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다. 5잔째의 기네스를 추가할 때부터 눈이 가라앉은 것처럼 느껴진다. 평상시는 집에서 마시는 일이 없었으니까, 하루노 씨의 술 버릇이 이럴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전에 한 번 여자 모임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굉장히 얌전했으니까.
"너는 말이야, 밀어붙이면 약한 타입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페퍼 포크를 덮썩 문다.
"그럴 리 없잖아요."
"그럴 리 있어."
쿵 하고 글래스를 테이블에 놓으며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온다. 가게의 스탭도 이쪽과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고 멀리서 에워싸기 시작하는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평소의 하루노 씨는 술을 마시면 이런 느낌일지도. 맨션까지 바래다주는 츠즈키씨가 굉장히 초췌한 모습이 된 것은 이것이 원인인가.
"무슨 이로하, 라는 학생회장이랑 데이트 했지?"
"아아, 잇시키요?"
"뭐야, 그 경칭을 생략하네."
"연하니까 보통이잖아요, 거기에 데이트가 아니에요."
"또 거짓말."
"거짓말 아니에요."
왠지 귀찮은 흐름이 됐다. 확실히 학생회의 기획을 위해서 라는 이유로 함께 외출한 적은 있지만, 그걸 데이트라고 규탄하면 TV 프로그램의 먹으러 돌아다니는 방송은 예외없이 주간지의 소재가 된다고.
"둘이서 공으로 놀았잖아."
"탁구입니다. 탁구. 공이라는 부분만 말하면 이상한 오해받아요."
"어두운 곳에서 몇 시간이나 같이 있었으면서."
"영화관입니다."
정말이지. 술을 마시며 투덜대는 모습이라든가, 연말 신바시로 몰려가는 샐러리맨이 아니라고. 외모가 엄청 예쁜 누나가 아니고, 자신의 아내도 아니었다면, 이대로 가게에 두고 돌아갔을 상황이다.
"그보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나요?"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있어?"
"그게 아니라요."
"흐흥, 누나의 정보망은 완벽하다고."
아니 진짜 정말로, 하루노 씨는 누구에게 정보를 얻고 있을까. 시로메구리 선배와는 사이가 좋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선배가 그렇게 탐정 흉내를 할거라 생각되지 않고, 그렇다고, 여동생인 유키노시타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흘린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너는 이상한 매력이 있으니까, 엄중히 감시해야돼."
"저는 각성 전의 전사입니까."
"그럼, 내 입장은 『마왕』 이려나?"
"결코 그렇지는."
"흥이다. 결혼 전에는 자주 그런 식으로 말했으면서."
"아뇨. 당치도 않아요."
"어떠려나."
어떻게 내가 하루노 씨를 그렇게 부르는 것을 알고 있는걸까. 확실히 옛날의 하루노 씨는 고압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웠기에, 마왕이나 라스트 보스라고 야유하던 시기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결혼하고 보니 의외로 평범한 누나라서 맥이 빠졌지만.
"이 가게 좀 덥네."
리본을 풀어서 크게 가슴을 풀어헤친다. 다른 손님은 보이지 않는 위치에 앉아 있지만, 남편의 입장으로서는 느긋하게 간과할 수 없는 상황. 온분홍색의 브라에 덮힌, 풍만하고 매혹적인 계곡이 블라우스 사이로 보인다.
"하루노 씨 위험한데요."
"응?"
"보인다구요."
"거짓말. 히키가야 군의 위치에서는 보이지 않잖아?"
의자에 다시 걸터앉으며 치마를 바로 잡는다.
"치마가 아니라, 가슴요, 가슴."
"아아, 이거."
손을 부채 대신해서 파닥파닥 움직여서 블라우스 안으로 바람을 보낸다. 이 역시 안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몇 번을 봐도 풍만하게 부푼 그 가슴으로 시선이 향하게 된다. 슬픈 남자의 천성에 조금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많이 마셔서 그런지, 좀 덥네."
"이제 가려요."
"됐어, 히키가야 군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깔깔깔 크게 웃으며, 다시 한 잔 추가한다. 기분이 좋아졌다가, 푸념을 늘어놨다가 바쁜 사람이지만, 대체로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조금 노출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서, 남편으로서는 걱정되는 부분이다.
"하루노, 학교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흉내는 그만둬라."
잔뜩 흐린 오라가 가득 찼다고 생각했더니, 눈을 반쯤 뜨고 언짢다는 얼굴을 한 히라츠카 선생님이 팔짱을 끼고 옆에 서 있었다. 진심 모드로 화내는 건 아니지만, 기뻐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오, 시즈카 짱 꽤 늦었네."
"일단 그 가슴부터 가려라."
"알았으니까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말고."
툭툭 하고 버튼을 잠근다. 마치 억지로 쑤셔넣는 것 같아서 이쪽으로서는 약간의 동정을 금할 수 없다. 틀림없이 하루노 씨가 고교생이었던 시절보다 성장했을테니.
"히키가야의 완쾌 축하를 하자고 연락받았는데."
"그랬습니까?"
"이제 완전히 다 나았느냐?"
"네, 검사도 받았지만, 완전히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 다행이구나."
의자를 하나 끌어당겨 앉으며, 손을 들고 마실 것을 주문한다. 별다른 상표를 말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하루노 씨와 찬가지로 여기에 단골인 것 같다. 하나하나 멋진 행동이지만, 어째서 남자의 소문이 없는지 이상해서 견딜 수 없다.
"그런데, 이 상황은 위험하잖냐, 하루노."
"그래?"
"이건 마치, 내가 학생을 데리고 마시러 온 상황이잖냐."
"아하하, 정말 그렇네."
그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테이블에 앉은 우리들은, 어떻게 봐도 학생 두 사람과 인솔 교사로 보인다. 왠지 아까부터 다른 손님들이 슬쩍슬쩍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뭐, 이런 술집에서 여고생의 모습을 한 여자애가 맥주를 마시고 잇으면 신경쓰이는 건 당연할지도.
"그리고, 대체 그 모습은 뭐냐?"
나온 맥주를 단숨에 반 정도 비운다. 정말 남자답다.
"나는 절대로 싫다고 했는데, 남편이 억지로."
"그런거냐, 히키가야?"
"엣, 아니거든요. 절대 아닙니다."
"분명 분위기를 타서, 밤에는 이대로 침실까지 갈 생각일꺼야."
"히키가야 잘못 봤구나."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두 사람은 크게 웃고, 다시 잔에 입을 댄다. 아무래도 오늘의 술 안주는 나인것 같다. 이 두 사람이 사이가 좋은 것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마치 오랜 친구같아서 보고 있으니 부럽다. 아직도 내가 모르는 하루노 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왠지 조금 질투심이 생긴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고교 시절에 데이트 한 적이 없잖아?"
"뭐, 그렇겠지."
"그래서, 오늘은 이걸 찾아서 입고 데이트를 했다는 이야기야."
"잘도 입으려고 생각했구나."
피쉬 후라이를 먹으며 곤란한 얼굴을 하는 히라츠카 선생님. 그 점에 대해서는 격렬하게 동의합니다. 이게 아직 여대생인 하루노 씨라서 다행이지, 나이가 찬 엄마가 같은 일을 한다면, 그 가정은 붕괴의 위기까지 있다. 뭣하면 애가 자포자기를 할 정도. 이런 집 따위 나갈거야! 라고 한다든가.
"그래도 뭐, 히키가야의 입장에서는 좋지 않았느냐?"
"어째서죠?"
"왜냐하면 너, 동년대의 여자애와 데이트 한 적 없을텐데?"
"잠깐, 선생님 곤란합니다."
"뭐가?"
"공무원의 묵비 의무에 위반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소리 하지 말고."
옆에서 대화를 듣던 하루노 씨가 싱글싱글 웃으며 즐거워 한다. 확실히 나는, 동년대의 여자애와 데이트 한 경험은 없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그렇게 기뻐할 필요도 없을텐데. 남편의 권위가 현저하게 상처입는 기분이다.
"여학생에게는 굉장히 인기 있지만 말이지."
"엣!?"
입으로 옮기던 감자를 떨어뜨린다.
"무슨 말이야, 시즈카 짱?"
"무슨 일이고 뭐고, 히키가야는 학교의 여학생에게 굉장히 인기 많다고?"
"......거짓말."
의자에서 허리를 띄우고 하루노 씨가 다가온다. 가까이서 보면 희미하게 상기된 얼굴이 요염하게 귀여운 느낌이 있지만, 그 눈은 아프리카의 초원을 활보하는 야수의 그것으로, 초식계인 남편인 입장으로는, 이제 죽은 척을 할 수 밖에 없을지도.
"자세히 들려주겠어? 당 ・ 신."
"그런 기억 없습니다."
"시즈카 짱이 허언을 할 리 없잖아?"
"아니 정말로 결백합니다."
이쪽의 어깨에 턱을 얹고, 확실하게 이것은 사냥감의 구도다. 그보다, 정말로 짐작 가는 부분이 없는데, 이런 일로 규탄을 당하면 억울하다고 해도 좋겠지.
"선생님도 재미삼아서 무책임한 말은 하지 마세요."
"무책임한 말이 아니다."
"제가 여자에게 인기가 있을 리 없잖아요."
"뭐야, 몰랐느냐?"
세 잔째의 맥주을 기세 좋게 비우더니 카운터에 눈짓해서 추가 주문. 막상 선생님이 마시는 것을 보는 건 처음이지만, 굉장히 멋지게 마신다고 할 수 있다. 왕년의 탐정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이렇게 멋지게 마실 수 없을 것이다. 빨리 마시는 것이 좀 신경쓰이지만.
"수비 의무가 있으니까,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그렇게 서론을 말하며 크게 한숨을 내쉰다.
"일단, 전 학생회장과 지금의 학생회장이 호의를 갖고 있다."
"이름을 말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뭐냐, 이름은 밝히지 았았는데."
"개인을 특정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하루노 씨의 눈썹이 조금 움찔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위험해, 조금 기분이 삐뚤어졌을 때의 하루노 씨다. 쉬림프 버킷의 새우를 우물우물 맛있게 먹고 있지만, 눈이 전혀 웃고 있지 않다. 오늘 밤은 신변의 안전을 위해서 거실 소파에서 잘까. 아직은 좀 추울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같은 부활동의 여자애 두 사람도 홀딱 반한 것 같더군."
"그러니까 인물의 특정은 그만두세요."
"이름은 말하지 않았을텐데?"
"제가 속한 부활동. 저 외에는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밖에 없지 않습니까!"
"네가 이름을 말하는구나."
"헤에, 유키노 짱이 말이지, 역시 그랬구나."
"아니라니까요, 하루노 씨."
"오늘 밤은 느긋하게 이야기 할 필요가 있겠어."
여자 둘이서 술 자리를 가지면, 연애 이야기가 기본이라고 자주 듣지만, 이 연애 이야기에 관해서는 조금도 웃을 수 없다. 애초에 주위의 여자가 그런 기분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임간 학교에서 함께 지냈던 초등 학생에게도 연락이 왔었다."
"히키가야 군, 최저~"
"츠루미는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네가 이름을 말하고 있지 않느냐."
"히키가야 군 초등학생은 범죄야. 애초에 당신 결혼까지 했으면서."
"이제 좀 봐주세요."
밤도 깊어졌고, 가게도 좋은 느낌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 변칙적인 조합인 우리들을 신경쓰는 손님들도 없어져서, 차분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가끔 이런 모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히키가야 군, 저녁은 여기서 때울거니까, 적당히 먹어둬."
"알겠어요."
지금부터 돌아가서 식사를 준비하려면 귀찮으니까, 적당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알콜이 돌아서 요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하루노, 너 제대로 아내 역할 하고 있느냐?"
"하고 있어."
"히키가야는 아직 고교생이니까, 무리 시키지 말고."
"알고 있다니까."
걱정스런 얼굴을 하는 히라츠카 선생님. 분명 선생님에게 있어서는 아무리 지나도 하루노 씨는 손이 가는 제자일 것이다. 하루노 씨도 그것을 알고 있고, 뭐라고 할 수 있냐면 의논할 수 있는 상대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뭐, 그렇다면 안심이다."
"팍팍 맡기라고."
"너의 그런 부분이 걱정이다."
"확실히 그렇죠."
"뭐야, 히키가야 군까지."
흥흥 하며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인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장인어른의 회사 일과 대학의 일로, 상당히 바쁠거라 생각하는데, 집에서는 아내의 역할도 하고 있으니까, 역시 이 사람의 스펙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다. 정말로 하루노 씨의 역량에는 두 손을 들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힘낼 수 있으니까."
"호오, 하루노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알고 싶구나."
"확실히, 저도 참고하고 싶네요."
눈을 크게 깜박거리며 이쪽을 바라본다. 타이밍 좋게 음악이 끊기고, 가게의 스탭과 손님의 이목이 주목되고 잇다.
연하의 그 따위, 흥미 없어 - 28. 연하의 그 따위, 술집에서 수라장
원본 URL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8004583
#28 歳下の彼なんて、酒場で修羅場。 | 歳下の彼なんて、興味ない - ゲルマン魂の小説シリーズ - pixiv
「で、キミはどうなのかな?」 「どうとは?」 「デートに決まってるでしょ、本当に私以外としたことないの?」 やべえ、5杯目のギネスをお代わりした頃から、目が座って来たように感じられる。普段は家で飲むようなことなど無かったから、陽乃さんの酒癖がどうなのかはとんと想像がつかないでいる。...
www.pixiv.net
"그래서, 너는 어떤데?"
"어떠냐뇨?"
"데이트가 당연하잖아. 정말로 나 외에 한 적 없어?"
위험하다. 5잔째의 기네스를 추가할 때부터 눈이 가라앉은 것처럼 느껴진다. 평상시는 집에서 마시는 일이 없었으니까, 하루노 씨의 술 버릇이 이럴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전에 한 번 여자 모임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굉장히 얌전했으니까.
"너는 말이야, 밀어붙이면 약한 타입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페퍼 포크를 덮썩 문다.
"그럴 리 없잖아요."
"그럴 리 있어."
쿵 하고 글래스를 테이블에 놓으며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온다. 가게의 스탭도 이쪽과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고 멀리서 에워싸기 시작하는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평소의 하루노 씨는 술을 마시면 이런 느낌일지도. 맨션까지 바래다주는 츠즈키씨가 굉장히 초췌한 모습이 된 것은 이것이 원인인가.
"무슨 이로하, 라는 학생회장이랑 데이트 했지?"
"아아, 잇시키요?"
"뭐야, 그 경칭을 생략하네."
"연하니까 보통이잖아요, 거기에 데이트가 아니에요."
"또 거짓말."
"거짓말 아니에요."
왠지 귀찮은 흐름이 됐다. 확실히 학생회의 기획을 위해서 라는 이유로 함께 외출한 적은 있지만, 그걸 데이트라고 규탄하면 TV 프로그램의 먹으러 돌아다니는 방송은 예외없이 주간지의 소재가 된다고.
"둘이서 공으로 놀았잖아."
"탁구입니다. 탁구. 공이라는 부분만 말하면 이상한 오해받아요."
"어두운 곳에서 몇 시간이나 같이 있었으면서."
"영화관입니다."
정말이지. 술을 마시며 투덜대는 모습이라든가, 연말 신바시로 몰려가는 샐러리맨이 아니라고. 외모가 엄청 예쁜 누나가 아니고, 자신의 아내도 아니었다면, 이대로 가게에 두고 돌아갔을 상황이다.
"그보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나요?"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있어?"
"그게 아니라요."
"흐흥, 누나의 정보망은 완벽하다고."
아니 진짜 정말로, 하루노 씨는 누구에게 정보를 얻고 있을까. 시로메구리 선배와는 사이가 좋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선배가 그렇게 탐정 흉내를 할거라 생각되지 않고, 그렇다고, 여동생인 유키노시타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흘린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너는 이상한 매력이 있으니까, 엄중히 감시해야돼."
"저는 각성 전의 전사입니까."
"그럼, 내 입장은 『마왕』 이려나?"
"결코 그렇지는."
"흥이다. 결혼 전에는 자주 그런 식으로 말했으면서."
"아뇨. 당치도 않아요."
"어떠려나."
어떻게 내가 하루노 씨를 그렇게 부르는 것을 알고 있는걸까. 확실히 옛날의 하루노 씨는 고압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웠기에, 마왕이나 라스트 보스라고 야유하던 시기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결혼하고 보니 의외로 평범한 누나라서 맥이 빠졌지만.
"이 가게 좀 덥네."
리본을 풀어서 크게 가슴을 풀어헤친다. 다른 손님은 보이지 않는 위치에 앉아 있지만, 남편의 입장으로서는 느긋하게 간과할 수 없는 상황. 온분홍색의 브라에 덮힌, 풍만하고 매혹적인 계곡이 블라우스 사이로 보인다.
"하루노 씨 위험한데요."
"응?"
"보인다구요."
"거짓말. 히키가야 군의 위치에서는 보이지 않잖아?"
의자에 다시 걸터앉으며 치마를 바로 잡는다.
"치마가 아니라, 가슴요, 가슴."
"아아, 이거."
손을 부채 대신해서 파닥파닥 움직여서 블라우스 안으로 바람을 보낸다. 이 역시 안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몇 번을 봐도 풍만하게 부푼 그 가슴으로 시선이 향하게 된다. 슬픈 남자의 천성에 조금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많이 마셔서 그런지, 좀 덥네."
"이제 가려요."
"됐어, 히키가야 군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깔깔깔 크게 웃으며, 다시 한 잔 추가한다. 기분이 좋아졌다가, 푸념을 늘어놨다가 바쁜 사람이지만, 대체로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조금 노출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서, 남편으로서는 걱정되는 부분이다.
"하루노, 학교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흉내는 그만둬라."
잔뜩 흐린 오라가 가득 찼다고 생각했더니, 눈을 반쯤 뜨고 언짢다는 얼굴을 한 히라츠카 선생님이 팔짱을 끼고 옆에 서 있었다. 진심 모드로 화내는 건 아니지만, 기뻐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오, 시즈카 짱 꽤 늦었네."
"일단 그 가슴부터 가려라."
"알았으니까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말고."
툭툭 하고 버튼을 잠근다. 마치 억지로 쑤셔넣는 것 같아서 이쪽으로서는 약간의 동정을 금할 수 없다. 틀림없이 하루노 씨가 고교생이었던 시절보다 성장했을테니.
"히키가야의 완쾌 축하를 하자고 연락받았는데."
"그랬습니까?"
"이제 완전히 다 나았느냐?"
"네, 검사도 받았지만, 완전히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 다행이구나."
의자를 하나 끌어당겨 앉으며, 손을 들고 마실 것을 주문한다. 별다른 상표를 말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하루노 씨와 찬가지로 여기에 단골인 것 같다. 하나하나 멋진 행동이지만, 어째서 남자의 소문이 없는지 이상해서 견딜 수 없다.
"그런데, 이 상황은 위험하잖냐, 하루노."
"그래?"
"이건 마치, 내가 학생을 데리고 마시러 온 상황이잖냐."
"아하하, 정말 그렇네."
그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테이블에 앉은 우리들은, 어떻게 봐도 학생 두 사람과 인솔 교사로 보인다. 왠지 아까부터 다른 손님들이 슬쩍슬쩍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뭐, 이런 술집에서 여고생의 모습을 한 여자애가 맥주를 마시고 잇으면 신경쓰이는 건 당연할지도.
"그리고, 대체 그 모습은 뭐냐?"
나온 맥주를 단숨에 반 정도 비운다. 정말 남자답다.
"나는 절대로 싫다고 했는데, 남편이 억지로."
"그런거냐, 히키가야?"
"엣, 아니거든요. 절대 아닙니다."
"분명 분위기를 타서, 밤에는 이대로 침실까지 갈 생각일꺼야."
"히키가야 잘못 봤구나."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두 사람은 크게 웃고, 다시 잔에 입을 댄다. 아무래도 오늘의 술 안주는 나인것 같다. 이 두 사람이 사이가 좋은 것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마치 오랜 친구같아서 보고 있으니 부럽다. 아직도 내가 모르는 하루노 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왠지 조금 질투심이 생긴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고교 시절에 데이트 한 적이 없잖아?"
"뭐, 그렇겠지."
"그래서, 오늘은 이걸 찾아서 입고 데이트를 했다는 이야기야."
"잘도 입으려고 생각했구나."
피쉬 후라이를 먹으며 곤란한 얼굴을 하는 히라츠카 선생님. 그 점에 대해서는 격렬하게 동의합니다. 이게 아직 여대생인 하루노 씨라서 다행이지, 나이가 찬 엄마가 같은 일을 한다면, 그 가정은 붕괴의 위기까지 있다. 뭣하면 애가 자포자기를 할 정도. 이런 집 따위 나갈거야! 라고 한다든가.
"그래도 뭐, 히키가야의 입장에서는 좋지 않았느냐?"
"어째서죠?"
"왜냐하면 너, 동년대의 여자애와 데이트 한 적 없을텐데?"
"잠깐, 선생님 곤란합니다."
"뭐가?"
"공무원의 묵비 의무에 위반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소리 하지 말고."
옆에서 대화를 듣던 하루노 씨가 싱글싱글 웃으며 즐거워 한다. 확실히 나는, 동년대의 여자애와 데이트 한 경험은 없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그렇게 기뻐할 필요도 없을텐데. 남편의 권위가 현저하게 상처입는 기분이다.
"여학생에게는 굉장히 인기 있지만 말이지."
"엣!?"
입으로 옮기던 감자를 떨어뜨린다.
"무슨 말이야, 시즈카 짱?"
"무슨 일이고 뭐고, 히키가야는 학교의 여학생에게 굉장히 인기 많다고?"
"......거짓말."
의자에서 허리를 띄우고 하루노 씨가 다가온다. 가까이서 보면 희미하게 상기된 얼굴이 요염하게 귀여운 느낌이 있지만, 그 눈은 아프리카의 초원을 활보하는 야수의 그것으로, 초식계인 남편인 입장으로는, 이제 죽은 척을 할 수 밖에 없을지도.
"자세히 들려주겠어? 당 ・ 신."
"그런 기억 없습니다."
"시즈카 짱이 허언을 할 리 없잖아?"
"아니 정말로 결백합니다."
이쪽의 어깨에 턱을 얹고, 확실하게 이것은 사냥감의 구도다. 그보다, 정말로 짐작 가는 부분이 없는데, 이런 일로 규탄을 당하면 억울하다고 해도 좋겠지.
"선생님도 재미삼아서 무책임한 말은 하지 마세요."
"무책임한 말이 아니다."
"제가 여자에게 인기가 있을 리 없잖아요."
"뭐야, 몰랐느냐?"
세 잔째의 맥주을 기세 좋게 비우더니 카운터에 눈짓해서 추가 주문. 막상 선생님이 마시는 것을 보는 건 처음이지만, 굉장히 멋지게 마신다고 할 수 있다. 왕년의 탐정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이렇게 멋지게 마실 수 없을 것이다. 빨리 마시는 것이 좀 신경쓰이지만.
"수비 의무가 있으니까,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그렇게 서론을 말하며 크게 한숨을 내쉰다.
"일단, 전 학생회장과 지금의 학생회장이 호의를 갖고 있다."
"이름을 말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뭐냐, 이름은 밝히지 았았는데."
"개인을 특정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하루노 씨의 눈썹이 조금 움찔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위험해, 조금 기분이 삐뚤어졌을 때의 하루노 씨다. 쉬림프 버킷의 새우를 우물우물 맛있게 먹고 있지만, 눈이 전혀 웃고 있지 않다. 오늘 밤은 신변의 안전을 위해서 거실 소파에서 잘까. 아직은 좀 추울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같은 부활동의 여자애 두 사람도 홀딱 반한 것 같더군."
"그러니까 인물의 특정은 그만두세요."
"이름은 말하지 않았을텐데?"
"제가 속한 부활동. 저 외에는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밖에 없지 않습니까!"
"네가 이름을 말하는구나."
"헤에, 유키노 짱이 말이지, 역시 그랬구나."
"아니라니까요, 하루노 씨."
"오늘 밤은 느긋하게 이야기 할 필요가 있겠어."
여자 둘이서 술 자리를 가지면, 연애 이야기가 기본이라고 자주 듣지만, 이 연애 이야기에 관해서는 조금도 웃을 수 없다. 애초에 주위의 여자가 그런 기분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임간 학교에서 함께 지냈던 초등 학생에게도 연락이 왔었다."
"히키가야 군, 최저~"
"츠루미는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네가 이름을 말하고 있지 않느냐."
"히키가야 군 초등학생은 범죄야. 애초에 당신 결혼까지 했으면서."
"이제 좀 봐주세요."
밤도 깊어졌고, 가게도 좋은 느낌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 변칙적인 조합인 우리들을 신경쓰는 손님들도 없어져서, 차분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가끔 이런 모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히키가야 군, 저녁은 여기서 때울거니까, 적당히 먹어둬."
"알겠어요."
지금부터 돌아가서 식사를 준비하려면 귀찮으니까, 적당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알콜이 돌아서 요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하루노, 너 제대로 아내 역할 하고 있느냐?"
"하고 있어."
"히키가야는 아직 고교생이니까, 무리 시키지 말고."
"알고 있다니까."
걱정스런 얼굴을 하는 히라츠카 선생님. 분명 선생님에게 있어서는 아무리 지나도 하루노 씨는 손이 가는 제자일 것이다. 하루노 씨도 그것을 알고 있고, 뭐라고 할 수 있냐면 의논할 수 있는 상대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뭐, 그렇다면 안심이다."
"팍팍 맡기라고."
"너의 그런 부분이 걱정이다."
"확실히 그렇죠."
"뭐야, 히키가야 군까지."
흥흥 하며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인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장인어른의 회사 일과 대학의 일로, 상당히 바쁠거라 생각하는데, 집에서는 아내의 역할도 하고 있으니까, 역시 이 사람의 스펙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다. 정말로 하루노 씨의 역량에는 두 손을 들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힘낼 수 있으니까."
"호오, 하루노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알고 싶구나."
"확실히, 저도 참고하고 싶네요."
눈을 크게 깜박거리며 이쪽을 바라본다. 타이밍 좋게 음악이 끊기고, 가게의 스탭과 손님의 이목이 주목되고 잇다.
"그런 거...... 반했다는 약점이 있으니 당연하잖아."
아니, 그러니까 부끄럽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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