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동급생이며, 의뢰자였고, 정말로 유감스럽지만 아는 사이이기도 한 이 녀석은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결코 친구는 아니다. 이거 중요.
"하치만! 자네에게 나와 미팅에 갈 권리를 주겠네!!"
"돌아가."
이것은, 대학생이 된 나와 자이모쿠자의 어느 날의 이야기.
x x x
대학생이 무엇을 위해서 대학교에 가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물론 공부다.
대학에 보통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고 묻는다면, 스스로 전공한 분야를 보다 깊게 배우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예외는 스포츠나 서클 관계 정도지만 그것도, 스포츠나 서클 활동을 한다고 하는 확고한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그렇지 않은 녀석들도 있다. 『아직 취업하고 싶지 않으니까』『할 수 업이 대학에 진학한 것 뿐』『남들이 다니니까』 그런 한심한 이유로 대학에 다니는 녀석들도 있다.
어느 쪽인가 하면, 내가 아까 꼽은 쪽은 마이너리티고, 그렇지 않은 사람 쪽이 마죠리티일지도 모른다. 뭐 잘 모르겠지만.
뭐,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돈으로 시간을 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의 몇 년이라는 시간을. 일하고 돈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돈으로 유예를 살 것인가.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도 쉽지 않은 수험 전쟁에 살아남아서,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출석 도장만 찍고 빠르게 사라지는 그들은, 돈으로 산 시간을 서클과 술자리, 미팅 따위에 소비하려고 하는 그들은 정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고, 뭣하면 일하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대학에 진학을 결정한 나도 같은 족속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내 경우는 강의를 땡땡이쳐도 대리 출석을 해줄 수 있는 친구나 지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진지하게 강의를 받을 뿐이다.
역시 대학생이 되어서도 절찬 외톨이인 나다.
강의가 끝나자 주위는 서클 활동이다, 술자리다, 미팅이다. 그렇게 떠드는 가운데 나는 스텔스 힛키를 발동시킬 필요도 없이 스윽 빠져나와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캠퍼스를 나선다.
그렇지만 그런 나를 매복해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정문에 한 남자가 팔짱을 끼고 인왕처럼 서 있었다.
고교 시절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백발을 목 언저리에 묶고, 뿔테 안경에 검은 장갑. 중2병 스타일의 트렌트 코트를 걸치고 『누와하하하』하며 짜증 나는 웃음소리를 내는 인물.
"이 몸, 찾아왔소!"
"그거 일본어 사용법 틀렸다."
--자이모쿠자 요시테루.
고교 시절부터의 질긴 인연. 그냥 아는 사람, 안면이 있는 사이다. 결코 친구가 아니다. 친구가 아니다.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합니다.
"......에? 진짜?"
"진짜다. 너, 대학은 문학부잖아. 그런 수준으로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냐......"
자이모쿠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대학에 진학했는데, 왠지 이렇게 가끔 얼굴을 비추러 온다.
그런 건 토츠카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보다, 토츠카면 좋습니다. 토츠카가 좋다고......
토츠카! 나야! 결혼해줘---읏!!!
"뭐, 그건 제쳐두고, 오늘은 하치만에게 부탁이 있어서 왔소."
"거절할게."
"그, 그런 소리 하지 말고!! 하치에몽~!! 나를 도와줘~~~!!!"
x x x
일단, 그대로 정문에서 이야기하는 건 나까지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선택한 곳은, 안심 안전 안정의 사이제리야였습니다.
서로 드링크바로 목을 축이고, 자이모쿠자의 긴 설명을 헤~ 헤~ 호~ 하며 듣다가, 너무 긴 것 같아서 짧게 정리해달라고 재촉한 나는 확실히 말해서 나쁘지 않다.
"그래서, 즉 무슨 말인야?"
"나와 계약해서 미팅의 들러리가 되어주게!"
"너는 어디의 인큐베이터냐."
"아니, 하치만과 이 몸을 비교하면 6대 4정도로 내가 더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좋아, 그럼 전쟁이다."
나는 테이블의 구석에 놓여있는 소금통을 손에 들고, 자이모쿠자가 마시던 콜라에 대량 투입한다.
에? 콜라가 간장이 되었다? 어쩔 수 없나, 그럼 검 시럽으로 달게 만들어 줄게. 나는 저항하는 자이모쿠자의 콜라에 10개 정도의 검 시럽을 끼얹어서 기분을 풀었다.
".....그래서, 미팅이라고 했나?"
"이 몸의 콜라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 되어서 엄청난 사태가 됐는데......"
콜라를 마시고 이상한 단말마를 지르는 자이모쿠자를 무시하고, 나는 자이모쿠자에게 들은 이야기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애초에, 자이모쿠자와 미팅을 하자고 한 상대 여자는 실존하는 것인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여대생은 아닐까? 거기까지 생각하지 결론이 났기 때문에, 나는 불쌍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을 슬쩍 자이모쿠자에게 향한다.
"......많이 힘들었구나, 정신 차려, 자이모쿠자."
"아니, 나는 딱히 초상현상 오타쿠의 FBI 수사관 같은 게 아니니까."
"알겠어? 잘 들어, 자이모쿠자. 2차원의 신부에 둘러싸인 식사는 미팅이라고 부르지 않아."
"......하치만은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같은 강의를 듣고 있는 여자에게 권유를 받았다고."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그 『여자』 는, 너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생물이 아닐까?"
"너무 완고하잖아!?"
그리고, 자이모쿠자가 테이블에 도착한 매운 치킨을 마구 뜯으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그건 정말로 실존하는 여자로부터의 권유였다고 한다.
항상 강의실의 맨 앞줄에서 혼자서 강의를 듣던 자이모쿠자. 그날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리얼충 군단에게 노트를 강탈당하기 전에 빠르게 도망치려고 했던 순간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고.
윤기가 있는 검은 머리를 허리까지 기른, 다른 여학생과는 달리, 요란한 화장도 하지 않은 청초, 라는 말이 떠오르지만, 얼굴은 미인이라고 하기보다는 귀여운 계열.
왠지 앳되게 웃는 얼굴로, 그녀는 자이모쿠자에게 말했다.
『저기, 괜찮다면 다음에, 같이 술이라도 마시지 않을래? 내 친구들이랑, 자이? ...자 ......네 친구들도 불러서 말이야!』
갑작스러운 권유에 당황한 나머지 고개를 끄덕였고, 지금 이 상황이 이른다는 것이 자이모쿠자의 설명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미간에 주릅을 모으고, 자연스럽게 표정이 험악해져 가는 것을 자각한다. 이건 그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거다. 틀림없다. 단언할 수 있다. 진실은 언제나 하나!
"......어이."
"뭔가, 하치만?"
"너도, 사실은 알고 있잖아?"
"............응."
그렇게 말하자, 자이모쿠자가 슬픈 듯이 눈을 내리깐다.
그래, 이 녀석도 눈치챈 것이다. 그럼에도, 꿈을 꿨겠지. 그 꿈에 매달렸겠지. 대학생이 되었는데도 폼으로 중2병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니까.
"어차피, 당일이 되어서 의기양양하게 약속 장소에 가면, 아무도 오지 않았다든가, 숨어서 비웃을 준비를 하고 있다든가, 그렇겠지?"
"그렇겠지."
"나도, 알고 있었어. 내게 말을 걸어온 여자애의 뒤 쪽에서, 이쪽을 바라보며 히죽히죽 웃는 리얼충 군단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그래도 그럼에도, 기뻤어. 말을 걸어줬고, 귀여운 아이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니까,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도,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
"게다가, 우리 같은 녀석들에게 『거절』 이라는 선택지가 없는 것 정도, 하치만도 알고 있잖아?"
"......아아."
"그렇다면, 남은 건 어릿광대가 되어서 극복하는 길 밖에 없겠지. 뭐, 거기에 하치만을 끌어들이는 건 미안하다고 생각해......"
자이모쿠자가 말한 것은 하나의 사실이다. 이 경우, 자이모쿠자를 눈여겨본 시점에서 경기 종료의 알림이다. 나나 자이모쿠자 같은 카스트 최저변에게 『거절』 이라는 선택은 허용되지 않는다.
거절하면 마지막에, 『자비의 마음으로 손을 내밀었는데, 상대가 그것을 뿌리쳤다』 라는 죄업이 남을 뿐이다. 정의와 대의는 상대방에게 있고, 이쪽은 단죄를 기다릴 뿐이다.
뭐, 내 경우는 눈여겨볼 정도로 인지도도 없기 때무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어라, 이상하네? 눈에서 땀이......
"그게, 아직 문제가 있어. 나와 하치만 이외에, 제물이 셋 정도 더 필요하다는 거야."
"5:5라는 건가...... 차라리, 너의 오락실 동료에게 권해보지그래?"
"확실히 미팅이라고 말을 꺼내면 바로 나오겠지만, 함정인 줄 알면서 부르는 건 내가 미안해서, 아마 나중에 내가 뭇매를 맞을 테니까 무리."
"그렇겠지."
"뭐, 어떻게도 할 수 없으면, 솔직히 권유할 사람이 없다고 말해서, 내가 비웃음을 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
그건 그렇겠지. 딱히 자이모쿠자에게 미팅을 권유한 그녀들도 진심으로 미팅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닐 것이다. 제물이 나와 자이모쿠자만 있어도 딱히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녀들이 원하는 건, 인형이지 인간이 아니다. 단지 자신들의 한때의 유열을 채우기 위한 인형이 있으면 좋을 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 기대에 부응해서 어릿광대 역할만 제대로 해내면,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자이모쿠자는 대학 내에서의 한때의 안녕도 약속받는다.
자이모쿠자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내게 찾아온 것이다. 서로 WIN-WIN의 관계.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고 모두가 행복. 그것이 자이모쿠자를 둘러싼 세계의 질서. 그것뿐인 일이다.
단지, 뭐랄까. 이렇게, 그거다.
"......자이모쿠자.
"으흠?"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고 싶냐니?"
"이번에는 이걸로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그 녀석들은 분명 질릴 때까지, 같은 일을 반복할 거야, 그걸 모르는 게 아니잖아."
"......"
잠자코 든는 자이모쿠자를 곁눈질로 보고, 나는 몇 개의 해소안을 제안한다.
예를 들면, 그 강의의 학점은 버리고, 이후 출석하지 않는다. 즉, 그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 이건 어렵다. 대학 1학년은 학점 취득을 위해서 많은 수의 강의를 듣고 있을 것이고, 한두 가지 강의를 버려도 괜찮을 것이다. 하물며, 필수 과목이 중복된 시점에서 이미 외통수다.
혹은, 어딘가의 서클에 소속되어 비호 받는다. 단지, 이건 애초에 자이모쿠자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고, 그 서클에 있어서 자이모쿠자를 지킬 만한 메리트가 없다면 성립하지 않는다.
그 외에, 이미지 체인지라는 하는 방법도 있다. 흔히 대학 데뷔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중2병을 졸업하면 된다. 애초에, 대학생이 되었는데도 중2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눈여겨본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버리고 어중이떠중이 속에 묻히면 상대도 자이모쿠자를 놓치게 되지 않을까...... 뭐, 이것이 현재 가능한 해소안이지만, 위에서 말한 것들을 할 수 있었다면 벌써 했을 것이다. 뭐가 즐거워서 현재진행형으로 흑역사를 쌓아올리고 있는지, 내게는 정말이지 조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전부 내팽개친다. 대학을 중퇴하고 취직하든지, 내년에 다른 대학에 수험을 치면 된다. 금년도 분의 학비는 하수구에 버리게 되겠지만 말이지.
"......너무 막말하는 거 아니야?"
"아~ 마음속으로 한 말이야. 마지막에는 생각하기 귀찮았을 뿐이고."
"......"
"그래서, 어떻게 할래? 이대로 그 녀석들의 어릿광대가 될 것인가, 다른 수단을 취할 것인가."
"그건......"
"뭐, 너저분하게 말했지만, 딱히 어릿광대도 괜찮다고 생각해. 어차피 4년 후에는 상대도 너를 기억하지 못할 테고, 어쩌면 당장 지금만 버티면 그걸로 끝날지도 몰라."
그렇게 말하고, 밀크 검 시럽을 넣은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입안에 퍼지는 달콤한 커피가, 왠지 씁쓸하게 느껴진다.
딱히 자이모쿠자를 돕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나는 영웅도 아니고, 의협심에 사로잡혀 정의를 앞세우는 배짱도 신념도 갖고 있지 않다.
애초에, 자이모쿠자가 어떻게 되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선택하는 것은 자이모쿠자고, 결정하는 것도 자이모쿠자다. 거기에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한다.
왜냐하면 나는 자이모쿠자의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봉사부가 없어진 지금으로서는 의뢰인조차 아니다.
그러니까 나와 자이모쿠자의 관계는, 단순한 지인이며, 안면이 있는 전 동급생.
그럴 터이다--
x x x
자연스럽게, 그 말은 입에서 흘러나왔다.
"저기, 자이모쿠자."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고 하는 녀석만큼, 맞는 것에 약한 남자는 모른다.
왜냐하면, 인터넷에서 비판받기 싫다고, 자작 소설을 읽어달라고 의뢰하면서 똥폼을 잡는 멘탈을 갖고 있는 녀석이니까.
"나는, 너를 성가시다고 생각하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번 일도 엄청 귀찮아."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는 녀석만큼, 한심한 남자는 모른다.
왜냐하면, 후배에게 정론으로 논파당하는 정도로, 봉사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녀석이니까.
"고교 시절때도 그랬어. 이상한 소설을 읽어달라느니 뭐라느니......"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는 녀석만큼, 짜증 나는 남자는 모른다.
왜냐하면,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타나서, 멋대로 깊이 관여하려고 하는 녀석이니까.
"그러니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너는 내게 있어서 친구가 아니야."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는 녀석만큼, 호인스러운 녀석은 모른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그토록 막 대하는데도, 내가 의뢰에 막혔을 때, 몇 번이나 도움을 준 것은 자이모쿠자라는 녀석이니까.
"그럼에도, 나 같은 녀석에게 의지하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고 하는 남자만큼, 멋있는 녀석은 모른다.
왜냐하면, 내가 상식이나 세상의 눈 때문에 굴복했던 것을, 지금도 관철하고 있으니까.
"네가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해."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고 하는 남자만큼, 용기 있는 녀석은 모른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1학년 때, 고립되어 체육 수업에서 짝을 이루지 못한 내게, 당당히, 가장 먼저 말을 걸어왔으니까.
"나는, 그 결론을 존중하고, 부정도 하지 않아."
한차례, 커피를 바라본 후에, 다시 정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저기, 자이모쿠자."
나는, 자이모쿠자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잠시 침묵 후에, 말을 꺼내는 자이모쿠자.
"하치만, 나는--"
자이모쿠가 낸 대답.
그 대답을 듣고, 다시 손에 든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재차, 입안으로 흘러든 커피의 맛에 나는 살짝 눈썹을 찡그린다.
이번의 커피의 맛은, 쓰지 않다. 그 대신, 너무 달았다. 나는, 마치 무언가를 얼버무리는 것처럼 빨대로 컵의 내용물을 휘젓고, 그것을 단숨에 들이켰다.
x x x
미팅, 당일.
나와 자이모쿠자는, 자이모쿠자가 다니는 대학 근처에 있는 조금 화려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라는 영업 스마일을 전개한 점원에게 예약 사실을 알리고, 안내받은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긴다.
간단한 파티션으로 나눠진 그 지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자이모쿠자에게 미팅을 권유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여학생이 5명.
그리고, 그 맞은 편에 앉은, 어느 대학에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5명의 미남들.
"우와~ 진짜로 왔어!"
"진짜 웃기네~~~"
"미안! 설마, 진짜로 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밥맛."
"그보다, 미팅인데도 저 코트를 입고 왔어, 진짜 웃기네, 우와아......"
역시 여성들로부터 예상했던 반응이 돌아온다. 아~ 응, 마지막 반응에는 나도 동조. 나조차도 코마치에게 코디네이트를 받은 복장인데. 그건 아니지, 자이모쿠자 진짜 아니여.
내가 그런 느낌으로 아랑곳하지 않고 버티고 있던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자이모쿠자의 뒤에서 가만히 서 있던 내게도 악의의 화살이 향한다.
"그보다, 너한테도 친구가 있었네?"
"아~ 뭐랄까...... 응, 있었다니 조금 쇼크~"
"그렇지~ 뭐랄까 좀...... 그치?"
"......밥맛."
"저기 말이야~ 적어도 살아있는 사람을 부르라고. 아무리 친구가 없다고 해도 좀비를 부르다."
듣기에 좋지 않은 소리를 마구 해대고 있다. 알고 있다. 뭐, 상정하고 있었지만.
덧붙여서, 남성진은 여성진의 반응에 맞장구를 넣거나 히죽히죽 웃으며 위협하고 있다. 이 녀석들 마치 여자 앞이라고 폼 잡는 느낌이랄까.
"아~ 그건가? 나와 자이모쿠자는 부르지 않았다는 느낌?"
"보면 알잖아?"
"분위기 좀 읽으라고 ㅋㅋㅋ."
"......그래? 그럼 우리가 부른 사람은 필요 없겠네. 그렇다네? 자이모쿠자."
"그럴, 지도."
"......하? 뭐야, 너희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어?"
마침 그때, 점원의 안내를 받아서 추가 멤버가 이 자리에 강림했다.
날씬한 체구에 은발의 소녀..... 라고 착각할 정도로 가련한 남자. 보이시한 코디가 너무 눈부셔!
"하치만, 자이모쿠자 군, 나 왔어~!"
토츠카 사이카.
내 안에서 코마치와 나란히 2대 천사의 일각이 등장하자, 술렁... 술렁....... 자리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덤으로 내 가슴은 두근거린다. 토츠카 진짜로 천사. 지금 당장 미팅 따위 때려치우고 토츠카와 둘이서 밤의 거리로 나가고 싶다. 당장 그러고 싶다.
"......에? 누구, 이 귀여운 아이?"
"저 여자애, 엄청 내 타입일지도....."
"아니, 그보다 왜 여자가? 남자를 부르는 거 아니었어?"
"토츠카 군은 남자인데?"
"""""........."""""
자이모쿠자의 커밍아웃에 말문이 막힌 남성진. 뭐 기분은 이해한다.
"아, 에... 그게, 저, 남자인데."
"""""하아!?""""
좋아,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래도 아직 멀었어! 아직 내 턴은 끝나지 않았다고!!
"예이~! 히키타니 군, 오랜만이여~!!"
새로운 난입자 2호, 토베, 여전히 짜증 나는 말투.
고교 시절은 짜증 나는 말투를 사용했으며 롱 헤어였던 머리를 잘라서, 지금은 뭐랄까, 단발 스포츠 청년이라는 느낌이다.
솔직히 말해서 고교 시절에도 이런 머리를 했다면 조금 더 인기가 많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정도. .....아니, 역시 아닌가, 왜냐하면 토베니까.
"뭔가 오늘 그거잖아? 미팅이지? 쩔어~! 뭐야? 일단, 이예이~!!"
"예, 예이?"
이렇게 보여도, 소부 고교에서 하야마와 함께 톱 카스트 그룹에 있던 토베다.
남성진 따위는 무시하고 속공으로 여자들 쪽으로 다가가서 떠들어대고 있다. 솔직히, 나나 자이모쿠자는 백년이 지나도 저렇게 될 수 없을 것 같다. 쩔어! 토베 진짜 쩔어!!
그러나, 내 턴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굉장히 혼란해하는 그들을 무시하고, 나는 추가타를 넣는다.
토베를 소환하는 것으로, 리얼충 필드를 전개! 리얼충의 왕, 리얼왕을 소환!!
"......오랜만이야, 히키타니 군."
"오우, 미안. 갑자기 불러내서."
"괜찮아. 나도 다들 만나고 싶었으니까."
"""""........."""""
하야마 하야토. 녀석의 등장으로 완전히 이 자리를 지배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까놓고 말해서, 여성진과 함께 있던 녀석들도 미남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분위기 미남이다. 헤어스타일이라든가, 눈썹이라든가, 복장으로 어느 정도 맞췄을 뿐. 얼굴의 편찻값으로 말하자면 중상인가, 아니 중하라고 해도 좋을 정도.
그러나, 하야마는 다르다. 진짜 미남. 미남 중의 미남. 그야말로, 레벨이 다르다.
실제로, 하야마가 등장하자마자 여자들의 반응이 위험하게 되었다. 자신들이 데려온 남자를 보고, 하야마를 보고...... 한숨을 내쉬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다.
"저기! 나, 자이... 자? ..... 아무튼, 그와 같은 대학의 리카예요!"
"나, 나도! 유리예요!!"
"나는 시호! 잘 부탁해~!"
"......미키."
"유카리야~☆ 완전, 위험할 정도로 멋있어~! 꺄앗, 멋있다고 말했네! 데헷☆"
"......아아, 하야마야. 잘 부탁해."
대단하네. 하야마의 등장만으로 여성진의 소개가 완료되었다. 그보다 너희들 그럼 이름이었구나.
한편, 하야마가 나타나자 완전히 버려진 남성진. 폼잡고 싶다...... 그래도 상대는 자신들을 웃도는 압도적인 미남. 그 격차를 앞에 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자들. 분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빨리 건배부터 할까요!"
"그렇지! 자, 하야마 군, 이쪽에 앉아!"
"아아, 고마워. ......어라? 그래도, 그쪽에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 자리가 없는 것 같은데?"
"아~ 하야마 그게 말이지. 뭐랄까, 착오가 있어서, 우리 자리는 없는 것 같--"
눈에 하트 마크가 새겨진 여성진에게 재촉 받은 하야마가 자리로 다가가지만, 거기에는 망연히 앉아 있는 미남(웃음)들을 보고 난처하다는 얼굴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경위를 설명하려고 하자, 당황한 그녀들이 허겁지겁 내 말을 가로막는다.
"자, 잠깐, 무슨 말이야!? 아니야! 아니거든!? 이 녀석들은, 우연히 만났다고 할까......"
"그, 그래 그래! 하야마 군들이 올 때까지 한가하니까, 이야기만 하고 있었을 뿐이야!"
"저기, 너희들, 언제까지 거기에 있을 생각이야? 우리 이제부터 미팅을 해야 하니까 자리 좀 비켜줄래?"
"......방해."
"유카리,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사람은 왠지 위험하네~ 라고 생각하는데."
"""""......"""""
그녀들의 손바닥 뒤집기에 아연실색하는 남성진.
말없이 빨리 돌아가라고, 눈짓으로 호소하는 여성진.
그리고 그것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표정으로 지켜보는 자이모쿠자와 토츠카와 토베.
"......응."
"......하아."
나는 하야마를 보고, 신호를 보낸다.
거기에 눈치챈 하야마가 한숨을 내쉬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수긍한다.
"......그거라면, 문제없을 것 같은데. 그들도 다섯 명 있는 것 같고. 마침, 옆 테이블 자리가 비어있는 것 같으니까 가게 사람에게 써도 되냐고 부탁할까?"
"에? 그 말은......"
"사실 나도 여기 오다가 우연히 친구를 만났거든. 그녀들도 부디 꼭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괜찮을까?"
"함께라니,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그래, 그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이쪽의 턴은 끝나지 않았다고!
아직이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거 사용법이 틀렸나.
내가 그런 쓸모없는 것을 힘들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마치 재촉하듯 초조해하는 듯한 목소리가 갑자기 하야마들의 대화에 끼어든다.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생각일까? 이쪽은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며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보인 사람은, 전 봉사부의 부장님. 유키노시타 유키노.
고교 시절과 다르지 않은 롱 헤어는 마치 비단실처럼 아름다우며, 그림 속에서 뛰쳐나온 것처럼 청초한 모습은 다른 사람을 압도하고 있다.
꿀꺽, 하고 침을 삼키는 듯한 소리를 울린 것은, 유키노시타를 보는 남성진일까, 아니면 전율의 눈으로 굳어진 여성진일까.
그러나 물러! 무르다고! 이쪽의 턴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계속 나의 턴!!
"정말~ 유키농! 혼자 먼저 가지 말라니까~ 항상 먼저 가면 길을 헤매잖아~!"
마치 얼었던 시간을 녹이는 것처럼, 따끈따끈 태양과 같은 웃는 얼굴로 유키농을 껴안는 유이가하마 유이. 그 순간에 출렁~ 하고 흔들리며, 유키노시타의 몸에 짓눌려서 형태를 바꾼 2개의 멜론에 입을 다문 여성진과 눈에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는 남성진. ......잠깐, 남성진 어딜 보는 거야!!
".....누가 헤맸다고 하는 걸까. 비방 증상은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에? 얼마 전에 같이 디스티니에 갔을 때도......"
"미안해. 그 이야기는 그만두지 않겠어? 부탁할게."
아, 역시 그 방향치 속성은 고쳐지지 않았군요. 알겠습니다.
여전히, 졸업해도 사이가 좋은 것 같아서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네.
"아, 선배잖아요~? 오랜만이에요!!"
라며, 백합하고 있는 두 사람을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더니, 두 사람의 뒤에서 얼굴만 살짝 내밀어서, 약삭빠르게 경례하는 후배가 있었다. 그보다, 잇시키였다.
살짝 밝고 약삭빠른 느낌의 코디네이트로 몸을 감싼 잇시키는 소위 걸리 계 여자. ......뭐야, 걸리라니. 초밥에 곁들여 나오는 그거? 생강이야? 초절임이야?
일단, 귀찮으니까 무난히 대응하자. 그렇게 하자.
"오우."
"오우, 라니...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것뿐인가요?"
"그렇지만, 졸업하고 아직 반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잖아."
"그게 문제라고요! 왜, 제가 그렇게 권유해도 왜 계속 무시하는 건데요!? 이상하지 않아요!!?"
"아니, 그럼 반대로 묻겠는데. 졸업생인 내가 왜 학생회 일을 도와줘야 하는데. 게다가, 대학의 강의를 빠지면서까지..."
"에, 그렇지만 선배니까요."
"어이, 누구야 이런 녀석을 학생회장으로 만든 녀석. .........나잖아?"
"그래요, 그렇다고요! 그러니까, 제~대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어요?"
"......약삭빨라."
그렇게 말하며 살짝 윙크하는 잇시키의 이마를 가볍게 찌르고, 상대하게 한숨을 한 번.
뭐, 이번에는 협력 받았으니, 그다지 강하게 나갈 수 없지만. 그보다, 아무래도 현역 수험생을 이런 술자리에 데리고 오는 것은 좀 그래서 일부러 권유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냈는지 어느새 참가자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누구야, 이 녀석에게 정보를 준 녀석은......
"...... 너, 절대로 술은 마시지 마라. 그리고 늦기 전에 집에 돌아가고."
"선배는 제 아빠인가? 게다가 선배들도 술 마시면 안 되지 않나요~?"
"저기 말이지......"
"알고 있다고요~ 뭐, 그런 건 제가 잘 알아서 할게요! 대학 데뷔인 남자들은 제가 휘어잡을 수 있으니까요!!"
"아니, 그건 딱히 걱정하지 않는데. 너, 이런 즐거운 이벤트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한 번, 선배와는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잇시키가 원망스럽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는 것을 무시하고, 나는 다음 등장 인물로 시선을 향한다.
또각 또각 또각, 힐 소리를 울리면서 등장한 사람은, 『아앙?』『해볼래? 앙?』『밖으로 나와, 이것들』하는 눈빛으로 회장에 있는 여성진을 위협하는 그녀를 보고, 나는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왜냐하면, 시선이 마주치면 살해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여, 역시 하야토 군이여! 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진짜 유미코 웃는 얼굴 장난 아니잖어~!"
"토베, 시끄러."
"......웃스."
하야마가 있는 곳에, 나아 씨가 있다.
이번에, 하야마를 미팅에 부른 것이, 유이가하마를 경유해서 미우라에게 들켰기 때문에, 하야마 외골수 3년의 그녀도 갑작스럽게 참전하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좋겠지만, 하야마 외골수 3년이라니, 들으면 엄청 역사가 짧게 느껴지네. 실제는 그렇지 않지만, 뭐랄까, 이렇게......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느낌.
등장하자마자 화내는 나아 씨를 유이가하마와 하야마가 열심히 달래고 있다. 그보다, 하야마의 달래는 방법이 완전히 그거다, 삼류 라노벨 주인공의 그거. 그리고 토베는 좀 닥치고. 지금 하야마와 나아 씨가 좋은 느낌이었잖아.
"이, 이 사람들이 하야마 군의 친구?"
"아하하...... 모두, 예쁜 사람들이네......"
"있을 수 없어, 이거."
"......무리."
"진짜 좀 봐달라고......"
한탄하는 여성진과 대조적으로, 소생한 남성진.
소부고 시절에도 다른 학생들과는 레벨이 다른 외모를 가졌던 그녀들이다. 그런 그녀들과 미팅이라니, 갑자기 의욕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비록 하야마라는 격이 다른 존재가 있다 하더라도, 『내게도 찬스가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남자의 슬픈 성이라는 것이다.
"아니, 아직 한 사람 더 있는데....."
"......그렇, 구나."
여성진의 애매함에 반응했는지, 하야마가 어색한 듯이 말을 흐린다.
그리고, 거기에 이끌리는 것처럼, 그때까지 유이가하마와 수다를 떨고 있던 유키노시타도 미묘한 얼굴로 입을 다문다.
하야마와 유키노시타에게 이런 얼굴을 할 수 있게 하는 인물은, 한 사람 밖에 없다.
하려면 철저하게, 압도적인 세력 차이로, 두 번 다시 이런 쓰레기 같은 일을 계획하려고 하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적을 섬멸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 마지막이 되는 마지막 카드.
필드상에 있는 하야마와 유키노시타와 나를 제물로, 폭군인 마왕을 소환!
"햣하로~ 히키가야 군! 그리고, 유키노 짱이랑 다들 안녕~"
--유키노시타 하루노.
그녀의 등장으로, 자리가 완전히 조용해졌다.
조금 전에 유키노시타가 나타났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홀딱 반한다든지, 질투라든지, 그런 사소한 감정을 단번에 날려버리고, 단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인원을 압도한다.
......뭐야 이 오라. 패왕색 패기를 사용할 수 있다니, 듣지 못했는데? 저기, 잠깐. 왜 이런 연극에 진심을 내는 겁니까. 당신, 어이, 그만 둬! 내 팔을 껴안지 말라고. 아, 옷 너머로도 느껴지는 부드러운 두 개의 덩어리가......
"히키가야 군?"
"힛키?"
"선배?"
후에에, 코마치이... 오빠, 엄청난 압박에 짓눌려 죽을 것 같아......
"그럼, 배우도 다 모인 것 같은데, 미팅, 시작할까?"
식은땀인지 비지땀인지 잘 모르는 액체를 땀샘에서 주룩주룩 흘리는 나를 신경도 쓰지 않고, 싱긋 웃지만, 히죽 웃는다고도 할 수 있는 미소로, 하루노 씨가 이 카오스 미팅의 개시를 고한 것이다.
x x x
미팅이 시작된 지 벌써 30분.
이 상황은 뭐라고 하면 좋을까, 우리들 소부 고교의 독무대였다.
원래부터 예약되어 있던 10인분 테이블에는 그대로 자이모쿠자의 대학 멤버가 앉아있고, 새로 준비된 테이블을 우리들 소부 고교가 점거하고 있다.
"......그래서 말이야, 힛키, 나 조금 화났는데?"
"......읏."
"다른 대학에 진학했으니까, 만나는 빈도가 줄어드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제로라니, 어떻게 된 일일까?"
"아니, 그게, 그... 아르바이트가....."
"안 했잖아. 아르바이트. 왜냐하면 힛키니까. 게다가, 코마치 짱도 힛키의 계좌에 최근 몇 개월간의 월급 이체 따위 없었다고 말했거든!"
"잠깐, 기다려? 어떻게 내 계좌의 입금 상황을 알고 있는 거야? 이상하지 않아? 이대로라면, 스위스에 비밀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느낌이잖아......"
"아쉽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비밀 계좌 같은 서비스는 스위스에 가도 존재하지 않는데? 애초에 일반적으로 스위스 은행이라고 부르는 것 뿐이니까."
"에? 진짜로?"
"애초에 그런 이야기 자체가 픽션이 멋대로 퍼졌을 뿐인 이야기니까."
"뭐... 라고..."
에~ 그럼 그 모 스나이퍼의 사람이라든지, 납품 업자의 계좌도 없는 건가...... 조금 쇼크. 역시, 현실이란 꿈도 희망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초등학생 생각)
일단, 통장과 현금 인출 카드가 없는데 어떻게 코마치가 내 계좌 상황을 관리하고 있는지 따져봐야겠네........ 뭔가 여러 가지로 내 개인 정보가 위험해. 보안이 너무 헐렁하잖아, 이거.
"어라? 그래도, 나는 가끔 하치만이랑 놀라가곤 하는데?"
"당연하잖아, 토츠카! 나는 토츠카라면 에브리데이가 프리덤으로 원더풀 하니까!!"
"정말이지 이 남자는......"
"여전히, 사이 짱 너무 좋아하구."
"잠깐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선배!"
"흐~음? 그거라면 이 몸도 주 2회 정도의 페이스로 하치만과 놀고 있는데?"
"네 경우는 밀어닥칠 뿐이잖아."
"으음~ 어라? 그래도, 나와 하야토 군도 2달에 1번 정도로 놀러가곤 하는디?"
그런 토베의 커밍아웃과 동시에, 내 정면에 앉은 세 사람이 던지는 압박감이 한층 높아진 것 같은데, 이거 기분 탓이겠지...?
덧붙여서 좌석의 순서에 대해 말하자면, 나 - 자이모쿠자 - 토츠카 - 토베 - 햐아마다.
왜 토츠카와 자이모쿠자의 좌석이 반대가 아니냐고! 약 1시간 정도는 따지고 싶다. 자이모쿠자 분위기 좀 읽으라고!
어느 날의 미팅 진혼가
원본 URL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1728794
「ある日の合コン鎮魂歌」/「スポポポーイ」[pixiv]
総武高校を卒業し、早半年が経とうかというある日のこと。 かつての同級生であり、依頼者であり、誠に遺憾ながら知り合いでもあるソイツは俺の前に現れた。……間違っても友達ではない。ここ重要。 「八幡! お主に我と合コンに行く権利を与えよう!!」 「帰れ」 これは、大学生になった俺と材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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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반년이 지난 어느 날의 일.
과거의 동급생이며, 의뢰자였고, 정말로 유감스럽지만 아는 사이이기도 한 이 녀석은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결코 친구는 아니다. 이거 중요.
"하치만! 자네에게 나와 미팅에 갈 권리를 주겠네!!"
"돌아가."
이것은, 대학생이 된 나와 자이모쿠자의 어느 날의 이야기.
x x x
대학생이 무엇을 위해서 대학교에 가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물론 공부다.
대학에 보통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고 묻는다면, 스스로 전공한 분야를 보다 깊게 배우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예외는 스포츠나 서클 관계 정도지만 그것도, 스포츠나 서클 활동을 한다고 하는 확고한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그렇지 않은 녀석들도 있다. 『아직 취업하고 싶지 않으니까』『할 수 업이 대학에 진학한 것 뿐』『남들이 다니니까』 그런 한심한 이유로 대학에 다니는 녀석들도 있다.
어느 쪽인가 하면, 내가 아까 꼽은 쪽은 마이너리티고, 그렇지 않은 사람 쪽이 마죠리티일지도 모른다. 뭐 잘 모르겠지만.
뭐,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돈으로 시간을 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의 몇 년이라는 시간을. 일하고 돈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돈으로 유예를 살 것인가.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도 쉽지 않은 수험 전쟁에 살아남아서,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출석 도장만 찍고 빠르게 사라지는 그들은, 돈으로 산 시간을 서클과 술자리, 미팅 따위에 소비하려고 하는 그들은 정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고, 뭣하면 일하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대학에 진학을 결정한 나도 같은 족속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내 경우는 강의를 땡땡이쳐도 대리 출석을 해줄 수 있는 친구나 지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진지하게 강의를 받을 뿐이다.
역시 대학생이 되어서도 절찬 외톨이인 나다.
강의가 끝나자 주위는 서클 활동이다, 술자리다, 미팅이다. 그렇게 떠드는 가운데 나는 스텔스 힛키를 발동시킬 필요도 없이 스윽 빠져나와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캠퍼스를 나선다.
그렇지만 그런 나를 매복해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정문에 한 남자가 팔짱을 끼고 인왕처럼 서 있었다.
고교 시절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백발을 목 언저리에 묶고, 뿔테 안경에 검은 장갑. 중2병 스타일의 트렌트 코트를 걸치고 『누와하하하』하며 짜증 나는 웃음소리를 내는 인물.
"이 몸, 찾아왔소!"
"그거 일본어 사용법 틀렸다."
--자이모쿠자 요시테루.
고교 시절부터의 질긴 인연. 그냥 아는 사람, 안면이 있는 사이다. 결코 친구가 아니다. 친구가 아니다.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합니다.
"......에? 진짜?"
"진짜다. 너, 대학은 문학부잖아. 그런 수준으로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냐......"
자이모쿠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대학에 진학했는데, 왠지 이렇게 가끔 얼굴을 비추러 온다.
그런 건 토츠카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보다, 토츠카면 좋습니다. 토츠카가 좋다고......
토츠카! 나야! 결혼해줘---읏!!!
"뭐, 그건 제쳐두고, 오늘은 하치만에게 부탁이 있어서 왔소."
"거절할게."
"그, 그런 소리 하지 말고!! 하치에몽~!! 나를 도와줘~~~!!!"
x x x
일단, 그대로 정문에서 이야기하는 건 나까지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선택한 곳은, 안심 안전 안정의 사이제리야였습니다.
서로 드링크바로 목을 축이고, 자이모쿠자의 긴 설명을 헤~ 헤~ 호~ 하며 듣다가, 너무 긴 것 같아서 짧게 정리해달라고 재촉한 나는 확실히 말해서 나쁘지 않다.
"그래서, 즉 무슨 말인야?"
"나와 계약해서 미팅의 들러리가 되어주게!"
"너는 어디의 인큐베이터냐."
"아니, 하치만과 이 몸을 비교하면 6대 4정도로 내가 더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좋아, 그럼 전쟁이다."
나는 테이블의 구석에 놓여있는 소금통을 손에 들고, 자이모쿠자가 마시던 콜라에 대량 투입한다.
에? 콜라가 간장이 되었다? 어쩔 수 없나, 그럼 검 시럽으로 달게 만들어 줄게. 나는 저항하는 자이모쿠자의 콜라에 10개 정도의 검 시럽을 끼얹어서 기분을 풀었다.
".....그래서, 미팅이라고 했나?"
"이 몸의 콜라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 되어서 엄청난 사태가 됐는데......"
콜라를 마시고 이상한 단말마를 지르는 자이모쿠자를 무시하고, 나는 자이모쿠자에게 들은 이야기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애초에, 자이모쿠자와 미팅을 하자고 한 상대 여자는 실존하는 것인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여대생은 아닐까? 거기까지 생각하지 결론이 났기 때문에, 나는 불쌍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을 슬쩍 자이모쿠자에게 향한다.
"......많이 힘들었구나, 정신 차려, 자이모쿠자."
"아니, 나는 딱히 초상현상 오타쿠의 FBI 수사관 같은 게 아니니까."
"알겠어? 잘 들어, 자이모쿠자. 2차원의 신부에 둘러싸인 식사는 미팅이라고 부르지 않아."
"......하치만은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같은 강의를 듣고 있는 여자에게 권유를 받았다고."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그 『여자』 는, 너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생물이 아닐까?"
"너무 완고하잖아!?"
그리고, 자이모쿠자가 테이블에 도착한 매운 치킨을 마구 뜯으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그건 정말로 실존하는 여자로부터의 권유였다고 한다.
항상 강의실의 맨 앞줄에서 혼자서 강의를 듣던 자이모쿠자. 그날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리얼충 군단에게 노트를 강탈당하기 전에 빠르게 도망치려고 했던 순간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고.
윤기가 있는 검은 머리를 허리까지 기른, 다른 여학생과는 달리, 요란한 화장도 하지 않은 청초, 라는 말이 떠오르지만, 얼굴은 미인이라고 하기보다는 귀여운 계열.
왠지 앳되게 웃는 얼굴로, 그녀는 자이모쿠자에게 말했다.
『저기, 괜찮다면 다음에, 같이 술이라도 마시지 않을래? 내 친구들이랑, 자이? ...자 ......네 친구들도 불러서 말이야!』
갑작스러운 권유에 당황한 나머지 고개를 끄덕였고, 지금 이 상황이 이른다는 것이 자이모쿠자의 설명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미간에 주릅을 모으고, 자연스럽게 표정이 험악해져 가는 것을 자각한다. 이건 그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거다. 틀림없다. 단언할 수 있다. 진실은 언제나 하나!
"......어이."
"뭔가, 하치만?"
"너도, 사실은 알고 있잖아?"
"............응."
그렇게 말하자, 자이모쿠자가 슬픈 듯이 눈을 내리깐다.
그래, 이 녀석도 눈치챈 것이다. 그럼에도, 꿈을 꿨겠지. 그 꿈에 매달렸겠지. 대학생이 되었는데도 폼으로 중2병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니까.
"어차피, 당일이 되어서 의기양양하게 약속 장소에 가면, 아무도 오지 않았다든가, 숨어서 비웃을 준비를 하고 있다든가, 그렇겠지?"
"그렇겠지."
"나도, 알고 있었어. 내게 말을 걸어온 여자애의 뒤 쪽에서, 이쪽을 바라보며 히죽히죽 웃는 리얼충 군단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그래도 그럼에도, 기뻤어. 말을 걸어줬고, 귀여운 아이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니까,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도,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
"게다가, 우리 같은 녀석들에게 『거절』 이라는 선택지가 없는 것 정도, 하치만도 알고 있잖아?"
"......아아."
"그렇다면, 남은 건 어릿광대가 되어서 극복하는 길 밖에 없겠지. 뭐, 거기에 하치만을 끌어들이는 건 미안하다고 생각해......"
자이모쿠자가 말한 것은 하나의 사실이다. 이 경우, 자이모쿠자를 눈여겨본 시점에서 경기 종료의 알림이다. 나나 자이모쿠자 같은 카스트 최저변에게 『거절』 이라는 선택은 허용되지 않는다.
거절하면 마지막에, 『자비의 마음으로 손을 내밀었는데, 상대가 그것을 뿌리쳤다』 라는 죄업이 남을 뿐이다. 정의와 대의는 상대방에게 있고, 이쪽은 단죄를 기다릴 뿐이다.
뭐, 내 경우는 눈여겨볼 정도로 인지도도 없기 때무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어라, 이상하네? 눈에서 땀이......
"그게, 아직 문제가 있어. 나와 하치만 이외에, 제물이 셋 정도 더 필요하다는 거야."
"5:5라는 건가...... 차라리, 너의 오락실 동료에게 권해보지그래?"
"확실히 미팅이라고 말을 꺼내면 바로 나오겠지만, 함정인 줄 알면서 부르는 건 내가 미안해서, 아마 나중에 내가 뭇매를 맞을 테니까 무리."
"그렇겠지."
"뭐, 어떻게도 할 수 없으면, 솔직히 권유할 사람이 없다고 말해서, 내가 비웃음을 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
그건 그렇겠지. 딱히 자이모쿠자에게 미팅을 권유한 그녀들도 진심으로 미팅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닐 것이다. 제물이 나와 자이모쿠자만 있어도 딱히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녀들이 원하는 건, 인형이지 인간이 아니다. 단지 자신들의 한때의 유열을 채우기 위한 인형이 있으면 좋을 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 기대에 부응해서 어릿광대 역할만 제대로 해내면,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자이모쿠자는 대학 내에서의 한때의 안녕도 약속받는다.
자이모쿠자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내게 찾아온 것이다. 서로 WIN-WIN의 관계.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고 모두가 행복. 그것이 자이모쿠자를 둘러싼 세계의 질서. 그것뿐인 일이다.
단지, 뭐랄까. 이렇게, 그거다.
"......자이모쿠자.
"으흠?"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고 싶냐니?"
"이번에는 이걸로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그 녀석들은 분명 질릴 때까지, 같은 일을 반복할 거야, 그걸 모르는 게 아니잖아."
"......"
잠자코 든는 자이모쿠자를 곁눈질로 보고, 나는 몇 개의 해소안을 제안한다.
예를 들면, 그 강의의 학점은 버리고, 이후 출석하지 않는다. 즉, 그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 이건 어렵다. 대학 1학년은 학점 취득을 위해서 많은 수의 강의를 듣고 있을 것이고, 한두 가지 강의를 버려도 괜찮을 것이다. 하물며, 필수 과목이 중복된 시점에서 이미 외통수다.
혹은, 어딘가의 서클에 소속되어 비호 받는다. 단지, 이건 애초에 자이모쿠자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고, 그 서클에 있어서 자이모쿠자를 지킬 만한 메리트가 없다면 성립하지 않는다.
그 외에, 이미지 체인지라는 하는 방법도 있다. 흔히 대학 데뷔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중2병을 졸업하면 된다. 애초에, 대학생이 되었는데도 중2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눈여겨본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버리고 어중이떠중이 속에 묻히면 상대도 자이모쿠자를 놓치게 되지 않을까...... 뭐, 이것이 현재 가능한 해소안이지만, 위에서 말한 것들을 할 수 있었다면 벌써 했을 것이다. 뭐가 즐거워서 현재진행형으로 흑역사를 쌓아올리고 있는지, 내게는 정말이지 조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전부 내팽개친다. 대학을 중퇴하고 취직하든지, 내년에 다른 대학에 수험을 치면 된다. 금년도 분의 학비는 하수구에 버리게 되겠지만 말이지.
"......너무 막말하는 거 아니야?"
"아~ 마음속으로 한 말이야. 마지막에는 생각하기 귀찮았을 뿐이고."
"......"
"그래서, 어떻게 할래? 이대로 그 녀석들의 어릿광대가 될 것인가, 다른 수단을 취할 것인가."
"그건......"
"뭐, 너저분하게 말했지만, 딱히 어릿광대도 괜찮다고 생각해. 어차피 4년 후에는 상대도 너를 기억하지 못할 테고, 어쩌면 당장 지금만 버티면 그걸로 끝날지도 몰라."
그렇게 말하고, 밀크 검 시럽을 넣은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입안에 퍼지는 달콤한 커피가, 왠지 씁쓸하게 느껴진다.
딱히 자이모쿠자를 돕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나는 영웅도 아니고, 의협심에 사로잡혀 정의를 앞세우는 배짱도 신념도 갖고 있지 않다.
애초에, 자이모쿠자가 어떻게 되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선택하는 것은 자이모쿠자고, 결정하는 것도 자이모쿠자다. 거기에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한다.
왜냐하면 나는 자이모쿠자의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봉사부가 없어진 지금으로서는 의뢰인조차 아니다.
그러니까 나와 자이모쿠자의 관계는, 단순한 지인이며, 안면이 있는 전 동급생.
그럴 터이다--
x x x
자연스럽게, 그 말은 입에서 흘러나왔다.
"저기, 자이모쿠자."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고 하는 녀석만큼, 맞는 것에 약한 남자는 모른다.
왜냐하면, 인터넷에서 비판받기 싫다고, 자작 소설을 읽어달라고 의뢰하면서 똥폼을 잡는 멘탈을 갖고 있는 녀석이니까.
"나는, 너를 성가시다고 생각하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번 일도 엄청 귀찮아."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는 녀석만큼, 한심한 남자는 모른다.
왜냐하면, 후배에게 정론으로 논파당하는 정도로, 봉사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녀석이니까.
"고교 시절때도 그랬어. 이상한 소설을 읽어달라느니 뭐라느니......"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는 녀석만큼, 짜증 나는 남자는 모른다.
왜냐하면,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타나서, 멋대로 깊이 관여하려고 하는 녀석이니까.
"그러니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너는 내게 있어서 친구가 아니야."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는 녀석만큼, 호인스러운 녀석은 모른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그토록 막 대하는데도, 내가 의뢰에 막혔을 때, 몇 번이나 도움을 준 것은 자이모쿠자라는 녀석이니까.
"그럼에도, 나 같은 녀석에게 의지하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고 하는 남자만큼, 멋있는 녀석은 모른다.
왜냐하면, 내가 상식이나 세상의 눈 때문에 굴복했던 것을, 지금도 관철하고 있으니까.
"네가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해."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라고 하는 남자만큼, 용기 있는 녀석은 모른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1학년 때, 고립되어 체육 수업에서 짝을 이루지 못한 내게, 당당히, 가장 먼저 말을 걸어왔으니까.
"나는, 그 결론을 존중하고, 부정도 하지 않아."
한차례, 커피를 바라본 후에, 다시 정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저기, 자이모쿠자."
나는, 자이모쿠자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잠시 침묵 후에, 말을 꺼내는 자이모쿠자.
"하치만, 나는--"
자이모쿠가 낸 대답.
그 대답을 듣고, 다시 손에 든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재차, 입안으로 흘러든 커피의 맛에 나는 살짝 눈썹을 찡그린다.
이번의 커피의 맛은, 쓰지 않다. 그 대신, 너무 달았다. 나는, 마치 무언가를 얼버무리는 것처럼 빨대로 컵의 내용물을 휘젓고, 그것을 단숨에 들이켰다.
x x x
미팅, 당일.
나와 자이모쿠자는, 자이모쿠자가 다니는 대학 근처에 있는 조금 화려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라는 영업 스마일을 전개한 점원에게 예약 사실을 알리고, 안내받은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긴다.
간단한 파티션으로 나눠진 그 지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자이모쿠자에게 미팅을 권유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여학생이 5명.
그리고, 그 맞은 편에 앉은, 어느 대학에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5명의 미남들.
"우와~ 진짜로 왔어!"
"진짜 웃기네~~~"
"미안! 설마, 진짜로 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밥맛."
"그보다, 미팅인데도 저 코트를 입고 왔어, 진짜 웃기네, 우와아......"
역시 여성들로부터 예상했던 반응이 돌아온다. 아~ 응, 마지막 반응에는 나도 동조. 나조차도 코마치에게 코디네이트를 받은 복장인데. 그건 아니지, 자이모쿠자 진짜 아니여.
내가 그런 느낌으로 아랑곳하지 않고 버티고 있던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자이모쿠자의 뒤에서 가만히 서 있던 내게도 악의의 화살이 향한다.
"그보다, 너한테도 친구가 있었네?"
"아~ 뭐랄까...... 응, 있었다니 조금 쇼크~"
"그렇지~ 뭐랄까 좀...... 그치?"
"......밥맛."
"저기 말이야~ 적어도 살아있는 사람을 부르라고. 아무리 친구가 없다고 해도 좀비를 부르다."
듣기에 좋지 않은 소리를 마구 해대고 있다. 알고 있다. 뭐, 상정하고 있었지만.
덧붙여서, 남성진은 여성진의 반응에 맞장구를 넣거나 히죽히죽 웃으며 위협하고 있다. 이 녀석들 마치 여자 앞이라고 폼 잡는 느낌이랄까.
"아~ 그건가? 나와 자이모쿠자는 부르지 않았다는 느낌?"
"보면 알잖아?"
"분위기 좀 읽으라고 ㅋㅋㅋ."
"......그래? 그럼 우리가 부른 사람은 필요 없겠네. 그렇다네? 자이모쿠자."
"그럴, 지도."
"......하? 뭐야, 너희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어?"
마침 그때, 점원의 안내를 받아서 추가 멤버가 이 자리에 강림했다.
날씬한 체구에 은발의 소녀..... 라고 착각할 정도로 가련한 남자. 보이시한 코디가 너무 눈부셔!
"하치만, 자이모쿠자 군, 나 왔어~!"
토츠카 사이카.
내 안에서 코마치와 나란히 2대 천사의 일각이 등장하자, 술렁... 술렁....... 자리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덤으로 내 가슴은 두근거린다. 토츠카 진짜로 천사. 지금 당장 미팅 따위 때려치우고 토츠카와 둘이서 밤의 거리로 나가고 싶다. 당장 그러고 싶다.
"......에? 누구, 이 귀여운 아이?"
"저 여자애, 엄청 내 타입일지도....."
"아니, 그보다 왜 여자가? 남자를 부르는 거 아니었어?"
"토츠카 군은 남자인데?"
"""""........."""""
자이모쿠자의 커밍아웃에 말문이 막힌 남성진. 뭐 기분은 이해한다.
"아, 에... 그게, 저, 남자인데."
"""""하아!?""""
좋아,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래도 아직 멀었어! 아직 내 턴은 끝나지 않았다고!!
"예이~! 히키타니 군, 오랜만이여~!!"
새로운 난입자 2호, 토베, 여전히 짜증 나는 말투.
고교 시절은 짜증 나는 말투를 사용했으며 롱 헤어였던 머리를 잘라서, 지금은 뭐랄까, 단발 스포츠 청년이라는 느낌이다.
솔직히 말해서 고교 시절에도 이런 머리를 했다면 조금 더 인기가 많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정도. .....아니, 역시 아닌가, 왜냐하면 토베니까.
"뭔가 오늘 그거잖아? 미팅이지? 쩔어~! 뭐야? 일단, 이예이~!!"
"예, 예이?"
이렇게 보여도, 소부 고교에서 하야마와 함께 톱 카스트 그룹에 있던 토베다.
남성진 따위는 무시하고 속공으로 여자들 쪽으로 다가가서 떠들어대고 있다. 솔직히, 나나 자이모쿠자는 백년이 지나도 저렇게 될 수 없을 것 같다. 쩔어! 토베 진짜 쩔어!!
그러나, 내 턴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굉장히 혼란해하는 그들을 무시하고, 나는 추가타를 넣는다.
토베를 소환하는 것으로, 리얼충 필드를 전개! 리얼충의 왕, 리얼왕을 소환!!
"......오랜만이야, 히키타니 군."
"오우, 미안. 갑자기 불러내서."
"괜찮아. 나도 다들 만나고 싶었으니까."
"""""........."""""
하야마 하야토. 녀석의 등장으로 완전히 이 자리를 지배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까놓고 말해서, 여성진과 함께 있던 녀석들도 미남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분위기 미남이다. 헤어스타일이라든가, 눈썹이라든가, 복장으로 어느 정도 맞췄을 뿐. 얼굴의 편찻값으로 말하자면 중상인가, 아니 중하라고 해도 좋을 정도.
그러나, 하야마는 다르다. 진짜 미남. 미남 중의 미남. 그야말로, 레벨이 다르다.
실제로, 하야마가 등장하자마자 여자들의 반응이 위험하게 되었다. 자신들이 데려온 남자를 보고, 하야마를 보고...... 한숨을 내쉬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다.
"저기! 나, 자이... 자? ..... 아무튼, 그와 같은 대학의 리카예요!"
"나, 나도! 유리예요!!"
"나는 시호! 잘 부탁해~!"
"......미키."
"유카리야~☆ 완전, 위험할 정도로 멋있어~! 꺄앗, 멋있다고 말했네! 데헷☆"
"......아아, 하야마야. 잘 부탁해."
대단하네. 하야마의 등장만으로 여성진의 소개가 완료되었다. 그보다 너희들 그럼 이름이었구나.
한편, 하야마가 나타나자 완전히 버려진 남성진. 폼잡고 싶다...... 그래도 상대는 자신들을 웃도는 압도적인 미남. 그 격차를 앞에 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자들. 분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빨리 건배부터 할까요!"
"그렇지! 자, 하야마 군, 이쪽에 앉아!"
"아아, 고마워. ......어라? 그래도, 그쪽에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 자리가 없는 것 같은데?"
"아~ 하야마 그게 말이지. 뭐랄까, 착오가 있어서, 우리 자리는 없는 것 같--"
눈에 하트 마크가 새겨진 여성진에게 재촉 받은 하야마가 자리로 다가가지만, 거기에는 망연히 앉아 있는 미남(웃음)들을 보고 난처하다는 얼굴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경위를 설명하려고 하자, 당황한 그녀들이 허겁지겁 내 말을 가로막는다.
"자, 잠깐, 무슨 말이야!? 아니야! 아니거든!? 이 녀석들은, 우연히 만났다고 할까......"
"그, 그래 그래! 하야마 군들이 올 때까지 한가하니까, 이야기만 하고 있었을 뿐이야!"
"저기, 너희들, 언제까지 거기에 있을 생각이야? 우리 이제부터 미팅을 해야 하니까 자리 좀 비켜줄래?"
"......방해."
"유카리,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사람은 왠지 위험하네~ 라고 생각하는데."
"""""......"""""
그녀들의 손바닥 뒤집기에 아연실색하는 남성진.
말없이 빨리 돌아가라고, 눈짓으로 호소하는 여성진.
그리고 그것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표정으로 지켜보는 자이모쿠자와 토츠카와 토베.
"......응."
"......하아."
나는 하야마를 보고, 신호를 보낸다.
거기에 눈치챈 하야마가 한숨을 내쉬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수긍한다.
"......그거라면, 문제없을 것 같은데. 그들도 다섯 명 있는 것 같고. 마침, 옆 테이블 자리가 비어있는 것 같으니까 가게 사람에게 써도 되냐고 부탁할까?"
"에? 그 말은......"
"사실 나도 여기 오다가 우연히 친구를 만났거든. 그녀들도 부디 꼭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괜찮을까?"
"함께라니,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그래, 그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이쪽의 턴은 끝나지 않았다고!
아직이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거 사용법이 틀렸나.
내가 그런 쓸모없는 것을 힘들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마치 재촉하듯 초조해하는 듯한 목소리가 갑자기 하야마들의 대화에 끼어든다.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생각일까? 이쪽은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며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보인 사람은, 전 봉사부의 부장님. 유키노시타 유키노.
고교 시절과 다르지 않은 롱 헤어는 마치 비단실처럼 아름다우며, 그림 속에서 뛰쳐나온 것처럼 청초한 모습은 다른 사람을 압도하고 있다.
꿀꺽, 하고 침을 삼키는 듯한 소리를 울린 것은, 유키노시타를 보는 남성진일까, 아니면 전율의 눈으로 굳어진 여성진일까.
그러나 물러! 무르다고! 이쪽의 턴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계속 나의 턴!!
"정말~ 유키농! 혼자 먼저 가지 말라니까~ 항상 먼저 가면 길을 헤매잖아~!"
마치 얼었던 시간을 녹이는 것처럼, 따끈따끈 태양과 같은 웃는 얼굴로 유키농을 껴안는 유이가하마 유이. 그 순간에 출렁~ 하고 흔들리며, 유키노시타의 몸에 짓눌려서 형태를 바꾼 2개의 멜론에 입을 다문 여성진과 눈에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는 남성진. ......잠깐, 남성진 어딜 보는 거야!!
".....누가 헤맸다고 하는 걸까. 비방 증상은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에? 얼마 전에 같이 디스티니에 갔을 때도......"
"미안해. 그 이야기는 그만두지 않겠어? 부탁할게."
아, 역시 그 방향치 속성은 고쳐지지 않았군요. 알겠습니다.
여전히, 졸업해도 사이가 좋은 것 같아서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네.
"아, 선배잖아요~? 오랜만이에요!!"
라며, 백합하고 있는 두 사람을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더니, 두 사람의 뒤에서 얼굴만 살짝 내밀어서, 약삭빠르게 경례하는 후배가 있었다. 그보다, 잇시키였다.
살짝 밝고 약삭빠른 느낌의 코디네이트로 몸을 감싼 잇시키는 소위 걸리 계 여자. ......뭐야, 걸리라니. 초밥에 곁들여 나오는 그거? 생강이야? 초절임이야?
일단, 귀찮으니까 무난히 대응하자. 그렇게 하자.
"오우."
"오우, 라니...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것뿐인가요?"
"그렇지만, 졸업하고 아직 반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잖아."
"그게 문제라고요! 왜, 제가 그렇게 권유해도 왜 계속 무시하는 건데요!? 이상하지 않아요!!?"
"아니, 그럼 반대로 묻겠는데. 졸업생인 내가 왜 학생회 일을 도와줘야 하는데. 게다가, 대학의 강의를 빠지면서까지..."
"에, 그렇지만 선배니까요."
"어이, 누구야 이런 녀석을 학생회장으로 만든 녀석. .........나잖아?"
"그래요, 그렇다고요! 그러니까, 제~대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어요?"
"......약삭빨라."
그렇게 말하며 살짝 윙크하는 잇시키의 이마를 가볍게 찌르고, 상대하게 한숨을 한 번.
뭐, 이번에는 협력 받았으니, 그다지 강하게 나갈 수 없지만. 그보다, 아무래도 현역 수험생을 이런 술자리에 데리고 오는 것은 좀 그래서 일부러 권유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냈는지 어느새 참가자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누구야, 이 녀석에게 정보를 준 녀석은......
"...... 너, 절대로 술은 마시지 마라. 그리고 늦기 전에 집에 돌아가고."
"선배는 제 아빠인가? 게다가 선배들도 술 마시면 안 되지 않나요~?"
"저기 말이지......"
"알고 있다고요~ 뭐, 그런 건 제가 잘 알아서 할게요! 대학 데뷔인 남자들은 제가 휘어잡을 수 있으니까요!!"
"아니, 그건 딱히 걱정하지 않는데. 너, 이런 즐거운 이벤트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한 번, 선배와는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잇시키가 원망스럽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는 것을 무시하고, 나는 다음 등장 인물로 시선을 향한다.
또각 또각 또각, 힐 소리를 울리면서 등장한 사람은, 『아앙?』『해볼래? 앙?』『밖으로 나와, 이것들』하는 눈빛으로 회장에 있는 여성진을 위협하는 그녀를 보고, 나는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왜냐하면, 시선이 마주치면 살해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저기, 누구에게 허락받고 하야토에게 찝쩍거리는 거야? 있을 수 없잖아?"
"유, 유미코...... 조, 좀 진정해! 응?"
"그렇네. 나도 그쪽이 좋다고 생각해. 자, 유미코에게는 화난 얼굴보다 웃는 얼굴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
"에? 그, 그래......?"
"여, 역시 하야토 군이여! 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진짜 유미코 웃는 얼굴 장난 아니잖어~!"
"토베, 시끄러."
"......웃스."
하야마가 있는 곳에, 나아 씨가 있다.
이번에, 하야마를 미팅에 부른 것이, 유이가하마를 경유해서 미우라에게 들켰기 때문에, 하야마 외골수 3년의 그녀도 갑작스럽게 참전하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좋겠지만, 하야마 외골수 3년이라니, 들으면 엄청 역사가 짧게 느껴지네. 실제는 그렇지 않지만, 뭐랄까, 이렇게......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느낌.
등장하자마자 화내는 나아 씨를 유이가하마와 하야마가 열심히 달래고 있다. 그보다, 하야마의 달래는 방법이 완전히 그거다, 삼류 라노벨 주인공의 그거. 그리고 토베는 좀 닥치고. 지금 하야마와 나아 씨가 좋은 느낌이었잖아.
"이, 이 사람들이 하야마 군의 친구?"
"아하하...... 모두, 예쁜 사람들이네......"
"있을 수 없어, 이거."
"......무리."
"진짜 좀 봐달라고......"
한탄하는 여성진과 대조적으로, 소생한 남성진.
소부고 시절에도 다른 학생들과는 레벨이 다른 외모를 가졌던 그녀들이다. 그런 그녀들과 미팅이라니, 갑자기 의욕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비록 하야마라는 격이 다른 존재가 있다 하더라도, 『내게도 찬스가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남자의 슬픈 성이라는 것이다.
"아니, 아직 한 사람 더 있는데....."
"......그렇, 구나."
여성진의 애매함에 반응했는지, 하야마가 어색한 듯이 말을 흐린다.
그리고, 거기에 이끌리는 것처럼, 그때까지 유이가하마와 수다를 떨고 있던 유키노시타도 미묘한 얼굴로 입을 다문다.
하야마와 유키노시타에게 이런 얼굴을 할 수 있게 하는 인물은, 한 사람 밖에 없다.
하려면 철저하게, 압도적인 세력 차이로, 두 번 다시 이런 쓰레기 같은 일을 계획하려고 하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적을 섬멸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 마지막이 되는 마지막 카드.
필드상에 있는 하야마와 유키노시타와 나를 제물로, 폭군인 마왕을 소환!
"햣하로~ 히키가야 군! 그리고, 유키노 짱이랑 다들 안녕~"
--유키노시타 하루노.
그녀의 등장으로, 자리가 완전히 조용해졌다.
조금 전에 유키노시타가 나타났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홀딱 반한다든지, 질투라든지, 그런 사소한 감정을 단번에 날려버리고, 단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인원을 압도한다.
......뭐야 이 오라. 패왕색 패기를 사용할 수 있다니, 듣지 못했는데? 저기, 잠깐. 왜 이런 연극에 진심을 내는 겁니까. 당신, 어이, 그만 둬! 내 팔을 껴안지 말라고. 아, 옷 너머로도 느껴지는 부드러운 두 개의 덩어리가......
"히키가야 군?"
"힛키?"
"선배?"
후에에, 코마치이... 오빠, 엄청난 압박에 짓눌려 죽을 것 같아......
"그럼, 배우도 다 모인 것 같은데, 미팅, 시작할까?"
식은땀인지 비지땀인지 잘 모르는 액체를 땀샘에서 주룩주룩 흘리는 나를 신경도 쓰지 않고, 싱긋 웃지만, 히죽 웃는다고도 할 수 있는 미소로, 하루노 씨가 이 카오스 미팅의 개시를 고한 것이다.
x x x
미팅이 시작된 지 벌써 30분.
이 상황은 뭐라고 하면 좋을까, 우리들 소부 고교의 독무대였다.
원래부터 예약되어 있던 10인분 테이블에는 그대로 자이모쿠자의 대학 멤버가 앉아있고, 새로 준비된 테이블을 우리들 소부 고교가 점거하고 있다.
"......그래서 말이야, 힛키, 나 조금 화났는데?"
"......읏."
"다른 대학에 진학했으니까, 만나는 빈도가 줄어드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제로라니, 어떻게 된 일일까?"
"아니, 그게, 그... 아르바이트가....."
"안 했잖아. 아르바이트. 왜냐하면 힛키니까. 게다가, 코마치 짱도 힛키의 계좌에 최근 몇 개월간의 월급 이체 따위 없었다고 말했거든!"
"잠깐, 기다려? 어떻게 내 계좌의 입금 상황을 알고 있는 거야? 이상하지 않아? 이대로라면, 스위스에 비밀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느낌이잖아......"
"아쉽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비밀 계좌 같은 서비스는 스위스에 가도 존재하지 않는데? 애초에 일반적으로 스위스 은행이라고 부르는 것 뿐이니까."
"에? 진짜로?"
"애초에 그런 이야기 자체가 픽션이 멋대로 퍼졌을 뿐인 이야기니까."
"뭐... 라고..."
에~ 그럼 그 모 스나이퍼의 사람이라든지, 납품 업자의 계좌도 없는 건가...... 조금 쇼크. 역시, 현실이란 꿈도 희망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초등학생 생각)
일단, 통장과 현금 인출 카드가 없는데 어떻게 코마치가 내 계좌 상황을 관리하고 있는지 따져봐야겠네........ 뭔가 여러 가지로 내 개인 정보가 위험해. 보안이 너무 헐렁하잖아, 이거.
"어라? 그래도, 나는 가끔 하치만이랑 놀라가곤 하는데?"
"당연하잖아, 토츠카! 나는 토츠카라면 에브리데이가 프리덤으로 원더풀 하니까!!"
"정말이지 이 남자는......"
"여전히, 사이 짱 너무 좋아하구."
"잠깐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선배!"
"흐~음? 그거라면 이 몸도 주 2회 정도의 페이스로 하치만과 놀고 있는데?"
"네 경우는 밀어닥칠 뿐이잖아."
"으음~ 어라? 그래도, 나와 하야토 군도 2달에 1번 정도로 놀러가곤 하는디?"
그런 토베의 커밍아웃과 동시에, 내 정면에 앉은 세 사람이 던지는 압박감이 한층 높아진 것 같은데, 이거 기분 탓이겠지...?
덧붙여서 좌석의 순서에 대해 말하자면, 나 - 자이모쿠자 - 토츠카 - 토베 - 햐아마다.
왜 토츠카와 자이모쿠자의 좌석이 반대가 아니냐고! 약 1시간 정도는 따지고 싶다. 자이모쿠자 분위기 좀 읽으라고!
그리고, 우리를 상대하는 형태로, 유키노시타(동생) - 유이가하마 - 잇시키 - 유키노시타(언니) - 미우라다.
"사이 짱이랑 중2는 알겠지만, 힛키가 하야토 군이랑 토벳치랑 사이가 좋았나?"
"딱히 사이좋진 않아. 이 녀석들이 멋대로 찾아올 뿐이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2달에 1번은 놀잖아? 우리는 내버려 두고."
"그 말투는 여러 방면에서 오해가 생기니까 그만 둬."
"......하핫, 안심해도 괜찮아. 히키타니 군은 여전하니까."
"그려그려! 히키타니 군은 우리가 권유해도 기본적으로 반응하지 않어. 그러니까 강의가 끝나는 시간을 맞춰서 히키타니가 다니는 대학 앞에서 기다리고, 그대로 납치."
"......이 녀석들, 진짜로 장난이 아니라고. 토베가 면허를 땄다고 해서, 일부러 렌터카로 검은색 승합차를 빌리더니, 대낮에 당당히 나를 납치할 정도야."
나는 회상하는 듯한 눈을 하고, 당시의 일을 생각하며, 유키노시타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날, 강의가 끝나고 대학을 나왔는데, 정문에 있던 차가 갑자기 이쪽으로 와서 내 앞에 급정거를 하더라."
"아~ 왠지 TV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이 있었죠~"
나는 잇시키의 맞장구에 고개를 끄덕이며, 적당히 주문한 피자를 손에 들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런데, 갑자기 차의 뒷문이 힘차게 열리더니, 검은 복면을 쓰고 어딘가의 특수부대 같은 모습의 두 사람이 내리더니, 저항할 겨를도 없이 차로 끌려갔어."
"대학교 앞이 아니었어? 그런데 잘도 신고당하지 않았네."
"아~ 그때는 하야토 군이 복면을 벗고, 『이거, 영화 서클의 촬영입니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라고 말하니까, 바로 박수와 함성이 터져서 그냥 넘어갈 수 있었거든."
"......히키가야 군, 당신 대학 선택을 잘못한 게 아닐까?"
"나도 절실히 그렇게 생각해."
그때는 진짜로 살해당하는 게 아닐까 엄청 쫄았을 정도다.
하야마가 영화 촬영이라고 했지만, 주위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도 없었는데, 왜 믿는 거냐고.
그건가, 하야마라서? 미남이라서? 미남 무죄라니, 그래서는 법치국가로서 이미 파탄이잖아.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됐어요, 선배?"
"아아, 눈이 가려지고 입에는 재갈이 물렸고, 손발도 묶인 채로 끌려갔지. 어딘가의 빈창고 같은 곳으로 끌려간 후에, 어딘가의 빈 창고 같은 곳에 끌려간 후에, 눈가리개가 풀렸다고......"
"우와아...... 그거 굉장히 무서웠겠네요......"
"힛키, 괜찮았어?"
"당연히 괜찮지 않았지."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짜증이 솟구쳐서, 손에 들고 있던 피자를 뜯어먹는다.
"겨우 시야가 트였다고 생각했더니, 강제로 의자에 앉히고 그대로 묶더니, 이상한 복면을 쓴 녀석들이 총구를 들이대잖아. 진심이라고 생각해서, 비명조차 지를 여유도 없었다고."
"그때의 히키타니 군. 진짜로 벌벌 떨었으."
"덧붙여서, 그때 사용한 건 모델건이야."
"뭘 하는 거야, 하야토랑 토베......"
나아 씨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탄식하고 있지만, 토베와 하야토는 신경쓰는 기색도 없고, 굉장히 즐거워하고 있다.
뭐, 너희는 그렇겠지. 당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짜증 났던 상황이지만.
"그리고, 내 정면에는 라이더 슈트에 풀 페이스 헬멧을 쓰고 있는 여자가 인왕처럼 서 있는 거야."
"......여자?"
"그거......"
"아~ 저, 왠지 앞으로의 전개가 예상이 되는데요......"
유키노시가 말한 『여자』 라는 단어에 반응해서, 세 사람의 시선이 그 사람에게 향한다.
그리고 그 시선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하루노 씨가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정답~! 악의 배후는 언니였습니다~!!"
"즉, 그렇게 된 일이야."
"그리고 그 후에는 넷이서 밥을 먹고서 해산했었지."
"그려그려! 그리고, 두 번째는 그거였지? 히키타니 군이 야쿠자 가문을 잇는 설정으로, 우리가 사제 양아치 역할로 마중 나갔던 것."
"덧붙여서, 나는 기모노를 입고 야쿠자의 아내 역할을 했어!"
".....너희들 때문에, 나는 대학에서 모르는 녀석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되었고, "그때의 영화는 언제 완성되는 거야? 우리들 꼭 보러 갈게!" 라고 말을 걸어온다고. 있지도 않은 영화의 완성 예정을 대답해야 하는 내 처지가 되어보라고."
"에? 그럼, 정말로 만들까, 영화? 누나, 정말로 만들 수 있는데?"
"영화인가요..... 요즘은 할리우드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는 말이 있던데. 하려고 하면 우리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거짓말 진짜~!? 그러면, 그거잖어? 우리들 할리우드 데뷔 같은? 레드 카펫 위로 걸어가는 느낌 장난 아니겠어!?"
"진짜로 그만두세요. 부탁입니다."
어이, 바보 그만 둬, 하야마! 하루노 씨가 진짜로 진지한 시선이 됐잖아? 저 사람, 벌써 할 마음이 잔뜩이라고! 아, 보라고, 핸드폰을 꺼내서 벌써 렌탈 기자재의 검색을 시작했고, 누가아아아! 저 사람을 말려줘어어!!!
"흐~음, 그렇게 말한다면 이 몸도 각본가로서 조력을 해줘야지! 설정집은 맡기게!!"
"아, 그럼 나도 참가할까나! 왠지 재밌을 것 같고......"
"에, 토츠카도 참가하게? ......좋아, 자이모쿠자. 주연은 토츠카다. 그리고 상대역은 내가 할게. 다른 배우는 필요 없어."
"......하치만, 나 주연은 조금 벅찰 것 같은데...?"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우리들 5명과 하루노 씨.
지금 여기에, 『토츠카가 주연이며 조연은 나』 제작위원회가 발족한 것이었다.
【주연】토츠카 사이카
【조연】히키가야 하치만
【각본】자이모쿠자 요시테루
【잡무】토베 카케루
【감독】하야마 하야토
【스폰서】유키노시타 하루노
보라고, 이 꿈의 라인업. 이건 벌써 그거다. 미국 전체가 울어버릴 정도의 그거. CM같은 곳에서 『절대로! 한번 더! 볼래~!!!』 라든지, 미리 짜고치는 구린 감상을 흘리는 느낌의 영화다. ......뭐야 그거 졸작 확정이잖아.
"......꽤 즐거운 것 같구나, 히키가야 군."
"므읏~ 힛키가 즐거워 보이는 건 기쁘지만, 조금 복잡한 기분....."
"왠지 열받네요."
저기, 잇시키 양? 너만 좀 감상이 이상하지 않아? 왜 그 대사와 함께 섀도 복싱을 시작하는 건데? 어이 요놈, 이쪽을 보고 잽을 날리는 건 그만 둬.
그런데, 왜 거기서 하루노 씨는 잇시키에게 『허리를 살짝 비틀고』『좀 더 겨드랑이를 붙이고』 라든가, 어드바이스를 하고 있는 걸까요...... 보라고~! 잠깐 사이에 펀치가 날카롭게 변하지 않았습니까~! 싫어~!!
그런 식으로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소부 고교의 세력을 보면서, 자이모쿠자가 슬쩍 중얼거린다.
"......저기, 하치만."
"왜, 자이모쿠자."
"이거, 미팅이 아니라..... 단순한 동창회가 아닐까?"
"......그렇네."
그렇게 맞장구를 치면서, 나는 슬쩍 옆 테이블로 시선을 향했다.
x x x
이웃 테이블은, 이미 초토화 상태였다.
"......뭐야, 이거."
"우리들, 왠지 바보 같잖아."
"......그럼, 저쪽에다 같이 놀자고 할까?"
"......무리."
"저 동창회 같은 분위기에 섞이자니, 가능할 리 없잖아."
덧붙여서, 그녀들이 앉은 자리는, 우리의 바로 뒷자리라서, 작은 소리의 대화 정도는 귀를 기울이면 살짝 들린다.
"뭐냐고, 이거. 이야기가 다르잖아......"
"유키노시타 씨였나? 그 아이에게 말을 걸었더니 『......누구? 스스럼없이 말을 걸지 말아주겠어?』 라며, 단칼에 거절당했다고."
"그런 너는, 그 가슴이 큰 여자에게 말을 걸었더니, 노골적으로 피하게 되었잖아."
"......저기, 나는 여자처럼 보이는 남자애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기다려! 기분은 알겠지만, 진정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이라고!!"
"나, 하루노 씨에게 밟히고 싶어."
그 맞은편에 앉은 녀석들도 비교적 중증이다.
왜냐하면, 소개팅 시작과 함께 전원이 격침했기 때문이다. 유키노시타에게 말을 건 녀석은 초전 박살.
유이가하마에게 말을 건 녀석은, 유이가하마의 가슴만 쳐다보다가 말을 걸자마자 바로 격침. 그런 시선을 유이가하마가 놓칠 리 없다.
잇시키에 이르러서는 『뭔가요, 꼬시는 건가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다시 보고 오겠어요? 아, 그래도 뭔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연락처만 두고 빨리 사라지세요. 죄송합니다』 라며 숙련된 긴 대사로 거절.
나아 씨는 애초에 하야마 이외에는 흥미가 없기 때문에 말을 걸어도 무시.
하루노 씨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나의 어휘력으로는 무리. 단지 불쌍하다고 할까, 가엾다고 할까...... 확실한 오버킬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문을 열어버린 녀석도 있고.
왠지, 이제 전원이 새하얗게 타버린 상태다. 솔직히, 동정한다. ......그러나, 토츠카를 노렸던 녀석, 네 녀석은 안 돼! 용서할 수 없어.
"......이게 다 너희들 때문이라고. 우리는 협력해달라고 해서 왔을 뿐인데."
"하, 하아!? 너희들도 웃으면서 같이 바보 취급했으면서 이제 와서 무슨 소리!?"
"그래, 게다가, 저 애들이 상대해주지 않는 것은 그쪽의 문제잖아? 우리 때문이라고 하지 말라고."
"푸훗, 너희도 저 미남이 전혀 상대해주지 않잖아? 그렇게 황급히 태도를 바꾼 주제에, 꼴좋네."
"시끄러! 그래도 우리는 너희들 정도는 아니었거든!! 진짜 짜증나네!!
"......짜증."
"그건 이쪽의 대사라고. 하아, 진짜 저쪽이 부럽네. 전원, 화장 따위 하지 않았는데도, 너희들보다 훨씬 미인이고, 우리 대학 수준 너무 낮은 거 아니야?"
"아~ 그렇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까놓고 말해서, 어정쩡한 여자들 뿐이니까."
"하? 그 대사, 유카리 입장에서 그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말인데."
"우와, 나왔다 본성! 이 녀석들 절대로 제정신이 아니야."
......뭐랄까, 치바 마을 때의 루미루미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런 일을 해도 자이모쿠자를 둘러싼 환경은 무엇 하나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그런 것은 잘 알고 있다.
단지, 자이모쿠자가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것에 응한다. 그것뿐이다.
"......그보다 저 뚱보, 대체 누구야."
"그렇네. 저 미남 녀석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른 멤버라면 우리 쪽이 위잖아?"
"......잠깐, 이 이상 너희들이랑 연관되지 않을래. 인망이 제로인 너희들과는 다르게, 우리들은 아직 하야마 군을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응응! 현재 상황, 그 하야마 군과의 창구가 저 뚱보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
"아니, 너희야말로 현실을 보라고, 어떻게 너희 수준의 여자가 저 미인 집단에 끼어들 수 있는데."
"바보! 하야마 군은 너희들처럼, 여자를 외모로만 판단하는 쓰레기와는 다르다고~! 하야마 군은 정말로 신사거든."
"그거 알아? 하야마 군의 부모님은 의사와 변호사래! 하야마 군도 장래에는 변호사라고!! 거기에 비해서...... 아~ 싫다 싫어~ 왜 우리 대학에는 이런 허접한 수준의 남자 밖에 없을까."
"......너희들 우리에게 하는 말, 그거 전부 부메랑이라고."
으~음, 이 지뢰 냄새...... 어떻게 할 수 없는 녀석들이잖아.
뭐, 이 자리는 어떻게든 넘길 수 있었으니까, 괜찮겠지. 하야마를 미끼로 해두면 당분간은 조용히 지낼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는 자이모쿠자가 여성진에게 잡히지 않고 잘 도주할 수 있기를 빌어주자.
x x x
그 후에도 미팅이라는 이름의 동창회는 분위기가 달아올랐지만, 하루노 씨 이외에 전원 미성년자라는 것도 있었기에, 늦기 전에 오늘은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남녀 불평등한 계산을 마치고, 전원이 가게를 나선다. 마지막에 해산 시간이 되자, 하야마와 유키노시타들의 연락처를 두고 한바탕 말썽이 있긴 했지만, 나아 씨와 하루노 씨에게 한 소리를 듣고, 자이모쿠자의 대학 멤버들은 풀이 죽은 채로 퇴산했다.
"그럼 조심히 돌아가렴, 히키가야 군."
"힛키, 잘 자~"
"오우."
"......가끔은, 당신이 먼저 연락 정도는 하렴."
"그래, 힛키! 우리는, 여러 가지로 걱정된다고!!"
"오, 오우."
무시무시한 모습의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그 점에 대해서는, 이쪽의 부덕의 소치니까, 정말로 면목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남자에게는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좀 헤아려 달라고.
"......선배. 계속 그렇게 나가면, 두 사람에게 버려질지도 모른다고요?"
"시끄러. .....그때는 그때야."
"흐~음...... 그럼, 그 때는 제가 가슴을 빌려줄까요? 연하 좋아하잖아요?"
"코마치가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우와아... 친 여동생의 가슴이 있으니까 괜찮다니..... 좀 깨네요."
"어이, 진지한 목소리는 그만 둬."
보라고, 너 때문에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멸시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잖아.
어떻게 할 거야, 이 근거 없는 소문. 최근, 코마치에게도 『오빠, 치바의 남매 END는 픽션이니까 알지? 그거,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라는 말을 진심으로 말했다고. 덕분에 친가에서 내 입지가 너무 좁아져서, 이제 식구들에게도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형편.
"그럼, 유키노 짱들은 내가 데려갈게. 히키가야 군은 안심해도 괜찮아."
"......그건 그거대로 안심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뭐, 일단 잘 부탁드립니다."
하루노 씨가 택시를 불러서,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그리고 덤으로 잇시키까지 데려간다.
오늘은 이대로 유키노시타의 맨션에 가서, 그대로 파자마 파티라고 한다.
"하야토! 나아도 택시로 돌아가고 싶어."
"역까지 가까우니까 걸어서 가자. 유미코. ...... 그런 이유로, 우리도 슬슬 갈게."
"유미코는, 나랑 하야토 군이 제대로 바래다줄 테니까! 또 봐, 히키타니 군!"
"아아, 그... 오늘은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
왜 거기서 셋이 전부 무언이 되는 건데에...... 뭐야? 내가 고맙다고 한 말이 그렇게 이상해?
"......삐줍데레네."
"......삐줍데레야."
"......삐줍데레잖아."
"시끄러, 돌아가."
시, 시끄러...... 뭐야, 이 녀석들. 어이, 그 히죽히죽 웃는 얼굴 그만 둬. 싸우자는 거야? 특히 토베랑 하야마.
그래도 일단, 이번에는 도움을 받은 입장이니까, 화나지만 화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으니까, 마음속으로 욕을 하는 것으로 그친다.
그래도, 착각하지 말라고? 딱히 삐줍데레 따위가 아니니까!
.....왠지 스스로 해놓고도 허망해진다.
"그럼, 하치만 나도 이만 돌아갈게."
"토, 토츠카!? 버, 벌써 돌아가게? 괘괘괘괜찮다면, 이대로 나와 밤의 거리로 뛰쳐나가서 토요일 나이트 피버로 원나잇 카니발을 하지 않겠어?"
"아하하하, 미안. 나, 내일은 대학에서 테니스 시합이 있어서, 이제 돌아가서 준비해야 하거든."
"그, 그렇구나..... 미안. 이렇게 바쁜 시기에 억지로 부탁해서."
"아니야. 하치만이랑 같이 이렇게 놀 수 있어서 즐거웠고, 오히려 모티베이션이 올랐어. 나, 내일 시합 열심히 할게!"
"오우! 괘, 괜찮다면 나도 응원 갈게!!"
"으~음...... 하치만의 기분은 기쁘지만, 내일 시합은 공식전이 아니라, 서클에서의 랭킹전 같은 거라서, 외부인은 들어올 수 없어....."
"그, 그렇구나, 아쉽네....."
"응, 그러니까 마음만 받아둬도 괜찮지?"
"......오오! 맡겨줘!! 내일은 하루 종일 신사와 불각을 순회하며 필승을 기원할게!!"
"고마워! 하치만이 응원해 준다면, 왠지 내일 시합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그리고, 굉장히 섭섭하지만, 토츠카와는 여기서 헤어지게 되었다.
좋아, 일단은 100번 참배다. 그리고 목욕재계......는 좀 다르려나? 뭐, 딱히 괜찮겠지.
그리고는...... 짚인형을 사용해서 토츠카의 대전 상대를 저주해볼까. 좋아, 하치만 철야로 기도하겠어~!
"너, 여전히 토츠카 씨에 대한 일이 되면 눈빛이 변한다니까."
"훗, 뭘 이제 와서...... 나는 토츠카를 위해서라면 인간을 포기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거라고."
"뭐야 그거, 기분 나쁘잖아."
"기분 나쁘다고 하지 말고."
눈치채니, 이 자리에 남은 것은 나와 자이모쿠자, 단둘이었다.
"......저기, 하치만?"
"응? 뭐야?"
"...............아니."
잠시, 무언가를 말을 하려던 자이모쿠자였지만, 조금 고개를 흔들더니 후하하하하 하고 웃기 시작한다.
"그런데 하치만, 나, 조금 배가 고프다만."
"그야, 연회용 코스니까 그렇겠지. 그건 배를 채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술안주니까."
"으흠! 그렇기에, 잠시 라면이라도 먹으러 가지 않겠나? 이번에는 신세를 졌으니 내가 사겠네."
"......토핑은?"
"물론, 마음대로!"
"좋아, 그럼 잠시 에비스까지 가자. 한 그릇에 3500엔의 라멘을 먹고 싶어졌어."
"저, 저기...... 하치만? 그거라면, 내 지갑이 텅 비게 되는데....."
"내 지갑은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마."
"신경 쓸 포인트가 다르잖아!?"
"......서두르자, 자이모쿠자! 지금 검색했더니 폐점은 23시래. 빨리 가지 않으면 시간에 맞추기 힘들다고."
"이, 이 녀석...... 남의 돈이라고 진짜로 먹으러 갈 생각이야!?"
자이모쿠자의 항의를 들으면서, 뻔뻔하게 역으로 달려가는 나.
그리고 자이모쿠자도 뒤를 따라오기 시작했지만,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숨이 차서 멈춘 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 너! 지연 전술로 폐점까지 기다릴 생각이구나!?"
"누하하하하하 쿨럭 쿨럭! 무, 무슨 말을 해도 좋아, 하치만! 돈을 내는 사람이 강자라고!!"
"이, 이야기가 다르잖아! 날 속였어!?"
"아니, 3000엔이 넘는 라면이라니 진짜 무리. 근처의, 히다카야 라멘에서 먹자."
"가격대가 1/10 정도로 내려간 것 같은데?"
그런 나의 추궁을 피해서 가게로 도망가는 자이모쿠자를 쫓아가면서, 문득, 요 며칠의 나날을 되돌아본다.
x x x
귀찮고, 떠들썩하고, 분주했지만, 활기찼던 나날.
단지 그것은, 분명 나의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는 나날이겠지.
내가 한 일은,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뭣하면 해소조차 되지 않는다.
굉장히 유치하고, 서투르고, 아이가 휘두르는 폭력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런 쓸데없는 참견 같은 것은 무언가를 자이모쿠자에게 떠넘겼을 뿐이다.
아마, 그것이 사실이고 현실이다.
하지만, 그때 자이모쿠자가 고른 답. 나와 자이모쿠자의 관계성. 그 본연의 자세를 생각한다면--
"어이, 파트너! 빨리 오지 않으면, 하치만의 몫은 라이스로만 주문한다~?"
"너, 까불지 말라고. 절대로 3000엔 어치 주문할 테니까, 각오해."
친구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연인 따위는 결코 아니다.
단지 아는 사람이고, 질기고 썩은 인연이며, 조금 창피한 중2병인 나의 파트너.
이것은, 그런 나와 자이모쿠자의 어느 날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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