니다."
"왜?"
"이런 시간에 나가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요?"
누구나 다 텐션이 오른 이런 장소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당연히, 몸을 바쳐서 지킬 각오는 있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하루노 씨에게 위험이 닥칠 일은 피하고 싶다.
"장인어른에게 고개를 들 수 없다고요."
"아빠에게만?"
"그 외에 또 있나요?"
"확실히 말하지 않으면 싫어."
저질렀다. 또 능숙하게 유도 심문적인 함정에 빠진 느낌이 든다. 하루노 씨는, 항상 상대방의 몇 수 앞을 읽으니까, 모르는 사이에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체스나 장기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고.
"하루노 씨가 소중하니까요."
"좋아."
알맞게 에어컨이 가동하고 있을 텐데, 축축하게 이상한 땀이 나온다. 일반적인 세상의 부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직 조금 거북한 의식이 남아있는 연상의 여성에게, 정면으로 속 보이는 대사를 하게 하다니 괴롭힘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상냥한 남편 씨를 봐서 얌전하게 있을게."
"고마워요."
"조금 이르지만, 이제 쉴까?"
"그렇네요."
조금 큰, 파자마의 옷단을 접은 하루노 씨를 뒤를 따라간다. 이제 이 별장에도 익숙해져서, 거실에서 침대까지 헤매는 일은 없지만, 행선지가 같으니까 어쩔 수 없다. 같은 침대를 사용하면 침대 정리도 한 번만 하면 되고, 우리들은 지구에 상냥한 부부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 물어보려 했는데요."
"뭔데?"
"왜 갑자기 별장에 오자고 했어요?"
"아아, 그거."
침대 위에서 뒹굴어서 눕고, 보안을 설정하고 방의 불을 끈다. 낮의 약속도 있으니까, 팔을 펼치고 뒤척이자 하루노 씨가 밀착한다. 정말이지, 한심하지만, 막 감은 머리의 향기에 아직도 두근두근하게 된다.
"딱히 치바의 맨션도 좋았는데."
"여기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인가요?"
"그렇진 않은데."
이상하다. 평소의 하루노 씨 답지 않게 모호한 대답이다. 이런 때는 그거다. 또 터무니없는 생트집을 부탁하는 흐름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하루노 씨의 부탁을 거부하는 일이 없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일단은 머뭇거리는 부분이 사랑스럽다.
"좋아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차피 또 부탁이 있죠? 이 기회에 뭐든지 들어줄게요."
"다행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무런 불평 없이 자라고, 뭐든지 손에 들어온 인생을 살아왔을 그녀가, 이런 내게 부탁이라니, 정말로 귀엽다. 어차피 무릎베개라던가, 그런 것일 것이다.
"그럼, 부탁을 말할게."
"네, 말하세요."
"아기를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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