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 팬픽 장편(완결)/그 녀석의 죄와 나의 죄

그 녀석의 죄와 나의 죄 - 3. 그녀는 격양되고 그는 미소짓는다.

맛과영양 2020. 12. 20. 15:16

원본 URL : http://novel.syosetu.org/49327/3.html

 

その時彼女は激高し彼は微笑む - あいつの罪とうちの罰 - ハーメルン

三年生へと進級しクラス替えした相模南は、過去の失態が原因でクラス内で居場所を失う。カースト上位者だった相模の挫折と再生、そして比企谷八幡を取り巻く俺ガイルメン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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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을 깨고 언제나처럼 부실로 들어온 잇시키는 손님의 존재를 눈치채고 놀랐다.

 

"......아."

 

이로하 굉장하네☆ 라고 머리를 콩 하며 에헷 이라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

 

"죄송합니다.... 설마 손님이 있을 거라고는....."

 

뭐, 그야 이 부실에 손님이 오는일은 좀처럼 없으니까.

라고 해야할까. 부원도 아니면서, 일단 너도 분류로 말하면 손님인데?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지만.

 

"그러니 손님이 있든 없든 노크 정도는 하라고.....  히라츠카 선생님이냐. 너는!"

"다음부터는 신경 쓸게요."

 

아, 분명 다음에도 신경쓰지 않을 것 같다.

 

"랄까, 왠지 분위기 무겁지 않아요!? 이건 어떻게 된 거예요?"

 

하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자신이 준비한 의자를 당연하다는 듯이 내 옆에 놓고 자리에 앉는다.

어라? 손님이 와있다고 하는데, 왜 평범하게 봉사부 측에 자신의 자리를 만드는 거야? 이 녀석.

 

"......어이, 지금 아무리 봐도 의뢰 중이잖아..... 외부인은 나가줬으면 하는데."

"정말이지. 선배! 외부인이라니 섭섭해요!"

 

선배는 바보예요? 라고 말하려는 듯, 웃는 얼굴로 내 어깨를 탁탁 두드리는데, 어라? 내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걸까?

 

"히키가야 군, 잇시키 양의 상대를 하고 있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단다. 거기까지만 하렴."

"그렇다구. 힛키. 이로하 짱. 얏하로-!"

"유이 선배 안녕하세요! 유키노시타 선배도 안녕하세요!"

"잇시키 양, 어서 오렴."

 

당당하게 등장한지 꽤 지났지만, 마침내 인사가 오간다.

하지만 뭐 잇시키의 존재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 녀석 덕분에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의 팽팽하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이 녀석, 어느새 봉사부가 잘 돌아가기 위한 일부가 되어있구나. 정말이지.......!

 

그러나 의뢰인들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모양인가 보다.

 

".....에? 그...."

"어째서 학생회장이.....?"

 

라며, 더욱 위축되고 말았다.

 

"아, 죄송합니다. 저도 봉사부의 일원 같은 것이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잇시키 양, 당신을 봉사부의 부원으로 허용한 기억은 없는데?"

"므읏! ..... 정말이지. 어쩔 수 없잖아요..... 모처럼 축구부의 매니저도 그만두고 입부 신청서를 가지고 왔는데, 유키노시타 선배가 받아주지 않는걸요."

 

그러면서 유키노시타에게 항의하는 잇시키.

초기의 위협은 어디로 갔는지, 정말 사이좋아졌구나. 너희들.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을 텐데? 가뜩이나 봉사부와 히키가야 군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정식 부원으로 허용해버리면 당신은 봉사부를 학생회의 사유물로 만들 테니까."

"그야....해버릴지도 모르지만....."

 

해버리는 거냐!?

 

"저, 저기! 두 사람 말이야! 윳키들을 놔두고 뭐 하는 거야!"

 

설마 유이가하마가 딴죽을 걸 줄이야.......

정말 재밌네.... 라며 뒤에서 구경하며 혼자 놀기를 즐겼다.

싱긋 웃어버리면 신고당한다고!!

 

살짝 뺨을 붉히는 유키노시타와, 에헷 하며 웃는 잇시키를 방치하며,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할까.

 

"아직 자세한 것은 들어봐야 알겠지만, 우선 어떤 경위로 그렇게 되었는지 최초부터 말해주었으면 해. 의뢰를 받을지 어떨지는 거기서부터란다."

 

봉사부의 멤버에 불필요하게 학생회장까지 더해지자 이야기하기 힘든 것 같았지만, 유우키와 오리사와는 사가미가 새학기 첫날부터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게 된 경위부터, 그리고 등교거부가 되어서 사가미를 만나러 집에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일. 그리고 이전에 사가미에게서 들은 봉사부를 떠올린 일을 자세히 설명했다.

 

나도 그렇지만, 유키노시타도 신묘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그래...... 그렇다면 이 건은 역시 나에게도 책임이 있구나....."

 

하아..... 귀찮아라. 역시 이 녀석은 이렇게 생각해버리는구나.

 

"...... 무슨 말이야?"

"당신이라면 알고 있겠지? 의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체육제 실행위원장을 무리하게 추천한 것은 나야."

"우리들.....인가."

"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혼자 움직인 거나 마찬가지인걸."

"유키농! 나도 함께 설득하러 갔다고? 유키농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야."

 

정말이지, 정말 귀찮은데... 이 녀석들은.....

무심코 쓴웃음을 지어버린다.

 

"아- 그거다..... 그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녀석이고, 실제로 체육제에서 저질러버린 것은 사가미 자신이고, 그래도 그때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사가미에게 임시방편으로 자신감을 주려고 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 그대로 실행위원장도 안되고 클래스 내에서도 괴로워하고 있었다고 해도, 결국 또 다른 문제가 일어났겠지. 게다가 무엇보다 문화제에서도 저질러버린 일은 지울 수도 없어. 결국 지금의 클래스에서 이지메 당하는 건 변하지 않았겠지, 문화제에서 저지르고 도망친 사가미에게는 체육제 실행위원장에 입후보했다는 옵션이 붙었다는 말이다."

 

이것은 확실히 궤변일지도 모른다. 유키노시타를 감싸기 위한.

단지 사가미의 성격과 문화제의 실태를 생각하면, 클래스메이트가 바뀌면, 이렇게 될 일은 틀림없었겠지.

 

결과만으로 사물을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여기서 이런 행동을 해버리면 이런 결과가 되어버릴지도. 저런 행동을 해버리면..... 이라고 무서워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다.

 

그 시점에서 사가미를 실행위원장으로 추대한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니고, 누구도 탓할 일이 아니다.

그러니 그 건에 관해서는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런 형편을 잇시키는 얌전하게 듣고 있었으므로, 학생회장으로 생각이 있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문득 시선을 돌리니 잇시키의 표정이 너무나도 뜻밖이었다.

 

광채를 잃은 눈동자를 반쯤 감은 눈으로 의뢰인을 보고 있었다. 그 시선은 무섭게도 차가웠다.

 

그리고 한마디 잇시키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유키노시타 선배, 유이 선배,..... 설마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딴 의뢰... 받는 건 아니겠죠?"

 

................하? 뭐라고 하는 거야 이 녀석.

이딴 의뢰라니.

 

"어이 잇시키. 너 갑자기 무슨소......"

"선배는 가만히 있어주세요. 저는 지금 유키노시타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매우 화난 것 같은데.... 초 무서워. 무서운 이로하스다......

랄까, 이 녀석 정말로 잇시키가 맞는거야......? 이런 식으로 화내는 이 녀석은 본 적이 없다고.....

 

"잇시키 양..."

"이로하 짱..."

 

둘 다 다시 고개를 숙인다. 잇시키가 깨버린 정적은 그 잇시키 본인에 의해 새로운 정적을 불렀다.

 

 

x x x

 

 

잇시키는 잠잠해진 두 사람의 의뢰인에게 돌아서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들이 말하는 사가미 선배라는 사람이 여기 있는, 바보 같고 호인인 선배를 곤경에 빠뜨려서, 자신만 살아남은 사람인가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녀석.....

 

"......자신의 책임을 포기하고 도망가고 그 비난받아야 할 진흙을 전부 선배에게 뒤집어씌운 주제에, 게다가 고통받고 있는 선배에게 더욱 악평을 교내에 퍼치고, 선배를 교내에서 제일 미움받는 사람으로 만든 장본인이죠. 그렇다고 하는 것은, 당신들도 그 행위에 가담한 장본인이라는 것이 되겠고요."

 

후배인 학생회장의 압력에 유우키들이 무서워서 덜덜 떨고 있다.

 

"어이- 잇시키! 너."

"시끄러!"

 

이제는 경어도 잊은 채 나를 침묵시킨다. 완전히 냉정함을 잃은 것 같고, 평소라면 말리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말릴 수 없었다.

 

"......자신을 위해서 선배를 곤경에 빠뜨린 주제에, 정작 자신들이 곤란하니까, 그 선배를 다시 의지하려고 하다니 그게 대체 무슨 생각인가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한심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쾅! 하며 책상을 치며 분한 듯이 손을 꽉 쥐고 있었다.

 

"잇시키..... 너 그런거 알고 있었던 거냐."

"......네. 전에 선배가 한번 제 클래스에 온 적이 있잖아요. 학생회장 선거 전에, 그때 친구가 알려줬어요...... 그 사람이 그 2학년 선배라고."

 

하아....하고 숨을 쉬고, 잠시 뒤 이야기를 계속한다.

 

"솔직히 그때는 헤에~ 라는 정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선배에게 그다지 흥미도 없었고..... 그런데 그때부터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친해지다 보니 역시 신경 쓰이기 시작해서, 뭐, 선배의 일이니까, 어차피 또 자신을 희생하면서 뭔가 저지른 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상세히 알고 싶다고 생각해서 유이 선배에게 들어버렸어요...... 그래도 그건 선배가 제일 나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어떻게 돼도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주위의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잊어버리니까..... 그래서 교내에서 제일 미움받는 사람이라고 낙인이 찍혀버리는 건..... 그런 바보 같은 선배에 대한 벌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하아~ 그런 건가......

유이가하마쪽을 보니, 나에게 변명이 없을 것 같은 시선을 향해왔다.

근처의 유키노시타는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다.

 

"......그래도! 그렇다고 해도! ...... 이 사람들 너무 제멋대로에 화가 나버려요. 등교거부가 하는 사가미 라는 사람 본인보다 오히려 이 두 사람이..... 자신들 때문에 선배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괴롭힌 장본인이 그 선배를 다시 의지하려고 하다니, 아마 유키노시타 선배도 유이 선배도 말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제가 오기전까지 분위기가 무거웠죠....? 입장이나 관계성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제가........ 죄송합니다. 흥분해버려서......"

"......그러냐."

 

설마 잇시키가 나를 위해 이렇게 화내주다니, 아... 젠장.... 어찌 된 거야....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이상했던것은 설마 나따위가 원인이었던것이었냐.....

이 녀석들도 지금의 잇시키와 같은 생각이었을 테니, 그래서 이 의뢰에 대해 그렇게 소극적이었던 걸까.

x x x

 

"......아, 저기...... 우리들..."

".......실례했습니다."

 

유우키와 오리사와는 황급히 부실에서 도망치려고 했다.

그야 당연하다. 우리 학교의 대표격인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그리고 학생회장인 잇시키가 자신들에게 적의가 향해지는 이유를 알아버렸으니까.

하지만 말이지... 나는 너희들을 그냥 보내진 않겠어.

저 녀석들의 기분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더욱 이대로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어이, 기다려. 너희들은 그걸로 좋은 거야?"

".......에?"

"반대로 말하면, 그 싫어하는 나에게 의지한다고 해도, 그래도 사가미를 구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으니 여기에 왔잖아? ...... 정말로 굴욕적이지. 나 같은 싫은 녀석에게 머리를 숙인다는 건."

"......."

"나라면 타인을 위해 싫어하는 녀석에게 고개를 숙인다는 건 절대 할 수 없어. 그런건 정말 싫어하니까, 그래서 그런 갈등이 있었기에 이곳에 오기까지 한 달이나 걸려버린 게 아니야? ...... 그래도 너희들은 여기에 왔잖아? 사가미를 돕고 싶으니까. 그런데 나이 어린 후배에게 한 소리들은 정도로 그렇게 쉽게 도망쳐도 좋은 거야? 또 간단하게 버려버리는 거야?"

 

그래. 이 녀석들은 사이가 좋았던 친구를 버렸다.

그것은 확실히 어쩔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상대는 분위기라는 괴물이다.

 

그래도 이놈들은 그 져버린 걸을 후회하고 있다. 무엇인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매우 싫은 녀석이 있는 걸 알면서도 이곳에 와서 구원을 요청했다.

 

그런 녀석들을 그렇게 간단하게 보내줄까보냐. 바보 녀석.

 

"선배......!"

 

자신의, 자신들의 마음을 말하면서 그만두게 하고 싶었던 잇시키가, 또다시 큰소리로 물고 늘어진다.

하지만 조금 전과 달리 이번에는 멈춰줄게. 너희들의 기분 제대로 잘 들었으니까.

 

"잇시키!"

 

잇시키의 말을 차단하듯이, 조금은 거칠게 이름을 부르며 침묵시키자, 잇시키는 부모에게 혼나기 전의 어린아이처럼 불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런 불안한듯한 얼굴 하지 마.

그래서 나는 말해줬다. 잇시키에게. 이 녀석들에게.

 

"고마워."

".....헤? ......후에? 무, 무슨....."

 

이런 때까지 다시 말하게 하지 마라. 입가가 느슨해진다고.

 

 

언젠가의 유키노시타의 말이 머리를 스친다.

 

"......변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했었지."

 

그리고 나는 변하지 않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별것 아니다. 어느새 나는 변해버렸다. 이 녀석들과 함께 있는 이 부실에서.

나는 자신에 대한 걸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해했다고 생각되는 되는 것이 몸부림칠 정도로 싫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에비나 양도 같은 것을 말했었지.

 

하지만, 지금 나를 이해해주고,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화를 내준 잇시키의, 이 녀석들의 존재가 몸부림칠 만큼 기쁘다고 생각된다.

 

희생? 나는 희생 따위 된 적이 없다고, 라고 조금 전까지 분노조차 느껴졌었지만, 내가 희생하는 것으로 이렇게도 슬프게 생각해주는 이 녀석들의 존재가 몸부림칠 만큼 기쁘다.

 

뭐야, 나 변해버렸구나.

변하지 않는다고 쉽게 입에 올리며 바보 취급했던 내가, 어째서 변하지 않으면 안 되냐,라고, 왜 지금까지의 자신을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내가.

그런데도 지금 이런 기분이 될 수 있는 자신이 꽤 나쁘지 않다.

 

그러니까, 그 마음도 전부 담은 고마워. 를 전했다.

 

 

"나를 위해 그렇게까지 화내줘서 정말 고마워."

 

아마 17년간 하치만 인생 최고의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보낸다.

그러자 잇시키는......

 

"무,무무무무무무무뭇......무슨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서 미소를 짓는 거예요!? ...... 잠! 잠깐! 직시하지 말아주세요!...... 기,기기기기기기분 나빠져서, 무무무무리예요오오오...."

 

라고, 얼굴을 붉히며 굉장한 기세로 얼굴을 돌려버렸다.

 

 

.............에?

 

힘내서 나 사상 최대급으로 상쾌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줬는데, 직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 나쁜 거야?

 

조심조심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쪽으로 향해본다.

아.....눈을 피하고, 다시 굉장한 기세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어라? 뭐야 나 기세를 타고 상쾌한 미소를 여자에게 보여준 거야?

상쾌(자칭)이잖아.

싫다. 벌써 부끄러워지네!! 지금 당장 죽고 싶어!

 

내가 울어버렸다......

 

 

x x x

 

 

"...... 어, 어쨌든...."

 

아아~! 부끄러워! 지금 당장 돌아가서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울고 싶어!

 

그런 새로운 흑역사에 대한 수치를 번민하는 자신을 들키지 않도록, 나는 마음이라는 껍질에 가둔다.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

 

"나는 이 의뢰를 받아들이고 싶다고 생각해."

 

그야 이런 의뢰 따위는 귀찮겠지.

대체로 이런 사회문제 클래스급의 의뢰, 우리들끼리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레벨이다.

 

하지만 본래의 유키노시타라면 확실히 받아들일 것이다.

구원의 손길을 호소하는 의뢰 중에서도 최대급 레벨의 의뢰다.

그리고 조금 전에는 그렇게 말했지만, 이 녀석이 책임을 느끼고 있지 않을 리가 없다. 비록 대수롭지 못하더라도, 아무 일도 안 하고 여기서 거절한다면 이 녀석의 신념을 모두 부정하게 될 것이다.

 

본래의 유이가하마라면 절대로 돕고 싶다고 원하겠지.

다만 사가미를 돕겠다는 생각뿐만이 아니라, 적지 않은 책임을 느껴버린 소중한 유키노시타를 위해서도

우리들뿐 만으로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도, 여기서 어떠한 손도 내밀지 않는다면, 이 녀석들의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전부 부정하는 것이 되겠지.

 

그러나 이번, 이 녀석들은 나 때문에 자신들의 신념, 감정을 모두 스스로 부정하려 하고 있다.

 

그게 아니잖아. 유키노시타. 그게 아니잖아. 유이가하마.

그런 사정으로 의뢰를 거절해버린다면.......

 

"......거절해버리면 봉사부의 존재 의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겠지."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다.

나 때문에 이 녀석들 자신을 부정시키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 의뢰만은 위험하다고 해도, 귀찮다고 해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게다가 그렇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바보 취급 하며 허세를 부리던 나 자신이, 사람들에게 움직여 이렇게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것을 전후 분별없이 기분 좋다고 생각해버렸으니.

그렇다면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사가미라도, 이 두 명의 의뢰인에 의해서 조금은 제대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유키노시타는 엷게 웃으며 말한다.

 

"그렇구나.....당신이 그것을 원한다면, 이 의뢰, 받아들일게."

 

고마워 유키노시타. 그래야말로 유키노시타다.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유이가마하는 말한다.

 

"그래! 해보자고! 힛키-!"

 

고마워 유이가하마. 이제 겨우 웃는 얼굴이 되었구나.

 

여전히 뿌우- 하며 뺨을 부풀리고, 잇시키는 말한다.

 

"정말이지...... 바보 같은 선배는 마음대로 하면 되겠네요. 더 이상 저는 몰라요."

 

고마워 잇시키. 별로 너에게는 결정권은 없지만.

 

 

이렇게 해서 우리 봉사부는 유우키 유키와 오리사와 사오리라는 두 명의 전 클래스메이트였던, 사가미 미나미의 등교거부에 관한 의뢰를 수락했다.

 

 

 

오타 지적 환영합니다...