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비가 내렸다고 생각하면 바로 멈추고 다시 쏟아지고의 반복. 푹푹 찌는 무더운 장마철의 하늘 아래, 공기 조절이 효과가 있는 방의 소파에서 산지 얼마 안된 라이트 노벨의 신간을 누워서 읽는다. 하루노씨로 말하자면 인터넷으로 해외 주식 거래를, 변함없는 0점의 부부 생활이다.
"동갑인 정적이 손자 사진을 자랑하러 왔다."
"어라, 아빠 있었어?"
"30분 전부터 있었다."
"왔으면 말이라도 걸어달라고. 차라도 내줄까?"
"됐다. 이미 스스로 꺼내서 마시고 있으니."
엷고 어두운 색의 정장으로 찻잔의 가장자리를 입에 대는 모습. 역시 정치인스럽고 모습이 좋다. 그런데 책에 열중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언제 어떻게 들어온 거야, 이 사람. 유키노시타 가문의 인간은 한계를 알 수 없으니 무섭다고.
"아, 장인어른, 오래 격조하였습니다."
"히키가야군, 어떻게 되고 있는건가?"
"에, 그러니까, 어떻게 라뇨?"
"첫 손주의 얼굴... 언제가 되면 볼 수 있는건가?"
무서워무서워무서워. 날카로운 시선으로 확실하게 노려보는 모습은, 결혼전의 하루노 씨와 꼭 닮았다. 라고할까, 공격모드의 하루노 씨가 장인어른의 피를 강하게 물려받은 느낌. 현 의회 의원이라기보다 악덕 대관이나 그쪽 계열의 냄새가 난다.
"잠깐, 내 남편을 무섭게 위협하지 말라고."
"하루노, 너 꽤나 무기력해졌구나. 지금 적이 나타나면 잠시도 못 버틴다고."
"아빠, 도대체 뭐랑 싸우는거야?"
"적이 오기만 기다리면 안 된다. 스스로 만들어야지!"
"만들어서 어쩌려고!"
"물론 싸운다."
아니아니아니아니귀찮다니까요. 멋대로 적대 관계로 설정되고 싸움에 들어간다거나, 귀찮아도 어쩔 수 없는 건가. 정치가와는 접점이 없으니 생태를 모르겠지만, 이게 기본이야? 아니면 유키노시타 가문이 특별하다든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영문도 모를 소리 하지 말고."
"너희가 꾸물꾸물하고 있으니까 재촉하러 온 거다."
"그러니까, 뭘 재촉하는 건데?"
"그러니까, 빨리 아이를 만들으라는 이야기다."
느긋하게 팔짱을 끼고 먼 곳을 바라보며 조용히 한마디 뱉는다. 월요일 9시 드라마에서 점잖은 연극 배우를 연기하면 그림이 되는 구도. 다만 말하는 것은 성희롱 수준으로, 이것이 자신의 친딸이 아니었다면 속공으로 고소당하는 레벨.
"에~ 부부생활에 참견하지 말라구요."
"설마, 만드는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니겠지?"
"잠깐, 알고 있거든! 히키가야군 앞에서 부끄러운 말 하지 말라고!"
"그걸 마신다거나, 얼굴에 싸게 해도 안생긴다고?"
"아빠, 최저야!!"
장인어른 최저입니다. 아무리 그런 비디오가 세상에 넘친다고 해도, 요즘 청소년들이 그런 착각은 하지 않는다구요. 이래서야 성희롱 같은게 아니라 성희롱 그 자체입니다. 저스트 성희롱.
"대체로 말이지, 하루노, 그 꼴은 뭐냐."
"에, 안되는 거야?"
쉬는 날은 느긋하게 빈둥빈둥하고 싶기 때문에, 핑크색 속옷이 살짝 들여다 보이는 숏 팬츠에 늘어난 티셔츠, 느슨하게 늘어진 어깨 부근에서 브라의 어깨 끈과 형태가 좋은 풍만한 가슴이 보일 듯 말듯한다.
조금 두근두근.
"그래서는, 히키가야군이 불끈불끈하지 않는다고?"
"그런가, 그런거야?"
"아뇨, 충분히 불끈불끈 합니다."
"본인은 이렇게 말하는데?"
"안돼안돼안돼, 너는 히키가야군의 상냥함에 어리광 부리는 거라고."
"뭐, 어리광 부리는 건 있지만."
"어리광 부리는 방법이 잘못됐다."
"배운 적이 없으니까."
벌떡 일어나서 뒷짐을 지고 뚜벅뚜벅 거실을 왕복한다. 어려운 사건을 위해 투입된 명탐정처럼 미간에 주름을 잡고 해답을 모색한다. 옆에서 보면, 코난군 이라기 보다는 코고로같은 엉뚱한 대답이 나올 것 같아서 싫은 예감이다.
"그래. 좋은 걸 떠올렸다."
"이상한 거 생각하지 말라고."
"무슨 말이냐, 운영 위원회의 비법은 즉흥적인 고안이지. 몰랐던거냐?"
"치바 현의 행정이 걱정되기 시작했어."
정장 안주머니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서 빠르게 누르더니 어딘가에 연락한다. 뭔가 통화중인 스마트 폰으로부터 [이런 시기에 입수는 좀] 이나 [아가씨의 사이즈는 꽤] 라든가 살짝 들려오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을 떠올렸다는 걸까.
"너희들 오늘은 밖에서 데이트하거라."
몇 군데에 연락을 취한 뒤, 굉장히 좋은 미소로 그렇게 말한다. 통일 선거때의 선거 포스터가 이런 얼굴을 하고 있었지. 모두 겉모습에 너무 속는다고.
"에엣, 위험한 거 아냐? 누군가 아는 사람에게 보여져서 소문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라고."
"괜찮다. 그건 손을 써뒀으니, 아니면 싫은 게냐?"
"뭐, 기쁘지만 말이야."
정말로 괜찮은 건가요. 장인어른. 우리들이 결혼한 것, 학교 관계자는 물론, 서로의 가족에게도 일부 비밀로 하고 있는데. 유키노시타 라든지, 코마치에게도, 그러고 보면 코마치와도 한동안 만나지 못했구나. 오빠가 몇달이나 돌아오지 않았는데 걱정도 하지 않는 건가. 그 녀석.
"정말로 데이트했는지 담력 시험의 룰을 적용할 테니."
"담력 시험?"
"그래. 이쪽에서 지정한 가게의 물건을 사 오는 것, 다음은 좋을 대로 하면 된다."
"왠지 말이지."
"두근두근하지? 담력 시험 말이다."
"귀찮아 보이는데."
"너, 결혼하고 나서 냉엄해졌구나."
장인어른, 왠지 능숙하게 말한 것 같은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딸인 하루노씨는 우헤에 라며 싫증난다는 얼굴. 아마도 집에 있을 때 일상적으로 이런 대화를 많이 한걸로 상상된다. 아빠만큼 아저씨 개그구나.
"우선 신도심으로 가거라. 거기서부터는 메일로 지시할 테니."
"귀찮은데."
"뭐냐 하루노, 모처럼 아빠의 친절한 태도에 그 태도는."
"첫 손주의 얼굴이 보고 싶은 것뿐이겠지?"
"가능하면 손자로 부탁한다."
"뭔가 속는것 같은데."
창밖을 멀리 바라보며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 하다. 유키노시타씨의 가문은 둘 다 여자라서 아들에게 동경심이 있는걸까. 애초에 그 여자 둘 다 조금도 평범하진 않고. 게다가 장모님도 그런 느낌이고, 의외로 고생한 사람일지도.
"그래서, 데이트와 어리광의 관계성은 안보이는데?"
"데이트 한 다음에 너희들은 반드시 불끈불끈 한다, 아니 절대로 불끈불끈 한다."
""네?""
"그렇게 되면, 자, 그 흐름으로...... 알겠지?"
......장인어른, 최저입니다.
x x x
"잠깐, 히키가야군, 너무 떨어지지 말라고."
"무리라구요. 그렇게 붙으면 걷기 힘들다니까요."
장인어른의 뜻밖의 친절 덕분에 우리는 지금 절찬 데이트중 이지만, 데이트라고 말해도 거칠어진 정령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파워를 흡수하는 그건 아니다. 뭐 확실히 하루노씨는 정령처럼 파괴활동울 하는 일도 있지만.
"모두가 이쪽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
"하루노씨, 예쁘니까요."
"히키가야군 필요없거든, 지금은 그런 위로는 필요 없으니까."
장인어른이 밖에서 데이트해도 안전하다는 조건으로 준비해 준 옷이라는게 뭐라고 할까, 평소 친숙한 [소부 고등학교의 교복]이기도 하다. 뭐, 이거라면 평범한 고교생 데이트라고 생각될테고, 설마 성인을 맞은 하루노씨가 고등 학교 교복을 입을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겠지.
"지금도 충분히 잘 나가는 고교생 같아요."
"대학의 아는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쿠쥬쿠리 해안에 묻을 수 밖에 없잖아."
"해결 방법의 벡터가 잘못되어 있거든요."
"그게 아니면, 타테야마 산에 묻어야할까."
"그만두세요. 정말."
이쪽 저쪽의 시선을 살피며 아프게 팔을 잡는다. 휴일 오후의 쇼핑객으로 붐비는 신도심 이온 몰. 여기서 아무래도 장인어른이 지정한 쇼핑을 마치면 게임은 클리어인데, 아무래도 하루노씨의 외모가 너무 눈에 띄여서 확실히 그럴 기분이 아니다.
"히키가야군, 교복 치마가 이렇게 짧았던가?"
"원래 그렇지 않았나요?"
"흐음, 왠지 믿음직스럽지 못한데."
"하루노씨도 같은걸 입었잖아요, 고교 시절에."
"그렇긴한데, 설마 너 학교에서 다른 여학생의 다리라든가 보는건 아니겠지?"
"안봐요."
"정말? 이번에 유키노에게 몰래 물어본다?"
"흐음... 유키노시타에게 만큼은 묻지 말아주세요.
"흐음... 대부분의 사정은 알았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치마의 후크부분에 손을 대고 허리의 위치를 조금 위로 조절한다. 체크무늬의 천에서 살짝 보이는 요염한 하얀 피부. 그 앞의 사정을 몰랐다면,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걸었겠지. 그 증거로 지나가던 남성들이 넋을 잃고 기둥에 부딪히고 있으니까.
"그럼 갈까."
꺼림칙한 것이 싹 없어져버린 것처럼 환한 미소를 하고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실제 문제로 다리도 그렇지만, 그 꽉 죄인 허리라든지, 보기좋게 부푼 가슴이라든지, 무엇보다 그 매혹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에 끌리고, 지나가는 남자들의 입은 쩌억 벌어져서 칠칠치 못하게 되어 있다.
"모처럼이니까 잡화점이라도 가볼까?"
"그렇네요. 신도심까지 오는 일은 그다지 없으니까요."
"주방 용품이라든가 몇가지 갖고 싶거든."
"우리집은 배달이 많으니까요, 나머지는 가끔 외식이라든지."
"그래도 남편의 건강은 걱정하고 있다고?"
"금시초문인데요."
"히키가야군이 자고 있는 동안에 얼굴 팩을 해준다든지."
"필요없어요. 미용같은건 신경쓰지 않는 편이니까."
"아하하, 거짓말거짓말."
깔깔 하며 시끄럽게 통로를 나아간다. 에스컬레이터에 2층의 매장으로. 고교생 두 사람의 대화치고는 겉늙지 않은걸까 하는 주변 사람들의 의아한 눈빛. 그나저나 우리 주방은 급하게 새 집으로 준비해서인지 정말 사람 사는 냄새가 없구나. 정말로 마실 것 밖에 없으니까.
"이 주걱 좋아보이네. 재밌어 보이고."
"주걱을 사기전에 밥솥부터 사죠."
"우리집은 전자제품이 치우쳐 있구나. 초대형 냉장고는 있지만."
"하루노씨의 맥주와 제 맥캔 밖에 들어있지 않지만요."
옛날에 본 TV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특무 기관의 여성 간부의 아파트가 아니니까, 냉장고에 마실 것 만으로도 잘 생활할 수 잇는 법이다. 이제 욕실에 온천 펭귄이라도 눌러살기라도 하면, 새로 들어오는 동거인을 만나서 [꺄아~] 라던가.
(ex : 에반게리온)
"세탁 건조기라도 들여놓고 싶네."
"그거 괜찮네요. 제 방에 하루노씨의 속옷을 말리지 않아도 되겠고."
"헤에, 히키가야군, 나한테 불끈불끈해서 공부가 잘 되지 않는거야?"
"공부가 진척되지 않는 것은 제 잠자리에 들어오니까 그런거죠."
"그치만, 혼자 자는건 외로운걸."
"참아주세요. 저 수험생이니까요."
"에, 나 싫어하게 된거야?"
"싫은게 아니라요, 싫어하는게 아니라, 너무......해버리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소문이."
"뭐야, 그런건 오래된 도시전설이라고. 응?"
"수학 공식도 완전히 잊어버렸구요."
"히키가야군, 수학은 원래 못하잖아."
문득 인기척이 느껴져 주위를 둘러보자, 잡화점에서 쇼핑을 하고있는 우리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 위험해. 휴일에 일부러 교복까지 입고 데이트하고있는 성실한 고교생 커플의 대화가 아니었을지도. 품위있어 보이는 노부부의 일행들도 외계인을 보는 듯한 눈으로 노려보고.
"좋아 후배 히키가야군, 다음 무대 연습은 이걸로 오케이네."
"그러네요 유키노시타 선배, 문화제가 기대됩니다."
"빨리빨리 다음 가게에 가자, 무대 소품도 구매해야하니까."
"알겠습니다. 유키노시타 선배."
뭐냐고 이 국어책을 읽는듯한 연기은? 어쩔 수 없이 연극부의 선배 후배의 연기를 하고 자리를 얼버무려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무리라고, 갤러리들도 수긍하지 않는 느낌이고, 여기서는 [유키노시타 선배]의 손을 잡고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뒤로 한다.
"왠지 위험했네."
"집에서 있는것처럼 이야기하면 위험하다구요."
"슬슬 아빠한테 메일 안왔어?"
"아, 방금 도착했네요."
스마트 폰의 메일함에 있는 URL 을 열어서 목적지인 가게로 향한다.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는 가게 같지만 우리가 도착하자 점원이 만면의 미소로 마중나왔다. 아무래도 장인어른에게 연락이 와서 기다리고 있던 것 같지만.
"에, 그러니까, 히키가야 입니다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럼 이것이 주문하신 제품입니다."
공손히 내밀은 작은 상자. 핑크나 빨강의 원색 계통의 포장은 모양도 경사스러운 [아기 용품 세트] 잖아! 라며, 냉정하게 주위를 둘러보니 이 가게는 아기 용품점이구나.
"에...... 이건?"
뻐끔뻐끔하며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가 나오지 않는 하루노씨. 아차, 함정이었구나. 그 장인어른이 친절함만으로 우리들에게 고교생 데이트를 선물해 줄 리 없었을텐데. 역시 하루노씨의 아버지구나.
연하의 그 따위, 흥미 없어 - 9. 연상의 아내 따위, 데이트 하고 싶어.
원본 URL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540525
#9 歳上の妻なんて、デートしたい | 歳下の彼なんて、興味ない - ゲルマン魂の小説シリーズ - pixiv
「初孫の顔が見たい」 大降りになったかと思えばすぐに止んでの繰り返し。蒸し蒸しと暑苦しい梅雨空の下、空調の効いた部屋のソファーで買ったばかりのラノベの新刊を横になって読み。かたや陽乃さんはといえばネットで海外銘柄の取引と、相変わらず0点の夫婦生活。 「同い年の政敵が孫の写真を見せ...
www.pixiv.net
ゲルマン魂님의 작품이며,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첫 손주의 얼굴을 보고 싶다."
큰 비가 내렸다고 생각하면 바로 멈추고 다시 쏟아지고의 반복. 푹푹 찌는 무더운 장마철의 하늘 아래, 공기 조절이 효과가 있는 방의 소파에서 산지 얼마 안된 라이트 노벨의 신간을 누워서 읽는다. 하루노씨로 말하자면 인터넷으로 해외 주식 거래를, 변함없는 0점의 부부 생활이다.
"동갑인 정적이 손자 사진을 자랑하러 왔다."
"어라, 아빠 있었어?"
"30분 전부터 있었다."
"왔으면 말이라도 걸어달라고. 차라도 내줄까?"
"됐다. 이미 스스로 꺼내서 마시고 있으니."
엷고 어두운 색의 정장으로 찻잔의 가장자리를 입에 대는 모습. 역시 정치인스럽고 모습이 좋다. 그런데 책에 열중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언제 어떻게 들어온 거야, 이 사람. 유키노시타 가문의 인간은 한계를 알 수 없으니 무섭다고.
"아, 장인어른, 오래 격조하였습니다."
"히키가야군, 어떻게 되고 있는건가?"
"에, 그러니까, 어떻게 라뇨?"
"첫 손주의 얼굴... 언제가 되면 볼 수 있는건가?"
무서워무서워무서워. 날카로운 시선으로 확실하게 노려보는 모습은, 결혼전의 하루노 씨와 꼭 닮았다. 라고할까, 공격모드의 하루노 씨가 장인어른의 피를 강하게 물려받은 느낌. 현 의회 의원이라기보다 악덕 대관이나 그쪽 계열의 냄새가 난다.
"잠깐, 내 남편을 무섭게 위협하지 말라고."
"하루노, 너 꽤나 무기력해졌구나. 지금 적이 나타나면 잠시도 못 버틴다고."
"아빠, 도대체 뭐랑 싸우는거야?"
"적이 오기만 기다리면 안 된다. 스스로 만들어야지!"
"만들어서 어쩌려고!"
"물론 싸운다."
아니아니아니아니귀찮다니까요. 멋대로 적대 관계로 설정되고 싸움에 들어간다거나, 귀찮아도 어쩔 수 없는 건가. 정치가와는 접점이 없으니 생태를 모르겠지만, 이게 기본이야? 아니면 유키노시타 가문이 특별하다든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영문도 모를 소리 하지 말고."
"너희가 꾸물꾸물하고 있으니까 재촉하러 온 거다."
"그러니까, 뭘 재촉하는 건데?"
"그러니까, 빨리 아이를 만들으라는 이야기다."
느긋하게 팔짱을 끼고 먼 곳을 바라보며 조용히 한마디 뱉는다. 월요일 9시 드라마에서 점잖은 연극 배우를 연기하면 그림이 되는 구도. 다만 말하는 것은 성희롱 수준으로, 이것이 자신의 친딸이 아니었다면 속공으로 고소당하는 레벨.
"에~ 부부생활에 참견하지 말라구요."
"설마, 만드는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니겠지?"
"잠깐, 알고 있거든! 히키가야군 앞에서 부끄러운 말 하지 말라고!"
"그걸 마신다거나, 얼굴에 싸게 해도 안생긴다고?"
"아빠, 최저야!!"
장인어른 최저입니다. 아무리 그런 비디오가 세상에 넘친다고 해도, 요즘 청소년들이 그런 착각은 하지 않는다구요. 이래서야 성희롱 같은게 아니라 성희롱 그 자체입니다. 저스트 성희롱.
"대체로 말이지, 하루노, 그 꼴은 뭐냐."
"에, 안되는 거야?"
쉬는 날은 느긋하게 빈둥빈둥하고 싶기 때문에, 핑크색 속옷이 살짝 들여다 보이는 숏 팬츠에 늘어난 티셔츠, 느슨하게 늘어진 어깨 부근에서 브라의 어깨 끈과 형태가 좋은 풍만한 가슴이 보일 듯 말듯한다.
조금 두근두근.
"그래서는, 히키가야군이 불끈불끈하지 않는다고?"
"그런가, 그런거야?"
"아뇨, 충분히 불끈불끈 합니다."
"본인은 이렇게 말하는데?"
"안돼안돼안돼, 너는 히키가야군의 상냥함에 어리광 부리는 거라고."
"뭐, 어리광 부리는 건 있지만."
"어리광 부리는 방법이 잘못됐다."
"배운 적이 없으니까."
벌떡 일어나서 뒷짐을 지고 뚜벅뚜벅 거실을 왕복한다. 어려운 사건을 위해 투입된 명탐정처럼 미간에 주름을 잡고 해답을 모색한다. 옆에서 보면, 코난군 이라기 보다는 코고로같은 엉뚱한 대답이 나올 것 같아서 싫은 예감이다.
"그래. 좋은 걸 떠올렸다."
"이상한 거 생각하지 말라고."
"무슨 말이냐, 운영 위원회의 비법은 즉흥적인 고안이지. 몰랐던거냐?"
"치바 현의 행정이 걱정되기 시작했어."
정장 안주머니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서 빠르게 누르더니 어딘가에 연락한다. 뭔가 통화중인 스마트 폰으로부터 [이런 시기에 입수는 좀] 이나 [아가씨의 사이즈는 꽤] 라든가 살짝 들려오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을 떠올렸다는 걸까.
"너희들 오늘은 밖에서 데이트하거라."
몇 군데에 연락을 취한 뒤, 굉장히 좋은 미소로 그렇게 말한다. 통일 선거때의 선거 포스터가 이런 얼굴을 하고 있었지. 모두 겉모습에 너무 속는다고.
"에엣, 위험한 거 아냐? 누군가 아는 사람에게 보여져서 소문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라고."
"괜찮다. 그건 손을 써뒀으니, 아니면 싫은 게냐?"
"뭐, 기쁘지만 말이야."
정말로 괜찮은 건가요. 장인어른. 우리들이 결혼한 것, 학교 관계자는 물론, 서로의 가족에게도 일부 비밀로 하고 있는데. 유키노시타 라든지, 코마치에게도, 그러고 보면 코마치와도 한동안 만나지 못했구나. 오빠가 몇달이나 돌아오지 않았는데 걱정도 하지 않는 건가. 그 녀석.
"정말로 데이트했는지 담력 시험의 룰을 적용할 테니."
"담력 시험?"
"그래. 이쪽에서 지정한 가게의 물건을 사 오는 것, 다음은 좋을 대로 하면 된다."
"왠지 말이지."
"두근두근하지? 담력 시험 말이다."
"귀찮아 보이는데."
"너, 결혼하고 나서 냉엄해졌구나."
장인어른, 왠지 능숙하게 말한 것 같은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딸인 하루노씨는 우헤에 라며 싫증난다는 얼굴. 아마도 집에 있을 때 일상적으로 이런 대화를 많이 한걸로 상상된다. 아빠만큼 아저씨 개그구나.
"우선 신도심으로 가거라. 거기서부터는 메일로 지시할 테니."
"귀찮은데."
"뭐냐 하루노, 모처럼 아빠의 친절한 태도에 그 태도는."
"첫 손주의 얼굴이 보고 싶은 것뿐이겠지?"
"가능하면 손자로 부탁한다."
"뭔가 속는것 같은데."
창밖을 멀리 바라보며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 하다. 유키노시타씨의 가문은 둘 다 여자라서 아들에게 동경심이 있는걸까. 애초에 그 여자 둘 다 조금도 평범하진 않고. 게다가 장모님도 그런 느낌이고, 의외로 고생한 사람일지도.
"그래서, 데이트와 어리광의 관계성은 안보이는데?"
"데이트 한 다음에 너희들은 반드시 불끈불끈 한다, 아니 절대로 불끈불끈 한다."
""네?""
"그렇게 되면, 자, 그 흐름으로...... 알겠지?"
......장인어른, 최저입니다.
x x x
"잠깐, 히키가야군, 너무 떨어지지 말라고."
"무리라구요. 그렇게 붙으면 걷기 힘들다니까요."
장인어른의 뜻밖의 친절 덕분에 우리는 지금 절찬 데이트중 이지만, 데이트라고 말해도 거칠어진 정령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파워를 흡수하는 그건 아니다. 뭐 확실히 하루노씨는 정령처럼 파괴활동울 하는 일도 있지만.
"모두가 이쪽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
"하루노씨, 예쁘니까요."
"히키가야군 필요없거든, 지금은 그런 위로는 필요 없으니까."
장인어른이 밖에서 데이트해도 안전하다는 조건으로 준비해 준 옷이라는게 뭐라고 할까, 평소 친숙한 [소부 고등학교의 교복]이기도 하다. 뭐, 이거라면 평범한 고교생 데이트라고 생각될테고, 설마 성인을 맞은 하루노씨가 고등 학교 교복을 입을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겠지.
"지금도 충분히 잘 나가는 고교생 같아요."
"대학의 아는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쿠쥬쿠리 해안에 묻을 수 밖에 없잖아."
"해결 방법의 벡터가 잘못되어 있거든요."
"그게 아니면, 타테야마 산에 묻어야할까."
"그만두세요. 정말."
이쪽 저쪽의 시선을 살피며 아프게 팔을 잡는다. 휴일 오후의 쇼핑객으로 붐비는 신도심 이온 몰. 여기서 아무래도 장인어른이 지정한 쇼핑을 마치면 게임은 클리어인데, 아무래도 하루노씨의 외모가 너무 눈에 띄여서 확실히 그럴 기분이 아니다.
"히키가야군, 교복 치마가 이렇게 짧았던가?"
"원래 그렇지 않았나요?"
"흐음, 왠지 믿음직스럽지 못한데."
"하루노씨도 같은걸 입었잖아요, 고교 시절에."
"그렇긴한데, 설마 너 학교에서 다른 여학생의 다리라든가 보는건 아니겠지?"
"안봐요."
"정말? 이번에 유키노에게 몰래 물어본다?"
"흐음... 유키노시타에게 만큼은 묻지 말아주세요.
"흐음... 대부분의 사정은 알았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치마의 후크부분에 손을 대고 허리의 위치를 조금 위로 조절한다. 체크무늬의 천에서 살짝 보이는 요염한 하얀 피부. 그 앞의 사정을 몰랐다면,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걸었겠지. 그 증거로 지나가던 남성들이 넋을 잃고 기둥에 부딪히고 있으니까.
"그럼 갈까."
꺼림칙한 것이 싹 없어져버린 것처럼 환한 미소를 하고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실제 문제로 다리도 그렇지만, 그 꽉 죄인 허리라든지, 보기좋게 부푼 가슴이라든지, 무엇보다 그 매혹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에 끌리고, 지나가는 남자들의 입은 쩌억 벌어져서 칠칠치 못하게 되어 있다.
"모처럼이니까 잡화점이라도 가볼까?"
"그렇네요. 신도심까지 오는 일은 그다지 없으니까요."
"주방 용품이라든가 몇가지 갖고 싶거든."
"우리집은 배달이 많으니까요, 나머지는 가끔 외식이라든지."
"그래도 남편의 건강은 걱정하고 있다고?"
"금시초문인데요."
"히키가야군이 자고 있는 동안에 얼굴 팩을 해준다든지."
"필요없어요. 미용같은건 신경쓰지 않는 편이니까."
"아하하, 거짓말거짓말."
깔깔 하며 시끄럽게 통로를 나아간다. 에스컬레이터에 2층의 매장으로. 고교생 두 사람의 대화치고는 겉늙지 않은걸까 하는 주변 사람들의 의아한 눈빛. 그나저나 우리 주방은 급하게 새 집으로 준비해서인지 정말 사람 사는 냄새가 없구나. 정말로 마실 것 밖에 없으니까.
"이 주걱 좋아보이네. 재밌어 보이고."
"주걱을 사기전에 밥솥부터 사죠."
"우리집은 전자제품이 치우쳐 있구나. 초대형 냉장고는 있지만."
"하루노씨의 맥주와 제 맥캔 밖에 들어있지 않지만요."
옛날에 본 TV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특무 기관의 여성 간부의 아파트가 아니니까, 냉장고에 마실 것 만으로도 잘 생활할 수 잇는 법이다. 이제 욕실에 온천 펭귄이라도 눌러살기라도 하면, 새로 들어오는 동거인을 만나서 [꺄아~] 라던가.
(ex : 에반게리온)
"세탁 건조기라도 들여놓고 싶네."
"그거 괜찮네요. 제 방에 하루노씨의 속옷을 말리지 않아도 되겠고."
"헤에, 히키가야군, 나한테 불끈불끈해서 공부가 잘 되지 않는거야?"
"공부가 진척되지 않는 것은 제 잠자리에 들어오니까 그런거죠."
"그치만, 혼자 자는건 외로운걸."
"참아주세요. 저 수험생이니까요."
"에, 나 싫어하게 된거야?"
"싫은게 아니라요, 싫어하는게 아니라, 너무......해버리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소문이."
"뭐야, 그런건 오래된 도시전설이라고. 응?"
"수학 공식도 완전히 잊어버렸구요."
"히키가야군, 수학은 원래 못하잖아."
문득 인기척이 느껴져 주위를 둘러보자, 잡화점에서 쇼핑을 하고있는 우리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 위험해. 휴일에 일부러 교복까지 입고 데이트하고있는 성실한 고교생 커플의 대화가 아니었을지도. 품위있어 보이는 노부부의 일행들도 외계인을 보는 듯한 눈으로 노려보고.
"좋아 후배 히키가야군, 다음 무대 연습은 이걸로 오케이네."
"그러네요 유키노시타 선배, 문화제가 기대됩니다."
"빨리빨리 다음 가게에 가자, 무대 소품도 구매해야하니까."
"알겠습니다. 유키노시타 선배."
뭐냐고 이 국어책을 읽는듯한 연기은? 어쩔 수 없이 연극부의 선배 후배의 연기를 하고 자리를 얼버무려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무리라고, 갤러리들도 수긍하지 않는 느낌이고, 여기서는 [유키노시타 선배]의 손을 잡고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뒤로 한다.
"왠지 위험했네."
"집에서 있는것처럼 이야기하면 위험하다구요."
"슬슬 아빠한테 메일 안왔어?"
"아, 방금 도착했네요."
스마트 폰의 메일함에 있는 URL 을 열어서 목적지인 가게로 향한다.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는 가게 같지만 우리가 도착하자 점원이 만면의 미소로 마중나왔다. 아무래도 장인어른에게 연락이 와서 기다리고 있던 것 같지만.
"에, 그러니까, 히키가야 입니다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럼 이것이 주문하신 제품입니다."
공손히 내밀은 작은 상자. 핑크나 빨강의 원색 계통의 포장은 모양도 경사스러운 [아기 용품 세트] 잖아! 라며, 냉정하게 주위를 둘러보니 이 가게는 아기 용품점이구나.
"에...... 이건?"
뻐끔뻐끔하며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가 나오지 않는 하루노씨. 아차, 함정이었구나. 그 장인어른이 친절함만으로 우리들에게 고교생 데이트를 선물해 줄 리 없었을텐데. 역시 하루노씨의 아버지구나.
하루노씨는 고개를 숙이고 발밑을 보며 우물쭈물 하고 있고.
"우리들은 고교생이기에, 이런것은 아직 필요 없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이것도 받으세요."
.......라니, [YES♡NO] 베개잖아. 의자에서 굴러 떨어져 버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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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굳이 [YES♡NO] 베개는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이미지만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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