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의 죄와 나의 죄 - 14. 히키가야 하치만은 인생의 괴로움을 생각하며 득의의 미소를 짓는다. 完

원본 URL : http://novel.syosetu.org/49327/14.html

 

比企谷八幡は人生の苦さを思いほくそ笑む - あいつの罪とうちの罰 - ハーメルン

三年生へと進級しクラス替えした相模南は、過去の失態が原因でクラス内で居場所を失う。カースト上位者だった相模の挫折と再生、そして比企谷八幡を取り巻く俺ガイルメン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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ぶーちゃん☆님의 작품이며,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커튼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눈부심에 눈을 떠버렸다.

드물게 자명종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버렸다.

 

지난 일주일정도 내리던 비가 그쳤고, 아무래도 오늘은 아침부터 쾌청한 것 같다.

 

문득 다기능적 자명종 시계를 살펴보니 메일을 알리는 램프가 점멸하고 있는것을 알아차렸다.

화면을 열자......

 

"뭐야......이거?"

 

거기에는 모르는 주소로부터, 어제 메일이 도착해있었다.

 

[히키가야, 내일 할 얘기가 있으니까, 부활동이 끝나고도 괜찮으니 방과 후 특별동 옥상으로 와줘. 사가미]

 

이전에 유이가하마, 잇시키에게서 온 메일과 비교해본다.

대체로 여고생같지 않은 간소하고 간결한 내용.

 

"나, 왠지 호출당할만한 일 했던가......?

 

잘 모르겠지만 귀찮네......

게다가 특별동의 옥상인가...... 거기에는 그다지 가고싶지 않은데.

이대로 못본척 도망쳐버릴까?

 

시기가 시기고, 상대가 상대다. 어차피 도망칠 수 없는 주제에 일단 현실도피를 위해 그런것을 생각하면서, 알림이 울릴때까지 그 후 30분정도의 얕은 잠을 잤다.

 

 

x x x

 

 

순조롭게 봉사활동(유이가하마의 공부를 뒷바라지)을 마치고, 나는 약 8개월만에 특별동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고 있다.

애초에 특별한 일은 없다고 하지만,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었는데. 여기.

 

여전히 짐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어서 올라가는게 힘들었지만, 역시 예전과 같이 비어있는 한사람의 틈을 누비고 나아가서 층계참까지 도착했다.

 

망가져 매달려있는 작은 자물쇠를 분리하고, 옥상의 문을 열자, 장마가 끊어져 습기를 띈 바람이 불고, 붉게 물든 하늘이 시야 일면에 퍼졌다.

 

그리고 시선의 끝에 있는 펜스에는......

 

"없잖아......"

 

이게뭐야? 에서부터 [위험해, 히키타니 진짜로 왔어~(웃음)] 라며, 몇명이 모여 오는거야?

 

그런 트라우마가 순간 머리를 스칠때, 예상밖으로 옆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히키가야 늦어!"

 

고개를 돌리니, 굉장히 반쯤 뜬 눈으로 못마땅한듯 사가미가 벽을 등지고 앉아있었다.

 

어이어이, 뭐냐고? 그런 짧은 스커트로 그렇게 체육앉아 자세를 하고 있으면, 앞에서 보면 팬티 완전히 노출되어 버리는데요. 괜찮아?

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그대로 벽을 기대며 앉았다.

 

떨어진 위치에서 같은 벽을 등을 기대고 나란히 앉은 우리는, 서로에게 시선도 주지않고 정면을 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아니아니, 늦었다니, 네가 부활동 끝나고라서도 괜찮다고 했잖아."

"부활동 끝나고서"도" 라고 했어! 그럴때는 언제부터 기다리는지 모르니까, 신경써서 빨리 오라는거지."

 

뭐냐고. 그 황당한 이론은...... 정말 여자의 말이라는건 난해하잖아.....

진짜로 검정제로 하는게 좋지 않겠어?

 

"........알까보냐...... 랄까, 언제부터 기다린거야?"

"......하? 내가 방과 후 교실에 있을곳이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하? 그럼 너 끝나고나서부터 계속 기다린거야!?

"오늘은 보충없이 온거라고..... 네가 언제올지 모르니까......"

 

힐끗 사가미쪽으로 시선을 향하니, 이녀석도 마침 시선을 돌렸던것인지 시선이 마주쳐서, 서로 당황해서 다시 정면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그래서? 이야기가 뭐야?"

"에......? 그게말야...... 우선 너에게는...... 그, 감사의 인사를 말해야겠다고 생각해서말야...... 뭐랄까...... 그.....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어이어이 이녀석 진짜로 사가미냐...... 왠지 굉장히 부끄러워하는데......

 

"아니...... 별로 감사인사를 받을만큼 일은 안했으니까...... 뭐, 그..... 뭐냐...... 일이니까 신경쓰지마."

"풋! 정말 히키가야는 히키가야구나.

 

아? 이녀석. 뭔가 부끄러워하는건가 생각했더니, 갑자기 사람을 바보취급하고......

정말 히키가야는 히키가야구나 라니, 무슨일인거야.

 

"칫.....뭐냐고..... 그래서? 이야기는 그거뿐?"

"아니..... 그것만은 아니지만말야......"

 

그렇게 말하고 머뭇머뭇거리며 고개를 숙인다.

뭐냐 이녀석...... 갑자기 고맙다고 하고, 바보취급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진짜로 미치겠네.

 

"......아! 그러고보니, 오늘 내 생일이야. 히키가야, 뭔가 좀 줘."

"하? 아니 의미를 모르겠다...... 왜 너에게 선물을 주지 않으면 안되는거냐. ......아아...... 뭐, 축하한다."

"응...... 고마워...... 랄까, 괜찮잖아! ...... 그토록 서로에게 부끄러운거 보여준 사이인데...... 선물 한두개쯤은......"

"어째서 두개야...... 아아, 뭐 그렇군...... 뭐든지 좋다고 하니까, 뭔가 적당히 준비했다고......"

 

준비한거냐

 

"진짜!? 응! 뭐든지 좋아! ...... 그렇네에, 왠지 귀여운 귀걸이가 좋을까나."

"뭐든지 좋다고 말하지 않은거냐...... 랄까, 어째서 악세사리라던가 갑자기 허들이 올라가버리는데?"

 

애초에 싫어하는 녀석한테 받은 악세사리따위 몸에 지니고 다닐까보냐!?

그건가, 자계를 위한 저주 아이템이라는 녀석인가......

 

싫다, 하치만 아직 울지 않았는걸!

 

"좋잖아. 싼것이라도 뭐든지 좋으니까, 그...... 복귀 축하겸도 되고말야......"

 

복귀축하를 자신이 요구하는거냐!?

 

대체로 감사인사를 하러 온게 아니었어?

오히려 쾌유 축하로써 폐를 끼쳤으니, 저쪽에서 조품같은걸 준비해오는게 괜찮은거 아닙니까?

뭐 필요없지만.

 

 

"복귀축하......저기...... 그러고보니 어때? 그 뒤는, 잘 하고 있어?"

 

그러자 다시 태도를 살포시 바꾸고 발끈해버렸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잘 하고 있어? 라고 묻지말아줄래!? 진짜로 이쪽은 정말로 힘드니까...... 유미코짱말야, 정말로 여왕님인걸! 매일매일 안부를 물어오고, 진짜로 매일 신경을 닳아버리는것 같아!"

"호오..... 유미코짱, 인가, 헤에..... 생각보다 잘 하고 있는것 같네. 너, 그거지? 조금 이전까지는 미우라를 경칭 생략하고 반말로 불렀지?

".......핫!?"

 

그거봐? 정곡이지.

 

"그래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유미코짱이라고 부른다는건 이제 마음속에서도 그렇게 부르는거 아냐? ....어때? 네가 생각했던것보다 좋은 녀석들이지?"

 

그러자 사가미는 어색한듯이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정말로 좋은사람들...... 역시 아직은 너무 무섭지만."

"그건 옳은 말씀입니다...... 정말이지, 어쩔수없네! 그럼 생일축하와 복귀축하에, 이번만은 준비해둘까."

"너 센스가 굉장히 없는것 같지만, 기대하지 않고 기다릴께!"

"어이...... 그래서? 일부러 나를 불러내서 선물의 재촉하고 싶었던거야?"

"......! 아, 아니야! 그건 덤이고! ...... 너에게는 전하지 않으면 안되는게 있어서! .......후우~...... 좋아!"

 

심호흡을 하고 한숨 돌리자, 사가미는 천천히 부드럽게 일어서서 그대로 걸었다.

 

사가미는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에, 줄 곧 앞을 향한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천천히, 정중하게.

 

"사실은말야, ...... 좀 더 전부터 말하고싶었어...... 계속 말하고 싶었어."

 

이쪽에는 시선을 돌리지않고, 더욱 더 계속한다.

 

"저금 전 말한대로, 오늘은 내 생일이거든. 오늘은 나의 새 출발의 날로 하고싶거든...... 이걸 제대로 너에게 전하지 않으면, 새로운 발걸음을 뗄 수 없으니까......"

 

나는 사가미가 무엇을 전하고싶은지, 어째선지 알아버렸다.

그렇다면 이대로 태새가 안되겠네....라고,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가미는 목적지에 겨우 도달했다.

그리고 휙 발길을 돌려서, 등을 펜스에 기댔다.

 

그래. 그때와 같은 장소. 그때와 같은 자세.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을곳을 잃어버려서, 누군가가 찾아주길 바래서, 발버둥치고 허우적거려서 도망치고, 잃어버린 자신을 누군가가 찾으러 오는것을 유일하게 계속 기다리던 그 장소에.

 

그리고 사가미는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그래도 분명히 한마디를 입에 담았다.

 

"히키가야...... 고마워............ 나를 찾아줘서."

 

그리고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올리며, 똑바로 나를 본다.

 

"자기자신조차 자신을 잃어버려서 뭐가 뭔지 모르게되어버렸고, 누군가가 찾아주었으면해서 떼를쓰고 방황하던 나를...... 진정한 의미에서 제대로 찾아준것은 히키가야뿐......"

 

스커트 자락을 꼭 쥐며, 더욱 말을 잇는다.

 

"......그때, 히키가야가 나를 찾아주지 않았으면...... 히키가야가 나를 찾지 못했다면....... 나는 어쩔 수 없는 꼴사나운 인간인채, 그것을 모르고 지금도 지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감동하는 마음을 일단 가라앉히듯 눈을 감고, 그저 한숨만큼 간격을 두고

그리고 그 감은 눈을 제대로 뜨고, 마지막 한마디를 더한다.

 

"....그러니 고마워!"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한손으로 막으며,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석양에 물든 그 부드러운 미소는 상대방이 사가미인걸 잊어버릴 정도의 아주 매력적이라 생각없이 바라볼듯한, 그런 멋진 미소였다.

 

그런 미소로 첫발을 내딛으려 하는 사가미에게 보낼 말 따위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지금의 매력적인 미소를 짓는 사가미에게는 전혀 이길 수 없을것 같지만, 그래도 한껏 미소짓는 얼굴을 돌렸다. 나쁜얼굴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오우. 신경쓰지마. 일이야."

 

그러자 부드러운 미소에서 일전의 미소로 바뀐다.

 

"헤헷! 말할거라 생각했어!"

 

뭐냐고 이녀석...... 조금전까지는 부드러운 미소에, 이 어이없다는듯 얕보는 웃는얼굴에, 이렇게 좋은 얼굴이 잔뜩 가능하잖아.

 

그렇다면 이녀석은 이제 괜찮겠지.

제대로 한걸음 내딛을 수 있으니까.

 

 

"이야기는 이걸로 끝? ...... 그럼 나는 이제 돌아간다."

"응! 일부러 고마워!"

 

사가미에게 등을 돌려서 층계참의 문에 손을 올리자, 사가미가 "앗!" 하고 나를 불러세웠다.

 

"저기말야, 히키가야! 이번에 말야! 봉사부에 놀러가도 될까? 유키노시타씨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고, 히키가야의 선물도 회수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오우, 좋을대로 하면 되는거 아냐? 우리는 부외자인 학생회장이 죽치고 있을 정도로 출입이 자유로운 부활동이니까...... 아아, 그래도 놀러오는것뿐이라면 자유지만, 이제 의뢰는 가져오지말라고! 너에 관련된 의뢰는 진짜로 성사기고 귀찮거든."

"헤헷! 오케이-! 그렇다면 특출나게 복잡하고 귀찮은 녀석으로 준비할께!"

 

그렇게 말하는 사가미의 미소는 오늘 다시한번, 사가미스럽다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등신대의 여고생다운, 장난기가 힘껏 엿보이는 생생한 미소였다.

 

"헷! 무섭다 무서워."

 

쓴웃음을 지으며 옥상을 떠나는 나는 문득 인생의 괴로움에 대해서 생각했다.

 

 

x x x

 

 

인생은 씁쓸하고 괴롭고 자신의 이상대로 잘 되지않고, 길고도 험난한 고행같은 것이다.

 

그 씁쓸함이라 하면, 너무 진해서 마실수 있는것이 아닌 빌어먹게 씁쓸한 커피같은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빌어먹게 써서 마실 수가 없는 커피라도, 충분한 우유와 충분한 연유를 자신의 취향으로 가하면 최고로 맛있는 MAX커피가 될 수 있다.

 

결국에는 아무리 씁쓸하고 괴로운 인생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자신을 지지해주는 주위의 사람 나름으로 어떻게든 된다. 얼마든지 최고로 맛있는 인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겠지?

 

그리고 나, 히키가야 하치만은 인생의 씁쓸함에 대해서 한가지 결론을 도출했다.

 

 

"뭐냐고. 그렇다면 마실 수 없는 씁쓸하고 괴로운 삶이라는것도, 좀처럼 포기할만한게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