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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部好き」/「れーるがん」[pixiv]
「八幡は、雪ノ下さんのどこを好きになったの?」 夏の暑さも弱まり、海沿いに位置している総武高校では涼しい風を感じられるようになってきていた。俺のベストプレイスが本領を発揮する秋だ。 時たま強すぎる風が吹いてくるが、それも一興。風に靡く髪を抑える戸塚の姿が見れるのだから、風よもっ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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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양의 어디를 좋아하게 된 거야?"
여름의 더위도 약해졌고, 바닷가에 위치한 소부 고교에는 제법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베스트 플레이스가 진가를 발휘하는 가을이다.
때로는 강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여흥.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를 누르는 토츠카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바람이 더 불으라고 생각하게 된다. 뭐, 그런 계절.
점심의 연습이 끝난 토츠카와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설마 그런 것을 물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 하치만! 닭튀김 떨어뜨렸어!"
"아, 아아, 미안......"
젓가락으로 집던 닭튀김을 땅에 떨어뜨렸다. 모처럼 유키노시타가 만들어 준 도시락인데, 엄청 아깝잖아! 그래도 당황하는 토츠카가 귀여우니까 그냥 넘어가자.
"에, 그래서, 무슨 질문이었지?"
"그러니까,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양의 어디를 좋아하게 됐어~ 라는 질문이었는데. 혹시, 물어보면 안 되는 질문이었어?"
"그럴 리 없잖아."
토츠카에게는 무슨 질문을 받아도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다. 나의 키, 체중, 생년월일에 혈액형, 스리 사이즈까지 전부!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런 질문이 날아오는 것은 상정하지 않았다. 그것도, 토츠카의 입에서.
유이가하마나 잇시키라면, 뭐, 모르겠지만. 아니 유이가하마가 묻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다른 의미라서 곤란하지만. 그건 그렇고 가하마 양, 최근 유키농과의 유루유리가 늘어난 것 아닙니까? 이제는 친구 사이를 뛰어넘은 유루유리 정도라고 좋아, 좀 더 해버려!
"그렇네..... 어디냐고 묻는다면 뭐, 꽤 있으니까 하나하나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은데......"
"끝이 없구나."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라면 말할 수 있어."
"정말? 뭔데?"
이쪽으로 몸을 내미는 토츠카에게, 무심코 당황하게 된다. 얼굴이 가깝고 귀엽고 뭔가 좋은 냄새가 난다. 뭐, 뭐야 갑자기 잡아먹을 것처럼 묻잖아......
토츠카치고는 드문 일이라고 할까, 애초에 토츠카에게 연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처음이다.
아니, 뭐, 작년까지의 나를 생각하면 당연한가. 작년까지의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고,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점심시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친구와 이런 대화를 하게 되다니.
그 녀석과의 관계가 변화한 것에 의한 영향은, 봉사부 내에 한정되지 않고 이런 부분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니, 그것도 결국, 나 자신이 변했으니까, 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저기, 하치만. 빨리 알려줘."
눈에 살짝 눈물을 머금고, 뺨을 부풀리며 재촉한다.
토츠카의 조르기 공격!
효과는 굉장했다!
후우~ 이상한 목소리가 나올 뻔했다. 아니 좀 나왔을지도. 토츠카의 귀여움은 천원돌파 하지 않았어? 오히려 다원 우주에 존재하는 귀여움이라는 개념의 모든 것을 가득 담은 것이 토츠카라고 말해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
이걸 어딘가의 약삭빠른 여자아이처럼, 계산하고 하는 행동이 아니니까 더욱 위험하다. 진짜 위험해. 뭐가 위험하냐면 정말 위험해.
"너무 재촉하지 말아줘...... 나도 부끄러우니까."
"그래도, 빨리 말하지 않으면 점심시간이 끝난다고?"
그것은 즉 천사와의 만남의 시간이 끝난다는 것이며, 이대로 천사에게 불만을 품게 한 채 헤어지게 된다는 것이 된다.
토츠카의 열성 팬으로서, 그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그래도 말이지...... 역시 부끄럽다고......
될 수 있는 한 자신의 수치심이 늘어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말을 더듬으면서 토츠카를 마주 본다.
"아~ 그거 말이지. 그 녀석이, 유키노시타 유키노니까, 라고 할까."
"유키노시타 양이, 유키노시타 양이라서?"
어디를? 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처럼, 토츠카는 턱에 손을 얹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귀여워, 결혼하고 싶다. 하자, 하자!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유키노시타는 저렇게 보여도, 의외로 결점이나 약점이 많다고?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역시 약한 부분도 있어. 그런 모든 부분을 통틀어서,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 것이고, 나는 그런 그 녀석을 좋아하게 됐어."
잘 정리된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그런 식으로 입에서 나왔다. 상대가 토츠카라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가을의 시원한 산들바람 덕분일까.
어차피, 내 본심은 변함없다.
약한 부분도, 강한 부분도, 그 전부를 좋아하게 됐다.
그러니까, 어디를 좋아하게 됐냐고 물어봐도, 뭐 하나를 꼽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구나,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양의 전부를 좋아하는구나."
"뭐, 그런 셈이지."
아무래도 제대로 전달된 것 같다. 토츠카에게 그런 말을 들어도 부끄러움이 생기지 않는 것은, 한 번 말하고 싶었던 것을 토해냈기 때문일까.
이상하게 가슴 언저리가 후련하고 시원하다.
"유키노시타 양을, 소중히 대해줘."
"오우."
x x x
토츠카와 점심시간에 조금 특이한 이야기를 한 그 방과 후. 평소와 마찬가지로 리놀륨의 복도를 걸으며, 부실로 향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어렴풋이 노을 색으로 물들었고, 계절의 변화를 더욱 느끼게 한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 시간은 밝았는데, 이제 확실히 가을이라는 계절인가.
"힛키~!"
애수가 감도는 등에 활기찬 목소리가 들린 것은, 특별동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였다. 돌아보니, 봉사부의 활기찬 소녀가 힘차게 달려온다.
"증말, 왜 먼저 가는 건데!"
"아니, 딱히 같이 가겠다고 말하지 않았잖아."
"어차피 행선지는 같으니까, 기다려줘도 되잖아."
"어차피 행선지는 같으니까, 먼저 가도 문제없잖아."
증말 너무해! 라며 뺨을 부풀리는 가하마 양을 데리고, 부실까지의 길을 걷는다. 이런 대화를, 지금까지 몇 번이나 주고받았을까. 그리고 앞으로 몇 번이나 주고받을 수 있을까.
계절이 변한다는 것은 그만큼 끝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긴 것 같으면서도 짧게 느껴지는 청춘은, 앞으로 반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유이가하마 쪽은 그런 걱정이 전혀 없는지, 아니면,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계속 변함없는 관계로 있을 수 있다고 믿는지.
오늘도 여전히,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를 해 온다.
"그러고 보니 어제, 유키농이랑 사이 짱이랑 놀았거든?"
"슬쩍 나만 빼놓고 놀았다는 보고, 그만두지 않을래?"
"에? 아아,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여자들끼리의 모임이라."
"아니, 토츠카는 남자잖아......"
굉장히 자연스럽게 토츠카를 여자 취급하잖아. 아니, 기분은 알겠지만 말이지? 토츠카 귀여우니까. 토츠카 귀여우니까! 그러나 남자다.
"그때 말이야, 유키농은 힛키의 어디를 좋아하는 걸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거든."
"오케이, 스톱! 유이가하마."
"응? 왜?"
하핫. 똑똑한 하치만 군은 전부 알았다고~? 토츠카가 낮에 이상한 질문을 한 이유도, 유이가하마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도.
"나는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을 거니까."
"아직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미리 말하자, 유이가하마는 조금 과장된 말투로 말한다. 아직... 이라는 말은 역시 물어보려고 했다는 말이잖아.
그러나, 봉사부에서 고집이 가장 센 유이가하마가 이런 일로 포기할 리 없다.
"좋잖아, 알려줘. 유키농의 어디를 좋아하게 됐어?"
"말 안해, 안 알려줘."
에이~ 알려줘~ 라고 내 몸을 흔드는 유이가하마. 에잇 끈질겨,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나. 그 필살기를 사용할 때가 왔다.
"그럼 반대로 묻겠는데, 너는 유키노시타의 어디가 좋은데?"
"으~음~ 전부?"
"그러면 나도 그걸로. 자, 빨리 부실로 가자."
이것이야말로 나의 비기, 적당히 이야기를 맞추며 적당히 이야기를 끊는다! 필살기냐, 비기냐. 어느 쪽이야!?
그러나 이런 적당한 대답이라도 가마하 양은 만족했는지, 곧바로 내 몸에서 떨어진다. 다행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밀착해서 조금 두근거렸으니까, 정말 다행이다.
"그렇구나~! 힛키도 유키농의 전부를 좋아하는구나~"
"그만둬, 그 히죽히죽 웃는 얼굴, 짜증 나잖아."
"너무하지 않아!?"
솔직히, 이유 따위 아무래도 좋다. 그것이 나중에 생긴 이유라도 상관없다. 유이가하마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왜냐하면, 이유가 어떻든, 우리가 그 녀석을 좋아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것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
생각하면 간단한 대답인데, 꽤나 고민하고, 대답에 궁하고, 실수를 반복한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그것들도 사랑해야 할 과거의 추억. 흑역사 따위와는 결코 다르다.
"그래, 유키농이 어제 말했어, 힛키의 좋아하는 부분, 듣고 싶어?"
"듣고 싶지만, 여기서 말하지 않는 쪽이 좋을 텐데?"
자, 보라고, 라며 턱으로 앞을 가리키자, 벌써 부실에 거의 다 도착했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나게 신경 쓰이지만, 이런 곳에서 대화하면 부실 안까지 다 들릴 것이다.
그런 수치 플레이를 하는 취미는 내게는 없으니까, 평범하게 부실의 문을 연다.
뭐 부끄러워하는 유키농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안녕."
"얏하로~!"
"어서오렴."
역시나 오늘도, 부실에는 우리에게 사랑받는 부장님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입부했을 때부터 변하지 않는 광경.
달라진 것을 말하자면, 우리를 맞아주는 유키노시타의 얼굴에 미소가 늘었다는 것일까.
"홍차, 마시겠니?"
읽던 문고본에 서표를 끼우고, 유키노시타는 홍차를 달이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런 그녀의 등을 보고, 유이가하마는 히죽 미소를 짓는다.
기다려,
무슨 짓을 할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잠깐 기다려, 유이가하마. 너무 성급하다고.
"그래서 말이야, 힛키~ 아까 하던 이야기 계속해야지?"
이, 이 녀석......! 가장 친한 친구에게 수치 플레이를 시킬 생각이야......!?
아까의 이야기를 모르는 유키노시타는, 홍차를 달이는데 열중하고 있기에, 이쪽의 대화를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지만, 유이가하마의 미소만 깊어질 뿐이다.
뭐가 안 되냐고? 이거 나도 엄청 부끄럽게 되니까 진짜로 안 된다고! 어떻게든 말려야 하지만, 아무래도 손으로 입을 막을 순 없으니 방법이 없다.
"역시 듣고 싶지?"
"아니, 됐어. 절대로 안 들어."
"에~ 아까 신경 쓰인다고 했잖아. 유키농이 힛키의 어디를 좋아하는지."
그 말이 나온 순간, 움찔! 하고 고양이처럼 몸을 움직인 사람이 한 사람.
말할 것도 없이 유키노시타다.
그녀는 고장난 기계처럼 어색하게 목만 돌려서, 유이가하마 쪽을 본다. 그 표정에는 초조함의 빛이 엿보인다.
"저기, 유이가하마 양? 그건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니......?"
"그랬나? 잊었어! 왜 그, 나 바보니까! 기억력이 없으니까!"
바보라는 단어를 특별히 강조한 느낌이 드는데, 혹시 어제 여자 모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혹시 유키노시타가 입을 잘못 놀려서, 유이가하마에게 바보라든지, 기억력이 없다든지 말했다든가.
...있을 수 있는 일이네......
"그래서 말이야, 힛키. 어제 유키농, 정말로 정말로 귀여웠어!"
"유, 유이가하마 양!?"
"힛키의 어디가 좋냐고 물었더니, 일단 얼굴이 엄청 빨개졌거든!"
"저, 저기, 듣고 있니?"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전부 사랑해, 라고 말했어! 이거 엄청 위험하지 않아!?"
"......"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유키노시타는 얼굴을 붉히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응, 확실히 귀엽네. 귀엽지만 말이지. 가하마 양, 정말로 오늘 어떻게 된 거야? 마왕이 빙의했나?
아무런 말도 못하는 유키노시타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시선을 올린 그녀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순식간에 왠지 묘한 수치심에 휩싸여서, 시선을 피한다.
"그, 아니야, 아니야, 히키가야 군."
"유키농, 어제 한 말은 거짓말이었어?"
"거짓말이 아니야.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 일단 그런 눈으로 보는 건 그만뒀으면 하는데, 유이가하마 양......"
오~ 오~ 당황한다, 당황한다고! 이런 유키노시타를 보는 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유감이지만 내 얼굴도 유키노시타의 얼굴과 같은 색이 되어 있다.
바로 옆에 앉은 유이가하마에게 간원하는 유키노시타지만, 경단 머리의 진격은 멈추지 않는다.
"그럼~ 힛키는?"
"헤? 나?"
"힛키는, 유키농의 어디를 좋아한다고 했지?"
"아니, 너, 그거 아까 말했잖아."
"나 바보에다 기억력이 없어서 잊어버렸어!"
그렇게 우기는 건 무리 아니야? 시치미를 떼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유키노시타를 바라보니, 뺨을 붉게 물들이고, 젖은 눈동자로 똑바로 나를 응싱하고 있다.
뭐라고 대답할지 신경 쓰일지도, 라는 것보다, 당신도 나와 같은 꼴을 당하렴!, 이라고 말하는 시선이다. 죽으려면 다같이, 인가. 그런 생각은 하치만 입장에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래, 잊었어? 그럼 그대로 영원히 잊어줘."
"에~ 그치만 신경 쓰이는데~ 유키농도 신경 쓰이지?"
"그래, 뭐,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겠구나..."
유이가하마에게 안기면서도, 유키노시타는 이쪽을 계속 바라본다.
뭐, 확실히, 그녀에게 직접 전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설마, 이런 전개, 이런 상황에서 말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실제로, 기뻤던 것은 사실이다. 직접 그녀의 입으로 들은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내 전부를 사랑하고 있다, 라니, 자칫하면 집착하는 마음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런 마음이 향해지고 있다는 것이, 기쁘지 않을 리 없다.
집착이라도 좋다. 우리는 이런 인간이니까, 조금 정도는 집착하는 기분이 되지 않으면, 금방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으니까, 없어질 것 같으니까.
게다가, 집착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이렇게 흘러넘치고 있으니까.
주위에서 뭐라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머리를 벅벅 긁는다. 시선은 그녀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칠판 위에 있는 시계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는, 무거운 한숨과 함께,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을 내뱉는다.
"전부야, 유키노시타의 전부를 좋아해."
토츠카에게 말했을 때와 다르게, 수치심이 솟구치며 얼굴이 빨개진다. 왜 나는, 부실에서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 걸까. 이건 전부 유이가하마라는 녀석 때문이다.
라고 말해도, 이렇게 본인 앞에서 말하는 것 자체는, 이상하게 후회되지 않는다.
어디가 좋냐고 물었기에, 전부라고 대답했다.
과거의 내가 혐오하고 경멸했던, 청춘이라든가 연애라든가, 머리가 나빠 보이는 소설에 나올 것 같은 장면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대로라서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역시 부끄러움이 천원돌파 했다는 것도 사실이니까.
지나친 수치심 때문에, 마침내 나는 책상에 엎드리고 말았다.
"그렇다네~ 유키농."
"유이가하마 양, 바보......"
그런 미소가 지어지는 대화가 들려왔으니까, 아마 유키노시타도 나와 같은 자세일 것이다.
정말이지, 오늘도 유키노시타와 단둘이 돌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냐고.
이후, 부실에 온 잇시키가 나와 유키노시타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유이가하마에게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들은 후에, 여자 모임에 자신이 불리지 않았다는 것에 침울하게 된 것은, 또 다른 이야기.
전부 좋아
원본 URL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1761060
「全部好き」/「れーるがん」[pixiv]
「八幡は、雪ノ下さんのどこを好きになったの?」 夏の暑さも弱まり、海沿いに位置している総武高校では涼しい風を感じられるようになってきていた。俺のベストプレイスが本領を発揮する秋だ。 時たま強すぎる風が吹いてくるが、それも一興。風に靡く髪を抑える戸塚の姿が見れるのだから、風よもっと...
www.pixiv.net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양의 어디를 좋아하게 된 거야?"
여름의 더위도 약해졌고, 바닷가에 위치한 소부 고교에는 제법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베스트 플레이스가 진가를 발휘하는 가을이다.
때로는 강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여흥.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를 누르는 토츠카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바람이 더 불으라고 생각하게 된다. 뭐, 그런 계절.
점심의 연습이 끝난 토츠카와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설마 그런 것을 물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 하치만! 닭튀김 떨어뜨렸어!"
"아, 아아, 미안......"
젓가락으로 집던 닭튀김을 땅에 떨어뜨렸다. 모처럼 유키노시타가 만들어 준 도시락인데, 엄청 아깝잖아! 그래도 당황하는 토츠카가 귀여우니까 그냥 넘어가자.
"에, 그래서, 무슨 질문이었지?"
"그러니까,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양의 어디를 좋아하게 됐어~ 라는 질문이었는데. 혹시, 물어보면 안 되는 질문이었어?"
"그럴 리 없잖아."
토츠카에게는 무슨 질문을 받아도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다. 나의 키, 체중, 생년월일에 혈액형, 스리 사이즈까지 전부!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런 질문이 날아오는 것은 상정하지 않았다. 그것도, 토츠카의 입에서.
유이가하마나 잇시키라면, 뭐, 모르겠지만. 아니 유이가하마가 묻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다른 의미라서 곤란하지만. 그건 그렇고 가하마 양, 최근 유키농과의 유루유리가 늘어난 것 아닙니까? 이제는 친구 사이를 뛰어넘은 유루유리 정도라고 좋아, 좀 더 해버려!
"그렇네..... 어디냐고 묻는다면 뭐, 꽤 있으니까 하나하나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은데......"
"끝이 없구나."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라면 말할 수 있어."
"정말? 뭔데?"
이쪽으로 몸을 내미는 토츠카에게, 무심코 당황하게 된다. 얼굴이 가깝고 귀엽고 뭔가 좋은 냄새가 난다. 뭐, 뭐야 갑자기 잡아먹을 것처럼 묻잖아......
토츠카치고는 드문 일이라고 할까, 애초에 토츠카에게 연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처음이다.
아니, 뭐, 작년까지의 나를 생각하면 당연한가. 작년까지의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고,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점심시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친구와 이런 대화를 하게 되다니.
그 녀석과의 관계가 변화한 것에 의한 영향은, 봉사부 내에 한정되지 않고 이런 부분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니, 그것도 결국, 나 자신이 변했으니까, 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저기, 하치만. 빨리 알려줘."
눈에 살짝 눈물을 머금고, 뺨을 부풀리며 재촉한다.
토츠카의 조르기 공격!
효과는 굉장했다!
후우~ 이상한 목소리가 나올 뻔했다. 아니 좀 나왔을지도. 토츠카의 귀여움은 천원돌파 하지 않았어? 오히려 다원 우주에 존재하는 귀여움이라는 개념의 모든 것을 가득 담은 것이 토츠카라고 말해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
이걸 어딘가의 약삭빠른 여자아이처럼, 계산하고 하는 행동이 아니니까 더욱 위험하다. 진짜 위험해. 뭐가 위험하냐면 정말 위험해.
"너무 재촉하지 말아줘...... 나도 부끄러우니까."
"그래도, 빨리 말하지 않으면 점심시간이 끝난다고?"
그것은 즉 천사와의 만남의 시간이 끝난다는 것이며, 이대로 천사에게 불만을 품게 한 채 헤어지게 된다는 것이 된다.
토츠카의 열성 팬으로서, 그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그래도 말이지...... 역시 부끄럽다고......
될 수 있는 한 자신의 수치심이 늘어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말을 더듬으면서 토츠카를 마주 본다.
"아~ 그거 말이지. 그 녀석이, 유키노시타 유키노니까, 라고 할까."
"유키노시타 양이, 유키노시타 양이라서?"
어디를? 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처럼, 토츠카는 턱에 손을 얹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귀여워, 결혼하고 싶다. 하자, 하자!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유키노시타는 저렇게 보여도, 의외로 결점이나 약점이 많다고?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역시 약한 부분도 있어. 그런 모든 부분을 통틀어서,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 것이고, 나는 그런 그 녀석을 좋아하게 됐어."
잘 정리된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그런 식으로 입에서 나왔다. 상대가 토츠카라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가을의 시원한 산들바람 덕분일까.
어차피, 내 본심은 변함없다.
약한 부분도, 강한 부분도, 그 전부를 좋아하게 됐다.
그러니까, 어디를 좋아하게 됐냐고 물어봐도, 뭐 하나를 꼽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구나,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양의 전부를 좋아하는구나."
"뭐, 그런 셈이지."
아무래도 제대로 전달된 것 같다. 토츠카에게 그런 말을 들어도 부끄러움이 생기지 않는 것은, 한 번 말하고 싶었던 것을 토해냈기 때문일까.
이상하게 가슴 언저리가 후련하고 시원하다.
"유키노시타 양을, 소중히 대해줘."
"오우."
x x x
토츠카와 점심시간에 조금 특이한 이야기를 한 그 방과 후. 평소와 마찬가지로 리놀륨의 복도를 걸으며, 부실로 향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어렴풋이 노을 색으로 물들었고, 계절의 변화를 더욱 느끼게 한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 시간은 밝았는데, 이제 확실히 가을이라는 계절인가.
"힛키~!"
애수가 감도는 등에 활기찬 목소리가 들린 것은, 특별동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였다. 돌아보니, 봉사부의 활기찬 소녀가 힘차게 달려온다.
"증말, 왜 먼저 가는 건데!"
"아니, 딱히 같이 가겠다고 말하지 않았잖아."
"어차피 행선지는 같으니까, 기다려줘도 되잖아."
"어차피 행선지는 같으니까, 먼저 가도 문제없잖아."
증말 너무해! 라며 뺨을 부풀리는 가하마 양을 데리고, 부실까지의 길을 걷는다. 이런 대화를, 지금까지 몇 번이나 주고받았을까. 그리고 앞으로 몇 번이나 주고받을 수 있을까.
계절이 변한다는 것은 그만큼 끝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긴 것 같으면서도 짧게 느껴지는 청춘은, 앞으로 반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유이가하마 쪽은 그런 걱정이 전혀 없는지, 아니면,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계속 변함없는 관계로 있을 수 있다고 믿는지.
오늘도 여전히,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를 해 온다.
"그러고 보니 어제, 유키농이랑 사이 짱이랑 놀았거든?"
"슬쩍 나만 빼놓고 놀았다는 보고, 그만두지 않을래?"
"에? 아아,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여자들끼리의 모임이라."
"아니, 토츠카는 남자잖아......"
굉장히 자연스럽게 토츠카를 여자 취급하잖아. 아니, 기분은 알겠지만 말이지? 토츠카 귀여우니까. 토츠카 귀여우니까! 그러나 남자다.
"그때 말이야, 유키농은 힛키의 어디를 좋아하는 걸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거든."
"오케이, 스톱! 유이가하마."
"응? 왜?"
하핫. 똑똑한 하치만 군은 전부 알았다고~? 토츠카가 낮에 이상한 질문을 한 이유도, 유이가하마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도.
"나는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을 거니까."
"아직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미리 말하자, 유이가하마는 조금 과장된 말투로 말한다. 아직... 이라는 말은 역시 물어보려고 했다는 말이잖아.
그러나, 봉사부에서 고집이 가장 센 유이가하마가 이런 일로 포기할 리 없다.
"좋잖아, 알려줘. 유키농의 어디를 좋아하게 됐어?"
"말 안해, 안 알려줘."
에이~ 알려줘~ 라고 내 몸을 흔드는 유이가하마. 에잇 끈질겨,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나. 그 필살기를 사용할 때가 왔다.
"그럼 반대로 묻겠는데, 너는 유키노시타의 어디가 좋은데?"
"으~음~ 전부?"
"그러면 나도 그걸로. 자, 빨리 부실로 가자."
이것이야말로 나의 비기, 적당히 이야기를 맞추며 적당히 이야기를 끊는다! 필살기냐, 비기냐. 어느 쪽이야!?
그러나 이런 적당한 대답이라도 가마하 양은 만족했는지, 곧바로 내 몸에서 떨어진다. 다행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밀착해서 조금 두근거렸으니까, 정말 다행이다.
"그렇구나~! 힛키도 유키농의 전부를 좋아하는구나~"
"그만둬, 그 히죽히죽 웃는 얼굴, 짜증 나잖아."
"너무하지 않아!?"
솔직히, 이유 따위 아무래도 좋다. 그것이 나중에 생긴 이유라도 상관없다. 유이가하마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왜냐하면, 이유가 어떻든, 우리가 그 녀석을 좋아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것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
생각하면 간단한 대답인데, 꽤나 고민하고, 대답에 궁하고, 실수를 반복한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그것들도 사랑해야 할 과거의 추억. 흑역사 따위와는 결코 다르다.
"그래, 유키농이 어제 말했어, 힛키의 좋아하는 부분, 듣고 싶어?"
"듣고 싶지만, 여기서 말하지 않는 쪽이 좋을 텐데?"
자, 보라고, 라며 턱으로 앞을 가리키자, 벌써 부실에 거의 다 도착했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나게 신경 쓰이지만, 이런 곳에서 대화하면 부실 안까지 다 들릴 것이다.
그런 수치 플레이를 하는 취미는 내게는 없으니까, 평범하게 부실의 문을 연다.
뭐 부끄러워하는 유키농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안녕."
"얏하로~!"
"어서오렴."
역시나 오늘도, 부실에는 우리에게 사랑받는 부장님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입부했을 때부터 변하지 않는 광경.
달라진 것을 말하자면, 우리를 맞아주는 유키노시타의 얼굴에 미소가 늘었다는 것일까.
"홍차, 마시겠니?"
"오우."
읽던 문고본에 서표를 끼우고, 유키노시타는 홍차를 달이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런 그녀의 등을 보고, 유이가하마는 히죽 미소를 짓는다.
기다려,
무슨 짓을 할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잠깐 기다려, 유이가하마. 너무 성급하다고.
"그래서 말이야, 힛키~ 아까 하던 이야기 계속해야지?"
이, 이 녀석......! 가장 친한 친구에게 수치 플레이를 시킬 생각이야......!?
아까의 이야기를 모르는 유키노시타는, 홍차를 달이는데 열중하고 있기에, 이쪽의 대화를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지만, 유이가하마의 미소만 깊어질 뿐이다.
뭐가 안 되냐고? 이거 나도 엄청 부끄럽게 되니까 진짜로 안 된다고! 어떻게든 말려야 하지만, 아무래도 손으로 입을 막을 순 없으니 방법이 없다.
"역시 듣고 싶지?"
"아니, 됐어. 절대로 안 들어."
"에~ 아까 신경 쓰인다고 했잖아. 유키농이 힛키의 어디를 좋아하는지."
그 말이 나온 순간, 움찔! 하고 고양이처럼 몸을 움직인 사람이 한 사람.
말할 것도 없이 유키노시타다.
그녀는 고장난 기계처럼 어색하게 목만 돌려서, 유이가하마 쪽을 본다. 그 표정에는 초조함의 빛이 엿보인다.
"저기, 유이가하마 양? 그건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니......?"
"그랬나? 잊었어! 왜 그, 나 바보니까! 기억력이 없으니까!"
바보라는 단어를 특별히 강조한 느낌이 드는데, 혹시 어제 여자 모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혹시 유키노시타가 입을 잘못 놀려서, 유이가하마에게 바보라든지, 기억력이 없다든지 말했다든가.
...있을 수 있는 일이네......
"그래서 말이야, 힛키. 어제 유키농, 정말로 정말로 귀여웠어!"
"유, 유이가하마 양!?"
"힛키의 어디가 좋냐고 물었더니, 일단 얼굴이 엄청 빨개졌거든!"
"저, 저기, 듣고 있니?"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전부 사랑해, 라고 말했어! 이거 엄청 위험하지 않아!?"
"......"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유키노시타는 얼굴을 붉히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응, 확실히 귀엽네. 귀엽지만 말이지. 가하마 양, 정말로 오늘 어떻게 된 거야? 마왕이 빙의했나?
아무런 말도 못하는 유키노시타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시선을 올린 그녀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순식간에 왠지 묘한 수치심에 휩싸여서, 시선을 피한다.
"그, 아니야, 아니야, 히키가야 군."
"유키농, 어제 한 말은 거짓말이었어?"
"거짓말이 아니야.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 일단 그런 눈으로 보는 건 그만뒀으면 하는데, 유이가하마 양......"
오~ 오~ 당황한다, 당황한다고! 이런 유키노시타를 보는 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유감이지만 내 얼굴도 유키노시타의 얼굴과 같은 색이 되어 있다.
바로 옆에 앉은 유이가하마에게 간원하는 유키노시타지만, 경단 머리의 진격은 멈추지 않는다.
"그럼~ 힛키는?"
"헤? 나?"
"힛키는, 유키농의 어디를 좋아한다고 했지?"
"아니, 너, 그거 아까 말했잖아."
"나 바보에다 기억력이 없어서 잊어버렸어!"
그렇게 우기는 건 무리 아니야? 시치미를 떼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유키노시타를 바라보니, 뺨을 붉게 물들이고, 젖은 눈동자로 똑바로 나를 응싱하고 있다.
뭐라고 대답할지 신경 쓰일지도, 라는 것보다, 당신도 나와 같은 꼴을 당하렴!, 이라고 말하는 시선이다. 죽으려면 다같이, 인가. 그런 생각은 하치만 입장에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래, 잊었어? 그럼 그대로 영원히 잊어줘."
"에~ 그치만 신경 쓰이는데~ 유키농도 신경 쓰이지?"
"그래, 뭐,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겠구나..."
유이가하마에게 안기면서도, 유키노시타는 이쪽을 계속 바라본다.
뭐, 확실히, 그녀에게 직접 전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설마, 이런 전개, 이런 상황에서 말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실제로, 기뻤던 것은 사실이다. 직접 그녀의 입으로 들은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내 전부를 사랑하고 있다, 라니, 자칫하면 집착하는 마음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런 마음이 향해지고 있다는 것이, 기쁘지 않을 리 없다.
집착이라도 좋다. 우리는 이런 인간이니까, 조금 정도는 집착하는 기분이 되지 않으면, 금방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으니까, 없어질 것 같으니까.
게다가, 집착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이렇게 흘러넘치고 있으니까.
주위에서 뭐라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머리를 벅벅 긁는다. 시선은 그녀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칠판 위에 있는 시계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는, 무거운 한숨과 함께,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을 내뱉는다.
"전부야, 유키노시타의 전부를 좋아해."
토츠카에게 말했을 때와 다르게, 수치심이 솟구치며 얼굴이 빨개진다. 왜 나는, 부실에서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 걸까. 이건 전부 유이가하마라는 녀석 때문이다.
라고 말해도, 이렇게 본인 앞에서 말하는 것 자체는, 이상하게 후회되지 않는다.
어디가 좋냐고 물었기에, 전부라고 대답했다.
과거의 내가 혐오하고 경멸했던, 청춘이라든가 연애라든가, 머리가 나빠 보이는 소설에 나올 것 같은 장면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대로라서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역시 부끄러움이 천원돌파 했다는 것도 사실이니까.
지나친 수치심 때문에, 마침내 나는 책상에 엎드리고 말았다.
"그렇다네~ 유키농."
"유이가하마 양, 바보......"
그런 미소가 지어지는 대화가 들려왔으니까, 아마 유키노시타도 나와 같은 자세일 것이다.
정말이지, 오늘도 유키노시타와 단둘이 돌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냐고.
이후, 부실에 온 잇시키가 나와 유키노시타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유이가하마에게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들은 후에, 여자 모임에 자신이 불리지 않았다는 것에 침울하게 된 것은, 또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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