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치심이라고 불리는 것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무엇에 대해서 그것을 갖게 되는지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예를 들면 주위와는 다른 일을 혼자만 해버리거나, 뭔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거나, 즉, 자신의 안에 있는 상식에서 벗어난 행위, 의도하지 않고 저질렀을 경우, 수치심이 생긴다.
극단적인 이야기로, 이성에게 알몸을 보이면 누구라도 부끄럽다고 생각할 것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알몸을 보인다는 시추에이션 따위, 동의를 한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말할 것도 없이, 5년째 동거하는 연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녀와 함께 살다 보면, 갑자기 이상한 수치심에 습격당하는 일도 있고, 그런 것을 할 때 아직도 굉장한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건 나만 그런 것 같다. 5년이라는 길면서 짧은 시간은,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 수치심이라는 극히 일반적인 감정을 빼앗기에는 충분한 시간인 것 같다.
"어이."
"뭘까?"
일의 피로를 욕실에서 풀고 나온 유키노시타는, 요즘 최근 들어서 매번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왠지 하의는 입지 않고, 어디서 조달했는지 사용하지 않는 나의 티셔츠 하나만 입고 있다.
내게는 작은 티셔츠지만, 유키노시타에게는 그래도 조금 크다. 원피스처럼 속옷이 잘 보이지 않지만, 한 걸음 걸으면 그 안이 보일 것 같아서 심장에 나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목이 늘어난 티셔츠라서, 고교 시절로부터 아주 조금도 성장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그녀의 가슴골도 슬쩍 보인다.
"너, 왜 또 그런 모습인데......"
"내 집에서 내가 어떤 차림을 하건, 내 자유가 아닐까?"
뭐야 그 바보 같은 질문이니?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시선을 향해온다. 에, 뭐야 이거 내가 이상한가? 그야 뭐, 유키노시타와는 오래 사귀었고, 그런 일이나 저런 일도 했다고 하지만, 뭐랄까, 이거, 음.
여성에게 부끄러움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하치만 군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옷부터 제대로 입으라고."
"싫어, 더워."
그렇게 말하며 거실 바닥에서 편히 앉아서 TV를 보던 내게 다가오는 유키노시타. 다가온 그녀는 내 앞에 앉더니 그대로 자신의 가슴을 내 가슴에 기대고, 릴랙스 한 표정을 짓는다. 덥다면서 왜 붙는 건데, 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오늘 하루도 지쳤으니까, 확실하게 위로하렴."
"일에 지친 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어머, 나와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도 피로가 날아가지 않을까?"
킥킥 웃는 유키노시타에게 반론할 수 없고, 올려다보는 시선에서 도망치는 것처럼 고개를 돌린다.
제멋대로인 공주님의 말대로, 아직 살짝 젖어있는 검은 머리의 정수리로 손을 가져간다. 그리고 그대로 살짝 쓰다듬자, 유키노시타는 기분이 좋은지 눈을 가늘게 뜬다.
"당신, 정말로 쓰다듬는 게 능숙하다니까."
"너는 정말로 쓰다듬어지는 것을 좋아하고 말이지."
그녀의 가슴 부근으로 시선을 향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시선을 피하고 있자, 이번에는 허벅지로 시선이 향하게 된다.
가슴이 없는 유키노시타지만, 그렇다면 그녀의 매력은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다리라고 대답할 수 있다. 쭉 뻗은 예쁘고 날씬한 다리는, 시각 정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 허벅지의 부드러움은 그야말로 극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가슴보다 부드러울지도 모른다. 소스는 나.
즉, 가슴이 없는 유키농은 가슴보다도 부드러운 허벅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유키농의 가슴 이외는 가슴이라는 방정식이 성립되며, 즉 유키농 = 가슴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뭔가, 이상한 걸 생각하지 않았니?"
"아니, 전혀."
싱긋 웃는 얼굴을 향해와서,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그런 얼굴을 직시하고 말았으니까, 심장이 엄청 두근거린다. 주로 공포로.
그러나, 위험하네. 이 차림에 이 자세는 위험해.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 그녀의 여성다운 부드러움이 곧바로 자극을 주기 때문아 나도 이상과 싸우는 것에 필사적이다. 힘내라, 이성의 괴물아. 중 2병스러운 이명이여 힘내라!
"응읏, 이제 됐어."
후우, 하고 흡족하게 숨을 내쉬고, 머리에 있던 내 손을 잡더니 그대로 자신의 배 앞으로 가져간다. 더욱 자극이 주어지는 부분이 늘어나서 더 위험하다고.
"하아아아아아......"
"부자연스러운 한숨이구나."
"시끄러."
자신의 피로라든가, 불끈불끈 이라든가. 그런 여러 가지를 해소할 생각으로, 유키노시타의 어깨에 턱을 얹는다. 익숙한 샴푸의 좋은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냄새에 익숙해졌다고 말하니까 변태 같네.....
"후훗......"
TV에서는 연예인들이 동물들과 놀고 있으며, 유키노시타는 그것을 보고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TV에 나오는 동물과 유키노시타의 상승효과로 나의 피로도 치유된다고 할 수 있다.
"아, 고양이......"
"아메숏이네."
"조용하렴."
"......"
프로그램이 고양이 메인으로 변하는 순간 이거다. 뭐, 좋긴 하지만. 5년이나 어울렸으니 익숙하지만, 아니 거짓말. 역시 좀 외롭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어깨에 얹은 턱을 조금 유키노시타 쪽으로 붙이고, 자신의 볼과 그녀의 뺨을 닿게 한다.
살짝 닿은 뺨에는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져서, 일반적으로 서로 껴안는 것보다 조금 부끄럽다.
그러나 고양이에 열중한 유키노시타는, 역시 수치심을 어딘가에 버렸는지.
"냐아......"
"......읏."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면서 뺨을 비비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눈으로 바라보자, 유키노시타는 나와 시선을 맞춘다. 그런 내가 유쾌하게 보였는지, 후훗, 하고 다시 미소를 짓는다.
"정말이지, 당신은 외로움을 잘 탄다니까."
"......딱히."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할 수 없겠지? 이런 일을 당하면서 그렇게 말해도, 설득력 제로니까."
그 말에 뭔가 말하고 싶지만 반론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쿡쿡 웃는 웃음소리에 왠지 부끄러워져서 유키노시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다. 더욱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 같지만, 지금은 빨개진 얼굴을 볼 수 없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유키노시타는 그런 내 머리를 능숙하게 쓰다듬는다. 설마, 응석을 부리는 것처럼 보였나.
"정말이지, 나이도 먹을 대로 먹었으면서 이렇게 아이처럼 응석을 부리다니."
"괜찮잖아. 어차피 내가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상대는 너나 코마치 정도 밖에 없으니까."
"거기서는 내 이름만 말했으면 더욱 기뻤을 텐데."
그건 어쩔 수 없다. 코마치에게 응석 부리지 않는 나는 내가 아니니까. 코마치의 오빠라고 이름을 댈 수 없다. 코마치에게 응석을 부리는 것이 오빠로서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다고! 너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햄토리!!! 그렇잖아!!! 남매인 이상 서로를 지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렇기에 오빠가 여동생에 응석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상대는 나 하나야."
"뭐, 그렇지......"
그건 분명, 그녀의 작은 독점욕의 표현. 그것을 직접 말해준 것이 기뻐서, 무심코 미소가 만들어진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실감할 수 있다.
"그래도 뭐, 너도 비슷하잖아."
"어머, 나는 언니에게 응석 부리지 않는데?"
"그게 아니라, 외로워서 응석을 부리고 싶은데. 그 상대가 나 밖에 없잖아. 아니야?"
"......정말로 유감이지만, 틀린 말이 아니구나."
그 유감이라는 말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지. 왜 쓸데없이 내 마음에 상처 주는 소리를 하는 건데?
"그래도 내게는, 유이가마하 양도 있어."
"뭐, 그것도 그런가. 그래도, 가끔은 하루노 씨에게도 응석 부려줘."
"그런 짓을 해봐야 머리가 이상해졌냐고 걱정하며 끝날 뿐이겠지."
"글쎄, 어떠려나."
시스콘이지만 심하게 비틀린 그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맹목적으로 귀여워할 것 같지만, 뭐 그래도, 유키노시타가 하루노 씨에게 응석을 부리는 일은 쉽게 상상할 수 없다.
역시 이 녀석이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친구를 제외하면 나 혼자라고 생각하니, 내게도 솟구치는 독점욕.
"응읏......"
그렇게 하고 있자, 유키노시타가 졸린 듯이 눈꺼풀을 문지른다. 피로가 쌓였던 것은 알고 있고, 슬슬 잘 시간이다. 더 늦게 자면 내일 출근에 영향이 생긴다.
"슬슬 잘까?"
"같이?"
"뭐, 나는 괜찮지만."
그런 옷차림으로 같은 침대에 들어가면, 바로 잘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지만.
"자, 침실로 가야 하니까 일어서."
"응."
유키노시타를 일으켜서, 거실의 불을 끄고 침실로 향한다. 그러는 사이 계속 내 옷자락을 잡고 따라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무심코 안아버릴 것 같았다.
침실에 도착해서, 두 개 있는 침대 중에서 한쪽으로 둘이서 들어간다. 조금 좁지만, 그만큼 몸을 맞대면 문제는 없다. 여름이 한창이라 잠들기 힘들 텐데, 그녀와 함께라면 이상하게도 그런 일은 없다.
"잘 자렴, 히키가야 군."
"오우, 잘자, 유키노시타."
침대에 누운 유키노시타는, 나를 껴안고 그대로 잠에 빠진다.
"사람을 이렇게 불끈불끈하게 만들어놓고 잘도 자네..."
그래도 평온하게 잠든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자는 사람을 덮친다는 발상은 떠오르지 않아서, 나도 곧 잠에 빠졌다.
유키농의 모습이 너무 자극적이라 여러 가지로 위험한 하치만의 이야기
원본 URL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817673
「ゆきのんの格好が刺激的過ぎて色々ヤバい八幡の話」/「れーるがん」[pixiv]
人ならば誰しも、羞恥心と呼ばれるものを持っているだろう。何に対してそれを抱くかの基準は人それぞれであるが、例えば周りとは違う事を一人だけしてしまったり、なにか致命的なミスをやらかしたり。つまりは自身の中にある常識から外れた行為を、意図せず行ってしまった場合、羞恥心が抱かれる。 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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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치심이라고 불리는 것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무엇에 대해서 그것을 갖게 되는지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예를 들면 주위와는 다른 일을 혼자만 해버리거나, 뭔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거나, 즉, 자신의 안에 있는 상식에서 벗어난 행위, 의도하지 않고 저질렀을 경우, 수치심이 생긴다.
극단적인 이야기로, 이성에게 알몸을 보이면 누구라도 부끄럽다고 생각할 것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알몸을 보인다는 시추에이션 따위, 동의를 한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말할 것도 없이, 5년째 동거하는 연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녀와 함께 살다 보면, 갑자기 이상한 수치심에 습격당하는 일도 있고, 그런 것을 할 때 아직도 굉장한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건 나만 그런 것 같다. 5년이라는 길면서 짧은 시간은,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 수치심이라는 극히 일반적인 감정을 빼앗기에는 충분한 시간인 것 같다.
"어이."
"뭘까?"
일의 피로를 욕실에서 풀고 나온 유키노시타는, 요즘 최근 들어서 매번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왠지 하의는 입지 않고, 어디서 조달했는지 사용하지 않는 나의 티셔츠 하나만 입고 있다.
내게는 작은 티셔츠지만, 유키노시타에게는 그래도 조금 크다. 원피스처럼 속옷이 잘 보이지 않지만, 한 걸음 걸으면 그 안이 보일 것 같아서 심장에 나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목이 늘어난 티셔츠라서, 고교 시절로부터 아주 조금도 성장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그녀의 가슴골도 슬쩍 보인다.
"너, 왜 또 그런 모습인데......"
"내 집에서 내가 어떤 차림을 하건, 내 자유가 아닐까?"
뭐야 그 바보 같은 질문이니?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시선을 향해온다. 에, 뭐야 이거 내가 이상한가? 그야 뭐, 유키노시타와는 오래 사귀었고, 그런 일이나 저런 일도 했다고 하지만, 뭐랄까, 이거, 음.
여성에게 부끄러움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하치만 군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옷부터 제대로 입으라고."
"싫어, 더워."
그렇게 말하며 거실 바닥에서 편히 앉아서 TV를 보던 내게 다가오는 유키노시타. 다가온 그녀는 내 앞에 앉더니 그대로 자신의 가슴을 내 가슴에 기대고, 릴랙스 한 표정을 짓는다. 덥다면서 왜 붙는 건데, 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오늘 하루도 지쳤으니까, 확실하게 위로하렴."
"일에 지친 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어머, 나와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도 피로가 날아가지 않을까?"
킥킥 웃는 유키노시타에게 반론할 수 없고, 올려다보는 시선에서 도망치는 것처럼 고개를 돌린다.
그보다, 진짜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으면 티셔츠 안의 속옷이 보인다고. 위험하잖아. 하치만의 하치만이 얏하로~! 한다고! 혹시 햣하로~! 일지도 모른다. 뭐, 아무거나 좋지만.
"자, 머리를 쓰다듬으렴."
"네네. 알겠습니다."
제멋대로인 공주님의 말대로, 아직 살짝 젖어있는 검은 머리의 정수리로 손을 가져간다. 그리고 그대로 살짝 쓰다듬자, 유키노시타는 기분이 좋은지 눈을 가늘게 뜬다.
"당신, 정말로 쓰다듬는 게 능숙하다니까."
"너는 정말로 쓰다듬어지는 것을 좋아하고 말이지."
그녀의 가슴 부근으로 시선을 향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시선을 피하고 있자, 이번에는 허벅지로 시선이 향하게 된다.
가슴이 없는 유키노시타지만, 그렇다면 그녀의 매력은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다리라고 대답할 수 있다. 쭉 뻗은 예쁘고 날씬한 다리는, 시각 정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 허벅지의 부드러움은 그야말로 극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가슴보다 부드러울지도 모른다. 소스는 나.
즉, 가슴이 없는 유키농은 가슴보다도 부드러운 허벅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유키농의 가슴 이외는 가슴이라는 방정식이 성립되며, 즉 유키농 = 가슴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뭔가, 이상한 걸 생각하지 않았니?"
"아니, 전혀."
싱긋 웃는 얼굴을 향해와서,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그런 얼굴을 직시하고 말았으니까, 심장이 엄청 두근거린다. 주로 공포로.
그러나, 위험하네. 이 차림에 이 자세는 위험해.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 그녀의 여성다운 부드러움이 곧바로 자극을 주기 때문아 나도 이상과 싸우는 것에 필사적이다. 힘내라, 이성의 괴물아. 중 2병스러운 이명이여 힘내라!
"응읏, 이제 됐어."
후우, 하고 흡족하게 숨을 내쉬고, 머리에 있던 내 손을 잡더니 그대로 자신의 배 앞으로 가져간다. 더욱 자극이 주어지는 부분이 늘어나서 더 위험하다고.
"하아아아아아......"
"부자연스러운 한숨이구나."
"시끄러."
자신의 피로라든가, 불끈불끈 이라든가. 그런 여러 가지를 해소할 생각으로, 유키노시타의 어깨에 턱을 얹는다. 익숙한 샴푸의 좋은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냄새에 익숙해졌다고 말하니까 변태 같네.....
"후훗......"
TV에서는 연예인들이 동물들과 놀고 있으며, 유키노시타는 그것을 보고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TV에 나오는 동물과 유키노시타의 상승효과로 나의 피로도 치유된다고 할 수 있다.
"아, 고양이......"
"아메숏이네."
"조용하렴."
"......"
프로그램이 고양이 메인으로 변하는 순간 이거다. 뭐, 좋긴 하지만. 5년이나 어울렸으니 익숙하지만, 아니 거짓말. 역시 좀 외롭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어깨에 얹은 턱을 조금 유키노시타 쪽으로 붙이고, 자신의 볼과 그녀의 뺨을 닿게 한다.
살짝 닿은 뺨에는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져서, 일반적으로 서로 껴안는 것보다 조금 부끄럽다.
그러나 고양이에 열중한 유키노시타는, 역시 수치심을 어딘가에 버렸는지.
"냐아......"
"......읏."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면서 뺨을 비비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눈으로 바라보자, 유키노시타는 나와 시선을 맞춘다. 그런 내가 유쾌하게 보였는지, 후훗, 하고 다시 미소를 짓는다.
"정말이지, 당신은 외로움을 잘 탄다니까."
"......딱히."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할 수 없겠지? 이런 일을 당하면서 그렇게 말해도, 설득력 제로니까."
그 말에 뭔가 말하고 싶지만 반론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쿡쿡 웃는 웃음소리에 왠지 부끄러워져서 유키노시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다. 더욱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 같지만, 지금은 빨개진 얼굴을 볼 수 없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유키노시타는 그런 내 머리를 능숙하게 쓰다듬는다. 설마, 응석을 부리는 것처럼 보였나.
"정말이지, 나이도 먹을 대로 먹었으면서 이렇게 아이처럼 응석을 부리다니."
"괜찮잖아. 어차피 내가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상대는 너나 코마치 정도 밖에 없으니까."
"거기서는 내 이름만 말했으면 더욱 기뻤을 텐데."
그건 어쩔 수 없다. 코마치에게 응석 부리지 않는 나는 내가 아니니까. 코마치의 오빠라고 이름을 댈 수 없다. 코마치에게 응석을 부리는 것이 오빠로서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다고! 너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햄토리!!! 그렇잖아!!! 남매인 이상 서로를 지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렇기에 오빠가 여동생에 응석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상대는 나 하나야."
"뭐, 그렇지......"
그건 분명, 그녀의 작은 독점욕의 표현. 그것을 직접 말해준 것이 기뻐서, 무심코 미소가 만들어진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실감할 수 있다.
"그래도 뭐, 너도 비슷하잖아."
"어머, 나는 언니에게 응석 부리지 않는데?"
"그게 아니라, 외로워서 응석을 부리고 싶은데. 그 상대가 나 밖에 없잖아. 아니야?"
"......정말로 유감이지만, 틀린 말이 아니구나."
그 유감이라는 말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지. 왜 쓸데없이 내 마음에 상처 주는 소리를 하는 건데?
"그래도 내게는, 유이가마하 양도 있어."
"뭐, 그것도 그런가. 그래도, 가끔은 하루노 씨에게도 응석 부려줘."
"그런 짓을 해봐야 머리가 이상해졌냐고 걱정하며 끝날 뿐이겠지."
"글쎄, 어떠려나."
시스콘이지만 심하게 비틀린 그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맹목적으로 귀여워할 것 같지만, 뭐 그래도, 유키노시타가 하루노 씨에게 응석을 부리는 일은 쉽게 상상할 수 없다.
역시 이 녀석이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친구를 제외하면 나 혼자라고 생각하니, 내게도 솟구치는 독점욕.
"응읏......"
그렇게 하고 있자, 유키노시타가 졸린 듯이 눈꺼풀을 문지른다. 피로가 쌓였던 것은 알고 있고, 슬슬 잘 시간이다. 더 늦게 자면 내일 출근에 영향이 생긴다.
"슬슬 잘까?"
"같이?"
"뭐, 나는 괜찮지만."
그런 옷차림으로 같은 침대에 들어가면, 바로 잘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지만.
"자, 침실로 가야 하니까 일어서."
"응."
유키노시타를 일으켜서, 거실의 불을 끄고 침실로 향한다. 그러는 사이 계속 내 옷자락을 잡고 따라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무심코 안아버릴 것 같았다.
침실에 도착해서, 두 개 있는 침대 중에서 한쪽으로 둘이서 들어간다. 조금 좁지만, 그만큼 몸을 맞대면 문제는 없다. 여름이 한창이라 잠들기 힘들 텐데, 그녀와 함께라면 이상하게도 그런 일은 없다.
"잘 자렴, 히키가야 군."
"오우, 잘자, 유키노시타."
침대에 누운 유키노시타는, 나를 껴안고 그대로 잠에 빠진다.
"사람을 이렇게 불끈불끈하게 만들어놓고 잘도 자네..."
그래도 평온하게 잠든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자는 사람을 덮친다는 발상은 떠오르지 않아서, 나도 곧 잠에 빠졌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유키노시타에게 이 차림에 대해 한마디 불평을 하자.
하고 싶은 기분일 때 이외에는 그렇게 입지 말라고 말해두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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